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3 - 자복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복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책을 읽다 문뜩 자복이라는 제목이 3편 전체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여 있었을텐데 중간 정도 읽고 있으려니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의미를 찾아보니 남에게 복종을 한다는 의미와 숨어 지낸다는 뜻이다. 내가 워낙 한자와 괸련된 단어와 의미를 모르지만 그다지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닌듯 싶고 일본에서 많이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은하영웅전설은 크게 두 진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큰 두 진영과 두 진영 사이에서 나름대로 책략과 모사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을 넘어 아예 두 진영과 대등하거나 실제적인 주인이 되고 싶어 하는 세 진영의 다툼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러한 세 진영이지만 책의 90%는 두 진영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국은 자복이라는 의미에 맞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동맹은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자복이라는 의미에 두 번째가 숨어 지낸다는 뜻이라는 점에서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국은 이제 라인하르트가 정점에 서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나 동맹에서 여전히 양웬리의 위치는 애매모호할뿐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라인하르트가 양웬리보다 더 뛰어난 인물임에도 실제로 그가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 밑의 뛰어난 부하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양웬리는 라인하르트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 아직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유보상태지만 - 라인하르트가 갖고 있는 뛰어난 부하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능력이 마음것 발휘되고 있다. 대신 거의 혼자서 모든일을 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1인독재가 되는 듯 하다.

 

제국은 1인 독재의 시대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여 더 발전된 시대로 나아가고 있고, 동맹은 민주주의 체제이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많이 부각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전개가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일본이라는 나라가 여전히 천황중심의 국가라는 비판아닌 비판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기 때문에 - 그건 좀 과하다 싶다.

 

4편부터 본격적으로 두 나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렇다면 정작 궁금한 것은 안정된 제국과 달리 불안정한 동맹의 양웬리는 어떤 식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 할 것인가이다.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절대군주 비슷하게 가게 될련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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