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에는 수행승이 지은 책이라는 생각에 지루하겠거니 했다. 108가지 이야기도 따분하고 불교에 관련된 내용이 많겠다 싶었는데 읽는 내내 즐거웠다. 지금까지는 절에 대해 나와는 상관 없는 곳, 고리타분한 곳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불교와는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또한 종교에 대해 금을 그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들이 죽 이어지며 하나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어서 자연스럽게 내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책을 읽고 기억나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에게 해주었다. 특히 내 삶을 변화시킬만한 이야기가 몇 개 있었는데...



먼저 진정한 사랑에 관한 내용 중 연인에게 우연히 받은 편지 한통에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깊이 사랑에 빠졌으며 둘이서 멀리 달아나 함께 살고 있다고 적혀있다면 기분이 어떠하겠는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만약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의 연인이 당신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전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라고 한다. 진정한 사랑에서는 상대방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이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큰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신만을 위해 사랑을 지속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구가 한 바퀴 돈 듯 관점이 바뀌기 시작했다. 글쎄.. 내가 이 사람처럼 실천하기까지는 시간도 걸리고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전혀 다른 문으로 사랑에 대해 보게 되어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는 감옥이 재소자이야기 이다.

교도소에 새로 들어온 재소자가 있었는데 삶에 대해 무척이나 깊이 좌절하고 있었다. 우연히 간이침대 머리 맡 벽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글귀는 재소자가 긴 형기를 보내는 동안 힘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또.. 좋은 시기일 때도 방심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고 생의 마지막에 가족들에게도 속삭여 주었다고 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외에도 유리병 속에 큰 돌부터 집어넣으라는 이야기,, 한 남자와 4명의 부인,,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포위되었을 때 차를 마신 부대 이야기 등등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내 마음도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수많은 난관이 부딪혔을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내가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일 것이다. 내 마음 속의 술취한 코끼리를 다스리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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