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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테오는 골든에서 꼭 1년을 살았다. 봄이 피어날 때 와서 이듬해 봄까지 지냈으니 사계절을 모두 보낸 셈이었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질문이 꼬리를 물었어요
'왜 하필 딱 1년이었을까?'
'그에게 무슨 사연과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골든을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테오라는 인물은 처음부터 어딘가 비밀을 품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마지막에 이르러, 예상하지 못한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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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저 / 오팬하우스
영미소설 / p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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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 활동하다 전업 음악가의 길을 걷고,
70대에 접어들어 4년 동안 정성껏 내려쓴 작가의 첫 장편 소설, 《테오》.
처음엔 출판 계획이 없었지만 주변의 권유로 2023년 자비출판을 한 후,
오직 입소문만으로 17만 부가 팔리고 정식 출판 후 100만 부를 돌파한 엄청난 화제작이에요.
책을 덮고 나니 사람들이 왜 이 소설을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골든이라는 평화로운 마을에 도착한 노인 '테오'는
카페 벽을 가득 채운 92점의 흑백 초상화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들을 모두 구매해
원래의 주인들에게 직접 찾아주겠다는
신비롭고 다정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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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테오가 마을 사람들에게 부린 이 다정한 마법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작은 마을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의 이유와 테오가 품고 있던 비밀은 직접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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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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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출신 작가의 작품답게 소설 속의 문장들은 예술적인데요
특히 한 폭의 수채화처럼
풍경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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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꽃가루가 도시의 모든 인도와 지붕에,
즉 모든 노출된 면에 강판에 곱게 간 레몬 껍질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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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나오는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미 이 소설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
"색의 느린 이동은 1분마다 느껴지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붉은 색과 연보라색, 멜론빛, 금빛, 에메랄드빛이
만화경처럼 공간을 가로질러 움직였다
태양은 붓이었고,
서쪽 창문은 팔레트였으며,
바닥과 벽과 천장, 그리고 사람들은 캔버스였다
어딘가에 있는 천사가 이 모든 것을 그리고 있는 듯 했다"
노을이 지는 순간을 이렇게 표현하다니요.... 크...
이후, 천재 화가 애셔의 그림들이 등장하며
소설 전체는 하나의 캔버스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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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이력을 보다보니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댈리아 오언스 작가님이 떠올랐습니다.
노년에 쓰인 작품에는
오랜 시간을 살아낸 삶의 결이
문장마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테오> 는 두툼한 두께가 무색할 만큼 스토리가 궁금해 쭉 읽어 내려가다가도,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멈추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었는데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초반부터 큰 애정을 품게 만들었던
'테오'라는 인물의 비밀을 알게 되며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품위 있는 노인이었고,
재미있는 분이었고,
굉장히 세심하며,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오래전에, 적어도 한 번은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나눌 줄 알고,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테오' 같은 노인이 되고 싶다'
테오는 누구나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노인상이 아닐까 싶어요.
두고두고 꺼내어 다시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둡니다.
좋은 소설은 이야기를 남기지만, 오래 기억되는 소설은 사람을 남깁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의 '카야' 처럼 '테오' 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작가님이 속편을 작업 중이시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매일 새 꽃망울 여러 개가 동시에 터질 때마다 퓨즈가 조금씩 짧아지며 환상적인 봄의 폭발을 앞당기고 있었다"
🩹 "슬픔을 잘만 보듬고 쓰다듬어 준다면 그 안에서 큰 사랑이 자랄 수 있는 아름다운 가능성은 언제나 있어요.
슬픔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 수도, 지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 "예술작품이 익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해주거나,
우리가 느껴왔어야 할 감정을 새삼스레 다시 느끼게 해준다거나,
우리가 이 세상 속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면, 그런 작품이 '좋다' 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얘야, 세상에는 정의도 있고 자비도 있단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늘 자비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구나.
혹여 실수하더라도 자비를 베풀다 실수 하는 것이 낫다.
잘못된 자비는 잘못된 정의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 "하나님이 우리에게 얼굴을 주신 건 서로를 더 잘 보라고 그러신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