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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존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기시 유스케라 하면 일단 믿음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된다. 그만큼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읽는 작가중 한 사람이자 절대 실망시키지않을거란 믿음을 가지게 하는 작가이다.나에게 기시 유스케란..이 작가의 특징을 보면 대체로 초자연적이거나 확률이 낮아 다른 사람은 염두에도 두지않는 미세한 부분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집필하는.. 일종의 편집광적인 모습을 보여줄 만큼 오랜시간 그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해서 글을 쓴다는 걸 책을 읽으면 누구나 알수 있게 철두철미하다. 그래서 더욱 그를 믿고 그의 작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것이고..
눈을 뜨고 보니 낯설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모든것의 기억조차 희미하다.왜 이곳에 온건지 영문도 모른채 느닷없이 전투에 임하게 된 쓰카다와 일행들..그 일행들조차 어둠속에 있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목소리로 겨우 분간을 할 지경인데 그들을 과연 누가 이곳에다 데려다 놨는지 모든게 의문투성이인채로 제 1국에 임하고 형편없이 밀리는 가운데 겨우 1승을 한다.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존재들과 그 존재가 가지고 있는 힘과 전략적인 무기..마치 게임속 같기도 하고 꿈같기도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인 느낌에다 감각이 살아있다.
마치 장기속의 왕처럼 홍왕이 되어 18명의 팀을 이끌고 반드시 4승을 해야한다는 절체절명의 미션을 부여받고 승부에 임하는 쓰카다.그리고 상대편 팀의 청왕의 존재가 비로써 누구인지 짐작을 하는데..1국이 끝나자마지 잠시의 여유도 없이 다시 깨어나고 바로 2국의 시작을 알리는 키클롭스..모두가 마치 전설이나 신화속에 나오는 괴물과도 같은 형태로 변해서 오로지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죽임을 당할때의 고통은 이루말할수 없이 아프고 고통스럽고 승부가 패배로 결정나면 사라진다는 말에 그들은 앞뒤 젤수 없이 이기기 위해 작전을 짜는데..
가상의 공간인 `다크 존` 이라는 곳과 현실속의 쓰카다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다크 존에서 왜 그들이 싸우게 된건지 좀처럼 영문을 알수없고 왜 그들이 그곳으로 간건지도 모른채 어리둥절하면서도 치열하고 치밀한 작전을 짜는 다크존에서의 전투에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오로지 장기의 프로가 되기 위해 모든걸 장기에 맞춰 산 쓰카다와 그런 그를 곁에서 지켜보던 그의 연인인 이구치사이의 미세한 균열 그리고 그 작은 균열이 마침내 쓰카다를 파멸에 이르게 하고 오로지 이기는 것에만 모든걸 맞추는 쓰카다가 비록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채 다크존으로 떨어졌어도 탁월한 승부사의 감각으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처음의 1국에선 비록 적의 왕을 죽이기 위해서이기는 하지만 폰과 말로 변한 친구와 은사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전투에 임했는데..전투가 길어지고 치열해질수록 점차로 그들의 희생을 승리를 위한 당연한 희생으로 생각하고 거침없이 장기판의 졸처럼 쓰고 버리는 그의 태도...
그런 그의 이런태도와 사고 방식이 어쩌면 모든것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디크존...아수라의 현장과도 같은 그곳에서 벗어나면 그의 앞에는 또 어떤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치 눈앞에서 전투게임을 보고 있는듯하다 격하고 격렬한 전투게임..
어쩌면 우리 역시 다크 존에서 승리를 위해 쓰이고 거리낌없이 버려지는 한낱 졸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강자가 더 강해지고 모든걸 가지고 이기기 위해 약자를 잡는 현실속의 지금 이곳은 다크존과 같은 전투장이고..
가독성도 좋고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대국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고 현실의 이야기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