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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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중인 구급대원입니다.괜찮습니다. 진정하시고 말씀해보세요" 







12월 28일 밤


그 날은 올 여름 수영장 한번 못 가고 지나가서

한 해가 가기 전에 아이들 물놀이를 시켜주려고

워터 파크에 다녀왔던 날이다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인 채

다산북스에서 보내준 <당신이 더 귀하다> 를 폈다 






매일 보는 광경으로 인해 

어느 순간,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일을 잃어버린 

낭만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죽음을 떠올리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삶의 위로가 되어주어서 이 글을 쓰고 있노라 고백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껴야 하는 감정들을 

잃어버리기까지 그는 어떤 장면들을 마음에 쌓아왔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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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7살 때 혼자 콩콩 뛰다가 

할머니집 미끄러운 거실 바닥에 대자로 엎어지면서

윗니 4개가 부러졌었다 





설 연휴라 온 가족이 모여있었고 

평화롭게 TV 예능을 보며 담소를 나누던 분위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가족 중 누군가가 119를 불렀고, 

나는 거즈 수건으로 아이의 치아를 꽉 누른 채 

어느 새 구급차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에게 119에 대한 기억은 

그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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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눈은 감겨왔고, 

앞으로 마주할 무거운 이야기가 두려워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책이 아닌 현실에서,

그가 만났던 어떤 장면보다도 

슬프고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책을 펴기까지 다시 수 일이 걸렸다 


그의 필터를 거쳤지만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죽음, 가난, 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약해져있는 내 마음을 마구 공격했다 






그래도 읽어야 했다 




"

사람들은 낡은 사람들에게 더는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고,

믿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낡은 사람들에게도 분명 낡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아픈 세상을 향해 달려와 주는 

이 시대의 모든 소방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기 두려워 마음을 닫아 건 사람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간절한 심폐소생술이다"

추천사처럼 




어른이 되면 없는 셈 치고 지나쳐버리는

관심 밖의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낮은 곳을 비춰주는 이 이야기들이야말로 

안전한 사회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25년에 

많은 이들에게 퍼져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다산북스 ( @dasanbooks )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제작비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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