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5 미치 랩 시리즈 4
빈스 플린 지음, 이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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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미국은 점령당했다`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되서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스라엘 로비스트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미국 정치계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뜻대로,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조롱 섞인 말과 우려를 표했던 책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한다.그 정도로 유대계 사람들의 미국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은 막대하고, 그들 역시 조국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걸로 유명하단다.엄청난 부와 그 돈을 이용한 강력하고 치밀한 로비능력은 부러움을 넘어 공포스럽기까지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 책 `집행권`은 역시 중동의 언제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은 상태의 긴장과 그 긴장을 이용하려는 일련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음모 이야기이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미치 랩!

사랑하는 여인 애너와 결혼 후 원치않은 여러가지일로 현장에서 발을 빼고 데스크에서 근무하던중에 네이비 씰 요원들이 작전중 두사람이나 죽는 일이 발생했다.이것 역시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하는 사람들이 그 비밀을 흘려버린것.그 일로 그들이 구출하고자했던 미국인 가족들 모두와 네이비 씰 대원들의 목숨이 위협받았던 거란걸 알고 엄청나게 분노하는 대통령과 케네디,미치랩은 작전을 짜고 필리핀 밀림으로 가서 그 적들을 소탕하려한다.

또 다른 곳에선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곳이 폭파되는 엄청난 참극이 벌어지고 세계의 시선은 이곳 `헤브론` 집중하게 된다.당연히 이스라엘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그들은 부인하고...연속해서 팔레스타인대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이제 중동은 걷잡을 수없이 요동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독립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상황에 이르렀다.

 

언제나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가지고 있는곳 중동.

그곳에서 많은 석유와 미국달러로 패권을 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미국의 우방노룻을 하면서 한편으론 그 돈을 테러단에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는곳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원인과 이스라엘 ,반이스라엘등 아랍국과 이스라엘로 크게 나눠지는 이유와 그들의 증오의 유래에 대해서 알려면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나 종교에 대해서 좀더 알아야할것 같다. 

게다가 이젠 누가 옳고 그르고도 모호하고 그저 끝없이 이어지는 증오와 피의 역사가 제3자의 시선에서 보면 어리석고 그저 두려울뿐이다.그들의 증오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것인지?

왜 그 많은 자원과 돈으로 나라를 부흥시키는 쪽이 아닌 전쟁에 몰두하는걸까?

이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일명 `데이비드`라 불리는 팔레스타인남자도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다.이젠 전쟁으로 자신들의 배만 채우려 드는 일부 정치가들을 싹 쓸어버리고 새로운 나라에서 새롭게 출발하는것...그가 원한건 오로지 그것뿐이었지만 같은 살인과 테러를 해도 미치랩과 달리 그는 테러리스트이자 암살자로 불릴뿐이다.

자신의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명분은 같지만 왜 이렇게 서로 다른 대접을 받는걸까?

한사람은 세계 최강의 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 그 나라를 등에 업고 일하고,한 사람은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로 취급받지도 못하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이 둘의 운명을 가른걸 보면 참 입맛이 쓰다.결국 명분과 좋은 목적이 모든걸 정당화하는것도 아닌가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데이비드`가 끝까지 잘해내길..미치랩이 아닌 데이비드를 응원하고 그가 모든걸 이겨내길 바란 사람은 나 혼자만이었을까?

가독성도 좋고 재미 역시 보장하지만 나에겐 씁쓸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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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탑!
다다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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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이렇게들 로맨스를 좋아하는건지... 

아마 사는게 빡빡하고 쉽지않아서일지도..그것도 아님 현실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임을 알기에 대리만족으로..

나 같은 경우엔 후자에 속한다.어느샌가 이렇게 멋진 남자도,그리고 그 멋진 남자가 백마탄 왕자일수는 더욱 없다는 것도 이미 알아버린 나이이기에..하긴 모르면 그게 더 이상하기는 하다.

뭐, 사실 20대가 넘어가면서 이런 로맨스를 꿈꾼다는 건 거의 병 수준일것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로맨스 소설에,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주인공인것 같은 행복한 상상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표현하는것도,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서툴고 어색한 남자 닥터 권

항상 밝게 웃으며 통통튀는,그리고 의외로 다혈질적인 영양사 민유

그런 민유가 싫어하는 닥터 권에게 엄청난 사고를 쳤다.회식자리에서 도를 넘은 음주로 결국 닥터 권에게 댓거리를 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그의 비싼 수입차에다가 먹은 걸 토하는 만행까지 저지른것!

여기다 민유가 최근에 좋아하게 된 아이돌 가수를 좋아해서 엉뚱한 짓을 하는 현장을 들키기까지..

부끄럽고 껄끄러워 그때부터 닥터 권,즉 준재를 피하는 민유에게 이 남자는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사실 호감을 느낀 건

항상 환자들이나 누구에게라도,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그 모습이 좋아서 그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회식자리에서 결정적으로 맘을 정하게 된다.이젠 의외로 숫기없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툰 남자 준재의 작전이 시작되는데..

 

사람들에게 차갑다,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상을 주는 남자가 의외로 사랑에도, 사람들에게도 서툰남자라는 설정

솔직히 뻔하지만 그럼에도 늘상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는 뜻일거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 한사람인데.. 물론 그 남자가 잘 생기고 능력이 있는 건 당연하고,다른여자에겐 무뚝뚝하고 차가워도 나에게만은 늘 부드럽고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라면 더 바랄게 없을것 같다.

의외로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결국에는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나역시 항상 사랑을 표현하는것엔 인색한것 같다.책 속 두 주인공 역시 사랑에 미숙하고 표현에 서툴러서 이런저런 시련을 겪게 되지만 결국에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처음의 산뜻함과 달리 뒤로 갈수록 여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조금 늘어지기도 하고

지루한 감이 있어 살짝 아쉬웠다. 처음과 같은 속도를 유지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모처럼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읽어서 봄날의 나른한 기분이 조금 업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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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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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종교란 어떤의미일까...?

어떤 사람은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한다.사람들에게 종교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평화로웠을것이라고!

이말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을것이지만,특별하게 믿는 종교가 없는 나로선 이 말에 솔직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물론,종교에 관심도 없고 무지해서 이런 주장을 할수도 있는거겠지만,오늘날 종교의 참의미가 퇴색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혹은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용도로 종교를 이용하는 일부분의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특히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의 대립,혹은 같은 종교내에서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심지어는 전쟁이 벌어지는곳이 곳곳이다.그런 전쟁이나 유혈사태로 젤 큰 피해를 보는건 아이들과 힘없는 노약자,그리고 여인들이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고 오랜내전으로 황폐해진 아프리카 같은곳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어떻게 그 내전을 멈출수 있는지 이젠 그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기 힘든지경이다. 그 덕분에 굶주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이 책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의 배경은 탈레반의 악행과 9.11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라덴이 숨어있던 곳으로 더 유명해진 아프가니스탄...그곳에서 탈레반의 모진 학대와 잦은 살생으로 항상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살았던 열 살 소년 에나이아트!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었던 건 아닌데 아빠가 트럭을 몰다 강도떼의 습격으로 돌아가시고 그 트럭값을 대신 받으려는 탈레반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면서 죽은듯이 숨어지내야하는 나날이다.그것도 에나이하트가 열살이 되면서 점차 힘들어지고 엄마는 에나이하트를 떠나보내기로 한다.파키스탄까지 엄마랑 여행을 떠나고 며칠을 파키스탄의 공동숙소에서 머물던 어느날, 엄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날부터 살길을 마련하기 위해 먹을것을 얻기위해 온갖 노동을 하게 되지만 항상 불법체류자 신세로 위험하게 쫒기는 신세..이제 더 이상 도망다니기도 지쳐 유럽으로 향한다.

 

유럽으로의 길 여정을 실감나고 생생하게 그려놓을수 있었던 건 이 책이 실화이기에 가능하리라.

그럼에도 너무나 힘들고 목숨을 건 여정이 믿을 수 없을만큼 혹독해서 실화라고 밝히지않았더라면 잘 쓴 소설이라고 믿었을것 같을 정도로 어린 열살 소년의 행적은 보통사람들이라면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강도이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이 소년의 강단과 용기는 놀라울정도!

떠나기전 엄마가 남긴세가지 약속인 마약을 하지마라,도둑질 하지마라,무기를 잡지마라! 를 지킬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은 기특하기도 하지만,열살 소년이 지키기엔 그곳 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과 같은곳에선 유혹이 너무나 많아 어른에게도 힘든 약속! 그럼에도 항상 노력해서 돈을 벌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먹을거리를 구하려는 모습엔 어린소년임에도 감동을 넘어서 인간적으로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과 사람들이 난민으로서 유럽곳곳에 많은 수가 살아가고 있어 그곳 유럽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되고있단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자기나라에서 부모와 함게 살지못하게 하고 있는 건지..

자신들의 국민조차 돌보지않고 지켜야할 종교적 교리란 뭔지? 답답하다..

해법은 도대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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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리엄
로렌 올리버 지음, 조우형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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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는 원래가 하지말라는 건 더 하고싶고,가지말라고 금지하는곳에 더 가고싶게 만들어졌나보다.  그래서인지 신분의 격차가 엄연하고 남녀 유별했던 조선시대나 중세 유럽에서 신분의 차이를 넘는 애뜻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걸 보면 고금을 통해 막으면 막을수록 더욱 뜨거워지는게 사랑이란 놈의 속성인것 같다.

요즘이야 그날 만나 이른바 원나잇스탠드도 하고 서로 맘만 통한다면 속도에 불붙는건 물론이고 터부시 되는게 그다지 없는 세상이다 보니 쉽게 뜨거워졌다가 쉽게 끝내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유행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이런 걸 보면 안되는게 많고 속박이 많아서 만나기도 어렵다면, 그들 서로가 얼마나 애틋하고 그리웠을지 짐작이 간다.한창 나이때의 피끓는 청춘들에겐 속박과 금기라는 단어는 오히려 그들 사랑에 휘발유와 같은 작용을 한다는걸...

이 책 딜러리엄 역시 안되는 게 많고 금지시 된 게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전쟁이후 들어선 정부는 사랑,그 치열하고 격렬한 감정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만 18세가 되면 수술을 통해 감정에 둔감해지고 평면적인 일상을 살아가도록 모든 사람에게 법으로 규정하고, 결혼조차 그들이 정해준 일련의 사람중에서 선택하도록 한다. 이를 따르지않는 사람들을 가두거나 처벌하는 건 물론이고, 그들을 치명적인 감염자로 취급하는 세상에서 엄마의 자살로 국가의 관리보호 대상으로 자라는 레나.그녀는 어서 빨리 치료받기를 바라고 있지만 치료를 위한 전 단계인 테스트를 받던 날, 한 청년을 보게 되고 그때 맘속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릴때부터 다른사람과 달랐던 엄마가 몇번의 수술에도 완치하지못하고 결국엔 자살을 택한것이 레나의 가슴속 깊은 상처로 남아있어 언제나 키워주신 이모의 말씀에 복종하고 치료받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레나에게 어느날부터 맘속 깊은곳에서 조금씩 다른 목소리가 들리고 다른 감정이 생겨나는데..

 

요즘같이 모든게 빨라진 세상에서 사랑때문에 모든것을 건다거나 하는건 한낱 웃음거리로 밖에 여겨지진 않지만 책속 세상처럼 모든걸 규제하고 심지어 자식의 수에서 듣는 음악까지 결정 되어있고 사방에 감시자가 보란듯이 다니고 통금시간까지 있는 세상이라면 책속에서처럼 자유를 갈망하고 정부에 반기를 드는 이탈자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인것 같다.그래서 정부가 내 놓은 방안이란건 사람들을 겁주고 이탈자를 감염된 사람 취급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게 만드는 것.

여기다 좀 더 손을 쓴다는 게 사람들 머리에 뇌수술을 해서 감정이라고는 없는 사람처럼 만드는 세상..요즘 부쩍 미래사회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몇 권을 읽어본 결과 밝은 미래라고는 찾아볼수 없다. 아마도 책 속 극적 흥미를 위해 마련한 장치이지만 모든 걸 정부가 규제하고 통제하는 세상이라는 설정은 솔직히 썩 유쾌하지가 않다.어쩌면 요즘 부쩍 많아지고 활용도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CCTV가 생각나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그래서 더욱 책 속의 내용을 허구라고 웃으면서 읽을수 없는 것 같다.이미 미래의 모습과 닮은듯한 모습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기때문이기도 하고,보안과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이 모든것들이 결국엔 서로를 감시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여지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설마 책속의 암울한 미래가 현실이 되는 일은 없을거라 믿고싶다.

3부작 시리즈중 1권이라는 걸 모르고 읽어서 결말이 허무하다고 생각했는데...후속편이 있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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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 딸 맞아? 새움 친구들 1
이윤학 지음, 전종문 그림 / 새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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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곳이 도시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이다보니 요즘들어 가끔씩 외국인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인다. 

대체로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인것 같은데,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도 제법 있어서인지 우리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좀 있다.우리아이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살펴보기도 하지만 아직 어려서인지,아님 여기 아이들이 조금 순박해서인지 곧 잘 어울려 놀기도 하고 특별히 차별을 한다거나 따돌림을 한다는 걸 못느껴서 이 책에 나온 주인공 한비가 겪는 일들이 그저 놀랍기만하다.아이들 세계도 이렇게 잔인하다니..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혈인,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계나 유색인종과의 혼혈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는 정말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낯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알고 있다. 그들에게 가하는 부당한 처사와 차별 대우 그리고 멸시까지..그래도 초등학생같이 어린 애들은 그런 어른이랑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솔직히 의외이고 놀랍기도 하다.

흡사 못된 어른들이 하는 짓이랑 같지 않은가?

 

필리핀 아빠와 한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한비는 아빠도 엄마와 결혼하고 한국국적을 취득했음에도 사람들이 필리핀으로 가라고 한다거나 아빠를 닮아 좀 검은 피부를 가지고 아이들이 놀릴때면 너무 속상하다.

그래도 늘 씩씩하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학교에서 놀리거나 말로 상처를 주는 애들이 있어 한번씩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다.그런데도 엄마,아빠 속상하실까봐 말을 안하는 속깊은 아이이기도 하다.필리핀에 계신 아빠 가족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짠돌이 생활을 하는 아빠나 넉넉한 집안에서 커서 아빠와 결혼한다고 집안에서 의절하다시피한 엄마가 딸 한비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오늘도 돈까스를 튀겨내는 한비네 가족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이기도 하다.

그런 한비에게 좋아하는 오빠가 생겼는데.그 오빠는 한비의 마음을 알아줄까..?

 

어린 한비의 입으로 다문화 가정을 지켜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인 잣대와 편견을 애기하는걸 듣기가 너무 괴로웠다.

아마도 그 얘기가 사실임을 알기에 더 불편한것이리라.유색인들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 대한 경멸이 깔린 차가운 냉대,그리고 아이들까지도 우리 어른과 같은 왜곡된 시선으로 또래 아이들을 보고 대한다는 걸 아는건 괴로웠다.읽는 내내 어디다 하소연 할곳이 없어 `태엽이` 라고 부르는 개구리에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는 한비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읽고 나서도 맘이 안좋았다.게다가 아이들이 부르는 별명이란게 깜씨,간장게장,혼혈마녀라니 ..아이의 피부색에 빗대어 부친 별명이지만 너무 잔인하지않은가!

혹시 우리애도 어디가서 이러는 건 아닐지? 나 역시도 나도 모르게 이런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던건 아닐지?

요즘 중국동포가 우라나라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걸로 민족 혐오주의자들이 극성인걸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다.

안그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욱 움추려 드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나쁜 짓을 한 그 사람이 나쁜것이지 그들 전체가 욕먹는 일이 없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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