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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 ㅣ 모든 요일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책이라면 안가리지만 그래도 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장르는 쉽게 집어들지 않는 편이고
한 권의 책으로 그 작가의 매력에 빠져드는 일도
별로 없는 편이죠
하지만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에게도 그런 작가와 책들이 있었어요
우연히 읽고
' 아, 이 작가의 책은 앞으로 다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과 함께 신간이 나오면 눈빛을 반짝이게 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말이죠
박완서 - 두부,
법정스님 - 무소유,
한비야 -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김신지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임경선 - 평범한 결혼 생활,
고수리 - 선명한 사랑
등등 (더 있을텐데... 기억력의 한계입니다)
여기에 이제 한명의 작가를 더 리스트업 해봅니다
김민철 - 모든 요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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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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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작가는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습니다.
도쿄에서는 마음에 드는 골목을 따라
네 시간을 헤매고 다니죠
배가 고파지자 검색 대신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주문을 합니다
"공장에서 막 튀어나온, 올 하나 풀리지 않은
비단 같은 여행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 따위는
여행자에게 없다.
그 완전한 비단만큼 불완전한 여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만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만큼 이번 여행에 옳은 것은 없었다고.
그 선택 덕분에 길을 잃었고,
돈을 많이 써버렸고,
가야 할 곳을 못 갔고,
그래서 결국 희한한 날이 되어버렸다고 할지라도
그 선택이 나의 여행을 만든 것이다"
실패에 취약한 저는 무조건 검색하고 확신이 서야만 움직이는데
작가님의 자유로운 여행 스타일은 멋지게 보였어요
그것 또한 "나의 여행" 을 완성하는
한 조각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비행기에 앉자마자 수첩을 꺼내
무작정 써 내려가는 작가의 모습은 또 어떠했나요?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순간을 붙잡고 싶어 쏟아내는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진심의 기록들.
그 막막한 글자들이 모여 결국
한 권의 단단한 기록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저에게도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도 수첩 하나를 마련해 볼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들더군요.
내 마음을 통과한 기록들이 훗날
어떤 식의 미래를 불러올지 기대되기도 했고요
개정판으로 다시 만난 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나를 더 잘 알고 싶어서,
그리고 잊고 싶지 않아서 애쓴 한 사람의 흔적입니다.
작가님의 <모든 요일의 기록> 과 <기록의 쓸모>
그리고 이번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이 되었던 "파리".
그 곳에서의 60일을 담은 <무정형의 삶> 까지
앞으로 하나씩 차근 차근 만나보며
수첩에 '나다운 선택'들을 채워나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