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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평점 :
베스트셀러에 한참 있었던 책인데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원래 베스트셀러를 일부러 찾아읽지 않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보던지... 내가 읽었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던지.. 이런 편임)
미뤄두었다가 급 펼쳤는데 시간 순삭이었다.
김초엽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이후로 지구끝의 온실 읽었음. 베리굿!!!!)
단편 하나하나 재미있었다. 설정도 기가 막혔고...
<스펙트럼> 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 이 가장 재미있었다.
▶ 외계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것이다. 희진이 떨어진 지성생명체가 살던 행성의 그림 그리는 루이는 잊지 못할 캐릭터가 될것 같다. -스펙트럼-
▶ 안나의 사연을 들으며 꽤 슬픈 마음이 들었던 단편. 앞으로 100년, 200년 후에 어쩌면 일어날수도 있는 이야기 같아서 "같은 하늘 아래 우주 안에" 를 대뇌어보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
"한번 생각해보게. 완벽해 보이는 딥프리징조차 실제로는 완벽한게 아니었어. 나조차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지.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주가 우리에게 허락해준 공간은 고작해야 웜홀 통로로 갈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인데도 말이야. 한순간 웜홀 통로들이 나타나고 워프 항법이 폐기된 것처럼 또다시 웜홀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인류를 우주 저 밖에 남기게 될까?"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