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클리닉 -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
임승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글쓰기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운 좋게도 나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었고 리뷰를 쓰면서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머리 아픈 고통도 아니고 억지로 할 수 밖에 없는 의무행위도 아니다. 글을 쓰다보니 잘 쓰는지 여부를 떠나 썼고 - 겁대가리 없이 - 책까지 펴 냈을 뿐이다.

 

나같은 경우는 운 좋은 케이스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어려워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평할 것이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서 스스로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그럴 것이다. 어린 아이가 처음 기억자를 써도 기뻐하고 놀라워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려워말고 일단 쓰면 된다.

 

어떻게 보면 거꾸로 된 느낌이 든다. 아니면, 오히려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글을 쓰고 책까지 펴냈는데 단 한 번도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 이제서야 뒤늦게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억지로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 좋은 글을 쓰는 방법등에 대해 알려주는 글이 있으면 읽기는 했어도 이렇게 글쓰기 책을 따로 읽은 적은 없었는데 책을 4권이나 펴 낸 후에 찾아 읽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내 생각을 펼치는 도구일 뿐이라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모른다. 어떤 글이 잘 쓰는 글인지를 딱히 따져보면서 글을 읽지 않았기에. 읽으면서 내용이나 스토리전개에 보다 집중하면서 읽는 스타일이라 쓸데없이 어렵게 쓰는 글에 대해서는 밀어내기는 해도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른다. 

 

글을 잘 쓰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글을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단어를 중복되게 하지 않고 중언부언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쓸데없이 말을 늘이려고 하지 않는다. 글을 쓴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하는 말을 글로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말과 글은 다소 다르지만 글을 읽어 어색하거나 이상하다면 분명히 그 글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분명히 나는 입으로는 아니라도 읽으면서 쓰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데 글쓰기에 대한 서평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과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쓰는 쪽으로 변질되는 듯 하다. '글쓰기 클리닉'은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시중에 있는 글쓰기 책들이 너무 기술적인 면에 치중하여 재미가 없어 저자가 그런 점은 제외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글쓰기 클리닉'이다.

글쓰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과도 아닌 본인 표현에 의하면 공돌이였던 저자가 하다보니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펴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며 먹고 사는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글이란 문학작품이 아닌 다음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올바르게 펼쳐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제대로 알려주면 그것으로 글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 중에 가장 적용해야 할 부분은 수동태 문장이 아닌 능동태 문장으로 쓰라는 것이다. 번역문장이 들어오면서 능동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수동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능동태보다는 수동태로 쓴 듯 하다'.라고 쓴 이 부분이 잘못이다. '능동태보다는 수동태로 썼다'라고 해야 한다. 이미, 그런 글쓰기가 나에게는 습관화되어 당분간 상당히 신경써야겠다. 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본인이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에게 보여주라고 한다. 그들이 괜찮다고 하면 된다. 내가 쓰는 글은 평생가도 별로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글을 쓰지 않으면 계속 그 상태로 머물게 된다. 다만 나는 글을 쓰며 고친것중에 하나가 접소사를 너무 많이 쓴다고 스스로 자각해서 쓰지 않고 있는데 좋은 윤활유역할을 하니 쓰라고 한다. 추가로 너무 쉼표를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아 그것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이렇게 글쓰기는 분명히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책에서는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다양한 글쓰기가 존재한다. 스스로 글쓰기라고 생각하지 못할지라도 업무에서 보고서쓰는 것도 다 글이다. 어떤 식으로 업무용 글을 잘 쓸 것인지도 알려주고 생활에서 쓰는 글도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인지 알려준다. 단순히 좋은 글이 아니라 각 분야에 맞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핵심은 글이 화려하고 맛깔스럽지 않아도 목적에 맞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책에서 본인은 중요하게 생각되어 구성을 했겠지만 좀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 든 부분이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나 목적에 맞는 글을 소개하기 위한 글의 전문을 실은 것이다. 잠깐 소개하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움이 될텐데 무려 몇 페이지에 걸쳐 전부 소개하고 있어 뜻하지 않게 새로운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과하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생각된다. 자신은 꼭 필요해서 꼭 읽으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이 뒤에 가서 다 합치면 20페이지도 넘어 아쉽다.

 

그전에도 읽었지만 넘어갔던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로 쓰라는 부분만 건졌어도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당분간 글을 쓸 때 어렵기는 하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글쓰기 클리닉'은 내용은 다소 산만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부담없이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목적이 중요해도 내용이 재미없으면 말짱 꽝이다. 저자가 최근에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새로운 책을 출판했으니 그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기욤 뮈소의 책을 다 읽었다. 기욤 뮈소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후에 전작들까지 한꺼번에 쏟아질 때 예전 작품과 그 해에 출간된 작품까지 전부 읽었다. 실용서적만 열심히 읽다 소설을 읽자며 막 이런 저런 소설을 읽게 되었을 때 우연히 지인이 기욤 뮈소의 책을 읽고 있어 함께 읽었다. 그 지인이 신간이 나오면 항상 구입하기에 덕분에 항상 읽었다. 스피드한 진행과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기욤 뮈소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계속 읽다보니 어느 순간 좀 지겨워졌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사건의 전개와 극의 흐름이 어느덧 눈에 보이는 뻔한 패턴으로 다가왔다. 늘 사랑이야기에 소재와 배경이 약간 다른 것을 빼면 계속 같은 패턴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생각에 당분간 멀리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고도 실제로 읽을 책은 다 읽었다. 새롭게 신간이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다, 이번 '내일'을 읽게 되었는데 간만에 읽으니 확실히 재미있다.

 

소설은 역시나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고 믿는다. 창작소설이나 문학작품은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심리를 묘사하고 배경설명을 해 주고 기타등등의 요소가 중요하지만 역시나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아무리, 색다른 시도를 하고 기가막힌 글빨을 갖고 있어도 소설을 읽으면서 내용이 재미없다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라는 측면이 꼭 예능프로와 같은 재미가 아니라 다큐와 같은 재미라도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최근에는 더글라스 케네디에 빠져 있지만 두 작가는 공통점이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배경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둘 다 대중소설 작가이고 내용이 아주 통속적이지만 재미있다는 것이다. 대중소설이라는 말은 외국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장르소설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대중소설이라고 하면 우리는 좀 순수와는 동 떨어진 개념으로 보는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통명사처럼 쓰고 있으니.

 

간만에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었더니 좋았다. '내일'은 기욤 뮈소가 갖고 있는 장점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기존에 자주 읽어 내가 질려했던 뻔한 패턴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읽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판타지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판타지를 통해 흥미로운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분명히 결말은 뻔한 것이라 보지만 전개하는 과정이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기욤 뮈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확실히 글쟁이라고 느끼는 것이 이야기를 엮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신문에서 읽다가 눈여겨 본 하나의 기사로 이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은 영화 '동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노트북을 통해 두명이 연결된다. 노트북을 중고로 구입한 후에 남아있는 사진을 노트북 주인의 메일이 있어 연락을 한다. 서로 마음에 들어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바람을 맞는다. 분명히 서로 자신들은 그 자리에 갔다고 우긴다.

 

두 사람의 주장은 맞았다. 둘 다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 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둘이 간 장소와 시간은 같았지만 년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한 명은 겨울이었고 한 명은 여름이었다. 이 둘은 서로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각자 다른 시간에서 살고 있었다. 남자는 1년정도 앞선 시간에 살고 있었다. 노트북은 여인이 자살하고 유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넘겨진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기욤 뮈소의 작품들과 비슷하게 전개가 되었다. 이렇게 둘은 서로를 어떻게해서 우여곡절끝에 만나 분명히 사랑을 할 것이다. 어떻게 둘이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될 것인지를 궁금증을 갖고 읽으려고 하는데 배신을 때린다. 남자는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부인을 살려달라고 한다. 이렇게 부인이 살게되면 분명히 둘의 관계는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색다른 호기심으로 이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이 점이 바로 기욤 뮈소가 스토리텔러로써의 능력자라고 생각된다. 뻔하다고 하면 뻔한 내용을 갖고 참신하고  색다르게 호기심을 갖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겹지 않게 계속 새로운 책을 출판해도 역시나 다시 한 번 책을 집어들어 읽게 만들게 한다. 중간까지는 둘이 연락을 하지만 중간에 노트북이 고장나며 남자는 퇴장을 하고 여자만 활약을 한다. 연인관계의 이야기를 추리적인 관점에서 풀어내서 흥미를 이끌어내는 점이 가장 탁월한 능력이라 본다.

 

기욤 뮈소의 책을 하도 오랫만에 읽다보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능력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큰 줄거리를 만들고 중간 중간 반전을 넣고 소재를 최근 트렌드에 잘 맞추는 것등은 독자로써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도 기욤뮈소나 더글라스 케네디와 같은 글 한 번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내일'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

 

 

 

저자의 다른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
안재욱.현진권 엮음 / 백년동안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것은 정보를 얻기 위한 측면도 있다. 정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되는 것도 있고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돼새김질하는 것도 있다. 어떤 사람의 주장을 안 후에 그 반대의 주장을 듣는 것은 균형잡힌 시선을 위해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창작물에서 나오는 절대악도 절대선도 있을 수 없다. 누구나 다 적당하게 선하고 악하다. 똑같이 어떤 사상이나 주장이 무조건 옳거나 틀릴 수는 없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좀 곤란했다. 아직 읽지도 못하고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피케티라는 저자의 '21세기 자본'에 대해 반론을 펼치는 '피케티 21세기 자본 바로 읽기'를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반론을 펼치는 책을 읽으려면 최소한 피케티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책을 읽었으면 그나마 알지는 못해도 읽어 봤으니 다른 의견도 듣는 것이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분명히 조목 조목 반론을 펼치는 내용이 전개될텐데 우습게도 정작 내용은 모르면서 반론만 받아들인다는 상황이 우습게 보였다. 이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출시 되기도 전에 출판이 되었다. 이런 경우도 있을까? 엄청나게 열풍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나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지만 이 책을 꼭 읽을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읽게 되면 읽게 되는 것이지 정도다. 그것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데 다들 제대로 읽는 걸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뷰로 바라본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유행하고 있으니 일단 구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책의 내용은 다른 경제학자들의 방대한 데이터에 비해 훨씬 더 충실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읽지 않았으니 무슨 말인듯 못할까마는. 그렇게 이 책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를 읽게 되었다. 도대체,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반론한다는 내용을 읽는다는 상황이 우습게 생각되면서. 더구나, 책이 번역되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론을 펼치는 책이 나왔으니. 물론 지금은 책이 나와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두렵고 현 상황을 타개해야한다는 강박감에 이렇게 서둘러서 책을 펴 내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절박함(??)도 느껴졌다. 그냥 '그런 책이 나왔구나' 정도로 넘어갈수도 있는데 반론의 책이 서둘러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원문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게 각장의 서두에 원문의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한다. 총 7명의 발췌자(?)가 나오는데 그들이 전부 서두에 원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며 반론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반론을 읽는 것보다는 그 반론의 반론을 생각하며 읽었다. 청개구리처럼 괜히 이런 반론책을 펴내 더 주목받게 할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심정과 더불어 이 책에서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경제도 모르고 전공하지도 않았고 경제책도 그저 가볍게 팝콘먹으면서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만 읽어 감히 무엇이 옳은지도 모르는 무지렁이지만 그 정도의 경제지식을 갖고 이들의 펼치는 주장에 대해 스스로 이상하다고 생각된 측면이 있었는데 그 점이 경제적으로 맞는지 여부는 나도 모르겠다.

 

이 책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인 피케티가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연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신기하게도 데이터를 갖고 주장한 사람에게는 데이터로 반론을 펼쳐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철학으로 반론을 펼친다. 피케티의 철학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세금을 높게 매기면 다른 나라로 도망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같은 세금을 매기자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른 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세금을 매기면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는 차라리 맞다.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워낙 많은 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소득재분배통한 삶의 질 향상을 현재에 이룩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펼친다. 여전히 원저를 읽지 않아 모르겟지만 이건 논점의 이탈아닌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일부 계층의 과도한 부의 집중을 바로잡자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뜬금없이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좀 의아했다. 

 

부의 고착화로 인해 부가 계속 상습되는 것을 맞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에는 신분사회로 날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또한 과거에 신분사회였다는 것을 왜 이야기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바로 지금 이런 상황이 있으니 이를 개선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보다 좋아졌으니 좋은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너 어릴때는 한 푼도 벌지 못했으니 지금 월급은 100만원만 받아도 엄청난거잖아? 그냥 이것만 받고 열심히 해!!"라고 하면 어떨까?

 

이외에도 읽으면서 계속 이 책에서 나오는 반론을 나도 모르게 반론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약간 삐딱한 심정으로 읽게 되어 그런지도 모르고. 정작, 원저는 읽지 않고 이렇게 반론을 읽으니 오히려 원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다. 읽으면서 나도 피케티의 주장이 너무 과격하고 실현불가능하다는 인식은 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은 제거하면 안 된다. 탐욕은 적당히 제재를 해야겠지만.

 

엄청난 부자들에게 징벌적 세금을 매기면 점점 이들의 부가 사라져 가난해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들여다보면 부자들이 세금을 내서 줄어든 것으로 가만히 있나? 그들이 그 돈을 가만히 냅둬도 이자가 생기고 투자를 통해 원금 이상의 수입이 생긴다. 이런 점은 모른체하고 무조건 원금이 줄어든 것만 설명하는 것은 - 이에 대한 부연설명은 없다 - 의도적인 곡해로 보이는데 나는 이 책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읽혔다. 좀더 균형잡힌 시선으로 반론을 펼치기 보다는 무조건 결론을 낸 상태에서 이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그리고, 피케티가 방대한 자료를 조사로 한 발표를 했다면 이에 대한 반론도 그에 준하는 자료를 갖고 반론을 펼쳐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고 재미있게도 참고문헌에 자신이 쓴 논문이나 발표문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자본수익률이 성장률보다 크다는 주장과 부자들에게 세금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자는 주장이 현재 엄청난 관심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또한, 현재 자본에 대한 정의가 없다고 책에서는 계속 언급하는데 정말로 그런지도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현재 한국 보수주의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든 생각은 뭐가 이렇게 무서워서 서둘러 이런 책을 펴 냈을까?였다. 그런데, 책은 의외로 쉽게 써져있다. 솔직히, 반론내지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면 이 분처럼 하는 것이 훨씬 더 깔끔하고 균형잡힌 것이 아닐까 한다. 마왕의 서재 - http://blog.naver.com/pretty119/220127256586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대통령의 글쓰기'이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이라는 직분으로 활동을 했다는 이력을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그들의 글을 다듬어주는 선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는데 그 반대였다. 대통령에게 글쓰기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글쓰기를 배웠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이란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대통령을 통해 배운 내용이다.

 

그만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그토록 대단한 글솜씨를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알려준다. 한 마디로 책의 저자인 강원국이 글쓰기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그들의 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고 자연스럽게 두 대통령의 대통령 시절에 대한 회고록 비슷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되는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다.

 

꼭 대통령의 글쓰기에 대해서만 알려주고 선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재임시절에 연설문이나 편지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철학등을 이야기할 때 어떤 식으로 그 글이 나왔는지 설명하고 글을 다듬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다보니 나도 모르게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회상하게 되고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인이 된 두 분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작가로써 글을 창작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쓰기와 저자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글쓰기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창작자로써 쓰는 글쓰기를 접하다보니 자신과는 완전히 동 떨어진 분야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글쓰기는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생각을 전달하는 글쓰기다. 후자의 글쓰기는 맛깔스럽게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이 화려하고 세밀한 묘사가 있고 글에서 향기가 묻어나와야 할 필요가 없다.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글을 읽을 때 글을 쓴 사람의 전달하려는 내용이 이해되느냐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문의 사설일 것이다. 길지 않은 짧은 단락으로 이뤄졌지만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길지 않은 글에서 기승전결이 다 연결되어 있기에 그렇게 쓸 수 있으면 된다.

 

오히려 글을 쓸 때 쓸데없이 잘 쓰고자 글에 화려한 문구를 넣으려 하고 길게 늘여 쓰는 것은 가장 못난 글쓰기이다.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쉽고 잘못된 선택이 글을 길고 길게 늘여 쓰는 것이다. 짧고 짧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되는데 어딘지 아쉽고 괜히 찜찜하다는 생각으로 글을 늘여서 쓰면 읽는 사람은 지루하고 전달하는 내용이 산만해져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혼동된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다.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글을 잘 쓸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독서로 대변되는 읽기다. 견물생심이라고 좋은 글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높은 것은 본인 스스로 책을 읽으며 글을 읽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듣는 귀가 먼저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좋은 글을 읽다보니 자신이 쓰는 글이 좋은지 여부를 저절로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좋은 글을 필사하라는 이유가 그런 목적이다.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의 힘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다. 조사 하나마저 잘못되면 전쟁이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 잘못된 단어를 쓴 말마저도 대통령의 자격을 언급하는데 글은 더더욱 신경쓰고 신경써서 작성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독서토론과도 같이 특정 주제에 대해 연설을 하기 위한 글을 작성하기 위해 관련 인물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며 연설에 들어갈 내용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에 모인 내용을 글로 작성하고 대통령이 다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중요하게 들어가야 할 내용도 함께 곁들인다.

 

이러다보니 연설문을 책임지는 사람은 대통령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국정의 대표자인 대통령의 생각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어투를 최대한 살려 글을 써야만 한다. 연설문을 작성하고 읽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대통령의 철학과 사고에 동의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면 절대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인물은 될 수 없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든지 대통령의 호출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이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며칠에서 몇 달까지 걸리기 때문이고 중요한 연설에서는 허투르 연설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으로 대표되지만 국정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되어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많이 떠올리게 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난 두 전직 대통령을 좋아하는 쪽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두 대통령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두 대통령이 그토록 글을 잘 쓰는 사람인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대통령의 연설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아 몰랐던 것이다. 이들이 그토록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하게 된 이유도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는데 결국에는 다독을 통한 생각이다. 읽지는 않더라도 언제든지 다양한 생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기존 책과는 달리 대통령이라는 책임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글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해서도 책에서는 나오는데 두 대통령이 생각하는 좋은 글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약간은 특수목적의 글이라 할 수도 있지만 문학작품류의 글이 아닌 대부분의 글에서는 참고할 내용이다. 더구나, 대통령의 글은 틀린 점이 있으면 안되고 명확한 사실근거에 기반해야 하기에 더더욱 신경쓸 것이 많은 군더더기 없는 글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전달하는 글쓰기에 대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1.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 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쉽게 친근하게 쓰게

7.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게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스빈다'라고 한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기왕이면 스케일을 크게 그리게.

13.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치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치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반복은 좋지만 준복은 안 되네.

22.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한 문장 안에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사수...'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같은 메시지는 한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29.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30.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청춘을 읽는다 - 강상중의 청춘독서노트
강상중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강상중. 청춘. 두 단어의 조합은 이상하게 어울린다. 하다보니 강상중이라는 사람의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읽고 좋았다. 의도치 않게 강상중의 책을 역순으로 읽게 되었다. 가장 최근 책을 읽은 후에 이곳 저곳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읽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출판 년도가 이번 책이 가장 오래되었다. 처음 읽었던 책이 일본의 원전 사태와 저자의 아들 자살에 따른 생각을 굿내림식으로 쓴 책이었다. 분량이 짧으면서도 내용의 깊이가 있어 끌리게 되었다.

 

이번 '청춘을 읽는다'는 강상중의 쓴 책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별 주저함이 없이 곧장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자이니찌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살아가는 경계인으로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삶을 살아가지만 대학교수로 일본 TV에도 출연하며 어느 정도 지식인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게 된 묘한 위치에 있는 저자의 상황에 호기심이 생기고 그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갔기에 강상중의 책은 읽게 되는 듯 하다.

 

'청춘을 읽는다'는 저자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몇 권의 책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몇 몇 작품을 읽었던 시기와 그 시기에 자신에게 벌어졌던 경험과 생각들에 대해 적으면서 현재의 자신과 비교한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나에게 어떤 책이 이 책에서 소개된 것과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나라는 사람을 만든 든든한 책이 있을까하고 궁금했는데 얼핏 생각하니 딱히 이것이라고 이야기할 만한 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딘지 상대적으로 괜히 추억없는 청년시절을 보낸 것이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 나름대로 의미있는 청춘시절을 보냈을텐데 이 책에서 언급된 책들만큼 길고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은 언뜻 떠오르지 않아서. 책에서 총 5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책들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삶을 언급하기 위해 필요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 된 책 전체가 저자 삶의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고 그 중에 일부나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과 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강상중씨의 책은 통통 뛰는 맛도 없고 깊고 깊은 사색을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글도 아니다. 조용한 찻집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희미한 미소를 짓고 차를 두 손으로 들며 차 냄새를 음히하며 차에서 나오는 연기를 바라보며 상대방과 함께 담소를 즐기는 느낌이다. 심각하지도 않지만 떠들썩하게 웃어재끼며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아주 가끔 감탄사나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의 글쓰기다.

지금까지 강상중의 책과 달리 이번 책은 상대적으로 별로였다. 변함없이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이야기는 나온다. 이번에는 아예 그들이 쓴 책을 하나의 장으로 전부 서술하고 있으니 더이상의 언급은 필요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읽으면서 궁금한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언급했던 것일까? 또는 그의 글에서 이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두 사람의 글과 사상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언급하고 그들의 작품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통해 현재 이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어떤 의미에서는 은유적으로 표현하는데 굉장하다고 생각된다. 이토록 집요하게 오래도록 두 저자를 갖고 모든 상황을 연결해서 풀어낸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다보니,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동안 강상중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다보니 스스로 피로해진 측면이 생긴 듯 하다.

 

'산시로', '악의 꽃',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일본의 사상',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가 언급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을 통해 저자의 젊은 시절 경험을 소개한다. 시골에서 올라와 정신없고 이질감을 느꼈던 도쿄의 생활. 도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갔던 삶. 한국에 갔다 와서 일본 이름을 버리고 한국 이름으로만 살게된 배경.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경계인으로 살아갔던 청춘의 시기. 초라한 한국에 비해 마천루가 올라가고 세계에서 주목받던 일본의 도쿄에서 살면서 자본주의에 대해 느낀 이야기가 책에는 실려있다.

 

이전 책에서도 강상중의 젊은 시절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뜨문 뜨문 언급되며 알게 되었는데 이번 책은 집대성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이미,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 초창기에 거의 다 언급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되면 생각지도 못하게 강상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될 것이다. 실제로, 아들이 자살했는데 이 책을 보니 - 아들 자살 훨씬 전 책이다 - 본인도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한다.

 

일본인이면서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이름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이 아닌 경계인. 일본의 내부에 대해 알려주고 한국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저자가 강상중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어떤 것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대해 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통한 성찰로 사색을 권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어딘지 비슷한 듯도 하지만 사색의 종류가 같으면서 달라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좋다. 비록, 이번 책은 다른 책에 비해 다소 별로였지만..

 

쓰고 보니 강상중과 청춘이 어우리는 이유에 대해 쓰지 정확하게 않았는데 그의 책에는 늘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다른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