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실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었다.

그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고 모든 세간의 화제가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란게 일단 사람들이 은근히 관심을 가지는 치정살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것도 당시 언론에서 주장했던 것이라서 사건의 진위는 알수없지만 죽은 키니어경의 조금 문란한듯한 사생활과 당시 그의 정부이자 피살자였던 낸시 역시 미모의 소유자이고 부검당시 뱃속에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점,거기다 사건의 중요 용의자인 그레이스의 16세라는 어린나이와 빼어난 미모..한마디로 세간에서 흥미로워할만한 모든것을 갖춘 사건이라고 할수있다.

 

간신히 교수형을 면하고 종신형으로 감해진 그레이스는 정신병원에 수감되기도 하고 갖은 고초를 겪는다.거기다 사건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그레이스의 주장까지!

낯선나라로 배를 타고 오다가 엄마가 죽는 비극을 겪고,그런 와중에도 어린 동생들을 돌보면서 아버지의 술주정에 학대를 견뎌내야만 했던 그레이스의 삶은 한마디로 너무나 피곤에 절은 삶이었다.

거기다 하녀로 간 곳에서 처음 만나 마음이 통했던 친구인 메리 마저 잘못된 선택으로 어의없는 죽음을 맞고 엄청난 쇼크로 기절까지 했었다는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조던은 긴가민가하면서 사실을 확인하게 되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그리고 부유하게 자라서 생활의 어려움을 몰랐던 조던은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을 맞아 갑자기 어려워진 형편이지만 아직도 이상과 현실사이의 격차가 있는 조금은 이상주의자! 그레이스의 사면을 위한 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자금을 지원받는 댓가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그는 어머니의 결혼권유를 물리치고는 있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임이 드러나고 집주인여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고민하기도 한다.그레이스에게 매혹당해 있지만 어딘지 그의 눈치를 살피는듯한 태도와 무언가를 속이는듯한 그레이스를 완전히 신뢰하지못하고 그녀의 진술에 완전한 믿음을 갖지못하는데...

 

결국 그 모든 노력에도 30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산 그레이스

우유부단하고 책임감없는 부유층 자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조던은 결국 도망가는 선택을 하게 되고 진실은 덮어지게 된다.

그녀에게 미모는 과연 독이었을까? 아님 그녀의 목숨을 구하게 된 약이었을까?

진실은 결국 무덤속으로 들어갔지만..너무나 드라마틱한 사건의 전모는 몇번의 소설화가 될만큼 인기있는 소재이기도 하다.게다가 그녀가 최면술시범에서 보여준 `이중인격`도 그렇고 그녀가 꿈꿨다는 다양한 꿈들,그리고 망상들..

그녀는 정말 자신의 주장대로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아님 엄청난 연기자에다 영리한 두뇌의 소유자인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결국 상상에 맡길수 밖에..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의 주변정황들과 공범으로 교수형을 받았던 맥더못의 주장,그리고 처음 진술했던 내용,그를 오랜시간 진찰했던 정신과의사 배널링의 감정결과등을 토대로 미뤄어 짐작할뿐이다.

하녀이지만 교양있는 말투와 주변상황을 살피는 능력,그리고 정신과의사인 조던과의 대화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고 그가 원하는 답을 줄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지닌것만은 확실하다.그래서 나의 결론은...? 잘못된 길을 건너간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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