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 신현림 치유 성장 에세이
신현림 글.사진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신현림의 치유성장에세이

나는 아직 서른살이 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서른 살을 꿈꾼 적이 많이 있었다.

아마 나 역시도 신현림이 생각했던 것처럼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범한 가정의 주부로써 아내로써 엄마로써 맛있는 요리하는 것을 즐기며 책에 푹 파묻혀 좋은 구절이 있으면 가족들에게 들려주는 그런 생활을...







에세이 답게 작가의 일상들과 느낌들이 담겨있어서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의 신현림이 있듯.. 과거의 그녀는 무척 고단하고 고독하며 우울하기까지 한 삶을 살아온 듯 싶다. 그래도 그 시간들을 모두 이겨낸 그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 역시 신현림처럼 힘든 시절이 온다면 견디기 어려울 테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많은 날들을 인생의 선배로써 이야기해준 이 책에 고마움을 느끼기 까지 한다.




책과 음악과 사진과 그림들에 푹 파묻혀서 잠이 올때까지 보고 읽고 느끼면서 불면증을 해소해나갔던 수많은 시간들이 지금의 신현림을 있게 했을 것 같고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나 대목이 있으면 꼭 노트에 기록을 했다는데 나도 그런 습관을 들여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편지를 쓸때에.. 또는 위로의 말들을 해줄때에 내가 받았던 감정들을 전해줄 수 있도록 ..




또한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부분에서는 나도 잠시나마 회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선생님께서 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꼭 수업의 절반은 시를 외우고 확인하는 시간으로 보내셨는데 그 때 그시간에는 왜 그렇게 시 외우기가 괴로웠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외웠던 시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든다. 비록 선생님 성함 3글자는 기억하지 못했어도 선생님의 시 외우는 얼굴과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신현림 역시 시를 읽고 외우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듯 한데 시를 외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중간중간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명언과 좋은 말들이 있었는데 특히..

나폴레옹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 라는 말은 의미심장했다.

지금 현재의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말이라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붓다 의 “놓는 법을 배워라. 이것이 넘치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열쇠다” 라는 말과 뒤편에 나오는 여유와 여백을 갖고 살라는 이야기는 너무 꼭 쥐려고 했던 내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말들이었다.




덕분에 책상정리를 했다. 오래된 잡동사니를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버렸다. 버리면서 아쉽기도 했지만 후련하기도 했다. 꼭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쑥 내려간 것처럼 시원했다. 이제 버릴 만큼 버렸으니 또 뭔가가 그 자리에 채워지겠지.. 아마도 이런 삶을 살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버린 다고 해서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줄어들진 않는 것 같다. 또 그만큼 다른 것들이 채워질 수도 있고 그 여백 때문에 오히려 여유로울 수도 있으니 너무 급하게만 살아왔다면 가끔은 그 여유를 즐길 겸 버리는 습관도 길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신현림의 열정과 사랑, 탐구 정신 등등 깊은 내면을 알 수 있어 무척 좋은 책이었고 한 문구 한문구 마다 땀방울들이 맺혀있는 듯 혼이 담겨있었다.




오랜만에 무척 좋은 책을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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