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현유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정치나 이념을 다룬 소설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돈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들과

다시 살아갈 용기에 관한 것이예요 🌿

〰️〰️〰️〰️〰️〰️〰️

<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연유 저/ 나무 옆 의자

한국소설 / p 368

〰️〰️〰️〰️〰️〰️〰️

주인공 최나눔은 주식 투자 실패로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됩니다.

삶의 끝을 생각하던 어느 날,

의문의 '공산당 초대장'​을 받게 되고,

간첩을 신고하면 20억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고민 끝에 '공산당'이라는 이름의 수상한 공동체에 직접 들어가기로 합니다.

과연 정말 간첩들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궁금증 하나만으로도 책은 술술 읽혀 나갔습니다.

🌱

쉽게 돈 벌 기회"라는 말에 흔들렸던 사람.

한순간의 선택으로 삶이 무너져 버린 사람.

그리고 다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사람.

'나눔'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법무사가 나눔에게 건네는 말은

저에게도 많이 와 닿았는데요

"앞으로는 쉽게 돈 벌 기회라는 말, 횡재운이 있다는 말. 그런거에 절대 현혹되면 안 됩니다

대신,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 그거 하나만 믿는 거예요 아시겠죠?"

짧은 문장이지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모두가 힘을 합쳐 치킨을 만들어 먹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평소처럼 주문하면 몇십 분이면 도착할 치킨 한 마리.

하지만 자본을 증식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은

감자를 키워 전분을 만들고,

닭을 기르고,

양념에 들어갈 재료를 손수 마련하고,

심지어 기름까지 직접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났지만,

동시에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동과 시간을 거쳐

내 손에 오는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엉뚱하고 코믹한 장면처럼 보였지만,

책을 덮고 나니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

벼랑 끝에 몰려 삶을 포기하려 했지만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자연의 속도로 땀 흘려 일하고,

마음을 나누고,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가는 모습,

처음에는 간첩이라면 신고하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어느새 사람을 먼저 보게 되는 모습.

아빠와의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눈물 한방울 찔끔 나왔습니다.

대단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소한 하루 하루를 보내며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이

참 따뜻했어요

🗨️

'살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화를 안 해서 생기더라.'

결국 사람을 살리는 것도,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아닐까요?

웃다가도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하다가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소설.

제목은 '공산당'이었지만, '사람' 에 대한 이야기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이 유쾌하고도 다정한 셰어하우스로의 입주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