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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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말을 타기 위해 만들어졌으므로 낙마해 부러진 기수는 그대로 폐기처분 됐고 머지않아 새로운 기수가 등장할 거였다. 민주는 단지 콜리가 하는 말들이 다른 기수와는 조금 달라 기수방에서 콜리를 빼두었던 것뿐이었다. 아주 잠시 동안만,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하늘이 어땠느냐고 물으면 콜리는 마치 비가 온 후 갠것처럼 후르고 창백했다고 대답했다.


"왜 말을 타다가 하늘을 바라본 거야?"

"하늘이 그곳에서 그렇게 빛나는데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그 다름을 연재도 느꼈을것이다. 민주도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서도 콜리를 모르는 척할 수 없을 연재를, 그리고 끝내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내놓으며 콜리를 사겠다고 말하리라는 것을.



제목이 이뻤던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사회 전방위로 퍼진 상황이 배경이다.

SF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종종 읽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는 SF소설을 싫어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21세기 미래과학공상소설 이런 류를 좀 읽었던 기억이 나는걸 보니... 



그래서 SF장르이지만 뭔가 인간적인 이 소설이 너무 재미있었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에 남는다. 연재와 콜리의 유대는 오히려 인간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었다. 울컥하는 순간들에 흐르는 눈물은 어쩔수 없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세상.

동물은 인간의 쓸모에 따라 생기고 죽어가는 세상. 


그래도 이런 사회는 되지 말자... 소설을 통해 작가는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출간될 그녀의 소설이 기대가 된다

(나인은 이후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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