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인간의 시대
최평순.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지음 / 해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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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피를 순환시키고, 폐를 통해 산소를 호흡하고, 음식을 먹고, 근육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시스템이듯, 지구도 잘 갖춰진 하나의 통합적이고 복잡한 시스템이다. 남극과 북극, 열대우림, 사바나, 사막 등 각 부분들 사이에서 대기순환, 탄소순환, 물의순환, 해양순환등 다양한 순환사이클이 작동하면서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된다. 거대한 가속은 지구 시스템의 변화 비율을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지구 시스템은 홀로세의 안정적인 상태를 벗어났다. 그 결과 호주 들불 같은 기후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 P29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83억톤이다.
재활용 9퍼센트, 소각 12퍼센트, 폐기 79퍼센트다. 한마디로 대부분은 버려진다.
"플라스틱을 지구에서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소각입니다. 재활용하면 활용은 다시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거기 존재하거든요. 즉 소각하지 않는 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은 평생 우리와 같이 살게 될거예요" - P147

인류세의 시작으로 유력한 1950년 이후로 65년간 플라스틱 83억톤을 생산해 그 중 63억톤을 버렸다 - P152

플라스틱은 부서진다. 어떤 플라스틱은 손아귀 힘으로도 쪼개지고, 어떤 플라스틱은 파도와 햇빛에 의해 더 작은 조각이 된다. 풍화와 마모를 거치며 큰 플라스틱은 여러가지 작은 플라스틱이 된다. 플라스틱의 크기에 주목한 톰슨은 2004년 플라스틱이 작은 플라스틱으로 부서져 바다에 떠돌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름도 붙였다. 미세플라스틱. - P161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50년으로 꼽는다. 50년 안에 세계 경제 체제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바꾸지 않으면 문명의 붕괴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 P285

가장 섬뜩한 점은 미세플라스틱이 어류, 야생동물, 그리고 인체에 머물면서 해당 종에 미치는 유해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처드 톰슨 교수가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밝혀낸지 겨우 15년정도. 플라스틱을 먹으면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따져보면 플라스틱이 발명된지 대략 150년, 본격적으로 사용된지는 60~70년 남짓이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아직 잘 모른다. - P167

인류세라는 용어는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백만년, 천만년의 시간을 다루는 지질시대 단위 ‘세‘ 앞에 ‘인류‘ 가 놓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만년 전에 등장한 인류가 46억년을 버텨온 지구를 파괴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인데, 최근 70년동안 본격적으로 행성을 망치고 있다. 한 종에 불과한 인류에게 그만한 힘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지만, 막상 그 현장을 돌아다니면 암담하고 슬프다. 여섯번째 대멸종이 진행중이고, 플라스틱이 쌓이고 있으며, 포화상태의 도시는 신음한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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