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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G를 찾아서
김경현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앞선 문명의 국가에 가 공부를 하는 것은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방법이었다. 근대전에는 그 나라가 거의 대부분
중국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이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등의 선진국들도 많은데도 유학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는 미국이다. 미국을 갔다 와야 대접을 받는 시기도 있었다.
단지
미국에 유학을 갔다왔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되고 높은 직위를 보장받는 일종의 티켓역할을 했다. 미국의 힘이 줄어들면서 티켓의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단순히 미국에 유학을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는 티켓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동네의 초등학교부터 방학때가 되면 방학
전 몇십일부터 아이들의 반정도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부 미국으로 방학때에 어학연수를 간다는 명목으로.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사람이 없는 걸 보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유학은 아닌 듯 하다. 단기 언어연수를 1년
정도로 갔다 온 사람은 있는데 유학이라는 개념까지 확장으로 갔다 온 사람이 없으니 유학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거의 없다. 여러 채널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다. 그 중에서도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그런
경우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 본적이 없고 그들의 실제 삶이 어떤지는 알지 못한다.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알았다.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을 그래도 믿으면 안 되는 것처럼 헐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미국인들의 삶과 생각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개방적이고 개인적인 가치관이 강하다. 미국에 간 한국인들은 유교적인 사상이 스며들어 있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유색인종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한국에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인들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녹록치 않다.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미국으로 유학간
한 학생의 이야기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 미국에 유학간 학생과 미국에서 사귄 백인 여학생,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삼촌, 전형적인
한국 엄마이자 아줌마인 엄마와 백인의 할아버지가 무대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형식이 시간순서대로 차례 차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진 후에 일어나는 일련의 개별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이 순차적이 아닌 교차편집되어
글이 엮여 있어 읽는데 다소 힘겹다. 특히 책 초반에는 영어가 섞여 있는데 그 영어가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에게는 버거웠는데 소설의 인물들은 한국에서 넘어갔지만 영어를 쓰는 인물이라 아마도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 나올 것이다. 이런 점을
알려주려 한 듯 하다.
뜬금없이
미국을 횡단한다. 그 이유는 책 중간까지 알지 못한다. 남학생은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며 백인 여자를 만나는데 여자는 임신을 했다. 임신을 한
상태에서 여자는 낳기로 결정을 한다. 남학생의 엄마는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미국으로 오는데 이 엄마는 전형적인 강남 아줌마로 압구정에 살며
월세를 받아 생활한다. 자신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이혼까지 한 상태에서 아들에게 모든 인생을 걸고
살아간다.
삼촌은
미국에 정착하며 살아가지만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정체성으로 살아간다. 게다가 강의를 맡아 해야 하는데 표절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황에 엮인다. 개방적인 여학생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미국인같기도 하고 노인으로써 갖는 지혜나
포기같기도 하다. 직계 가족이라도 아빠와 할아버지는 다르고 엄마와 할아버지는 많이 다를테니 말이다.
그렇게
먼저 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쫓아가는 부모들의 추적이 시작되는 뜬금없는 로드소설이 된다. 게다가 총을 갖고 쫓아오는 인물까지 등장한다. 오호라.
괜히 관심이 생기고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그 와중에 이들은 한국인과 미국인으로 각자 겪는 삶의 차이를 서로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렇게 한국인과 미국인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한다.
소설은
한국 소설인데 느낌은 해외소설인 듯 느낌이 든다. 배경이 미국이라 그런지 작가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아 좀 더 개방적인 사고의 소유자라
그런지 소설책의 종이질과 책을 넘길 때 감촉이 그래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잃어버린 G를 찾아서'는 전체 줄거리는 딱히 대단할 것은
없는데 한국인과 미국인의 사고의 차이를 알게되는 책으로 읽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한다. 'G'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는 것도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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