라디오 스타. 처음에는 영화 라디오 스타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청소년이 주제가 되는 한편의 시트콤 같은 이야기였다. 책이 무척 두꺼워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펼쳤는데 이 책의 주인공 로코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도 중학교 시절. 방송반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로코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방송반을 할 때 엄격한 방송반을 학생위주로 바꾸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점심 시간에 앙케이트 조사 발표를 일주일 중에 하루 코너제작을 해서 만들고 신청곡도 받으며 매일 매일 다른 코너를 만들어서 기획했던.. 책을 읽으며 옛 기억에 사로잡혀 너무 좋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로코는 독일에 사는 평범한 소년이며 뮌헨에서 부모님의 일 때문에 베를린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하게 생활을 하는데 우연히 형이 준 라디오에서 이상한... 정규방송인것 같지는 않지만 라디오 방송 "프리스테이션"을 듣게 된다. 그리고 프리스테이션의 경매에서 당첨이 되고 독일에서 사귀었던 여자친구 클라라에게서 이별통보의 편지를 받게 된다. 로코는 무척 낙심해 하고 힘들어하지만 프리스테이션의 라디오를 들으며 견디어내고 또한 경매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프리스테이션 멤버들과도 친해지게 된다. 멤버중에서 라모나를 좋아하게 되는데 때문에 진행자로써의 도전을 감행하는데 뜻밖에 .. 로코가 새로운 기획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프리스테이션의 인기스타로 발돋움 하게 된다. 하지만 프리스테이션은 정규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철거가 될 예정에 놓여있는데.. 10대 청소년들은 대부분 공부에 자신의 삶이 매여있다. 여기 프리스테이션의 멤버들이 전부 청소년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로코의 주변인물들 형과 옌스의 삶도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다. 부모님의 정성과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의지대로 언제든 방향이 튈 수 있는 청소년기. 그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이 책에서 모두 보여주려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이 우선순위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게 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로코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어쩌면 로코가 프리스테이션을 몰랐다면 형처럼 되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또한 로코에게 믿음을 많이 주셨던 부모님의 태도 또한 중요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프리스테이션이 철거 되었을 때에 마음이 아팠지만.. 또한 청소년이기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벽이 있음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