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룸북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스스로 공부하는 걸 '독학'이라 한다. 내 경우에 독학을 했다.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어 공부를 잘 했던 것으로 착각하는 분도 있는데 난 공부를 못했다. 별 생각없이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했다. 이런 상황에도 공부를 잘 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난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 공부를 꼭 해야한다는 당위성이나 책임감 같은 것도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에게 감사할 일이다. 공부에 대해 특별한 압력이 없었으니 그러지 않았을까.


그저 남들보다 책은 조금 더 읽는 편이었던 내가 독학이라는 의미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30세 정도부터다. 독학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독학이라는 단어도 몰랐다. 필요성을 느끼고 책을 읽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독서이외는 없었다.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내가 믿을 것은 오로지 책뿐이 없었다. 다행히도 도서관에 가면 수많은 책이 나를 기다렸다. 어떤 책이 좋은지 나쁜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구별하는 방법도 모르니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 위주로 읽었다. 책 중에 연관된 책이나 관련 책이 있으면 곁들여 함께 읽었다. 다행히도 난 <독학>책에서 말한 - 수많은 독학이나 독서 관련 책에서 언급한 - 다독을 했다. 몇몇 책을 읽고 끝낸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계속 확장해서 읽었다. 주식책을 읽다가 재무제표 책을 읽고 관련되어 금융역사 책을 읽고 이런 식으로 계속 확장하며 범위가 넓어졌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몰랐다. 누가 코칭해주지도 않았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내 현재 수준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계속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 덧 독서 한 책이 800권도 넘었다. 그 때 쯤 독서리뷰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난 편협하게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 또 파지 않았다. 느린 듯 하지만 여러 분야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한 분야 책을 연속적으로 읽었다. 그래도 모르니 또 읽었다. 싫증을 금방내고 반복을 지겨워해서 같은 분야의 다른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무엇인가 남긴 남은 듯 했다. 이걸 확인 할  방법은 여전히 없다.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여전히 모르는지 애매하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에게 그런 통찰력이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을 한다. 난 어리둥절하다. 통찰력? 나에게 그런 것이 있단 말인가. 난 그저 책읽고 글썼고 책까지 펴 냈을 뿐이다. 투자 관련되어 이런 저런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도 한다.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이 결부되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미래가 보인다는 표현은 교만하고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예측이 된다. 실제로 그렇게 된 것들이 있다. 대놓고 글로 적극적으로 쓰는 편은 아니지만 강의할 때나 여러 루트를 통해 예측 한 것들이 진행되니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나 이야기를 들었던 분들이 놀라면서 나에게 통찰력이라는 표현을 쓴다. 여전히 통찰력은 개뿔~~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그런 걸 보지 못하는데 난 그렇게 될 것이라 추측이라도 하니 통찰력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겠지.


전적으로 독서덕분이다. 지금도 여전히 누구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수많은 책과 보고서 등을 읽는다. 내가 말한 추측은 고백하자면 내 생각이나 통찰력이 아닌 남들이 했던 것을 내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분들은 그 책이나 보고서를 읽지 못했고 난 읽은 차이라고 할까. 개별 투자 스킬은 '우와~~'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 될 것인지는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를 만나도 놀란 적이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상대방이 이야기한다고 할까.


지나고 보면 자잘한 스킬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그림을 보고 이를 충실히 따라가는 게 더 중요했다. 이러다보니 '독학'에 관심이 많다. 남들이 말하는 독학에도 저절로 궁금하다. 관련 대학이나 과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서 늘 기본과 기초가 부족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도 기본서적을 또 읽게 된다. 제대로 체계적인 훈련과 커리큘럼으로 배우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독학으로 터득하는 거다. 결국에는 내가 배우고 알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니.


그런 이유로 난 강의도 어떻게 하면 시간이 지나도 스스로 계속 자립해서 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점으로 둔다. 내가 바닥부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걸 근거로 무엇을 알려주기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어차피 단 기간에 모든 것을 흡수할 수는 없다. 향후에도 계속 혼자 독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방점을 둔다.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바탕을 주는데 중점을 둔다. 누구나 그렇게 독학으로 스스로 자립하고 걸어가야 한다.


열심히 쓰다보니 독서리뷰가 아닌 글이 되었다. 정작 이 책인 <독학>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듯 하다. 워낙 내 자신이 독학한 사람이라 그렇다. 책에서 나온 한 대목으로 마무리 할까 한다. 나에게 독서와 관련되어 질문하거나 쓸데없는 데 집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저자 입을 빌어 해 본다.


그러나 정말 독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들은 수면 시간을 줄여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한다거나 서재를 꾸미는 일 따위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책을 읽고 생각하고 지知의 세계를 넓혀갈 뿐이다. 다시 말해 책 읽을 시간을 어떻게 낼까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미 책을 읽고, 어떤 장소든 꺼리지 않고 자신의 서재로 삼고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딱히 독학에 대해 크게 알려준 것은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82952575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뭘까


http://blog.naver.com/ljb1202/220233943731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수단으로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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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 궁금한 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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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 남자, 나란 여자 - 사랑하지만 가끔 미치게 만드는
덩훼이원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남자와 여자는 같다.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 성별 차이가 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지만 상대방을 무시하고 차별하면 안 된다. 여기까지 해야 할 듯 하다. <너란 남자, 나란 여자>는 남자와 여자의 연예을 비롯한 이성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은 아니다. 남성은 여성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 여성은 남성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고 말한다. 내 생각엔 반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남성도 남성이 이해되지 않고 여성도 여성이 이해되지 않는다. 굳이 성구분에 따라 이해할 수 없다고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모든 인간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려 노력할 뿐. 같은 동성끼리는 그러려니 하고 웃으며 넘어가는 걸 -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하면서 - 이성끼리는 더욱 부각될 뿐이다. 특히나 남녀는 동성과 달리 애정이라는 감정이 섞인다. 가뜩이나 타인을 이해하기도 힘든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결합되었지만 이성을 알기는 더욱 힘들다.


과거에는 남자와 여자가 만날 일이 적었다. 연애없이 결혼도 했으니. 사회가 발달하며 이제는 남녀가 만나 서로 호감을 느끼고 감정이 진행되어 사귀고 헤어지고 결혼도 한다. 남녀공학도 많아졌고 이성을 만날 일도 다양하다. 이런데도 오히려 연애코치가 나올정도로 이성 친구 만나는 걸 더 힘들어한다. 만날 기회가 더 많으니 더 호불호가 커진 듯도 하다. 부익부 빈익빈처럼. 이성친구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한 친구를 위해 연애코칭이 들어간다.


예전에 결혼하는 친구가 덕담을 원하기에 '역지사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꼭 결혼한 커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면 생활이라는 진부한 표혀니 아니더라도 다르다. 지금까지 다른 인생과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이 만난다. 아주 사소한 것마저 서로 다르다. 연애할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인다. 잠시 밖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니는 것과 달리 함께 집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보라는 의미다.

<너란 남자, 나란 여자>에서 사랑의 종류로 6가지를 언급한다. 한결같은 사랑, 깊은 사랑, 어리석은 사랑, 다정한 사랑, 헤픈 사랑, 무정한 사랑. 이 중에서 어떤 사랑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한결같은 사랑을 가장 선호할 듯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든다. 사람이 한결같은 모습도 거의 불가능한데 사랑을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환상속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사랑을 추구한다면 서로 힘들어 하지 않을까 한다.


여러  사랑 중에서 '다정한 사랑'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것도 언제나 다정할 수 없다는 반론은 나온다. 6가지 사랑 모두다 끝까지 할 수 없다. 우린 살아가며 6가지 사랑을 다 한다. 한땐 한결같이 사랑한다. 누군가에게 깊은 사랑을 한다. 진짜라 믿었지만 어리석은 사랑도 한다. 깨닫지 못했지만 헤픈 사랑을 했다. 지나고 보니 상대방에게 무정한 사랑했다. 이렇게 사랑을 단 하나만 하지 않고 다양하게 상황에 따라 하며 살아간다.


흔히 미혼일 때는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고 새치한 여자를 좋아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고 내 억측이고 편견이지만. 결혼하면 교회 오빠스타일과 배려깊은 여성을 선호한다. 연애와 결혼이 다른 이유다. 미혼일 때는 별로였던 이성이 기혼이 되어 보면 오히려 좋으 이성인 경우도 왕왕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나도 모르는 걸 쓰고 있다는 자각이 든다. 내 자신도 모르고 동성도 모르는데 이성은 더욱 모른다. 책은 심리학자가 썼다.


다양한 이성관계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근거로 연애부터 결혼까지 이성끼리 상대방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을 알려준다. 이런 종류가 국내 저자나 미국 저자인 경우가 많은데 특이하게 대만 저자다. 약간 차이는 있어도 국적과 민족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다. 이성간의 문제는 인류보편적인 내용이다. 어느 사회, 국가, 민족에게나 동일하다. 솔직히 이걸 읽는다고 얼마나 알겠는가. 그래도 뭐 읽어 손해 볼 일은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남녀관계가 책 읽는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름은 인정해야.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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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 심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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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남자는 OR 여자는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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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끝났다 -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곳, 다시 집을 생각한다
김수현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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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다. 내가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을 쓰기 전 이 책을 읽었으면 좀 더 좋았다. 굳이 읽지 않았어도 방향성이 큰 차이는 없었겠지만 좀 더 충실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서로가 보완하며 내용이 결합되었으면 훨씬 더 좋은 책이 나왔으리라 본다. 감히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결정하던 분과 비교한다는 사실이 좀 말도 안 되지만. 책이 나온 이후에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을 했기에 책 내용이 섣부른 측면도 있지만 <부동산은 끝났다>는 참 좋은 책이다.


부동산 책은 크게 두가지다. 그저 투자하라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사회르포식으로 저주 비슷한 논조 책이다. 전자의 책은 투자로 성공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반면에 그 책을 읽고 따라 했으나 불행히도 실패한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온다. 후자는 사회계층을 조장하고 각종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주택이 문제라고 한다. 어떻게 하든 주택가격은 때려잡고 폭락해야 한다고 저주한다.


이런 것과는 다른 책이 가끔 균형잡힌 책이 나온다. 상승도 하락도 아니다. 현재 주택 시장의 문제와 해결책을 알려준다. 이런 책은 대다수 교수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동산 관련 교수답게 균형있는 시선과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재미없고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은 끝났다>는 나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책이 나온 2011년이 아닌 2016년에 관련 책까지 쓴 이후에 읽게되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아쉬우면서 안도를 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안도가 공존했다. 정책을 결정하고 교수를 하고 있는 저자라 책이 좀 딱딱하다. 한 마디로 책이 좀 쉬워가기도 하고 편한 내용으로도 구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시종일관 무거운 톤으로 가뜩이나 딱딱한 문체가 더욱 딱딱하다. 책 내용과 상관 없는 리뷰를 쓰고 있는데 좋은 책을 읽었는데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할지 애매하고 막막하다보니 그런 듯 하다. 그러니, 이 책과 관련이 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지금부터 쓴다.


주택가격이 올랐다. 전세가격이 올랐다. 대체적으로 이런 집들은 좋은 집이다. 좋은 집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입지가 좋은 곳이다. 입지는 또 다시 여러 가지 고려해야겠지만 학군, 교통, 기반 시설이다. 그 중에서도 대체로 아파트다. 그렇지 않은 주택 유형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별 상관이 없기도 하다. 그렇다고하면 서민이라 불리는 분들이 거주하는 주택유형은 큰 변동이 없고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주택들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전세에 살며 집 주인이 2년 마다 전세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 주택에 거주하는 전세 임차인들이 다시 전세를 끼고 다른 주택을 구입한다. 최대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적은 주택을 찾아 전세 가격을 다시 올려 매매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전세가격도 그런 식으로 올라 간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자신이 전세가격을 올리고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한탄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여부는 모르겠다.

주택에서 투자와 투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한국만의 독특한 전세제도가 다시 가격상승을 견인한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는 보유한 주택을 전세 놓고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단 임대수익을 원한다. 30~40대가 현재 전세 살고 있으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를 한다. 옳고 틀리다 여부는 아니지만 제대로 된 과세는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맞다. 현재 월세가 1,000만원에 10만 원이 아닌 5만 원이니 이에 맞게 과세를 하는 것이 맞다. 전세가 2억이라면 100만 원의 소득으로 보고 과세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갭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질까. 그건 정확히 모른다. 다른 국가에 비해 자가에 거주하지 않는 주택 소유자가 유독 많다. 그 부분은 전부 과세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솔직히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완전히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이지만. 갭투자라는 것 자체가 시세차익을 전제로 한다. 다주택자들을 투기자로 치부하지말고 사업자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과세를 하면 된다. 그에 따른 비용처리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해 주면 된다.


철저하게 거래세는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보유세를 올리면서 다주택자들에게는 그만큼 과세하고 비용처리 해주고. 현재 다주택자들에게 해주는 비용처리가 적다보니 메리트가 없다. 외국처럼 사업자 통장을 만들어 활용하고 이곳에 임차인이 제대로 월세를 지불하지 못하면 연체에 따른 신용상 문제가 생기게 하면 굳이 높은 보증금을 받을 필요도 없다. 전세는 전환율을 정해 과세한다. 이에 맞춰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 상향은 일정 한도를 정하고 분쟁이 생기면 조정위원이 있다. 대신 주택이 노후화와 불량해지니 소유주들에게 인테리어비용등에 대한 지원을 해 준다. 일정 금액 이상의 월세는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현재 한국은 너무 많은 걸 정부가 민간에게 떠 넘기고 있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10채에서 6채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만큼 녹지가 늘어나고 쾌적해지지만 원래 그 곳에 살던 거주민은 전부 밀려난다. 이들이 밀려나면 어디로 가 살아야 하는가. 원거주민들이 계속 살아가는 비율이 너무 적다. 대다수가 50대 이상 분들로 그 곳에서 터를 잡고 오랜 기간동안 살아온 분들이다. 지금과 같이 집을 밀어내는 방식은 쾌적한 주택을 선사할지 몰라도 그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상당한 빚을 안고 살아간다. 신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전부 실소유주도 아닌 전세입자들도 아주 아주 많다.


한국은 대체적으로 거주비가 타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월세금액이 적어 그렇다. 과도한 보증금때문이다. 기껏 돈을 모아도 보증금을 내면 없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증금덕분에 주택 구입시 추가 부담금이 적어지는 효과가 그동안 있었지만 이제는 그 보증금마저 빚으로 쌓은 경우가 많다. 정부도 그 심각성을 깨닫고 현재 보증금을 점점 낮추면서 월세로 방향성을 돌리려 한다. 판을 설계하는 정부의 의지가 그렇다. 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장기들은 결국 그 판에서 움직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여러 면을 조금씩 뭉뚱그려서 썼는데 좀 더 확장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다음 책으로 쓸 예정이다. <부동산은 끝났다>는 투자도 투기도 아닌 균형잡힌 내용이다. 무엇보다 대부분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기껏해야 정부의 의도를 알아채려 노력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자양분삼아 말한다면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만들어 그 과정까지 전부 지켜본 저자다. 보다 큰 그림을 볼 줄 알고 그 진행과정을 직접 현장에서 관찰한 그 누구도 갖지 못한 경험으로 쓴 책이다.


끝으로 저자가 한국 주택 정책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원칙이자 규범이라고 한 내용으로 마친다.


건설업을 통한 경기부양은 안 된다.

부동산 세금의 원칙을 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가계와 은행의 건전성을 지키는 것은 부동산 경기보다 우선하는 가치이다.

본인의 노력에 의하지 않은 개발이익은 공공과 나눠야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을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과 함께 읽으면 좋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98535488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주택역사


http://blog.naver.com/ljb1202/220561414629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 - 선택에 따라


http://blog.naver.com/ljb1202/220716565676

아파트 -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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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 - 경제는 "인구"로 움직인다
모타니 고스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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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서 살았다. 화폐가 휴지조각이 될 정도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도 디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한 적은 없다.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지구를 집어 삼킨 후에는 디플레이션으로 고생한 적이 거의 없다. 디플레이션이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는 걸 의미한다. 특정 분야만 그럴 때 디플레이션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통화량이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걸 의미한다.


몇 번씩 디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지만 그때마다 디플레이션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일시적인 현상은 디플레이션이라 하기보다는 잠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나 엄청난 경제적 충격이 왔을 때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IMF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 당시를 디플레이션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처럼 한국은 지금까지 디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언급만 있었지 경험한 적은 없다. 전 세계를 뒤져도 디플레이션이 오래도록 지속된 국가는 극히 드물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에 몸살을 앓은 국가는 많아도.


근 100년 동안 각 국가의 경제 정책은 비슷하다. 균형잡힌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다. 경기가 안 좋으면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높히기 위해 돈을 푼다. 풀린 돈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돈이 되는 곳이면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자산 가격을 움직인다. 이에 따라 경제가 활발해진다. 점점 과열되며 과도한 상황이 되면 다시 금리를 올리고 풀린 돈을 거둬들인다.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각 국가는 경제를 이끌어왔다. 


가장 덩치가 크며 영향력이 큰 미국에 따라 경제 상황이 변하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단일 세계처럼 변했다. 환율로 인해 각 국가의 연관성은 높아졌다. 미국의 달러에 고정되어 움직이는 전 세계 환율 변화는 또 다시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모든 국가가 그렇게 엮이고 섞여 단일국가처럼 움직임마저 보인다. 이런 상황에 일본은 독야청정한 국가로 변모했다. 1990년 버블이 터진 후에 전 세계 경제가 동조화 보이며 함께 움직여도 - 비록 시차를 두고 - 2002년에서 2007년을 제외하면 계속 안 좋다.


다시 일본 경제가 안 좋았지만 -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은 2010년에 출판된 책이다 - 아베 정권이 들어서며 다시 좀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들쭉 날쭉한다. 이렇게 경제 학자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올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라고 주문한다. 일본 경제는 그럼에도 좋아지지 않았다. 버블이 터진 1990년 초반이 아닌 199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지수가 안 좋아졌다고 말한다.

일본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경제 지표는 버블이 터진 후에도 꼭 나쁜 것은 아니었다. 나뻐진 시기는 그보다 이후다. 그 이유는 바로 인구라고 이야기한다.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은 단순하다. 바로 인구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단카이 세대가 고령인구가 되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저자는 소비에 좀 더 포커스를 둔다. 생산가능인구 표현보다는 소비가능인구처럼 말이다. 일본이 이렇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돈을 쓰는 세대가 줄어든 탓이다.


출생률을 올리는 것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아무리 출생률을 올려도 당장 고령화 숫자가 적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세상에 나온다고 소비를 하는 것도 아니란 뜻이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면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부모들은 그에 맞게 돈을 쓰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녀, 손자들을 위해 돈을 쓰기 때문에 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느낌이어다. 이보다는 무조건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라 말한다.


현재 지방화가 무너져 수도권만 잘 나간다고 하지만 이도 데이터를 자세하게 보면 지방보다 오히려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도 마찬가지로 소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러니 전체적으로 경제가 활력이 사라졌다. 지방보다 대도시가 더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를 위해 노인들이 갖고 있는 부를 젊은 세대에게 이전하도록 노력한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힌다. 외국인보다 훨씬 더 쉬운 방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한다.


다른 건 몰라도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에게 해 주는 제안은 난 맞다고 본다. 소비를 진작하면 된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소비주체를 찾았다. 계속 늘어나는 인구 덕분에 대량생산이 전부 흡수되고 산업이 커지며 이익은 늘어났다. 노인인구가 많아져도 소비가 활발하면 산업은 계속 유지되고 이익이 넘치면 그만큼 고용한다. 이렇게 볼 때 제안은 좋아 보인다. 모든 걸 전부 인구로만 특정해서 때려맞추려 한 점은 부담스럽긴 했지만.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은 아쉽게도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 너무 경제를 몇몇 지표로만 획일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기존 경제 지표의 한계를 설명하고 일본 디플레이션을 이겨내기 위한 제안은 이제는 많이 알려진 방법이다. 책이 출판된 년도를 감안할 때 이 책이 상당히 큰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진실보다는 극복하기 위한 제안만 제대로 읽어도 되지 않을까한다. 이놈의 일본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하고 여러 책과 보고서를 읽을 때마다 궁금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구는 절대 선이나 악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비를 늘리려 노력하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68818395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 자본주의


http://blog.naver.com/ljb1202/220429992946

벤 버냉키 -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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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몰랐나? - 신호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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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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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로그에 리뷰올린다는 걸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주변 지인이 책을 선물했다. 받자마자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책을 선물 한 며칠 후부터 계속 관심을 보이며 언제 쓸 것인지 물어봐서 곤란하다는 리뷰가 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분명히 읽게 되겠지만 책이 시중에 나오자마자 선물을 받았다.


어느덧 나도 몰랐는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급한 책부터 - 도서관에서 대여한 - 독서하다보니 계속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는데 선물받은지 꽤 되었다는 걸 깨닫고 읽게되었다. 어떤 인물의 작품 세계를 알려면 그가 쓴 작품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만 부족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작품을 쓰거나 만든 사람의 삶을 보면 이해 될 때가 있다. 아무리 작품세계와 작가의 세계는 다르다고 해도 작품을 만든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선 하루키의 작품 세계 중 일부를 이해하게 되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한 몇몇 작품을 넘어 어느 순간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인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뜬금없이 들어갔다. 상당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그런 내용이 작품 전체와 큰 상관이 없게도 느껴졌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판타지라면 당연하지만 그런 분야가 아니라는 편견이 나에게 있었다는 점도 고백한다. 그렇다해도 그런 부분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루키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원래 어릴 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소설을 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남들처럼 직장생활을 하기 싫어 음식점을 연다. 하루 종일 재즈음악을 틀어놓고 연주자도 불러 음악회도 한다.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된 듯 하다. 어느 날 야구장 외야석에서 맥주를 마시며 야구시합을 보다 문득 '나도 소설을 쓸 수 있겠다.'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선 소설을 썼다. 


지금도 히루키는 당시의 체험이 생생하게 몸으로 기억한다. 이런 신비로운 체험을 했으니 소설 속에서 뜬금없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나 내용이 나왔다.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어떤 인간도 과거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과거에서부터 응축된 모든 것의 총합이다. 직접 경험, 간접 경험, 생각, 상상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내가 된다. 쓸데없는 경험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내 이유다. 지금도 열심히 책을 읽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의뢰를 받아 소설을 쓴 적이 없다고 한다. 늘 자신이 쓰고 싶을 때 시작하고 퇴고한 후에 출판사에 보내는 작업 스타일이라 글을 못 쓰는 슬럼프가 온 적이 없다고 한다. 쓰기 싫은 데 억지로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매일같이 시간으로는 대략 5시간, 아마도 A4용지 2장 내외가 될 듯 하다. 절대로 이 분량 이상도 이하도 쓰지 않고 정확하게 그만큼 쓴다. 엄청나게 대단한 작업스타일같지만 대부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그렇다. 한국 작가들도 그렇다.


이런 표현을 한다. '소설 한두 편을 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그러나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 내는 것, 소설로 먹고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 이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이 얼마나 지극히 평범하게 대단하며 심오한 내용인가. 갈수록 절절히 느끼고 깨다는 것이다. 단순히 소설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삶이 대체로 그렇다. 특히 직업으로 월급을 받지 않으며 하는 일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벽을 넘느냐 여부가 성공의 핵심이다. 나도 저자로서의 생활이 되어 살아남는것이 목표다.


많은 소설가가 나오고 자신보다 뛰어난 소설이 나오는 걸 환영한다. 오히려 그럴 때 작품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더 많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누군가 책을 펴 낸다고 해도 한정된 정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신의 고유 영역이 있다. 이런 글을 읽으니 괜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나온다. '소설가의 정원은 한정이 없지만 서점의 공간은 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작품이 적어도 연대기적인 '실제 사례'로 남겨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는 것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그렇다. 누구와 비교하고 앞서가는지 뒤떨어졌는지 여부에 따라 자랑하고 실망하며 비교하면서 시기, 질투 할 때도 많지만 끊임없이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루키도 운이 좋은 케이스에 속했지만 외국까지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들었고 본인이 스스로 직접 번역가를 구할 정도로 노력도 했다. 다만, 나는 전력을 다하진 않는 듯 하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가끔 글쓰기와 책쓰기에 관련된 글을 읽을 때 의아할 때가 있다. 나 자신이 글을 쓰고 책을 펴 낸 레코드가 있어 그럴지 몰라도 책을 읽지 않아도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하루키는 이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한다. '아무튼 닥치는대로 읽을 것. (중략) 소설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초체력입니다.' 뛰어나지 않은 문장이라도 읽어야 한다. 문장을 써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위로 보자면 그건 나중에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부합한다. 갑자기 하루키 책을 다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동일화의 오류가 나올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말은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인슈타인은 온화하지만 진심으로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아, 그럴 필요가 없어요. 착상이 떠오르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도 '지금 내 손에 노트가 있었다면'하고 아쉬워할 만한 착상은 이때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번 머릿속에 들어가면 그리 쉽게는 잊히지 않는 법입니다.> 맞다. 정말로 중요하다면 결국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떠오르게 되어 있다. 오히려 기록과 동시에 연기처럼 사라져서 머리에서 화학작용할 시간을 없애 버린다.


<직어으로서의 소설가>는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지루하다. 그래도 놀란 것은 자신이 속한 일본 문학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한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비평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역시나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난 내 길을 걸어갈 뿐이야.' 이런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책도 누가 의뢰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쓰고 싶어 몇 년 동안 조금씩 썼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더 그렇게 써야겠다. 내가 쓰고 싶은 걸 내 마음대로 쓰자.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후반부는 좀 지루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느 분야나 최고는 비슷하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69820817

혼자 책 읽는 시간 - 치유의 독서, 일상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220518209222

소설가의 일 - 김연수


http://blog.naver.com/ljb1202/220309080042

그림자 여행 - 정여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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