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통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9
정용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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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은 없지만 발병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겨울통"





그래서인지
'태양의 저주' 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 병.


"사람들은 공백을 두려움으로 채웠다
불확실은 불안으로 발현됐다"


"운이 없다.
저주받았다. 비극적인 일이다
겨울통은 운명의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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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통>
정용준 저 / 은행나무
한국소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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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결' 이라는 뜻의 '소랑'


바닷바람이 스며들 것 같은 조용한 소도시 소랑에서
소랑 초등학교와 도서관이 함께 운영하는
‘내 이야기 내 책 만들기’ 수업을 맡고 있는 동아.



'동아'는 이야기 파트를,
레지던시 참여 작가인 '인하'는 그림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동아 씨는 왜 소랑을 떠나지 않나요?"
예술가로 활동하려면, 대도시로 나가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



불편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소랑이 좋고,
도서관이 좋고,
산 중턱의 4층 빌라도 좋은 동아





"저는 여기가 좋아요. 정말로요.
선생님들이 걱정하신 것과 다르게 심심하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아요
잠깐 머물러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인하 역시 마찬가지.





소랑을 좋아하는 둘은
조심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을
서로를 향해 똑바로 마주한다

달달한 사랑의 시작이다






그리고 가장 눈부신 여름의 정점, 하지가 왔다!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
북유럽에서는 태양의 축복을 누리며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축제를 즐기는 날.
하지만 어떤 이의 몸속엔, 누군가의 핏속엔, 차가운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날"





동아의 선택도,
인하의 선택도,
눈물겨웠다




차가운 병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이 소설이 오래 남는 이유는 결국 사람의 마음 때문이었다.

정용준 작가는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슬픔과
그럼에도 끝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조용히 그려낸다.

읽는 내내 마치 초여름 속에
혼자 겨울을 품고 걷는 기분이었다 ❄️





나라면 어땠을까?

온몸이 활활 타올라도 상관 없다는 듯
불구덩이같은 사랑 속에 뛰어들어갔던
20대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은 그런 뜨거운 열정이 녹아내려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도무지 녹지 않는 상실 속에서도
끝내 사랑의 흔적을 피워내는 동아와 인하를 보며
내 마음도 다시금 설레었다.



사랑은 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정용준 작가님의 <밑줄과 생각>이 궁금했었는데,
어쩌다 <겨울통>으로 작가님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문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깊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인친님들이 좋아하시는 정용준 작가님의 책이 있다면 댓글로 많이 추천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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