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 사랑과 자유를 찾아가는 유쾌한 사유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밤,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케이블 체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남자의 자격>을 보게 되었다. 시짓기가 과제였다. 김용택 시인이 시평을 맡았고, 멤버들은  일주일이라는 주어진 시간 안에 시를 써서 그것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걸 보면서 시는 모든 사람의 가슴 안에서 숨을 쉬고 있구나... 어떤 마주침, 자신의 삶에서 안팎을 섬광과도 같이 순간에 꿰뚫어 마치 상처와 같은, 어떤 흔적과도 같은, 것을 남기는 모든 것들과의 조우가 바로 시가 아닐까 싶었다. 아버지의 틀니 부딪히는 소리가, 첫사랑의 아련한 그림자가, 어머니의 주름살이, 아들에 대한 오랜 열망이 시가 되어 읽히는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바로 소통이 아닐까 싶다, 시와의 소통, 시 속에 숨 쉬고 있는 무수한 타자와의 포옹으로 인해 내 아버지가 되고 나의 첫사랑이 되고 내어머니의 주름살이 시로 확장됨을 보았다.

우연치고는 타이밍이 정말 절묘했다. 강신주의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 읽기를 막 끝내고 본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전경과 배경을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보았다고나 할까?  아니 여백과 행간을 읽어내려 했던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일 것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에서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으로 이행하면서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아주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  


시는 미래에 읽힐 숙명을 타고난 글입니다. 다른 글들이 지금 읽고 이해되는 경향이 강하다면, 시는 우리 내면을 엄습하여 그 이미지를 각인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처처럼 남은 시는 아주 끈덕지게 기다립니다. 그 이미지를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삶을 살아내기를 말입니다.  


마침내 저자는 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채워야만 하는 빈그릇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괴로움으로 다가서는 시들에서 저자는  무엇을 사유했을까, 시는 항상 빨리 찾아들고 나중에 읽힌다고 한 것은 읽혀지는 그 순간 이미 빈그릇들은 채워진 뒤고  어떤 형상만 남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시(詩)가 읽혀지기까지의 여정속으로 떠나면서 끝내 어느 한 지점에서 삶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갖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진다. 시가 비로소 철학과의 조우를 통해서 말이다. 여기서 요구되어지는 것은 집중과 몰입, 그리고 감수성이다! 무슨 글을 읽든 마찬가지일테지만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은 자신의 삶과 세상을 읽어내려는 수고로움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어두움속에서 허우적대다 말일이다. 히스테리와 강박증 사이에서 자본주의와 세속적인 종교 사이에서, 차별과 차이 사이에서,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에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사이에서, 오감과 육감 사이에서, 명사와 술어 사이에서, 자아와 타자 사이에서, 안과 밖의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분명 괴로움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시(詩)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활자로 된 단문의 글이기 전에 詩는 이미 각인이고 흔적이고 이미지고, 사건이고 현상이라 보아진다. 하지만 시가 원래 가졌던 개별성과 고유성은 무수한 타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됨을 본다, 그래서 강신주와 마주친 詩는 철학이라는 외피에 싸여 좀 더 진중해지고 깊어진 모습을 갖는다.  

어느 시인은 시가 내게로 왔다고 했지만  어느날 마주친 시에게 물어봐야 할 것도 있음을 강신주는 알려준다. 그것도 철학 안에서 진지하고도 다정한 목소리로

"내 안에 너 있다.  너 안에 나 있니?"       

시의 확장은 이 두 가지가 충족될 때야 비로소 모습을 가진다. 시의 세계와 무엇이 만나든 간에 관계짓고, 의미 확장을 통해 완성되어진다고 보아진다. 그런 측면에서 강신주는 시와 철학을 만나게 한 중매쟁이 역할을 아주 잘 해낸 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것을, 엎치락 뒤치락 거리다 서로를 알아보는 경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둘(시와 철학) 사이에 오해가 없도록 서로를 이해시키고 친절하게 보여주고 설명하기까지 한다. 난 그래서 강신주가 좋다. 변죽만 울리다 마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중심을 향해 끝까지 손을 잡고 함께 가려함이 눈에 보여서 좋다.   

 

가을이다. 시를 받아들이기에 좋은 계절이다.  어쩌면 저벅저벅 가슴 안으로 절로 들어오게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강신주가 만난 시들은 차가운 머리의 도움이 조금 필요할 듯 싶다. 느끼기보다는 생각하기를, 성찰하고 조망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과학철학 (창작과 비평사)

 

친구 중에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그랬죠? 그딴걸 왜 해? 이런 무식무식 한! 질문을 하다니... 

속죄(?) 하는 뜻에서 과학철학을 읽어보고 싶네요...(ㅋㅋ 갑자기? ..)     



  

 

  

 

다중과 제국  

안토니오 네그리 (지은이) | 정남영 | 박서현 (옮긴이) | 갈무리 | 2011-10-22

다중과 제국의 둘의 관계를 파헤쳐 보고 싶군요... 

갑자기 두더쥐의 본색이?..

 

  

  

고독의 위로

앤터니 스토 (지은이) | 이순영 (옮긴이) | 책읽는수요일 | 2011-10-13

  

이 가을 깊어짐이 어떠 하심이?...

 
 

 

 성찰/김우창(한길사) 

 

이 가을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지금은 그러할 때!!! 

 

 

 

   

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웨이드 데이비스 (지은이) | 김훈 (옮긴이) | 다빈치 | 2011-10-20

 

세상에 존재하는 천 개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사라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아 표지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거핀 2011-11-0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벌써 11월이 한참 지났네요. '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이 페이퍼에서 보고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늦가을에 어울리는 책들이네요. 저도 요즘에는 논리로 가득한 책들보다는 감성과 성찰 이런 것들이 마음에 더 와닿더라구요...

꽃도둑 2011-11-08 16:5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논리로 가득한 책들 별룹니다. 재미 없고 머리 아포요~~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책들이 좋아요..^^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상각 (지은이) | 유리창 | 2011-09-16

 목차를 보고 왠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추천해봅니다. 허와 정곡 찌르기!!! 

 

  

                      

   

김동광 | 김세균 | 김환석 | 이병훈 | 최재천 | 장대익 | 전중환 | 이정덕 (지은이) | 이음 | 2011-09-01

 

사회생물학 너 어디까지 왔니? 

아니 너 어디까지 갈거니? 갑자기 묻고 싶어졌고 대답을 듣고 싶어져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강신주 (지은이) | 동녘 | 2011-09-30 

강신주 선생님은 가까운 자리에서 여러번 뵈었던 분입니다. 참으로 소박하고 

겸허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의 뇌 속은 천둥 번개에 시달리고 있을 만큼 

조용할 날이 없는, 그야말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많은 사상가들과 열띤 논쟁과 교류를 하고 있는  

중이십니다. 그 괴로움에(?) 숟가락을 걸쳐놓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소피아 로젠펠드 (지은이) | 정명진 (옮긴이) | 부글북스 | 2011-09-10 

 

 “익숙한 것은 익숙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잘 모르게 된다.” - 헤겔

“상식을 깊이 파고들면, 거기에는 당연하거나 불가피한 것이 전혀 없으며 교육을 통한 주입과 익숙함이 그런 것들을 상식으로 보게 만드는 문화만 있을 뿐이다.” - 클리포드 기어츠

“인간들이 자신의 행동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심판할 때 적용하는 규율,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올바른 이성의 자연스런 결과가 상식이다.” - 잡지 ‘커먼센스’ 중에서

“상식은 자연법의 일부로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능력이기보다는 사회적 미덕이고, 머리 그 이상으로 가슴의 미덕이다.”-섀프츠베리 백작

“나는 지적으로는 민주적인 제도를 선호하지만, … 대중선동과 대중의 무질서한 행동, 그리고 그들이 공동문제에 폭력적이고 무식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은 혐오한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양식보다 더 급진적이면서도 더 보수적인 것은 없다. 양식이 급진적인 이유는 그것이 모든 남용들을 개혁하고 모든 잘못들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식이 보수적인 이유는 그것이 기본적으로 사회의 존속과 국민의 안녕과 문화의 발전에 속하는 모든 것들을 지켜나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에밀 드 지라르댕

“정치적 특성들을 중요도 순으로 아래위로 쭉 늘어놓을 경우 상식은 아주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상식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감각이다.”- 한나 아렌트

“상식은 우리 모두가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으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말과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할 수도 있다.”-피에르 부르디외 - 알라딘제공으로 대신한다. 

   

 수 거하트 (지은이) | 김미정 (옮긴이)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09-01 

 이기적인 사회를 만든 원흉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를 만난다면 우리는 결단을 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먼저 만나본 뒤  경정해야겠습니다.....^^

  

....................................................................................................  끝~ 

10기 신간평가단을 6개월 동안 함께 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거핀 2011-10-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생물학이 요즘에 인기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책까지 나왔군요. 왕을 설득하라는 책은 역사서인가요? 아니면 설득의 방법론에 관계된 책(고객이 왕이니까..뭐 그런;;)인가요?

아..그리고 꽃도둑님은 부산영화제에서 영화 몇 편 만나시나요?^^

꽃도둑 2011-10-07 13:25   좋아요 0 | URL
선정되지 않더라고 나중에 함 읽어보려고 추천하긴 했는데..글쎄요. 책소개에는 이렇게 나와있네요.

중국고전 <전국책>을 원본으로 하여, 화술과 인간관계에 가장 성공적인 지침이 될 81가지 고사를 뽑은 책이다. 이 고사들을 통해 실전에 응용할 지혜과 함께, 중국고대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인문적 교양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왠지 흥미로울 거 같지 않나요?....ㅎㅎ

부산 영화제요? 친구가 영화제 패널로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데요
근데...올해는 좀 힘들 거 같아요. 해야할 일과 영화제가 겹쳐서요.
작년엔 독립영화 많이 봤는데.... 무척 아쉽네요..ㅡ.ㅡ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꽃도둑 2011-10-12 18: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10-1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다시 신간 평가단 하시는군요!
그럼 꽃도둑님 얼굴 좀 자주 뵙겠네요... 아하하.

꽃도둑 2011-10-19 11:22   좋아요 0 | URL
아항, 그렇게 되었어요...ㅎㅎ
마고님 보니까 저도 근사한 캐릭터로 바꾸고 싶네요
제 캐릭터가 배추걸이라는 거 아세욤?,.,, 저도 June님 덕분에 알았다니까요..
어디가면 나를 찾을 수 있을까요?....

June* 2011-10-24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인문을 읽고 싶은데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강신주의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강신주의 책을 보다가 이번에 나온 책 말고, 전에 나온 책으로 주문을 넣으려구요.
 아 그리고 이번에 평가단 책 강신주 책이더라구요 ^^
 

꽃도둑 2011-10-25 11:54   좋아요 0 | URL
강신주의 책들은 다 좋아요..^^ 그래서 저도 추천을~~
호흡을 가쁘게 만들지도 않거니와 아주 다감하게 느껴지지 않던가요?
마치 옆에 있는 사람한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하지만 그 깊이는 가늠할 수는 없죠...
아무튼 대중옆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불어숲 2011-11-0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숲'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모두 '특별한' 분들인데요,
꽃님이 숲이라 불러서 조금 놀랬습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처음 해보는 신간평가단, 무엇을 어찌하는지 모르면서 더럭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에도 코뮨이 있군요. ㅎ

꽃님은 강신주님과 접점에서의 이해,
그에 대한 느낌은 대략 저도 꽃님께 동의합니다.^^*

꽃도둑 2011-11-07 16:15   좋아요 0 | URL
제가 꽃님이라 불리운 것도 처음입니다...ㅎㅎ
아주 특별한 느낌인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아주 잘 해내리라 믿고요. 기대 이상의 활동을 하실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옵니다.

코뮨이라고 하셨나요?...ㅎㅎㅎ
아니죠...거미줄치기죠...이름하여 네트워크!
전 소심한 관계로 아직 서너 줄 밖에 못쳤어요.
숲님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내 사랑 나프탈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붉은 불빛의 재래식 화장실 기억나니
거기서 만났던 수많은 서정시들 
-친구의 집에 가니 친구는 없고 친구 누나만 자고
내 사랑 나프탈렌 어느 여류시인이 그랬던가
서정시대는 끝났고 지랄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이구 정신시구
넌 이미 서정시대를 살았더냐
한때 울면서 마음을 터놓지 않았더냐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구나 내사랑 나프탈렌 

(중략) 

수음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마침내
무디어진 세정인심에 젖어들 때
문득문득 닳아 없어지는구나 이젠 널 만나서
몸 비빌 곳은 자꾸 없어지고 시는 이미
구원이 아니구나 몰랐더냐 끝난 것을
서정시대만이 아닌 것을 아아 점차 닳아
이젠 보이지 않는구나 내사랑 나프탈렌 

 

     시집'왼쪽 늪에 빠지다'에서 

................................................................................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일까, 
소멸하는 것에 대한 애잔함일까, 
나프탈렌에 대한 추억은 수많은 서정시와 함께 했다. 그런데 그 지랄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은 서정시를
저만큼 밀어내고 시어들을 갈기갈기 풀어헤쳐 놓았다.
아,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시인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때는 그래도 나프탈렌의 냄새를 맡으며 서로의 살을 부대끼며 살았는데....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나프탈렌 너뿐만 아니고,
서정시 너뿐만 아니고, 

............................................................................ 

다시 시작이다 신간평가단 활동(인문/사회/과학/)!10월은 잡혀진 일정으로 인해 조금 바쁘긴 해도 그까이거~ 뭐 
더 열심히 움직여야지....... 아, 설렌다,. 요 몇 달 동안 책도 제대로 읽지도 못했는데.... 리뷰도 쓰고,,,
서재활동을 이렇게 재미없게 하는 나를 구원해준 알라딘은 복받을겨....^^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다 휭~하니 나가 돌아다니다가 바람쐬러 오는 손님같지만....뭐 암튼 각별한 애정은 있으니까....
몇 몇 사람들.....그리고 주인장....
다시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릴 일만 남았다....^^
안녕 친구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맥거핀 2011-09-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그렇군요. 컴백을 축하드립니다.^^ 다시 알라딘의 늪에 빠지셨네요. 종종 리뷰 읽으러 들를께요.
좋은 글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꽃도둑 2011-09-28 17:35   좋아요 0 | URL
늪에 빠지는 일은 행복하고도 괴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어요.
자학인가요?....ㅎㅎ

June* 2011-09-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대문의 사진은 배추걸 !
 10기 , 축하드려요 ^^
 

꽃도둑 2011-09-28 17:38   좋아요 0 | URL
아, 감사드려요. june*님,
배추걸? ㅎㅎㅎㅎㅎㅎㅎㅎ 저 꽃이 배추꽃으로 보이나요?
다시 봤어요..뭘까하고...엉겅퀴 같기도 하고.... 수국 같기도한데,,,
에이~ 배추는 너무 하셨습니다..ㅡ.ㅡ

cyrus 2011-09-2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신간평가단 활동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나마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

꽃도둑 2011-09-28 17:38   좋아요 0 | URL
저도 좋아요....^^
사이러스님이야 특별한 인연이죠...
언제든 환영합니다~~

쉽싸리 2011-09-2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꽃도둑님 신간평가단 복귀'축' ㅋㅎ

꽃도둑 2011-09-28 17:42   좋아요 0 | URL
경축! 현수막도 걸어주시고,,,,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그래 너도 알라디너다! 이렇게 힘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려요..^^

June* 2011-09-2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 그게 아니구요. 저 캐릭 이름이 배추걸이예요.
 네이버 베스트 웹툰에서 종종 봐왔거든요 .. ^^
 

꽃도둑 2011-09-29 13: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안그래도 네이버가서 배추걸 찾았더니,,,
와우~ 배추걸!!! 깜찍 발랄 귀염,앙증 그 자체더군요..^^
제 출생의 비밀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적지 난 내가 누군인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덕분에 정체성을 찾았네요...ㅋㅋ

June* 2011-09-29 16:50   좋아요 0 | URL
 
 정체성을 찾으셨다니 불행 중 다행 (?) 이예요 .. ^^
 웹툰 찾아서 보시면 ... 발랄 귀염 .. 을 능가하는 반전 스토리도
 있어요 ,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세요 ^^
 
 

벤자민과 소철과 관음죽
송사리와 금붕어 올챙이와 개미와 방아깨비와 잠자리
장미와 안개꽃과 튤립과 국화
우리집에 와서 다 죽었다 

죽음에 대한 관찰일기를 쓰며
죽음을 신기해하는 아이는 꼬박꼬박 키가 자랐고
죽음의 처참함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는 아내는 화장술이 늘어가는 삼십대가 되었다 

바람도 태양도 푸른박테리아도
희망도 절망도 욕망도 끈질긴 유혹도
우리집에 와서 다 죽었다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별일없나
별일 없어요
행복이란 이런 것
죽음 곁에서
능청스러운 것
죽음을 집안으로 잔뜩 끌어들이는 것 

어머니도 예수님도
귀머거리 시인도
우리집에 와서 다 죽었다 

............................................................ 

이 시에는 역설이 숨겨져 있다. 특히 2.4연이 참좋다. 행복이란 죽음 곁에서 능청스러운 것이라 하지 않는가, 
참으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전에는 몰랐다. 우리집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죽어 나갔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단지 일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인은 그것과 마주쳤다. 능청스러운 삶에서 건져올린 행복에의 이면을 바라보며 삶을 관조한다.
산자와 죽은 자들이 함께 엉키어 나고지고 반복되는 생사의 순환을 집에서도 발견한 것이다.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나게 마시고 이튿날 깨달음을 얻은 원효가 아니고서야 
집을 무덤으로 깨닫다니! 

해마다 나는 봄이 되면 고추 모종을 사서 화분에 심어둔다. 간간히 풋고추를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4포기를 사서 햇빛 잘 드는 베란다 한쪽 구석에 놓아두었다. 그동안 무럭무럭 잘 자랐다. 
제법 콩알만한 고추들이 주렁주렁 열려 볼 때마다 흐뭇했다. 그런데 며칠전 물주러 갔다가 이파리에 잔뜩 달라붙은
진드기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눈을 찔끔 감고 무자비하게 살충제를 뿌려댔다. 
두 세번 그 짓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끈질기에 고추를 괴롭혔다. 거의 폭발적으로 자손을 번식시켜 고춧잎마다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느껴 나는 주저없이 고추를 뿌리 채 뽑아버렸다. 
삶의 터전이 없어지면 저들도 집단폐사 되는 건 시간문제니까... 아,  잠시 번개처럼 스쳐가는 감정의 노란선!
이적지 잘 키운 고추가 아깝다는 생각, 오직 그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시를 다시 읽게 되었다. 나는 통감했다. 대학살! 그 현장에 내가 있었던 것이다.
이 손으로~ 오오, 전능하신 이 손으로...
그들의 무덤이 된 우리집, 하지만 그들의 존재와 내가 한 짓은 까마득히 잊은 채 하하호호거렸고,
맛나게 커피를 끓여 마셨고, 고추 줄기를 사정없이 꺾어 쓰레기 봉투안에 쑤셔넣었으니...
조금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말이다. 

그동안 그렇게 죽어나간 건 수도 없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달리 그들을 살려 어찌 해보겠다는 건 아니다.
시인의 시선처럼, 시인의 통찰처럼, 나 아닌 것, 오만한 인간 위주의 사고를 뒤틀어 옆을 볼 수 있다는 거, 
삶과 죽음을 두루 살펴 생명에 대한 애정과 찬탄을 드러내는 일은 우리 삶을 다시 반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거,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거, 그 모오든 능청스러움에 대해.... 
잘 키워보겠다는 순전한 생각에 집으로 얼마나 많이 데려왔는지에 대해.... 그리고 버려지는 가에 대해..
저 있을 자리에  있어야만 했던 그 모오든 것에, 우리 집에 와서 죽은 모오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자, 이제 묵념을.....

그리고?..... 그만 죽이고 살아야지..   

 

 



 

 


댓글(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1-07-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홍준이라면,, 분명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저자와 동명이인이겠죠..? ^^;;
제가 한국문학을 즐겨 읽지 않거든요,, ㅎㅎ;;

꽃도둑 2011-07-06 11:53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동명이인. 이 분은 시인 유홍준이예요. 저도 맨 처음에 같은 사람인 줄 알고..
와~ 이 분이(나의 문화유산...) 시도 쓰시는구나...그랬는데..아니였어요,
아주 곱상하게 생긴 시인이더군요.

한국문학을 즐겨 읽지 않는다구요? 어, 의외인데요..
다 섭렵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암튼 대단해요 나이 비례, 독서량과 사유의 폭과 넓이는 대단한 거 같아요. 나는 그 나이에 뭐했나 싶어요...ㅡ.ㅡ

맥거핀 2011-07-0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짧은 시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갑니다. 어렸을 때, 집에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었는데, 어쩌다가 그 강아지가 죽었어요. 어린 마음에 나름 충격을 받고, 그 이후에는 사실 어떠한 것도 제 손으로 키워본 적이 없네요. 화초 같은 것도요. 그렇게 삶과 죽음을 피해왔는데, 시를 읽고 생각해보니, 참 저도 여러가지를 죽이고 산 것 같아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가의 가르침대로, 모든 생명의 태어남에는 다 업이 있고, 이유가 있을테지요..

꽃도둑 2011-07-06 12:31   좋아요 0 | URL
우리 집에도 아주 구여운! 강아지가 있답니다..
상처를 딛고 서는 방법 중 하나인 동종요법이라고 해야하나?...강아지를 또다시 키우면서
사랑을 나누며 교감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서로 사랑을 다하는 가운데 맞는 죽음은 그야말로 저 있을 자리에 있는 거 아닐까 싶은데...
...맥거핀님, 그림 바뀌었네요?..자전거 타고 고고씽?!

맥거핀 2011-07-07 00:49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너무 오래된 거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다르덴 형제 영화 포스터로 바꿔봤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7-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드기 대학살, 저도 그저께 했습니다.
제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만, 여하간 무엇을 죽인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죽음이란......... 진짜 곁에 있는거 맞네요. 평생 달고 살다가, 저와 함께 가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운데다, 문재인의 운명을 읽으니... 어쩐지 담담해져버립니다. ^^

꽃도둑 2011-07-07 13:5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썩 내키지 않는 일이죠...이 시는 웃다가도 숙연해지고,,그러다 담담해진 시에요.

저는 아직 [운명] 읽지 못했어요. 마음은 가는데 요즘은 책 읽을 시간 내기가 좀 힘들어요.
짦은 시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마고님은 열정과 정열이 넘치는 거 같아요.
부럽삼~~~~~~~~~


맥거핀 2011-09-0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남겨주신 안부댓글 보고 들렀습니다. 근데, 무슨 안부댓글이 이렇게 쓸쓸하나요..눈물납니다. (농담입니다.^^;) 나중에 서평단 한 번 하세요. 아무래도 푸쉬가 있어야 글을 쓰시는 타입 같습니다.^^ 꽃도둑님도 잘 지내시나요? 저는 글은 자주 못 써도,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들러서, 다른분들 글이라도 좀 읽어보려구요. 여러 커뮤니티들이 있지만, 알라딘은 그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뭐라, 설명하기 어려운..)가 있어서 좋습니다. 이제 정말 여름이 거의 가는 것 같은데,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시간나면 좋은 시라도 한 편 추천해주세요~.

꽃도둑 2011-09-06 12:10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죠... 저에 대해서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되면 평가단 신청해보려구요,, 지금은 달리 벌여놓은 일이 있어서요.
맥거핀 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