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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완전 종이 낭비야!
션 테일러 지음, 최지현 옮김, 박형동 그림 / 다림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행동이나 말이 거친 아이를 보면 요즘에는 살짝 두렵기도 하다.
예전의 아이들과 달리 그애들이 아직 청소년임을 알면서도 선뜻 잘못을 지적하고 혼낼수 없을뿐만 아니라 우스개소리로 중고생 아이들이 몇명 모여 있으면 피해서 가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요즘 아이들의 폭주가 심상치않다.게다가 그런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행동장애나 이와 비슷한 장애의 일종으로 본인도 어쩔수 없는 병을 앓고 있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그런 행동을 교정해 주지도 고쳐주지도 못하고 그저 피하기만 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얼마나 비겁한 노릇인가? 거기다 더욱 문제인건 이런 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니 더 이상은모른척 외면하고만 있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15세의 제이슨은 일반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평범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특수학교에 다니며 행동치료를 받고 있다.여러선생님들이 음악수업이며 글짓기수업등을 통해 제이슨의 속마음을 알아볼려고 하지만 제이슨은 그런 선생님들의 관심과 질문이 귀찮기만하다.그런 그에게 피터 선생님이 노트를 한권 주시며 일기를 쓰라고 하신다.뭐든 써보라고 권하시고 그걸 보여줄지 말지는 순전히 제이슨의 결정이란다.이건 순전히 종이낭비일뿐이야!!!
제이슨은 투덜대지만 그날부터 일기를 써내려가고 이제는 오히려 일기를 안쓰는게 이상할 지경이다.엄마의 전 남자친구 존 아저씨가 왜 싫어졌는지? 그 아저씨가 시키는 심부름이 왜 싫고 두려운지 하나하나 그날그날 있엇던 모든일들을 기록해가며 제이슨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제이슨은 행동장애아이기보다는 오히려 걱정이 많고 마음이 여린 아이인것 같다.
존아저씨로부터 받은 여러가지 상처와 폭력이 그런 그에게 저항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표현되는게 학교에서의 폭력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문제아로 보고 있는 상황
게다가 말로 표현하는 게 몹시 서툴어 사람들의 오해를 풀어주기도 힘들다.모든것이 탈출구 없는 악순환이고 선생님들은 그의 상황을 알수가 없다.그런 그에게 뭔가를 쓴다는 게 말로 표현하기보다 쉬운것 같고 그런점에서 피터 선생님은 제이슨에 대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아는것 같다.화가 나고 속상하지만 다른사람들에게 아무런 일도 걱정도 없는 듯이 행동하는 제이슨의 모습이 안쓰럽다.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의 일기에는 그의 분노와 속상한 맘 그리고 그의 고민과 걱정이 오롯이 드러나고 있고 그렇게 직접 적음으로써 그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주는것 같았다.글로서라도 표현함으로서 상처의 반은 치유한거나 마찬가지..이제 속으로만 삭히다가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하는 제이슨은 점차 사라질것 같다.그에겐 그의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해줄 방법이 있으니깐..그리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변화하는 제이슨
분노하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제이슨은 다른사람들이 우려하는 폭력소년이 아니다.또다시 엄마랑 헤어져서 사회복지기관으로 가는건 아닐지 겁을 내고 걱정하는 어린소년일뿐!!!
거친 제이슨의 가슴아픈 고백을 보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다른사람들과 마음을 터고 소통할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