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한 때 자기계발 서적중에 동기부여 책들을 마구 마구 읽었던 때가 있었다. 투자라는 것을 하기에 앞 서 나라는 사람을 다스리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년에 50권 정도는 몇 년 동안 읽지 않았나 한다. 그런 책들을 열심히 읽은 결과로 좋은 점도 많았지만 공허함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실천이라는 행동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런 동기부여를 하는 당사자가 정작 그가 쓴대로 행했느냐의 문제에서 많은 부분 물음표를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이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꼭,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이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을 전달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보지만 괴리감이 크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고 보인다.

 

동기 부여책들을 지금도 가끔 읽기는 하지만 너무 이론적인 면과 실천이라는 부분때문에 예전만큼의 강렬한 뜨거움도 없고 참고삼아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책들은 인간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반드시 자신이 실천하는 것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변화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반해 한 개인이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이라는 것은 자비 출판이 아닌 다음에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꺼리가 있어야만 한다. 그중에서 대중이 알고 있는 사람이든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사람이든 걸어온 인생에 충분히 무엇인가 알게되는 부분이 있게 만드는 책이라면 그 자체로 아주 아주 훌륭한 자기계발서적이 되고 동기부여 책이 된다.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창하고 대단해서 한 나라를 구한 인물이 아니라 내가 하지 못 한 일을 한 사람이거나 감히 나는 시도하지 못한 걸 하는 (한) 사람,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든 사람, 어떤 의미이든 성공한 사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 한 사람 등등.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는 영웅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미화되어 있거나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읽다가 거부감이 들어 의외로 자주 이런 책들을 읽지 않게 된다. 정말,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될 수 있는 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의 책이 드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책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유명한 사람들의 책이 거부감이 드는 이유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의 저자인 강수진씨는 아주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그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다. 그 누구도 거짓으로 꾸미거나 현혹시킬 수 없는 발레리나라서 우리는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안다. 그가 하는 이야기와 행동이 다를 수가 없다는 사실도 안다.

 

발레리나는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라 말이 필요없다.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이런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발레리나처럼 자신의 몸을 이용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수명이 짧다. 무한하지 못한 우리 몸은 특히 젊음이 사라지면서 몸이 쇠퇴하며 점점 생생한 몸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로 유명한 발레단에 속한 것도 모잘라 수석 무용가에 공연할 때마다 여전히 주연으로 활동을 하는 강수진씨의 현재 나이가 45세라는 것은 감탄을 넘어 존경해야 한다.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 정확하게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지만 - 얼마나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는지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존경과 존경을 금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을 점수로 따질 때 20~30점이 된다면 강수진씨는 자신의 인생을 95점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점짜리 인생은 없다는 전제하에 강수진씨는 책 제목처럼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오늘에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이야기를 들을면서 만약 강수진씨 앞에 있다면 무척이나 부끄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못하면 내일하자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여러 TV프로에서 강수진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읽고 있으니 더욱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공한 사람은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성공의 잣대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것일텐데 자신의 분야에서 이 정도로 성공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 것도 모잘라 그의 행동과 말이 일치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극히 드물다.

 

자기 계발서적이나 동기부여책을 수 십권, 수 백권을 읽는 것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한 권을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과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 본다. 다만, 워낙 일반적인 나와는 다른 존재로 느껴져서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로 남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면 책을 읽은 사람의 문제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 나랑은 워낙 비교도 안 되는 치열한 삶을 살아 도저히 흉내도 내지 못할 듯 해서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강수진씨의 이야기를 꼭 들어봐야 할 이유는 있다. 분명히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저런 인생을 스스로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나 싶다. 참으로 대단한 인생을 사는 것은 별 것 아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된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존경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주변 영웅(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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