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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0년 6월
평점 :
산책을 하며 느꼈던 것들.
산책에 대한 기억.
또 산책하며 본것들 등등 에세이책이다.
산책은 사실 매일 하다보면 지루하다.
같은 풍경, 같은 사물.
하지만 그래서 작은 변화를 더 크게 알아차리기도 한다.
걷기를 참 좋아하는 저자는 퇴근길에도 걷고, 여행가서도 걷고, 친구들과 한라산 한병 들고 걷는다.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나도 문득 공감하며 자각하기를 몇번...
이 좋은 계절에 산책한번 안나가고 있는 나를 돌아보았다.
그럴 여유도 만들지 않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사소한 일이라는게 있기는 한것일까. 한사람 안에서 사소했던 일이 점차 거대해지고, 한때는 거대하다 여긴 일들이 한없이 사소해지기도 하는 시간을 매일, 성실하게 걸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몰랐던 작은 꽃을 보며 감동하는 마음이 아줌마나 할머니가 되어가는 일에 포함되는 거라면, 어디 한번 기꺼이 늙어볼참이다. - P123
우리가 서로의 곁에 언제까지 앉을수 있을지는 우리중 누구도 모른다.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 몇은 그 기억을 곱씹으며 남은 생을 살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정말로 모를일이다. 그러니 나란히 앉아서는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좋아해!" 라고 진심을 다해 말하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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