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엄마의 힘 - 작은 습관으로 기적을 만드는
안민정 지음 / 황소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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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는데 저자가 기자로 활동한 <제이피뉴스>는 내가 거의 매일같이 들리는 홈페이지다. 예전에 일본에 대해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읽었다. 지금은 기사도 거의 올라오지 않지만. 책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엄마가 중국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살아가는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한국, 중국, 일본이 다 모여있다. 자녀는 출산때문에 한국에서 낳았다.


일본은 참 가깝고도 먼 나라다. 정작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단순히 겉으로만 전달되는 소식이외에는 모른다. 우리와 비슷하다는 사실때문에 생활도 비슷할 것이라 판단하며 안 된다. 다른 점이 너무 많다. 겉모습만 똑같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본 미취학 아이들은 양말을 신지 않고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교육을 시킨다. 양말을 신고 유치원에 가도 - 이미 반바지 상태 - 양말을 벗는다. 겨울에도. 계절에 적응하는 연습이라고 한다.


집에서도 일본은 대체적으로 한국처럼 따뜻하게 보다는 - 물론 한국보다 따뜻하기에, 저자가 산 곳은 도쿄 근처인 듯한 이유도 있을 것 같고 - 두텁게 옷을 입는 쪽을 택한다. 일본이 온천으로 유명한 것처럼 대부분 집에서 욕실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일 저녁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씻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고 한다. 온 가족이 그런 생활습관이 어릴때부터 잡혀 있어 연장자 순으로 목욕을 하고 그 물을 다시 쓰기 위해 세탁기에 빨아들이는 호스도 있다고 한다.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늘 남을 배려한다고 느끼는 일본의 문화는 어릴 때 부터 그렇게 교육받는다. 어릴 때 아이가 울면 무조건 울지 않도록 안아주며 노력한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무조건 지양하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미안하다'는 말을 반드시 하도록 교육받는다. 식사에서도 이런 문화는 이뤄진다. 인내와 절제라고 할 수 있는 문화는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 우리처럼 풍성하게 음식을 주지 않고 먹을만큼만 준다. 부페음식을 가도 대부분 남기지 않고 먹은 그릇등을 용도별로 구분해서 정리까지 할 정도다. 임산부도 기껏해야 살이 1~2kg정도 찌는 걸 당연시한다.

우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출산시에도 절대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고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 기껏해야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 회사원들은 점심 도시락을 싸 다닌다. 전 날 먹다 남은 음식을 도시락에 싸기도 하고 한 번 만든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2~3일이라도 계속 먹는다. 만약 감기라도 걸리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 결근이나 결석을 한다. 유치원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등원을 하지 않는다.


감기 정도로는 약처방도 해 주지 않고 어지간한 질병은 자가치유를 유도하며 참으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의사가 허락을 해야만 등원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에 하는 것이다. 강사마저도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할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이런 점을 강조하며 회초리를 들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강조하고 또 강조하며 거의 세뇌를 시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입시킨다는 느낌이 읽으면서 들 정도다.


좋게 보면 질서정연하고 모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생활이고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억압받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좀 과도하게 꺼리낌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전철에서도 전화하고 아이가 뛰어놀아도 냅두는 잘 못된 사람도 있지만 . 이런 이유로 일본은 어떤 억압된 감정이 무엇인가 계기가 되면 집단으로 터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는 늘 흐지부지하고.


저자는 이런 저런 검토끝에 아이에게 일본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결정했다. 배타적이지 않고 타인을 존중한다. 외국인이라고 차별을 두지 않아 외국인으로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이런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무척이나 배타적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이나 중국보다 외국인이 살기에 더 좋다고 하니. 뭐, 한국이야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고 일본은 표현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싶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우리와 참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일본에 대해서 사회, 문화적으로 알게 되는 책이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 살면서 아이까지 키우는 생활인으로 내용이라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일본인에 대한 특징이 아닌 일본인의 문화와 삶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으로 눈에 보이는 일본을 바라보며 오해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본인의 실질적인 생활을 알려주니 향후에 일본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좀 심심할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살아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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