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3 - 자복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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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복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책을 읽다 문뜩 자복이라는 제목이 3편 전체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여 있었을텐데 중간 정도 읽고 있으려니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의미를 찾아보니 남에게 복종을 한다는 의미와 숨어 지낸다는 뜻이다. 내가 워낙 한자와 괸련된 단어와 의미를 모르지만 그다지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닌듯 싶고 일본에서 많이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은하영웅전설은 크게 두 진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큰 두 진영과 두 진영 사이에서 나름대로 책략과 모사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을 넘어 아예 두 진영과 대등하거나 실제적인 주인이 되고 싶어 하는 세 진영의 다툼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러한 세 진영이지만 책의 90%는 두 진영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국은 자복이라는 의미에 맞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동맹은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자복이라는 의미에 두 번째가 숨어 지낸다는 뜻이라는 점에서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국은 이제 라인하르트가 정점에 서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나 동맹에서 여전히 양웬리의 위치는 애매모호할뿐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라인하르트가 양웬리보다 더 뛰어난 인물임에도 실제로 그가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 밑의 뛰어난 부하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양웬리는 라인하르트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 아직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유보상태지만 - 라인하르트가 갖고 있는 뛰어난 부하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능력이 마음것 발휘되고 있다. 대신 거의 혼자서 모든일을 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1인독재가 되는 듯 하다.

 

제국은 1인 독재의 시대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여 더 발전된 시대로 나아가고 있고, 동맹은 민주주의 체제이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많이 부각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전개가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일본이라는 나라가 여전히 천황중심의 국가라는 비판아닌 비판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기 때문에 - 그건 좀 과하다 싶다.

 

4편부터 본격적으로 두 나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렇다면 정작 궁금한 것은 안정된 제국과 달리 불안정한 동맹의 양웬리는 어떤 식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 할 것인가이다.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절대군주 비슷하게 가게 될련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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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안의 실전경매 이야기
조선안 지음 / 프롬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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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실전 경매이야기라 저자가 지금까지 해 온 경매 중에 엑기스내지 했던 내용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더구나, 책 표지를 읽어보니 어렵게 경매 책들이 나와 있어 끝까지 읽기 어렵게 만든다는 문구가 있어 어느 정도 쉬운 이야기가 실려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저자가 예전에도 경매 책을 펴 냈던 인물이라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은 소설형식으로 써져있다는 문구를 보고서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기 힘드니 어느 정도는 가공에 썪여 있어 그런 표현을 한 것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자마자 그것이 아니라 정말로 소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이 망한 한 인물이 경매를 통해 다시 성공한다는 전형적인 경매 성공 스토리이다. 물론, 경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라 소설로서의 문장력등은 좀 아니기는 하지만 내용들은 꽤 흥미롭다. 비록, 처음에 주인공이 경매로 입문하는 과정을 보면 그래도 몇 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사람이 너무 그런 쪽에 대해 모른다는 것에 대해 어색함과 가진 돈이 없는 상황에서 고수라 불리는 사람에게 돈을 받아 투자한다는 설정에 대해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말이 안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읽을만하다.

 

저자의 설명대로 복잡한 이야기도 별로 없고 권리분석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없고 경매라는 것이 권리분석보다는 현재를 근거로 하여 미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에 따라 수익을 내는 창조력이 필요한 투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책에 나온 내용들은 한결같이 경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나라이야기다. 조폭하고 명도로 다투는 내용들은 다른 책들에도 간간히 나오지만 이 책에는 아예 조폭과 싸움까지 주인공이 한다. 어느 정도 실 사례를 갖고 책을 엮였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랬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중간에 집행관과 집달관이라는 표현을 혼용해서 쓰는 것을 보면 저자가 오랫동안 경매세계에서 활동했던 증거 아닌 증거도 되겠지만 부풀린 내용이 많아 보였다.

 

다시 한 번 그럼에도 단순하게 아파트와 같은 주택을 싸게 매입하여 비싸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법정 지상권 여지가 있는 건물을 오히려 매입하여 저가에 낙찰받는 이야기와 같이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하는 경매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그 점에 있어서는 참으로 참신했다. 감히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저자에게 실례일지는 몰라도.

 

또 다시 그럼에도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할 수 있다는 말과는 달리 꽤 많은 돈이 있어야만 가능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나같이 돈없이는 할 수 없다. 돈이 없어도 물건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다는 측면에서는 대단하지만 - 문제는 이 내용이 소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벌어진 내용을 소설형식으로 했는지는 몰라도 - 몇 천만원, 몇 억원을 그냥 믿는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대여해 준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현실성이 너무 떨어졌다. 진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울 것은 남들과 똑같은 방법과 똑같은 면만을 보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삐뚫어졌는지 모르겠으나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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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2 - 야망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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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제국과 동맹은 간을 본다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서로 몇 차례 전투를 벌여 약간의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 단순하게 소강상태에 접어 든 것이 아니라 각 진영에서 특출난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갈 것을 암시한다. 어떤 인물이 양 진영의 영웅을 보좌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나마, 제국쪽에서는 거의 분신이라고 할 수있는 강력한 인물이 - 아마도 가장 선한 쪽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해야 할 듯 - 2인자로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고 착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대략적으로 알게되지만 동맹쪽은 누구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오리무중이기는 해도 각자 진영의 영웅들이 갖고 있는 성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설정인듯도 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맹쪽의 양 웬리에 대해 더 친근감을 갖고 동질감을 느낄 듯 하다. 나도 내 성격이 양웬리와 무척 닮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타고난 위대한 능력을 제외하면 이런 저런 것을 귀찮아 하거나 본인이 꼭 하고 싶어 한다기 보다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이끌려 하지만 일단 하게되면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은 달성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내용 중간에 아주 공교롭게도 늘 대의를 앞세우는 자들이 갖게 되는 딜레마가 나오게 된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점 말이다. 과연, 절대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몇몇 개인들이 희생을 하게 되거나 강요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책에서는 고민을 하지만 결국 실행에 옮긴다.

 

물론, 책에 나온 부분에 대해 중요한 점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수를 희생하려는 결정은 하지만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으로 보인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릴 때 당사자는 그 현장을 보지 않고 실행하는 부하들이 그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말이 뛰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흔히 야망이 있는 인물들이 이런 순간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 직접적으로 주변에서 이런 거대한 야망을 갖고 걸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판단은 하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하리라 본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책에서는 상대쪽 귀족들이 말을 듣지 않는 평민들의 행성을 핵으로 제거하는데 이걸 알고 이용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서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적을 물리치는 방법이외는 없어 보이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그러한 사실을 알았어도 분명히 뽀족한 방법은 없었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 그 점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였을까싶기도 하다. 답이 없는 답을 내려 하는 것 자체가 모순되기는 하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제국의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갖고 있던 반쪽을 완전히 버리고 오로지 야망만을 갖게되는 인물로 탄생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어찌보면 상당히 드라마적으로 단순하게 만든 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양 진영이 단순해 진다. 각자의 진영에 문제점은 완전히 해결되고 이제 서로 상대방에게 겨눈 총을 본격적으로 쏠 준비가 끝난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동맹쪽은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대략적으로 동맹쪽의 양웬리가 보다 인간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그런 불안 요소가 있어야만 영웅의 능력을 더 부각시키는 소금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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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 갤리온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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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분야이든 한가지의 대상이나 여론에 대해 단지 몇 몇 사람만이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갖고 있다면 특별히 대단한 것이 못되고 약간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흥미를 갖고 하는 취미로 여길 수 도 있다. 그런 취미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극단이 오타쿠라는 표현을 하는데 일본에서 넘어온 말이지만 아마추어로 전문가보다 더 세세하고 자세하게 아는 사람들을 일컫지만 이들의 실력은 전문가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도 - 일부는 부정하지만 - 인정한다.

 

그 이유는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쳤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지만 그 노력한느 사람보다 재미있어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하는 일에 - 비록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을지라도 - 미쳐서 하는 사람을 능가할 수는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시간을 이곳에 투입하여 끝장을 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정도의 열정내지 흥미를 갖고 어떠한 일을 해 본적이 없지만 그런 사람들의 집중하는 모습에는 존경을 갖게 된다. 걔중에는 존경은 커녕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그들의 순수한 열정은 그 어떤 전문가보다 더 뛰어나고 더 집요하고 더 대단하다.

 

이러한 개개인들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 전까지 이러한 사람들은 알음알음 자기들끼리 이러 저런 루트를 통해 가끔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각자 연구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하였는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간이 절약되고 인터넷의 커뮤니티를 통해 각자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공유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이들의 참여는 여전히 전문가집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못 받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보다 더 뛰어난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에 그들을 얍잡아 보거나 무시한다면 별 것도 아닌 것을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교만을 가진 전문가라고 본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직업과 연결되어 있어 돈이라는 것과 결부되어 있지만 이들의 행동에는 돈이 결부되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의 행동이라 더욱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들이 각 개인으로 있을 때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같은 지향점이나 목표나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각자의 지식을 공유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이에 따라 이들을 추종하거나 이들의 관심을 함께 따라가면서 점점 힘이 생겨 사회의 여론마저 변화시키는 경우를 우리는 보게 된다.

 

가깝게는 팬덤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돌의 팬들로부터 각 회사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여 잘못된 점을 회사에 개진하여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거부할 때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세상에 알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만드는 것까지 점점 이러한 각 개인의 힘은 집단으로 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이하게도 책 초반에 우리나라의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소고기 수입반대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몇 년이 지난 후인 지금에 와서는 그 행동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어른들이 무시하는 청소년마저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 나와 각자 자신의 신념 - 그 신념이라는 것에 대한 호불호도 마찬가지로 엇갈리고 있지만 - 을 목소리 높여 이야기할 때 각자 개인은 힘이 없지만 그러한 힘없는 개인이 모이면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갖게 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메타포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보았다.

 

좋은 읽을꺼리와 생각꺼리를 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에는 큰 불만이 없지만 그러한 책이 꼭 좋은 책이 아니라는 아이러니를 이 책은 솔직히 보여준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고민하게 만들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에 잠기게 만들지만 책은 지겹기도 하고 굳이 필요없는 이야기도 하는 듯 하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책의 부제인 1조 시간을 갖고 있는 새로운 대중의 탄생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신선하고 생각할 화두를 던져준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점점 각자 여유시간이라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전히 여가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절대다수는 이러한 여가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보인다. - 있다라고 썼다가 확신할 수 없어 보인다로 변경했다.

 

이러한 절대 다수가 여유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 각자 자신들이 흥미있어 하고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몰두하면서 그들과 비슷한 접점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이들이 한 명, 두 명씩 모이면서 이들의 힘은 눈사람을 만들때와 같이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그들의 힘을 갖게 되고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매몰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좋은 방향인지 나쁜 방향인지에 대해서 각자가 판단할 시간과 여유를 갖고 행동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 문제가 될 것이다.

 

갈수록 각 개인이 갖는 힘이 커지고 있다. 단 한명이 보았다고 무시하거나 잘 못 생각하거나 보았다고 치부했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힘없어 보이는 이 개인들이 각자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생각을 지속적으로 정리하여 올릴 때 어느 순간 그 개인의 주장은 사실이 된다. 과거에 위정자들이 힘없는 개인이라 치부했던 - 겉으로는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떠받혀야 했던 - 이들이 점점 살아있는 사실을 보여주며 위정자들의 말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단 한명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잘못된 판단이나 왜곡된 시선으로 무마하려 했던 것들이 - 분명히 일부는 진정으로 그런 말들이 맞을 때도 있다 - 무시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여주며 그들이 힘을 갖게 된 지금 이 사회에서는 갈수록 투명하지 않으면 힘을 갖게 된 집단의 개인에게 오히려 휘둘리고 거꾸로 무시당하고 믿을 수 없는 인물로 역으로 치부될 수 있다.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거짓말이라도 한 사람이 할 때와 다수의 사람이 할 때는 그 파급효과가 달라진다. 한 개인이 사고가 났을 때는 힘을 갖지 못하지만 다수의 개인이 사고가 났을 때는 정부와 협상까지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아지는 사례가 인터넷의 등장과 SNS로 인해 무리가 되지 않는 개인이 하나의 진정한 인격체로 다시 거듭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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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ㅣ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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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제품은 맥켄토시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있어 보이는 사람이나 디자인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져야만 하는 must have였다. 특히,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맥은 보기 좋아서 가져야 하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창의력을 더 잘 발휘하고 그 창의력을 발산시키는 데 있어서 다른 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다른 특별한 존재였다.

 

불행히도 그러한 제품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써 본적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애풀의 가장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엔드투엔드라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가서나 호환이 되는 제품을 선호했기 때문에 꼭 애플과 연관된 제품에서만 쓸 수 있고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제품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언제나 보아도 디자인이 예쁘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고 그 어떤 매장보다도 애플스토어에 들어가면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늘 선택할때마다 고민을 하고 이번에는 한 번 써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제품이 바로 애플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종적으로 내 것이 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애플에게 휘둘리기 싫다는 알 수 없는 오기 내지 쓸데없는 내 자존감이였다. 남들이 다들 애플빠를 자처하며 애플을 찬양할 때도 그저 그러려니 하며 애써 무시하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서 한 번 정도는 나도 사과 한 입을 덥썩 물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런 애플의 창조자이자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감정으로 바라보았다. 스탠포드의 졸업식 연설은 너무 유명하고 당연히 그가 한 연설은 당장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지 못했으면 보라고 이야기도 할 정도로 그의 연설은 아마도 두고 두고 애플과 함께 역사에 남을 것이라 본다.

 

나라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것이고 그저 각종 뉴스와 가쉽을 통해 간간히 볼 수 있는 모습은 나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의 강박증과도 같은 집념은 보나마나 그 앞에서 나라는 사람은 쓰레기에 해당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불행히도 스티브 잡스에게 단순하게 볼 때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이다. 극히 극소수의 좋은 것과 대다수의 나쁜 것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스티브 잡스가 사망을 하고 그의 전기집이 나왔을 때도 그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어차피 천재들은 늘 존재했었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그 천재들 - 분명히 천재가 아니라 천재들이다 - 이 움직인 세상에서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들이 나보다 앞서 본 시선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할 수 있어 대단한 사람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겼고 늘 그렇듯이 다시 또 사라졌다고 봤다.

 

우연히 스티브 잡스의 책을 사게 되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들이 읽어 보고 싶다는 그 한마디에 구입해 줬고 한달이 넘도록 읽지 않는 아들을 대신하여 내가 먼저 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몇 년 지나서 이 책을 읽었거나 어쩌면 아예 읽지 않고 이 책의 존재만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책이 서재 한 켠에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스티브 잡스가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스티브 잡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가 진정으로  이 세상에 남긴 것들이 인류역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였을까? 그로 인해 인류는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쪽으로 움직인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엔터테이너먼트와 같은 쪽으로는 많은 발전과 공헌을 했다고 보이지만 - 당장 전철을 타 보아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놀꺼리와 관련된 것들이다 - 진정으로 좀 거창하게 말해서 인류역사에 공헌을 한다고 할 때 말하는 바로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나로써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고백할 것은 내가 아직까지 스마트폰이나 패드와 같은 제품을 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팟이나 맥켄토시와 같은 애플에 제품에 대해서는 더더욱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을 다 읽고서는 '미안합니다~!! 스티브 잡스!! 당신에 대해 내가 너무 몰랐군요.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죄송합니다. 정말 너무 늦었네요. 그래도 존경합니다~!'라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인류는 스티브 잡스에게 큰 빚을 지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내준 선물은 두근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갖고 포장을 뜯었을 때 느꼈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맥까지의 스티브 잡스는 그다지 대단한 인물까지는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저 남들보다 더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장이였고 조금은 특이한 사장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었다. 그가 픽사라는 회사를 만나 어떻게 보면 실제적인 불꽃에 점화를 일으킨 사건이 아닐까 싶다. 분명히 엄청난 크레이티브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제품에 접목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영감을 바로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 여전히 우리 눈에는 대단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추락한 - 얻게 되었다는 것은 흡사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바로 모든 대중들이 원하는 동화와 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 아이팟을 통해 단순히 전자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원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제품으로 만들었고 더욱 발전시켜 기계에 종속된 인간이 아니라 종교에 구속되어 있던 중세시대를 벗어나 르네상스를 만들었던 많은 예술가들처럼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와 - 그래서 인문학이라는 표현을 하며 인문학!! 인문학!!한다 - 진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을 인간에게 되돌려 주었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여론 조사를 해 보자는 말에 - 기업의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하다 망하면 안되니깐 -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말로써 일축하고 제품을 만들어 발표하는데 그가 진정으로 천재라고 부를 수도 있고 결과를 보고 찬양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것은 진리이다. 자신이 무엇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진짜로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한다. 막연히 원하는 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이 갖고 있는 점이 아닐까한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넘어 건축이나 기타 여러가지 분야에 점차 그의 영향력이 조금씩 스며들고 - 애플의 본사건물이 대표적이다 - 사회전반적인 파급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들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궁긍적으로 모든 것은 교육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 구상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이는데 완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천재들은 단명한다는 믿음 아닌 믿음이 있는데 그런 가설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도 분명히 천재다. 천재들이 그처럼 단명을 하는 이유는 그가 가진 에너지를 너무 열정적으로 짧은 시간에 다 써 버려서 그런것이 아닐까한다. 책을 통해 본 스티브잡스의 인생을 볼 때 스티브 잡스가 보내는 하루는 내 일주일에 해당되지 않을까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비록, 그가 그렇게 조기에 사망한 이유는 암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책의 말미에 스티브 잡스가 직접 쓴 글이 나온다.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자신에 대해 자신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솔직히 이 글만 읽는다면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책을 처음부터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가감없이 밝히는 모습을 따라간 후에 어쩌면 삶의 마지막에 가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말은 큰 울림이 된다. 약간은 소름이 돋히기도 하고 약간은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애플 제품을 하나도 구입하여 써 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 후회도 들었다. 얼마나 친화적인지에 대해 꼭 써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인간은 다섯개의 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하여 지금과 같은 패드가 나오게 되었다. 비록, 아이폰이 먼저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아이폰이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조작이 편하고 인간에게 친화적인 것은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은 분명히 우리가 어릴 때 위인전에서 보던 위인들처럼 내 손자들이 위인전집을 사게 될 때 그 안에 포함되었을 인물이다. 손자가 그 책을 읽으면 동시를 같이 살았고 스티브 잡스가 만들었던 작품을 감상하고 만져봤던 그 느낌을 공유하고 이 책을 통해 자세하게 알게된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사업가 편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편에 스티브 잡스가 등장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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