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엄마의 힘 - 작은 습관으로 기적을 만드는
안민정 지음 / 황소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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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는데 저자가 기자로 활동한 <제이피뉴스>는 내가 거의 매일같이 들리는 홈페이지다. 예전에 일본에 대해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읽었다. 지금은 기사도 거의 올라오지 않지만. 책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엄마가 중국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살아가는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한국, 중국, 일본이 다 모여있다. 자녀는 출산때문에 한국에서 낳았다.


일본은 참 가깝고도 먼 나라다. 정작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단순히 겉으로만 전달되는 소식이외에는 모른다. 우리와 비슷하다는 사실때문에 생활도 비슷할 것이라 판단하며 안 된다. 다른 점이 너무 많다. 겉모습만 똑같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본 미취학 아이들은 양말을 신지 않고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교육을 시킨다. 양말을 신고 유치원에 가도 - 이미 반바지 상태 - 양말을 벗는다. 겨울에도. 계절에 적응하는 연습이라고 한다.


집에서도 일본은 대체적으로 한국처럼 따뜻하게 보다는 - 물론 한국보다 따뜻하기에, 저자가 산 곳은 도쿄 근처인 듯한 이유도 있을 것 같고 - 두텁게 옷을 입는 쪽을 택한다. 일본이 온천으로 유명한 것처럼 대부분 집에서 욕실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일 저녁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씻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고 한다. 온 가족이 그런 생활습관이 어릴때부터 잡혀 있어 연장자 순으로 목욕을 하고 그 물을 다시 쓰기 위해 세탁기에 빨아들이는 호스도 있다고 한다.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늘 남을 배려한다고 느끼는 일본의 문화는 어릴 때 부터 그렇게 교육받는다. 어릴 때 아이가 울면 무조건 울지 않도록 안아주며 노력한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무조건 지양하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미안하다'는 말을 반드시 하도록 교육받는다. 식사에서도 이런 문화는 이뤄진다. 인내와 절제라고 할 수 있는 문화는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 우리처럼 풍성하게 음식을 주지 않고 먹을만큼만 준다. 부페음식을 가도 대부분 남기지 않고 먹은 그릇등을 용도별로 구분해서 정리까지 할 정도다. 임산부도 기껏해야 살이 1~2kg정도 찌는 걸 당연시한다.

우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출산시에도 절대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고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 기껏해야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 회사원들은 점심 도시락을 싸 다닌다. 전 날 먹다 남은 음식을 도시락에 싸기도 하고 한 번 만든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2~3일이라도 계속 먹는다. 만약 감기라도 걸리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 결근이나 결석을 한다. 유치원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등원을 하지 않는다.


감기 정도로는 약처방도 해 주지 않고 어지간한 질병은 자가치유를 유도하며 참으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의사가 허락을 해야만 등원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에 하는 것이다. 강사마저도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할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이런 점을 강조하며 회초리를 들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강조하고 또 강조하며 거의 세뇌를 시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입시킨다는 느낌이 읽으면서 들 정도다.


좋게 보면 질서정연하고 모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생활이고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억압받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좀 과도하게 꺼리낌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전철에서도 전화하고 아이가 뛰어놀아도 냅두는 잘 못된 사람도 있지만 . 이런 이유로 일본은 어떤 억압된 감정이 무엇인가 계기가 되면 집단으로 터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는 늘 흐지부지하고.


저자는 이런 저런 검토끝에 아이에게 일본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결정했다. 배타적이지 않고 타인을 존중한다. 외국인이라고 차별을 두지 않아 외국인으로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이런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무척이나 배타적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이나 중국보다 외국인이 살기에 더 좋다고 하니. 뭐, 한국이야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고 일본은 표현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싶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우리와 참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일본에 대해서 사회, 문화적으로 알게 되는 책이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 살면서 아이까지 키우는 생활인으로 내용이라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일본인에 대한 특징이 아닌 일본인의 문화와 삶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으로 눈에 보이는 일본을 바라보며 오해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본인의 실질적인 생활을 알려주니 향후에 일본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좀 심심할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살아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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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 대출 없이 2년에 1채씩, 현실적인 부동산투자법
백원기 지음 / 알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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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혹시 개정판 작업을 하는 중인데 추천사를 써 줄 수 있느냐는. 승낙하면 관련 파일을 보내준다고 했다. 메일을 받은 후에 하루 정도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대략 2번 정도 추천사를 썼다. 솔직히 추천사를 쓴 것에 있어 부담감은 있었다. 추천사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저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추천사를 선뜻 받아들인다는 압박도 있었다.


지금까지 추천사는 어떻게 되었든 저자를 알고 있었기에 했다. 그때도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쓴 추천사라 그 점을 감안해서 썼다. 또는 이미 읽었던 책이라 가능했다.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는 책 내용이 좋은 듯 싶었는데 괜히 하겠다고 한 후에 읽어보니 막상 별로면 그것도 난감하고 곤란하다고 난 봤다. 별 쓸데없는 고민이랄 수 있는데 난 그랬다. 읽고 좋으면 상관없는데 별로인 책을 추천사를 못 쓴다고 하는 것도 읽고 난 후에 - 남들보다 먼저 -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


내 책 추천사를 지금까지 부탁하려니 나와 같은 심정일 수 있어 - 친하다고 해도 책이 별로 일 수 있다 - 차마 생각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하다보니 부탁할 때도 다 쓴 후에 가장 먼저 보내 읽어보라고 한 후에 추천사가 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책이 내 손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사를 쓰지 않았지만 책 내용은 내가 평소에 그토록 이야기하던 것과 관점이 대동소이했다. 내가 강의할 때, 책에 쓴 내용으로, 블로그에 올린 투자 관련 글에도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부동산 투자는 분명히 호불호가 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속성 자체에 호불호가 있다. 어떤 투자가 더 좋으냐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이야기라 본다. 극단적으로 주식투자자와 부동산투자자는 서로를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을 넘어 지구라는 세계에서 주식과 부동산은 이제 불가분의 관계인데도 부동산이 떨어지고 올라야 한다. 주식이 떨어지고 올라야 한다등으로 지금도 열심히 갑론을박마저 한다. 이처럼 무엇이 더 뛰어난 자산이냐 투자이냐는 무의미하다.


둘 중에 자신에게 좀 더 맞는 투자를 하면 된다. 재미있게도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나 부동산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서로의 투자를 인정하고 훌륭한 방법이라 여긴다. 각자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점이다. 주식이나 주택투자나 똑같은 전략으로 활용하면 될 뿐이다. 인간의 인지본능 때문에 주식보다 주택투자가 좀 더 편한 점은 분명하다. 이 책은 분명히 밝힌다. 2년에 1채씩 늘려가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늘려가며 평생 갖고 갈 주택을 보유하며 자산을 증식하라고 권한다.

먼저 주택 투자에 대한 개념을 잡아준다. 그 다음으로 본인이 직접 투자한 사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향후에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지 알려준다. 이 부분에 있어 솔직히 개정판이라 참신하지는 않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무척 참신했을 것이다. 오래도록 보유하는 것보다는 단기로 사고 파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은 2000년대 주택투자에서는 상당히 유행했다. 특히나 서울,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는 보통 2년 정도 보유한 후에 매도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2000년 후반부터 주택투자로 돈을 벌고 자산을 모은 사람들은 정작 수시로 살고 판 것이 아니라 진득하니 갖고 있던 사람이 최종승리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렸다. 처음부터 물건을 보는 눈은 같을 지라도 전략과 전술이 달라진다. 처음부터 2년 후에 매도할 주택을 구입하는 것과 10년 후에 매도할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작아 보일지라도 엄청나게 커다랗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주택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소 다르다. 


이건 어디까지나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실제로 주택 투자 시장에서는 단기로 매매를 하며 좋은 수익을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여기서 저자와 내 생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꾸준히 투자하라는 것이다. 본업이 우선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잘 하면서 자산을 늘리는 것이 맞다. 여기서 주택 투자를 했더니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면 전업투자자로 나서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꾸준히 자산을 늘린 후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업을 찾아 하기 위한 버팀목으로 활용하면 된다.


저자도 현재는 주택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식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자신이 쓴 책대로 언행일치하고 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꽤 긴 시간동안 주택 투자를 하며 자산을 늘리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무척 짧은 시간에 자산을 급격히 늘렸다. 갖고 있는 자본이 많은 상황에서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꽤 다양한 주택 투자를 경험을 늘리기 위해서도 했다. 그런 다양한 경험까지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는 개정판을 내며 함께 녹여냈다.


책에서는 무조건 대출은 1건 이상 하지 말라고 한다. 갭투자를 하고 계속 보유하며 올라간 전세금액만큼 최대한 다른 주택 전세자금을 줄이며 반전세, 월세로 세팅하는 걸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꽤 장기플랜을 갖고 해야 한다. 그렇기에 2년에 1채라는 광고문안이 나왔다. 내 경우에 대출을 받아 이자 이상의 월세세팅을 말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나보다 더 보수적일 수 있다. 나도 저자의 방법이 보다 좋다고 보지만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난 전자를 말한다. 당연히 대출없이 하는 것이 최고다.


고백하자면 내가 쓴 다양한 책에서 이야기한 개념과 방법을 - 부동산 주택 투자에서만 한정해서 - 이 한 권에 썼다고 해도 될 듯 하다. 내가 괜히 '천천히 꾸준히'가 모토이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상관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기존의 주택 투자들이 너무 큰 액수나 보유 주택을 언급하며 다소 질리게 하는 반면에 이 책은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은 이제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니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제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긴 하다.(여전히 실천의 문제지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평소에 하던 누누히 이야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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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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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년도 넘었을 듯 하다. 워낙 예전에 읽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 걸 보면서 속으로 신기해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읽을 당시에 그다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은 없었는데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계속 읽히는 책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이런 책들은 결국 고전으로 남게 된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며 인류 보편 타당한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을 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자인 '하퍼 리'가 검색이 되더니 대형서점에 도배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전혀 신작이 없던 하퍼 리가 이번에 새롭게 <파수꾼>을 출간했다. 워낙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읽혔던 <앵무새 죽이기> 하퍼리가 신작이 없었으니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대부분 책을 한 권만 출판 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이토록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된 작품은. 이러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될 수밖에.


확실하지 않지만 <파수꾼>은 기대만큼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 듯 하다. 원래 <앵무새 죽이기>보다 <파수꾼>이 먼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확실히 책의 템포나 내용 전개가 고전적이다. 이 책을 90세에 출판했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책은 무척 고전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마도 최근 작가가 이 작품을 썼다면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정도다.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중심 주제가 있다. <파수꾼>은 책 중반이 될 때까지 전혀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짐작도 하기 힘들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뉴욕에 살던 진 루이즈는 2주일 정도 고향인 남부의 메이콤으로 돌아온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다. (라고 썼지만 난 책을 읽으며 정확한 배경 년도를 몰랐다.) 활력이 넘치고 정신없던 뉴욕에 비해 메이콤은 전형적인 남부지역답게 느릿하고 동네에서 시시콜콜 비밀이 없을 정도로 모든 소문이 하루도 안 되어 퍼지는 곳이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오랫동안 메이콤에서 활동하셨고 오빠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제 없고 오빠친구였던 행크는 불후한 가정사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있다. 행크는 진 루이즈가 어릴때부터 도와주며 사랑이 싹 터 서로 메이콤에 올때만 만나는 사이지만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다. 늘 주체적인 삶을 살아온 진 루이즈는 메이콤의 삶과 생활은 답답하고 적응하기 힘들지만 행크와 만남과 결혼은 고민이다.

소설 내용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데 무려 반이상을 할애한다. 전형적인 예전 작품 스타일이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이 대부분 그렇다. 과거 사람들은 살아가는 삶의 시간과 흐름이 단순했고 느렸다.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글의 형식과 호흡을 갖고 있다. 부정하려 해도 모든 작가는 자신만의 호흡이 있다. 이 호흡은 작가 자신만의 성격과도 연관있고 삶의 패턴과도 연관되고 시대와도 밀접하다. 19세기 고전소설이 전부 그토록 현대인이 읽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이제 겨우 진 루이즈와 주변 상황을 모두 알게 된 이후에 동네 입장에서는 작지만 진 루이즈에게는 커다란 사건이 생긴다. 흑인 - 소설에는 니그로라고 표현한다. 당시 시대상을 정확하게 반영하려 용어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 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사건이다. 오래도록 동네에서 어려운 일도 해결해주리라 믿었던 아버지가 사건을 맡을 것이라고 알았지만 그 본심이 달랐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흑인 인권과 해방, 투표권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있었다.


메이콤은 점차적으로 백인이 부족하고 흑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메이콤은 흑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직까지 흑인은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 제대로 메이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니 그때까지는 백인들이 권력을 가지면서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 진 루이즈 아빠와 연인 행크의 생각이었다. 진 루이즈는 말도 안되는 이런 생각과 행동에 실망감을 느끼며 아버지와 행크에게 대들며 절교를 선언한다.


침착하게 아버지는 변호사답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진 루이즈는 성격과 혈기로 대든다. 신기하고 놀랍게도 아버지는 진 루이즈의 사고를 인정할 뿐마 아니라 자신의 반대편에서 활동하는 것마저 용납한다. 진 루이즈를 그렇게 키웠고 자신이 설계한 삶이 아닌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원했다. 그것이 오히려 사랑이다. 책 내용은 당시 시대상과 흑인과 백인이 부대꼈던 내용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아버지와 딸의 이런 대화와 서로를 마지막에 인정(아버지는 원래 인정, 딸은 뒤늦게 깨닫고 인정)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자녀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거나 자신의 판단과 다른 결정을 내릴 때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체이다. 자녀는 내가 될 수 없고 내 생각은 자녀와 다르다. 다를 수 있어도 식구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개념이 너무 쿨하고 서양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서양도 <파수꾼>에 나오는 부녀지간같은 관계는 거의 드물지 않을까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이게 맞는 듯 하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을 배척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친하다고 내 생각과 같아야 할 이유가 없고 같은 것이 더 이상하다. 서로 비슷한 면도 다른 면도 있으니 서로 이야기가 되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서로에게 성장시켜주는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파수꾼>에서 내가 읽은 내용은 그런 것이다. 살면서 이게 참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갈수록 느낀다. 남이 나에게 인정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도 남에게 나와 다름을 자꾸 인정못하는 걸 깨달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적으로 된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는다. 


어찌보면 정작 책에서 알려주려 하는 주제와는 다소 동 떨어진 이야기만 하게 되었다. 늘 말하지만 책이 저자 손에서 떠난 순간 그 책을 읽은 독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러니 욕도 하고 칭친도 한다. 같은 책에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 이번 <파수꾼>에서 내가 느끼고 읽은 내용은 그렇다.


책 내용 중에 그냥 발췌한 대목 110페이지

"한 가지만은 결정을 내려야 해. 앞으로도 여기가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우리 생애에 메이콤이 완전히 변하는 걸 보게 되겠지. 그런데 너의 문제는 말이야.

먹은 과자가 손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

시간을 멈추고 싶지만 못 하는 거고.

조만간 메이콤인지 뉴욕인지 결정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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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제2부 10 - 박경리 원작
박명운 그림, 박경리 원작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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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포수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온다. 자신은 손에 피를 묻히고 살아가지만 아들은 선상질이나 시키려 한다. 조선은 망하고 일본이 조선 땅을 점령한 시점이다. 딱히 앞 날이 밝을리가 없다.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 모른다. 위정자가 변경된다고 서민들이 달라질 것은 없지만 같은 민족이 아닌 지배계층은 분명히 거부하고 저항하던 시대다. 이런 실정인데도 자기 아들을 교육시키려 한다. 미래가 불투명한데도.


차라리 산에서 사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안전하고 행복했을 것 같지만 그런 선택을 오히려 피한다. 현대 한국에서 교육열이 왜 이렇게 높은지 나오는 대목이다. 어렵고 못살때에도 한국은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키려 했다. 그게 가장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다.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유교적 사상이 뿌리깊게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이유일게다. 지금도 이런 사고는 변하지 않았다. 좀 아끼더라도 자녀에게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꼭 행복한 성공이 보장 된 것도 아니고 자녀가 성장하여 노후를 대신 살펴 줄 것도 아니다. 점점 갈수록 자녀에게 의지않는 노후를 보내야 할텐데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교육이 가장 최우선 선택이다. 내가 무식해서 괄시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자체를 갖고 있는 한 교육은 향후에도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듯 하다. 책에는 민초들의 삶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그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배운 서희와 길상이 주인공이다.


대체적으로 대부분 작품에서 주인공이 무식한 경우가 없다. 주이공 자체가 주변 사람들보다 덜 떨어지면 독자들이 흥미를 잃어버리는 측면이 강해서 일 듯 하다. 심지어 살인자들도 최근 유형을 보면 엄청 인텔리하고 주도면밀해서 머리가 좋다. 이런 사회 전반의 현상은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지 않나 싶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감정 그대로 드러내는 장점이 민초들에게는 있을 망정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보이면 탐욕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교육은 중요하게 작용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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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절대 지식 : Big Ideas - 세상을 바꾼 200가지 위대한 생각
이언 크로프턴 지음, 정지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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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의 능력은 인식 범위까지라고 하면 다소 이해하지 못하거나 쌍지팡이를 들고 일어설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식은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인류 역사를 변화시킨 천재들은 인식 범위가 너무 넓어 일반인은 쫓아가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타고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넓혀나가면서 확장하고 확장된다. 많은 사고와 경험, 독서 등으로 인식 범위는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중세 시대까지 유럽 사람들이 알았다. 알았다는 표현보다는 믿었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그 당시에 인식 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였다. 바다를 보면 끝이 보인다. 저 멀리 바다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없다. 실제로 배를 타고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지는 바다만 있었을테니 둥글다는 인식은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누구나 지구는 둥글다고 알고 있다. 이것도 또한 알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믿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직접 지구가 둥글다는 명제를 증명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사람들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과학적으로 둥글다는 증명을 하고 위성 사진으로 보여준 사실을 믿을 뿐이다. 이건 다시 믿음의 영역으로 빠져 들게된다. 증명 가능한 것만이 사실이고 진실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것들이 이미 존재하고 존재해 왔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사고와 이를 만족시키는 독서를 통해 인식 범위가 확장되면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는 여러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인식 범위의 확장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전부가 아니다. 어제까지 알고 있던 사실과 믿음이 오늘 다른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지식은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 우겨넣는 가치없는 짓거리가 아니다. 지식이 쌓여 지혜가 되고 인식 범위가 넓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통찰이 생긴다. 


지식이 부족해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등 지장은 없다.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식만 있어도 늙어 죽을 때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다만 거기까지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지식은 억울해도 반드시 억지로 노력해야 하는 필수조건이다. 현대인들은 - 어쩌면 한국인, 그것도 도시인, 더 좁게 서울 사람 - 발전하지 못하면 도태당한다. 지식을 귀찮아도 쌓아야 한다는 자기계발적인 뻔한 귀결이 될지라도 무시하고 넘어갈 이야기는 아니다.

지식이란 꼭 책을 통해 얻는 것은 아니다. 현장 경험으로만 얻을 수 있는 지식도 있다. 대부분 현장 경험은 해당 분야에서 통용되는 특수한 지식이라 독서로는 얻을 수 없다. 그만큼 좁고 깊지만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지식까지 확장하기는 힘들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해당 분야의 지식이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결합될 때 융합이 생기며 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창작이 발생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나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이 정도의 사람은 일반인은 사실 넘사벽이지만.


과거부터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지식이 있다. 이걸 지식으로 해야 할 지 통찰이라고 해야 할지 믿음이라고 해야 할 지 애매하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체득하는 것 자체가 지식습득이라고 본다. 과거부터 내려온 지식을 인문고전이라 표현한다. 인문 고전 중에는 잘못된 것도 많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알고 있던 지식처럼.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지식(??)중 폐기처분 된 것들도 있지만 증명 가능하지 않은 사유, 사고, 관념등은 여전히 현대까지 살아남아 생존했다.


< 한 장의 절대지식>은 철학, 종교, 과학, 정치, 경제, 사회, 심리, 예술 등의 분야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다양한 지식을 초간단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깊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지식수준에 따라 엄청 깊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단 한 장에 나오는 내용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만큼 책 내용이 들어온다. 지금까지 살면서 몰라도 하등 상관없던 내용이 펼쳐질 수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지식일 수도 있다. 


인간은 재미있게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향후 인생에서 계속해서 알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잘못 알게 된 지식이 자신을 지배할 때 문제가 된다. 그런 이유로 편협한 지식에 빠지지 않으려고 계속 새로운 지식을 쌓으면서 균형감을 잡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는 자만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계속 지식을 채워 넣어 인식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지식을 쌓을수록 겸손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오늘 알았던 지식이 내일되면 잘못 알았다는 깨달음마저 주는 것이 현대 지식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절대 지식 표현처럼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며 도태되지 않고 인류 역사를 발전시켜준 다양한 생각을 정리했다. 책을 갖고 있으면서 관련된 생각이나 단어가 나왔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핵심 사항만 읽으면 좋다. 더구나 책은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연결시켜주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려운 단어와 내용이 딱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도 다행히 높아 아무 페이지나 펼쳐지는대로 읽어도 된다. 그런 이유로 책 내용은 없는 리뷰가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어려운 건 사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려운 내용이 한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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