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 - 독방에 갇힌 무기수와 영문학 교수의 10년간의 셰익스피어 수업
로라 베이츠 지음, 박진재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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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을 읽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인문학자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라면 가볍게 듣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말이라면 무게감이 달라지며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잘 모르지만 어딘지 인문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인다. 인문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지만. 주변을 돌아 볼 때 인문을 읽어 자신의 인생이 변화되고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게되었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의심도 든다.

 

인문 고전을 읽으라고 하면서 예로 드는 위인들이 하나같이 전부 옛 사람들이다. 이건, 조금 웃기지 않나? 인문 고전을 읽고 인생이 변한다고 하며 선보이는 위인이 과거 그 인문고전과 비슷한 연대의 사람이 소개되면 말이 안된다. 우리는 인문고전일지 몰라도 위인이 읽을 당시에는 대중서였을 수 있다. 과거에 책도 많지 않고 읽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는 한계속에 인문을 읽은 사람 자체가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난 것들이 있고 당시 유행하는 책을 읽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은 무시하고 인문을 읽으라며 소개하는 사람이 최소한 100년 이전의 사람이라면 모순된다고 판단된다.

 

인문을 읽고 변화된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평범한 사람이 인문을 읽고 범상한 인물이 되었다면 더더욱 인문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더이상 논박을 할 수 없다. 인문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고 많은 사람을 변화시켰다면 귀를 기울이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바닥중에 바닥에 있는 사람이 그런 체험을 했다면 더더욱 듣고 싶다. 여기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 더이상 바닥이라고는 없는 사람의 변화된 인생 이야기가.

 

교도소에서 세익스피어를 만나게 되었다. 이 정도는 딱히 바닥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죄수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하고 항소도 할 수 없는 판결을 받았다. 싫든 좋든 평생을 교도소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도 10대에 교도소에 들어갔다. 희망이란 남의 이야기다. 악랄하다는 선입견을 확인시켜주려 했는지 교도소에서 탈출계획을 몇 번이나 세워 발각되기도 하고 교도관을 인질로 잡아 칼로 찌르기도 했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없는 독방에 감금되는 신세가 된다. 잠시 벌을 받기 위한 며칠이 아니고 몇 년을 그렇게 살아간다. 독방에서 산다는 것은 가장 극악한 처벌방법이다. 수도자들에게 가장 극한의 수련 방법이 면벽수련이나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다. 중세시대에도 동굴에 들어가 음식만 받으며 오로지 할 것이 없으니 생각만 하는 고행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생각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다보면 미치는 사람도 나오게된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도 이럴진대 강압에 의해 독방에 들어가 좌우가 다섯발정도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은 육체만큼 정신이 중요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독방에 감금되어도 평소에 열심히 읽은 책들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실컷 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속으로 환상과 공상과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육체는 이곳에 있지만 정신은 그 어디든 가면서 놀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데 이런 생각 자체는 분명히 나는 조만간 다시 이 독방에서 나갈 것이기에 잠시동안 버티는 방법일뿐이다. 내가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 본 상상이다. 아마도 독방에 들어가면 하루는 고사하고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듯 하지만. '감옥에서 만난 자유, 세익스피어'의 주인공인 래리는 이런 독방에서 언제 나갈지 기약도 없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인생을 살고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래도 없고 희망도 없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의미는 없다.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해 보인다. 실제로 자살도 고려했고 시도도 한다. 우연히 세익스피어 프로그램을 만난다. 교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죄수들을 상대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한다. 과제를 주기도 한다. 독방에서 이 수업을 받게된다. 여러 죄수들이 독방에서 자원봉사로 온 로라 베이츠가 통로 복도에서 의자에 앉아 수업을 진행한다. 도대체, 상상이 가는가? 이런 사람을 위해 친절하게 책에는 사진이 있다.

가장 악랄하고 극악한 죄수들이 모여 있는 감옥이다. 오죽하면 독방에서 가둬두었겠는가? 이런 죄수들을 상대로 세익스피어 작품을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든 의문이다. 절대로 그들을 교화시킬 수 없다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해 냈다. 아니, 했다. 교수의 훌륭한 가르침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죄수들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세익스피어 작품의 상황을 절묘하게 교차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분석을 했다.

리처스 2세와 맥베스와 햄릿, 말광량이 길들이기 등등. 세익스피어 작품을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과 과거에 행한 범죄와 결부하여 일반인들보다 더욱 생생하게 감정이입을 했다. 세익스피어 작품을 전부 다 읽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작품은 그래도 읽었는데 몇몇 부분에서는 동의하기 힘들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책의 주인공인 래리는 자신이 실제 한 경험을 통해 더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햄릿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햄릿의 아버지인데 환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고 문학작품의 비유라고 생각했는데 래리는 자신은 그런 환상을 겪는다고 한다. 독방에 갇혀 환상을 보고 대상과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는다고 한다. 극한에 몰려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 보다 더 공감가는 해석을 듣지 못했다. 책의 저자인 로라 베이츠뿐만 아니라 나도. 그 외에도 세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의 인물들이 행하는 심리 상태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비춰 이야기하는 해석에 깊은 공감을 했다. 나도 세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 내용 자체만으로 읽으면서 넘어갔는데 - 나는 공연할 배우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려고 하지는 않았으니 - 래리는 격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감하고 해석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죄수들을 위한 세익스피어 안내서를 로라 베이츠 교수와 공동으로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대본도 써서 공연을 세웠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경우는 로미오가 줄리엣 오빠를 죽이는 장면까지만 구성한 후에 연기를 한 죄수들이 한 명씩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로미오와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면서 공연이 끝이 난다. 꽤 기발하고 감동적인 연극에 더해 관람한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연극이지 않을까 싶다.

래리는 점점 세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지적인 수준이 올라가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인물이 된다. 자살은 꿈도 꾸지 않고 교도소에서 대학졸업장을 따기 위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죄수들에게 교육을 시켜 더 고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런 주장과는 반대로 공부를 한 죄수들은 범죄를 하지 않는 사실이 나왔다. 세익스피어 프로그램 전에는 교도소 내 범죄가 600건이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죄수들은 단 2건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래리는 자신의 주장을 잡지에 기고할 정도다.

인문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있을까? 래리는 이미 교도소에서 문제인물로 찍혀 겨우 겨우 독방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독방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이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는 않는다. 이 내용이 소설이 아닌 실제 사례라 더욱 생생한 현실감으로 책이 읽혀진다. 내가 감옥에 독방에 갇혀 있다면 나도 래리처럼 될 수 있었을까? 그 전에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책을 읽기전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펼쳐 드는 책들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나서도 재미있고 참 좋다는 감정이 끝까지 유지되는 책은 드물다. 게다가 큰 울림까지 주는 책은. '감옥에서 만난 자유, 세익스피어'는 그런 책이다. 세익스피어를 통해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치유되며 자존감마저 높아졌다. 불행히도 여전히 독방에 갇혀 있는 래리가 최소한 독방에서 나와 세익스피어에 대해 더 공부해서 대학졸업장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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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서
바티스트 드 파프 지음, 문신원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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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물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 물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 물컵에 물이 있는 상태에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대표적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물컵에 물이 반이 있다'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물컵에 물이 반이 있다는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논점이 생긴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세상 보는 눈과 마음자세까지 확장시키느냐는 불만을 할 수 있지만 별 것 아닌 것에서도 신기한 점을 볼 수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성공가능성이 크지만 그 반대인 부정적인 에너지를 갖고도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드물지만. 부정적인 마음을 오히려 승화시켰다고 봐야한다.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일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를 발견하는 것이 꽤 쉽다. 얼마나 긍정적인 자세로 일을 하느냐의 여부만 봐도 대체적으로 맞다.

 

당사자는 억울할 수 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는 것으로 판단을 해야지, 그 사람의 태도를 갖고 쉽게 판단하는것이 오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이다. 억울해도 대부분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인과관계로 따져보면 원인을 보면 결과가 나온다. 원인에 해당하는 자세가 결과로 나오는 것이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당연한다. 그만큼 마음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다.

 

지구에 사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이 그런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인간은 신기하게도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 너무 많다. 신기하게도 우울증이나 조울증 같은 마음의 병도 있고 터무니 없는 환상에 사로집힌 초긍정의 사람들도 있다. 여전히 인간들의 심리상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만 해도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미 병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이해불가라도 엄연한 현실이고 사실이다.

 

그러한 마음에 관해 대부분 종교가 그동안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갈 길을 알려주었는데 최근에는 동기부여라는 분야가 발달하고 확장되면서 굳이 종교가 아니라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단지,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해서 움직이느냐는 의지가 또한 작용할 것이다. '마음의 힘'은 스스로 좋은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임하라는 책이다. 가장 가까운 책이라면 '시크릿'이다. 그 보다는 보다 현실적이라는  생각은 드는 책이다.

이런 책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는 것은 별 쓸모가 없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보충설명식으로 나오는데 나는 제인 구달과 파올로 코엘료만 알고 있다. 이 중에 사람들은 제인 구달보다는 파올로 코엘료가 더 유명할 듯 해서 코엘료가 말한 것 중에 몇 몇 대사(?)를 쓰도록 하며 끝낸다.그런데, 책은 약간 종교필이 난다.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나 - 연금술사-"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 없다. 그러나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편이 낫다 - 연금술사-"

 

희망을 잃지 말라. 신은 우리 뒤통수를 치면서 "정신 차려! 인생의 목적을 잊지 말란 말이야!"라고 말할 방법을 계속 찾고 계신다. 자신의 꿈에 기회를 주어라. 후회할 일을 하지 말라. 고생할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은 아니다. 좌절할 일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까닭은 모든 해답이 거기에 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그것이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우리가 잃었던 뭔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의 직관 말이다. 우리는 이 직관을 토대로 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즐겁게 지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다못해 연습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는 중이라 해도. 그런 즐거움은 꼭 필요하다. 살아 있음을 즐겨라. 삶은 기쁨이다. 삶은 사랑의 에너지와 연결되어야 하며 사랑의 에너지가 갖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구성 요소는 바로 즐거움이다.

 

해답의 길에 들어서는 것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열려 질문들을 즐기기 때문이다. 질문을 즐기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인생에 문을 열어놓은 셈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돈과 명예? 천만에. 성공이란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의 즐거움, 나의 신이여, 오늘도 평화롭게 잠들 수 있나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글을 쓰기 지가할 때만 해도 나는 내가 글로 먹고 살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가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은 그저 쓰고 싶기 때문이었을 뿐 나에게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다. 결국 나는 글을 써서 단순히 돈을 번 정도가 아니라 꽤 큰 돈을 벌었다. 모두가 이렇게 말한다. "파울로 코엘료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어."

 

'꿈을 실현'하면 그 뒤에 '돈이 따른다'고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돈이 따르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마침내 돈이 따른다면 그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타의 모범이 되어라. 삶은 견해가 아니라 본보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물론 마땅히 품어야 하는 두려움도 있다. 길을 건너기 전에는 잘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에 치일 수도 있으므로 이는 긍정적인 두려움이다. 반면 "이 여자 혹은 이 남자에게 말 걸기 겁나. 거절당할까봐 두려워." 같은 두려움도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선택하되 어리석은 두려움 때문에 무력해지지 말라. 두려움은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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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2 - 루브르를 천 번 가본 남자 ㅣ 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2
윤운중 지음 / 모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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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1편을 보고 이번에 2편을 읽게 되었는데 1편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어쩌면 거의 하루만에 책을 읽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을 특정 미술관 위주로 소개하는데 이 작품들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보고 읽어 그런 듯 하다. 1편을 볼 때 워낙 유명한 미술관이 소개되고 있고 2편에 나온 미술관들은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아 다소 재미가 덜할 것이라는 편견은 여지없이 깨졌다.

 

대부분 책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가 덜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있었고 후반부는 더 재미있었다. 미술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최근에 여러 미술작품을 접하면서 눈이 가는 화가가 클림프인데 책 마지막에 소개하는 미술관에 주로 클림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이 기회에 클림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클림프말고 실레라는 화가도 최근에 이곳 저곳에서 그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책 덕분에 그 화가의 이름이 실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클림프와 연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클림프와 실레의 삶도 함께 곁들여 알게되어어 '윤운중의 유럽미술과 순례'가 더욱 재미있었다. 여전히 미술을 미술작품으로 즐기고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읽기만 하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조금씩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아싶다.

 

향후에 책에서 소개된 미술관을 가게 되어 관람을 하거나 한국에서 특정 작가나 작품의 전시회가 개최되었을 때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관람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미리 본 작품은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한다. 지금 읽어 며칠이 지나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여기저기 산재되어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지식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정리가 된다는 느낌은 들었다. 미술관별로 작품을 소개하지만 미술관 내부에 있는 작품들을 시대와 사조별로 묶고 작가별로 묶어 소개를 하고 있어 덩어리로 인식되는 효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머리속에 미술작품과 이에 대한 지식을 때려 박아 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는 존재한다. 도무지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터득해야 하는 미술감상을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이렇게 머리속에 넣고 있으니 정작 바로 눈앞에서 미술작품을 볼 때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 아직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그 부분에 있어 반신반의중이다. 직접 미술작품을 볼때 내가 사전에 공부하고 기억해 놓은 것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련지 말이다. 국내 미술 전시회에 가면 무조건 작품 설명하는 도구를 대여해서 들으면서 할 예정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전부 근대까지의 작품이다. 대부분 르네상스시절부터 시작한 작품이고 작가들이라 작품들이 그려진 배경과 연대와 작가가 살았던 시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작품을 소개할 때도 거의 대부분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며 작가에 대해 소개하는데 이게 미술 작품의 소개보다는 유럽 역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된다. 굳이 미술작품이 아니라도 역사에 대해 공부할 때 늘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역사에 대해 서술하는 딱딱한 것들도 있지만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미술작품과 함께 곁들여 당시의 시대상을 설명하고 작품이 그려진 배경이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을 그리게 된 작가의 설명은 쉽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된다. 미술작품 감상과 역사배우기가 교차되어 이뤄진다. 미술작품 감상하는 방법이 역사공부하는 방법과 동일시된다. 이렇게 공부하면 공부왕들의 공부방법인 연상효과를 통한 학습이 될 수 있다.

 

각 나라에 있는 미술관을 소개하며 이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을 연대기순이나 작가순으로 소개하거나 미술관 내부에 있는 작품의 구성에 따라 작품을 설명하는데 의도하지 않게 역사공부가 된다는 것을 느낀다. 워낙 유명한 미술관들이 1편에 소개되어 2편은 다소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이나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 여겼는데 1편에 나온 작가와 작품 대다수가 르네상스의 무엇인가 거창한 작품과 작가들이라면 2편에 소개되는 작품과 작가는 미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여정에 나와 전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로 치는 작품들이고 더욱 대중성이 있어 오히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고흐나 고갱이나 마야와 같은 작가들이 우리에게는 더 친근하다.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작품이다. 르네상스의 작품들은 워낙 종교색이 강하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넘쳐나서 부담없이 그림들이 소개되는 것이 드물다. 이에 반해 이번 '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2편에 나오는 작품들은 비록 유명한 미술관이 아니라도 1편에 나온 미술관보다 더 알차게 의미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다시 언급하자면 클림프와 실레에 대한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가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나로써는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였다.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인데 우리나라 작가들에게도 많은 사랑과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하니 더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 그림을 글로 읽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의미가 없다. 미술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굳이 미술작품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미술작품을 보지도 않았으니 별 문제는 없다. 미술작품을 보다보면 분명히 궁금할 것이다. 그 배경과 작품의 의도가. 그렇게 스스로 하나씩 찾아가며 미술작품을 접했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미술작품은 전혀 보지 않고 글로써만 읽고 있다. 책에 나와 소개된 작품은 그림으로도 보면서 자세한 부연 설명을 읽으면서 도움은 받았다. 

 

작품을 보면 대체적으로 크게 보면서 느끼는 것으로 그쳤는데 이번 책을 통해 작품의 세밀한 부분과 소소한 부분까지 언급하며 그 의미를 알려줘서 도움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향후에 미술작품을 볼 때 아는 만큼 보일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아무 생각없이 스쳐 지나가며 보지는 않을 것이다. '윤운중의 그림해설을 들으면 미술이 이토록 쉽고 재미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다른 미술작품 소개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비교는 불가하지만. 다른 책을 읽으며 보다 지식을 충원해야 할 듯 하다.

 

미술은 그림을 보는 것이다. 어떤 작품은 보고 읽은 사람의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이미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이 새롭게 그 작품을 다시 창작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지만 작가는 시대와 환경과 사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작품을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작품을 감상할 때 제법 차이가 발생한다. 워낙 방대한 미술작품을 전부 다 파악하기는 힘들지라도 이 책을 통해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선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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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G를 찾아서
김경현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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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앞선 문명의 국가에 가 공부를 하는 것은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방법이었다. 근대전에는 그 나라가 거의 대부분 중국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이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등의 선진국들도 많은데도 유학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는 미국이다. 미국을 갔다 와야 대접을 받는 시기도 있었다.

 

단지 미국에 유학을 갔다왔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되고 높은 직위를 보장받는 일종의 티켓역할을 했다. 미국의 힘이 줄어들면서 티켓의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단순히 미국에 유학을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는 티켓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동네의 초등학교부터 방학때가 되면 방학 전 몇십일부터 아이들의 반정도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부 미국으로 방학때에 어학연수를 간다는 명목으로.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사람이 없는 걸 보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유학은 아닌 듯 하다. 단기 언어연수를 1년 정도로 갔다 온 사람은 있는데 유학이라는 개념까지 확장으로 갔다 온 사람이 없으니 유학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거의 없다. 여러 채널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다. 그 중에서도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그런 경우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 본적이 없고 그들의 실제 삶이 어떤지는 알지 못한다.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알았다.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을 그래도 믿으면 안 되는 것처럼 헐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미국인들의 삶과 생각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개방적이고 개인적인 가치관이 강하다. 미국에 간 한국인들은 유교적인 사상이 스며들어 있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유색인종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한국에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인들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녹록치 않다.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미국으로 유학간 한 학생의 이야기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 미국에 유학간 학생과 미국에서 사귄 백인 여학생,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삼촌, 전형적인 한국 엄마이자 아줌마인 엄마와 백인의 할아버지가 무대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형식이 시간순서대로 차례 차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진 후에 일어나는 일련의 개별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이 순차적이 아닌 교차편집되어 글이 엮여 있어 읽는데 다소 힘겹다. 특히 책 초반에는 영어가 섞여 있는데 그 영어가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에게는 버거웠는데 소설의 인물들은 한국에서 넘어갔지만 영어를 쓰는 인물이라 아마도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 나올 것이다. 이런 점을 알려주려 한 듯 하다.

 

뜬금없이 미국을 횡단한다. 그 이유는 책 중간까지 알지 못한다. 남학생은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며 백인 여자를 만나는데 여자는 임신을 했다. 임신을 한 상태에서 여자는 낳기로 결정을 한다. 남학생의 엄마는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미국으로 오는데 이 엄마는 전형적인 강남 아줌마로 압구정에 살며 월세를 받아 생활한다. 자신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이혼까지 한 상태에서 아들에게 모든 인생을 걸고 살아간다.

 

삼촌은 미국에 정착하며 살아가지만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정체성으로 살아간다. 게다가 강의를 맡아 해야 하는데 표절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황에 엮인다. 개방적인 여학생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미국인같기도 하고 노인으로써 갖는 지혜나 포기같기도 하다. 직계 가족이라도 아빠와 할아버지는 다르고 엄마와 할아버지는 많이 다를테니 말이다. 

 

그렇게 먼저 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쫓아가는 부모들의 추적이 시작되는 뜬금없는 로드소설이 된다. 게다가 총을 갖고 쫓아오는 인물까지 등장한다. 오호라. 괜히 관심이 생기고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그 와중에 이들은 한국인과 미국인으로 각자 겪는 삶의 차이를 서로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렇게 한국인과 미국인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한다.

 

소설은 한국 소설인데 느낌은 해외소설인 듯 느낌이 든다. 배경이 미국이라 그런지 작가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아 좀 더 개방적인 사고의 소유자라 그런지 소설책의 종이질과 책을 넘길 때 감촉이 그래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전체 줄거리는 딱히 대단할 것은 없는데 한국인과 미국인의 사고의 차이를 알게되는 책으로 읽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한다. 'G'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는 것도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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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글쓰기 -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글쓰기 바이블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 / 토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책을 제대로 읽고 쓴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지금까지 무려 4권의 책을 펴 냈지만 아직까지 글쓰기에 대해 잘 모른다. 다행히도 내 책을 읽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글을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다. 약간 다르게 보면 그게 글을 못 쓴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만. 글쓰기에 대해 딱히 거창한 생각을 가진적이 없다. 그냥 쓰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쓰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는 행위지만 글을 쓸 때 딱히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내용을 쓸것인지를 생각하며 쓴다.

 

너무 너무 다행히도 과거보다 글은 지금 더 잘 쓴다.고 느낀다. 글을 더 잘 쓰는 것인지 같은 내용을 길게 풀어내는 능력이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도 하는 것을 보면 글을 못 쓰는 것은 아닌듯하다. 하긴, 내가 올린 글을 읽고 나한테 '글을 더럽게 못 쓴다'고 할 사람은 극히 드물 듯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올린 리뷰는 자신이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읽었으니 솔직하게 별로면 별로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불만은 책을 왜 그런 이유로 읽는지에 대한 비난 받는 사람으로써의 투정은 있다만.

 

글을 계속 쓰면서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 노력을 했다. 이왕이면 같은 단어가 한 문장이나 한 문단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접속사를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는 식의 의식적인 노력을 하며 글을 썼다. 나에게 사람들이 '글을 참 잘 쓰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면 나 자신이 글을 잘 쓰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신기하다는 경험은 한다. 스포츠 경기처럼 객관적으로 표시되거나 측정할 수 없는 분야라 나 스스로 잘 쓰는지 여부는 모른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관심자체도 없었다. 그런 강의는 더더욱. 제일 좋은 방법은 단 하나다. 열심히 글을 쓰면 늘게 되어있다. 그걸 믿고 있기에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쓴다. 하루에 몇 개도 쓴다. 글의 수준이나 내용의 깊이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고. 현재 쓰고 있는 글의 수준과 문장력이 바로 내 수준이라 생각하고 계속 쓰면 사람인 이상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보면서. 예전에 한 분이 청소년 상대로 글쓰기를 가르치는 분이 내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글을 잘 쓰시는데 몇 군데 손을 보면 더 좋을 것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그 부분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호불호가 있다고 본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해 준 문장등이 누군가는 전혀 문제 없다고 할 것이라 봤다. 각자 자신의 필력이나 느낌이나 글 쓰는 스타일이 있기에 말이다. 고로 그런 충고를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단 기간에 누군가의 코칭으로 글이 세련되어지고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내가 쓰는 글의 종류를 볼 때 글의 진정성과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글쓰기에 대해서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글쓰기 책을 읽더라도 번역책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했다. 내가 쓰는 글이 국어라서 국어 쓰기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쓴 책을 읽어야지 외국인이 쓴 글쓰기는 전체 맥락이나 기본 이야기는 같을지라도 뉘앙스등등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라 판단을 했다. 그렇게 글쓰기 책에 대해서 최근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감히 나도 글쓰기나 책쓰기에 대한 강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글을 쓸때는 상관이 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칠 때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체계를 잡아 가르쳐야 한다. 글쓰기 강의를 한다는 것은 전공자도 아니고 내가 잘 쓰는 글인지도 모르겠고 어딘지 고상해보여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글쓰기 강의는 주변에서 나에게 추천을 하기도 해서 고려중이고 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보니 역순이 되기는 한다. 책을 4권이라 펴내고 새로운 책의 원고까지 출판사에 넘긴 이제와서 책쓰기와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남들은 그전에 그런 것을 읽고 글이나 책을 쓰던데.

내 책의 수준이 낮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 이유인 듯 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의 스타일과 책의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다고 쓸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책을 쓰는 기술을 알려주는 내용을 읽다 내가 쓴 글과 차이점을 발견했다. 책을 펴내기 위해 글을 쓴것이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해 쓴 측면이 더 많았고 운좋게 출판들이 되었는데 거꾸로 이제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이 불편한 진실이란!!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책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글쓰기 책도 꽤 종류가 있어 '힘있는 글쓰기'와 같은 책은 글쓰는 매뉴얼에 관한 책이라 딱히 관심은 없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가 한 권의 여유가 있어 얼떨결에 빌리게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을 한 적도 없고 강의로 배운 적도 없이 글을 쓰다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비전공자의 움추려듦이 있는데 - 내가 쓴 모든 책들이 다 비전공자로 쓴 것들이기는 하다만 - 그래도 뻔뻔하게 남에게 이야기하려면 이론적인 부분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읽었다.

아무 의식없이 스스로 조금씩 잘 쓰자는 생각으로 쓰던 글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이론화해서 글로 풀어내는 책을 읽고 있자니 일단 정말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는 글인데 난독증이 생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글은 인터넷등으로 읽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처음 읽어 다소 생소해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제대로 정독으로 읽지 않고 띄엄띄엄 읽었다. 확실히 한국어로 된 설명이지만 구조가 영어라 그런지 나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고. 옥스퍼드라는 단어에 눈이 들어갔는데 향후에 하버드와 서울대 타이틀이 들어간 책들도 한 번 읽어 보겠다는 판단은 들었는데 그 보다는 역시나 글쓰기 매뉴얼과 같은 책은 국내 저자의 책을 읽어야겠다. 단, 스티븐 킹이 쓴 글쓰기 책은 꼭 읽어야하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티븐 킹의 책이라고 하니. 엉뚱하게도!!

생각해본 어떤 분야든 먼저 하기 전에 관련 책을 많이 읽은 후에 실행하는데 글쓰기는 그러지 않았다. 책도 마찬가지이고 단 한 권의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책을 읽지 않고 무조건 글을 썼고 썼던 글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유일하게 거꾸로 가는 듯 하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했고 책을 펴 냈는데 이제와서 관련 책을 읽을 생각을 했고 읽으려고 한다. 고로, 좀 더 많이 읽고 해야 할 바를 더 충분히 고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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