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ㅣ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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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때 자기계발 서적중에 동기부여 책들을 마구 마구 읽었던 때가 있었다. 투자라는 것을 하기에 앞 서 나라는 사람을 다스리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년에 50권 정도는 몇 년 동안 읽지 않았나 한다. 그런 책들을 열심히 읽은 결과로 좋은 점도 많았지만 공허함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실천이라는 행동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런 동기부여를 하는 당사자가 정작 그가 쓴대로 행했느냐의 문제에서 많은 부분 물음표를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이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꼭,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이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을 전달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보지만 괴리감이 크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고 보인다.

 

동기 부여책들을 지금도 가끔 읽기는 하지만 너무 이론적인 면과 실천이라는 부분때문에 예전만큼의 강렬한 뜨거움도 없고 참고삼아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책들은 인간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반드시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변화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반해 한 개인이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이라는 것은 자비 출판이 아닌 다음에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꺼리가 있어야만 한다. 그중에서 대중이 알고 있는 사람이든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사람이든 걸어온 인생에 충분히 무엇인가 알게되는 부분이 있게 만드는 책이라면 그 자체로 아주 아주 훌륭한 자기계발서적이 되고 동기부여 책이 된다.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창하고 대단해서 한 나라를 구한 인물이 아니라 내가 하지 못 한 일을 한 사람이거나 감히 나는 시도하지 못한 걸 하는 (한) 사람,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 사람, 어떤 의미이든 성공한 사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 한 사람 등등.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는 영웅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미화되어 있거나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읽다가 거부감이 들어 의외로 자주 이런 책들을 읽지 않게 된다. 정말,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될 수 있는 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의 책이 드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책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유명한 사람들의 책이 거부감이 드는 이유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의 저자인 강수진씨는 아주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그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다. 그 누구도 거짓으로 꾸미거나 현혹시킬 수 없는 발레리나라서 우리는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안다. 그가 하는 이야기와 행동이 다를 수가 없다는 사실도 안다.

 

발레리나는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라 말이 필요없다.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이런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발레리나처럼 자신의 몸을 이용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수명이 짧다. 무한하지 못한 우리 몸은 특히 젊음이 사라지면서 몸이 쇠퇴하며 점점 생생한 몸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로 유명한 발레단에 속한 것도 모잘라 수석 무용가에 공연할 때마다 여전히 주연으로 활동을 하는 강수진씨의 현재 나이가 45세라는 것은 감탄을 넘어 존경해야 한다.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 정확하게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지만 - 얼마나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는지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존경과 존경을 금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을 점수로 따질 때 20~30점이 된다면 강수진씨는 자신의 인생을 95점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점짜리 인생은 없다는 전제하에 강수진씨는 책 제목처럼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오늘에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이야기를 들을면서 만약 강수진씨 앞에 있다면 무척이나 부끄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못하면 내일하자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여러 TV프로에서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읽고 있으니 더욱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공한 사람은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성공의 잣대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것일텐데 자신의 분야에서 이 정도로 성공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 것도 모잘라 그의 행동과 말이 일치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극히 드물다.

 

자기 계발서적이나 동기부여책을 수 십권, 수 백권을 읽는 것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한 권을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과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 본다. 다만, 워낙 일반적인 나와는 다른 존재로 느껴져서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로 남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면 책을 읽은 사람의 문제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 나랑은 워낙 비교도 안 되는 치열한 삶을 살아 도저히 흉내도 내지 못할 듯 해서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강수진씨의 이야기를 꼭 들어봐야 할 이유는 있다. 분명히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저런 인생을 스스로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나 싶다. 참으로 대단한 인생을 사는 것은 별 것 아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된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존경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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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ㅣ Wisdom Classic 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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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케팅은 다음과 같다. 서양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있다면 동양에는 이종성의 '후흑학'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지는 않았지만 대략 이러하다.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것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어떨할지는 저절로 유추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이 책을 나에게 추천한 사람도 그런 식의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했다.

 

이미, 군주론이 어떤 내용인지는 익숙하도록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군주론을 읽어 본 적은 없다. 의외로 두껍지도 않지만 너무 유명해서 차일 피일 미루게 되는 책이 되어 버렸다. '후흑학'의 책도 들은지가 어느덧 만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상당히 뜸을 들여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너무 뜸을 들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지만 100페이지 정도를 넘어가서부터는 그다지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다. 편견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어지면서 연관된 내용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특정 에피소드를 보여준 후 그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방식의 책이였다. 

 

꼭, 후흑학 책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동양고전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대부분 그렇다. 한자성어를 보여 준 후 그에 맞는 내용을 언급하고 저자의 주장을 펼치는 식의 책이 꽤 인기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난 그런 식의 책은 별로다. 어딘지 모르게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지 모르겠다. 고전을 보여주려면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 읽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석하고 자기 편의대로 곡해하는 단점이 있어도 말이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다가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끌어오는 것은 좋은데 그 반대는 싫어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어딘지 억지로 갖다 부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다. 후흑학의 내용은 저자의 내용이 아니라 이종성이라는 사람이 쓴 글을 근거로 다시 저자가 새롭게 편집하고 각색한 책이다. 하지만, 읽어볼 때 이종성의 후흑학이라는 글을 완전히 저자가 알아서 자신의 생각으로 고쳐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작, 이종성의 후흑학에 나오는 내용은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들어나지 않고 저자인 신동준의 주장이 확고하게 나온다. 그렇다면, 해석이라는 단어를 넣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난 전적으로 후흑학의 글 내용을 읽고 싶어 집었는데 후흑학의 내용이 나오는 것은 분명한데 원하는 것이 아니였다는 점에서 뒤로 갈수록 읽는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후흑학은 좋게 표현하면 '네 말이 맞다' '네 말도 맞다'이다. 내가 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극히 드물기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그 말이 맞다. 내 입장에서는 내 말이 무조건 맞을지 몰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재 구성하면 완전히 다른 논점과 시선이 생긴다. 그렇기에 둘 다 맞는 말이다. 이런 표현을 기회주의적으로 몰아부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가는 처세술이 될 수도 있다.

 

일명, 박쥐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말이다. 사람들은 명확하게 내 편이나 상대편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군집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이쪽도 저쪽도 아닌 행동을 하면 어느 쪽에도 가담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 버린다. 철저하게 자신의 처세를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은 살아 남을 수 있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이쪽이나 저쪽을 선택한 후 확증편향과 닻 내림효과, 의식 고취등을 통해 무조건 우리편이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의식에 사로잡힌다.

 

후흑학은 어떤 식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을 말한다. 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비굴해도 상관없고 당당해도 상관없고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 오로지 살아남아 이익을 얻으면 된다. 대의명분만을 쫓아 패가망신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개인에게는 힘들지 몰라도 한 국가에게는 필요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핵심은 와신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재 어떤 모멸을 받더라도 참고 이겨내서 결국에는 내가 최종 승리를 하는 것이다. 까짓것 지금의 모든 고통은 최종 승리를 위해 얼마든지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이건, 보통의 사람들은 사실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음흉하다는 사람들은 피하려고 하고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내 편인지도 상대편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분명한 것은 좀 더 힘이 있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개인에게는 본받을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아도 국가에게는 아주 현명한 외교가 될 수 있다. 특히, 약소국일수록 이런 자세는 비록, 국민에게 욕을 좀 먹고 안쓰럽게 보여도 한 나라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이자 최고의 노력이 된다.

 

'후흑학'에서는 초한지, 삼국지, 춘추전국시대등에 나오는 인물들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데, 어떤 책을 읽어도 동양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할 때는 - 중국으로 보다 한정하자면 - 저 시대를 논하지 않고는 어떤 에피소드도 나오지 않는 것은 그만큼 태평성대에는 이야기꺼리가 후대 사람들이 볼 때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로 느껴진다. 당대에 살던 사람들은 참으로 힘든 시절과 세월을 겪게 되었을텐데 말이다.

 

조조는 가장 후흑학에 능한 인물로 나오는데 유비도 뒤 떨어지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비는 워낙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한 덕분에 후흑을 펼쳐도 사람들이 인의를 중시한 행동으르 여기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계산과 상황판단에 따른 행동이였다는 것이다. 결코, 인의를 중시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행동의 결과를 보기 좋게 이미지 메이킹한 덕분에 유비가 조조에 비해 인의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맞는 말이다. 

 

인의와 충효를 중시한 인물을 대대로 칭송하지만 그들을 다른 관점에서 후흑을 실천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관점은 아주 좋았다. 똑같은 사례라도 어떤 관점에서 그 인물을 평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라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중국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걸 굳이 후흑이라는 관점으로 이야기해서 그렇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는 내용이다. 

 

특히, 꽤 많은 분량을 현재의 국가로 치환해서 이야기해 준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대국굴기는 후흑이라는 관점에선 잘못된 것이고 도광양회가 바로 후흑이라는 관점에서 올바르게 나아갈 방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확실하게 후흑을 펼치는 대통령이 없었다는 아쉬움도 토로한다. 

 

후흑은 두꺼운 얼굴을 뜻하는 '면후面厚'와 시커먼 속마음을 뜻하는 '심흑心黑'을 줄인 말이다. 이 두가지를 갖고 있다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둘 다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둘 중에 하나를 좀 더 잘 한 사람은 있어도 둘 다를 완벽하게 한 사람은 책에서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조조나 사마의와 월왕 구천정도이다. 

 

기대를 워낙 갖고 봐서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후흑이라는 관점에서 개념과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책을 읽어 보다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중국 고전의 내용을 약간 관점을 달리해서 알려주는 것도 꽤 신선했고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난 후흑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대신, 후흑하려는 인간들은 잘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완벽하게 둘 다를 해 내는 인물은 거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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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2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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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는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것도 벌서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그 후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몇 권 정도 더 읽었는데 읽는데 어려움은 예전만큼 있지 않지만 반대로 예전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 없다. 이번 '프라하의 묘지'는 푸코의 진자와 가장 가까운 책이다.

 

음모론을 이야기한 책이라 '푸코의 진자'를 예상하면서 저자의 지적 유희를 즐거운 마음으로 쫓아가면 읽으리라 마음을 먹고 읽었다. 예상대로 글은 빽빽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예 재미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읽게 읽는다는 그 감흥은 이번에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유대인의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도 아닌 동양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유대인의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약간 편파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특히,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림자 정부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믿게 된다.

 

전 세계를 미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로 그 미국을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제로 유대인들이 중요한 요소 요소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아주 그럴싸한 배경과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정말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굳이 꼭 알아야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사람들은 알아보지 않지만 다들 사실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를 비롯한 프리메이슨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꽤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고 찾아 봤는데 그 당시에 프리메이슨은 그저 친목단체라는 정도만 내가 알게 되었던 사실이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프라하의 묘지'는 바로 그 프리메이슨과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거짓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음모론자들이 정보기관을 위해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프로이센, 이탈리아, 러시아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유대인에게 자신들이 숨겨야 할 것을 떠 넘기기 위해서 말이다.

 

유대인에게 그런 작업을 한 것은 유대인들이 원래 일반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유대인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선택한 고리대금업이 여러 사람들에게 안 좋은 기억과 현실을 안겨 준 영향이 아닐까 싶다. 워낙 좋은 일도 하고 사회 곳곳에서 훌륭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유대인들의 고리대금업이 대표적으로 각인이 찍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프리메이슨은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부풀려져지고 분명히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연작식으로 프리메이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아니라고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시 사실이라고 믿고 행동을 하게 되었다.

 

'프라하의 묘지'는 소설이지만 작가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사실이라고 말이다. 그 이유는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음모론적인 이야기는 실제로는 겨우 10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프리메이슨이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회자된것은 소설에 근거하면 100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내에 이뤄진 거짓말이다.

 

거짓말도 계속 듣고 또 듣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어느 순간부터 거짓은 사실이 되어 버린다. 진실은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잊혀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이제 거짓을 진실로 믿어 버린다. '프라하의 묘지'에서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책 거의 말미에 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의식과 몽매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데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당장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관심이 없고 단순히 흥미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그렇게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음모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프라하의 묘지'는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그다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저, 예전과 달리 읽는데 큰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게 된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만족이 이 책을 읽게 된 보람 중에 하나라면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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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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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를 굳이 꼭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거의 전부 읽게 된다. 일부러 찾아서 반드시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읽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패턴이 읽히거나 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더이상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내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것인데 지루하거나 지겹다고 느껴지면 더이상 그 작가의 책을 잘 안 읽게 된다. 그렇다고 그 작가를 나에게서 완전히 지우거나 멀리 쫓아 낸 것은 아니고 당분간은 그 작가의 책은 좀 떨어져 있어 냉각기를 갖고 다시 읽고 싶을 때 읽으려고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혼자 결정한 부분이라 작가와는 상관이 없어 한 동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고 싶어질 때 읽게 될 수 있다. 이미, 그 작가와는 친숙하고 익숙해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쓴 작가였기에 - 그러니, 그 작가의 소설을 계속 읽었던 것이다 - 언제든지 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작가로써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꽤 여러 작가들을 전작주의처럼 - 대체적으로 대중소설 작가이다. 구분은 무의미하지만 - 출판 한 책들을 읽었는데 많이 읽다보면 나중에는 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유일하게 계속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재미있어 하고 다시 책을 집어드는 작가가 있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국내에 소개된 모든 책을 딱 한 권 빼고는 다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는 딱 하나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외에는 전부 다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아주 아주 통속적이고 패턴이 눈에 보인다고 할 수도 있는데 풀어내는 과정이나 소설의 소재들이 나랑 코드가 잘 맞는 것이 아닐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아마도 대중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양념처럼 나오는 이유도 있을 듯 하다. 영화, 소설, 드라마, 음악등 아주 아주 많은 대중 문화에 대해 언급이 될 때마다 괜히 반갑고 나도 아는 거다..라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작가가 그쪽 분야에 대한 엄청난 박학다식에 놀라기도 한다. 꼭 읽거나 보거나 들은 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모든 작품이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올라가게 되었다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일상의 행복과 원하는 직업을 함께 동반한 진정한 평화를 이룩한다는 내용이 많다. 한 마디로 동화책에서 말하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고 살았습니다'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여전히 철 모르는 내 자신하고 코드가 맞는지 모르겠다.

 

책의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거의 대부분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작가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혹시나 대리만족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리빙더월드'에서는 주인공이 국어(영어)교수이다. 

 

대단할 것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이 꼭 원하는 대로 살 수 없고 원하는 사람만 만날 수 없듯이 뜻하지 않은 일로 애써 가꿔왔던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인생을 포기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살아간다. 여기서 우리네 소설과는 다른 것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새롭게 출발을 한다. 우리처럼 이질적인 사람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지만 워낙 땅 덩어리가 크고 아예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어 그런 점이 적지 않아 쾌감을 주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작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매듭이 아직 풀어지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봉합하여 떠났기에 아직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남아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작품의 기승전결이 완결된다.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이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점인 듯 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빅피처'였다. 그 이후에 다른 작품을 봐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새롭게 책을 읽으면서 재미에 빠지고 힐링도 되는 듯 하다. 모든 작품이 또한 다 사랑이라는 테마를 꼭 간직한다. 연인간의 사랑도 있지만 이 작품처럼 내리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책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한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물리학에서는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입자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죠.'가 바로 책의 주제이다.

 

다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에 비해서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남은 하나의 작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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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 지음, 구세희.김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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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욕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부제라서 어딘지 모르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분명히 했지만 서양관점의 이야기라는 것에서는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굳이 하자면 서양의 흥망성쇠나 지는 서양, 뜨는 동양이나 서양의 부상이유정도로 해도 충분히 책에 대한 부제로써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동양에 살고 있는 어느 보잘 것 없는 초로의 푸념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구에 있는 많은 나라들중에 현재 지금 시점에서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현대화를 이룩하여 문명적으로도 자본적으로도 앞서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서양은 지구라는 땅 덩어리에서 여러가지를 선도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볼 때 대부분 먼저 시작되고 다른 땅 덩어리들로 전파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서양은 동양보다 앞서 있는 것일까? 또는, 왜 동양은 서양보다 뒤쳐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서양은 동양보다 앞 서 있던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나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직접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여전히 자신의 진영에서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밝혀내는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사과목을 좋아했다. 남들은 너무 방대하다고 기피했는데 나는 선택과목으로 공부를 했다. 너무 방대해서 오히려 중요한 것만 외우면 되기 때문에 더 편했다. 딱히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도 세계사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역사는 나와는 딱히 상관이 없는 별나라, 달나라 이야기였다. 그래도, 국사도 열심히 공부는 했다. 국사보다 세계사가 좀 더 재미있었다는 정도.

 

인문이라는 것이 별 것 없다. 인간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데 그 중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알려준다. 과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과거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미 벌어진 사실에 대한 진실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러다보니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또 서로 싸운다. 고로, 역사는 현재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역사가 가진자의 역사라고 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은 자는 기존에 있던 인간들의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을 넘어 말살하려고 한다. 분서갱유를 비롯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 것들은 전부 폐기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관점으로 다시 역사를 재 편집하고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이 지금처럼 엄청난 발전을 동양보다 먼저 이룩하고 앞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하는 사람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게 또 읽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저절로 작가의 관점에서 읽고 동의하고 점점 빠지게 된다. 

 

정작,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죽어라고 책과 상관없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내 생각에 대해 적고 있는데 원래 내 리뷰가 그러다. 책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책을 읽은 내 생각을 적는 리뷰라서. 

 

니얼 퍼거슨은 '돈의 힘'이란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는 사회자가 역사학자라서 좀 의아했고 그 후로도 폴 크루먼교수와도 경제에 대해 논쟁 펼치는 것을 보고 '뭐야~! 이 사람은?'했었는데 니얼 퍼거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책을 통해 알게되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학자는 맞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와 금융쪽에 대한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라고 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했다.

 

자.. 그렇다면 서양은 언제나 동양보다 앞 선 문명과 제도와 과학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대체적인 학자들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워낙 서양에 대한 위대한 점들이 소개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로마의 대단한 점을 비롯해서 르네상스나 산업혁명뿐만 아니라 모든 점에서 동양보다 앞선 것들만 소개받고 받아들여서 그렇지 동양이 서양보다 훨씬 더 잘 살고 문명의 관점에서도 앞 설 때가 있었다. 

 

동양이 앞 서 가 있을때는 지금처럼 지구가 동시대성으로 즉각적으로 펼쳐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만 고유한 문명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서로 왕래가 없었고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거의 모르기도 했지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전성기나 동시대를 비교했을 때 서양보다 동양이 앞 서 있을때가 더 많았다. 

 

지금처럼 서양이 동양을 앞 서게 된 것은 대략 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렇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의식의 전환이 아니였을까 싶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서양이 동양을 앞서가게 된 이유를 하나씩 하나식 조목조목 따져가며 알려주는데 최초의 중요한 점은 바로 서양사람들이 살던 시대와는 결별하여 이전과는 다른 의식으로 자신과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이라는 6가지 관점에서 서양이 동양을 따 돌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6가지를 밝혀 놓고서는 잡다한 것들을 많이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시간과 함께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설명하다보니 역사의 시간에 따라 6가지가 차례대로 동양보다 서양이 앞서간 이유를 설명한다. 아예, 6가지 관점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잘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에 대한 설명을 주로 다루고 오히려 양념적으로 6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양은 굳이 따져볼 때 좁은 땅덩어리에서 다양한 민족과 군집이 고만 고만한 놈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룩했다. 동양은 큰 전쟁이 터진후에 대체적으로 태평한 세월을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은 워낙 다양하게 쪼개져 있어 쉬지않고 크고 작은 싸움내지 전쟁이 이뤄졌다. 지금처럼 서양나라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그렇게 따지면 겨우 반세기정도밖에 되지 않은 듯 하다.

 

과학은 서양이 본격적으로 동양을 누른 비결인데 단순히 과학이라는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룩해낸 과학이 아닐까 싶다. 이미, 동양은 서양보다 앞 선 과학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양이 과학적으로 동양을 앞 서 나갔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얻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재산권은 서양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장치는 바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을 좀 더 잘 효율적으로 잘 지키느냐는 바로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본주의가 탄생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만큼 인간에게 절실하고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의학은 결국 서양이 안정적으로 노동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질병의 노출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예측가능한 존재로 기능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생생한 몸은 가족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꼭 필요한 존재들이였는데 이런 존재를 유지할 수 있으니 엄청난 것이다.

 

소비는 단순히 인간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거대한 자본가와 산업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물품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안되지만 팔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갖게 해야만 한다) 고로,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산업가들은 더욱 더 벌게 된다.

 

직업은 내가 읽었을 때는 조금 애매했다. 가장 최근 50년 정도의 역사를 근거로 직업이라는 주제를 뽑았는데 약간 갖다 부치기가 아닐까 싶었다. 상관없이 볼 때 현재 직업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규졍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냐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이런 직업이 서양은 다양하고 있어 보인다. 동양은 대체적으로 서양에 나온 직업을 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은 지금까지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지만 현재 서서히 동양이 따라잡고 있고 거의 근접했다고 한다. 500년이라는 기간동안 앞서간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 역사에서 멸망은 순식간으로 보이지만 그건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10년도 찰나이기 때문에 -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를 보더라도 동양이 서양을 여러 관점에서 따라 잡고 능가하는 것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이나 기초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멀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은 한 편으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이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단순히 서양과 동양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까지 다루고 있다. 좀 더 단순화시키기 위해 난 그냥 동양(내가 속한 지역이니)과 서양으로 구분했다.

 

분명히 서양은 동양에 대해 동등한 조건보다는 약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볼 때 보는 바로 그 시선~!! 그래도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비교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점을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워낙 서양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보니 좀 더 대표적인 이야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면서 읽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있었다.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좀 더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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