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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케이! ㅣ 생각하는 책이 좋아 12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때는 한참 달착륙에 관한 우주경쟁이 치열하고 베트남전이 한창일때인 1969년 즈음
아버지란 사람은 회사일뿐 아니라 모든일에 불만이 많고 늘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이고,
불량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노느라 항상 주변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작은형,그리고 늘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조차 희미한 소극적인 엄마
그리고 말라깽이에다가 과묵한 아이 더그
이들 더그 가족은 이번에도 아빠의 이직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뉴욕주의 한 작은 마을 메리스빌이라는 곳으로..이곳을 소개한 사람은 아빠의 술친구이자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의 추천!
오랫세월 서로를 알아온 사람들로 이뤄진 마을에 더그가족은 이방인이고,거기다 늘상 술을 마시고 불평불만이 끊이질않은 아빠와 이곳에서도 불량 친구들과 잽싸게 어울리는 둘째형,거기다 더그가 `쓰레기장`이라고 칭하는 초라한곳에 사는 더그가족이 그들 주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오히려 살짝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고..
더그는 이곳에서 아빠와 형에게 욕을 먹거나 맞으면서 평소처럼 속마음과 달리 거칠고 반항적인 태도를 일관하는데..알다시피 이런 태도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또다시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잘 모른다.
그런 그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생겼으니,도서관입구에서 만난 소녀 릴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아무도 없는 그곳 2층에서 `오듀본`을 만난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새 그림들을 남겼는데..그에게 `북극제비 갈매기`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는 이 그림에 반하게 되고 그런 그를 포웰아저씨는 눈여겨 봤다가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한다.그림을 그리는 법에서 부터 구도와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
여러가지 그림을 보고 그리면서 그림만 배운게 아니라 마음도 점차 성장해가는 더그.
물론 그런것들이 쉬운일들만은 아니었다.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결속이 강하고 외부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마침 더그집안 사람들이 이사오고 난 뒤 작은 사건들이 몇건 발생하고 그 모든 의혹의 시선은 이곳 더그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선생님들의 비합리적인 태도와 편견들,그리고 아빠의 무책임한 태도에는 읽는 내내 한숨을 자아내게한다.
게다가 어린 더그에게 행해진 그 말할수 없는 폭력이란...
어린 그아이가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윗옷을 벗을수도 없게 만든 아빠의 무책임하고 용서할수 없는 행위는 정말 너무나 화가나게 하고 눈물도 찔금 나게 한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나아가는 더그..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도 몰랐던 그아이가 점차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장하고 자존감을 찾아가는 모습은..
청소년 책 임에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많이 달라서 좀 더 친근감도 있고 정감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과 그 많은 세월의 차이에도 변하지않은 부분도 있음이 놀랍다.
외부인에 대한 편견,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의혹을 담은 시선들
말썽쟁이로 취급받던 더그의 힘찬 날개짓과 도약이 너무 아름다운 멋진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