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나프탈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붉은 불빛의 재래식 화장실 기억나니
거기서 만났던 수많은 서정시들
-친구의 집에 가니 친구는 없고 친구 누나만 자고
내 사랑 나프탈렌 어느 여류시인이 그랬던가
서정시대는 끝났고 지랄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이구 정신시구
넌 이미 서정시대를 살았더냐
한때 울면서 마음을 터놓지 않았더냐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구나 내사랑 나프탈렌
(중략)
수음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마침내
무디어진 세정인심에 젖어들 때
문득문득 닳아 없어지는구나 이젠 널 만나서
몸 비빌 곳은 자꾸 없어지고 시는 이미
구원이 아니구나 몰랐더냐 끝난 것을
서정시대만이 아닌 것을 아아 점차 닳아
이젠 보이지 않는구나 내사랑 나프탈렌
시집'왼쪽 늪에 빠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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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일까,
소멸하는 것에 대한 애잔함일까,
나프탈렌에 대한 추억은 수많은 서정시와 함께 했다. 그런데 그 지랄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은 서정시를
저만큼 밀어내고 시어들을 갈기갈기 풀어헤쳐 놓았다.
아,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시인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때는 그래도 나프탈렌의 냄새를 맡으며 서로의 살을 부대끼며 살았는데....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나프탈렌 너뿐만 아니고,
서정시 너뿐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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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이다 신간평가단 활동(인문/사회/과학/)!10월은 잡혀진 일정으로 인해 조금 바쁘긴 해도 그까이거~ 뭐
더 열심히 움직여야지....... 아, 설렌다,. 요 몇 달 동안 책도 제대로 읽지도 못했는데.... 리뷰도 쓰고,,,
서재활동을 이렇게 재미없게 하는 나를 구원해준 알라딘은 복받을겨....^^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다 휭~하니 나가 돌아다니다가 바람쐬러 오는 손님같지만....뭐 암튼 각별한 애정은 있으니까....
몇 몇 사람들.....그리고 주인장....
다시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릴 일만 남았다....^^
안녕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