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한간의 <채식주의자> 를 재미없게 본탓인지 한강 작가의 책을 안읽었는데 월간수북 덕택에 읽게 되었다. 


등장인물은 한사람이 아닌 여럿이고 5.18 부터 열흘간... 

그 이후로의 상황들이 소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전개되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어른도 없었고 나도 인식을 못한채 컸다가 영화 <화려한 휴가> 로 인식하기 시작한 5.18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마 많은 이들에게 아픔의 기억이라 꺼내지 않고 살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시간을 거슬러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목숨을 담보로 싸운다는게.. 얼마나 큰 결심일지 가히 상상할수 없었다.


기억하는건 다음날 아침 헌혈하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줄을 서 있던 병원들의 입구, 피묻은 흰 가운에 들것을 들고 폐허같은 거리를 빠르게 걷던 의사와 간호사들, 내가 탄 트럭위로 김에 싼 주먹밥과 물과 딸기를 올려주던 여자들, 함께 목청껏 부르던 애국가와 아리랑 뿐입니다. (p115)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시의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발씩 죽음을 박아넣을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 (p117)



형이 뭘 안다고... 서울에 있었음스로... 형이 뭘 안다고... 그때 상황을 뭘 안다고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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