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1,000가지 돈을 다루는 방법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서순승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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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유명한 사람 책을 안 읽은 게 없다. 여기서 투자로 유명하다는 것은 우선 투자를 한지 최소한 10년은 넘는다. 번역 책 같은 경우는 20~30년은 가볍게 넘기는 투자자도 많다. 그 중 워렌 버핏은 직접 낸 책은 없지만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이 있다. 인상깊었던 인물을 워렌 버핏 제외하고 꼽으라면 둘 다 이제 세상에 없는 <주식 매매하는 법>의 제시 리버모어와 <돈이란 무엇인가>를 쓴 앙드레 코스톨리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사실 이 책보다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였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보유하고 있는 책 중에 선물을 해도 굳이 따로 책을 구입해서 선물 한 적이 없는데 거의 유일하게 앙드레 코스톨라니 책은 상대방이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 고심끝에 줬다. 수많은 투자자가 쓴 책을 읽었지만 앙드레 코스톨라니만큼 재미있고 위트있게 투자에 대해 알려준 적이 없다. 무려 70년이 넘는 기간동안 투자한 지라 사례도 풍부하고 별의별 상황을 다 경험했다. 심지어 세계대전마저 겪었으니 말다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유명한 것이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이다. 경기 또는 투자의 순환국면을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기적인 움직임을 조정국면, 적응국면, 과열국면으로 나눈다. 강세장으로 가는 길과 약세장으로 가는 길에서 3가지 국면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약세장 1국면이 되면 지나치게 떨어졌던 시세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2국면에는 서서히 비관에서 낙관으로 분위기가 변하면서 시세가 상승한다. 3국면이 되면 주가가 계속 올라간다. 시세와 분위기가 동반해서 서로 끌어주며 상승한다. 상승한 주가가 분위기를 온통 장밋빛으로 만들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대중의 심리가 이 모든 걸 결정한다.

강세장 1국면이 되면 지나치게 올랐던 시세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2국면에서는 금리인상, 경기악화, 비관론 등이 득세하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3국면이 되면 시세가 내려가며 분위기 비관적이고 어떤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어떤 주식은 휴지조각으로 변하며 패닉이 발생한다.


강세장과 약세장 3국면이 되면 심리적으로 다들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대비할 틈도 없이 몰아치며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린다. 그 후 다시 반대 순환이 시작된다. 밀물과 썰물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각 상태에는 소신파와 부화뇌동파가 각 포지션을 어떤 상태로 얼만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각자 돈, 인내, 사고력을 근거로 판단한 결과로 나타난다. 하지만 소신파는 10%도 안 되고 대부분 부화뇌동파가 벌인다.


소신파가 대부분 주식을 갖고 있으면 악재가 터져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호재가 터지면 주가는 폭등할 수도 있다. 부화뇌동파가 갖고 있으면 작은 소식에도 민감하며 반응하며 주가는 춤을 춘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떨어지면 부화뇌동파에서 소신파로 주식이 넘어가는 중이다. 과정이 다 끝나면 주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때 돈은 부화뇌동파가 갖고 있고 주식은 소신파가 보유하고 있다. 이럴 때 아무리 악재가 생겨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가 바로 매입할 때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개와 산책이다. 이 부분은 <돈이란 무엇인가>에 나오진 않는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끈을 느슨하고 풀어놓고 개와 함께 산책을 하면 주인은 자신의 보폭에 맞게 다소 느릿하게 산책을 한다. 반면에 개는 이런 주인과 보조를 맞춰 가지 않는다. 어떨 때는 저 앞서 가 있고 어느 순간에는 또 저 뒤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총총 걸음으로 걷다가 갑자기 볼 일을 보기도 한다. 주인이 경제고 개는 자산시장이라 보면 된다.


경제는 느린듯하지만 꾸준히 전진한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언제나 그랬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어도 길게 보면 늘 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전진한다. 이에 반해 자산시장은 주인을 따라온 개와 같다. 주인이 어디를 가든 따라가야 하지만 앞서 가기도 뒤따라 가기도 한다. 심지어 주인이 멈춰 개를 기다리기도 한다. 자산시장이 이런 속성은 알지 못하면 끊임없이 우리 자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걸 알려주는 비유다.


코스톨라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대로 된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입증될 때 진정한 희열을 느낀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행동으로 옮긴다. 투자자는 사건들을 꿰뚫어보고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읽어내야 한다. 풍부한 상상력과 모험심을 가져야한다. 돈을 단순히 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들 수도 있고,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돈을 잃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많은 돈을 잃고 하룻밤 사이에 알거지가 될 수도 있다."


보유 주식 절반을 팔았는데 주가가 계속 오르면 낙관주의는 아직도 절반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다행으로 생각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절반이라도 팔아버린 사실에 기뻐한다. 비관주의는 주식 절반을 팔았는데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에 그 사실에 화를 낸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에 전부 팔지 않은 사실에 화를 낸다.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투자는 할 수 있지만 어떤 관점으로 투자를 하느냐는 이처럼 생활과 삶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워낙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 별의별 경험도 다 했다. 금 투자는 물론이고 환 투자도 했다. 내부자 정보를 얻은 투자도 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환 투자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일시적인 변화를 캐치하고 투자했는데 이럴 때 순수 자기 자본이 아닐때 버틸 수 있는 여력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 알려준다. 내부 정보 투자는 실패가 훨씬 많았는데 정보를 알려준 인물이 사장 아들이 아닌 사장 자신이었는데도 그렇다. 고로 믿지말라고 한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 꼭 알아야하고 읽어야 할 투자자들의 책이 있다. 그 중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투자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아마도 제일 재미있고 워낙 다양한 사례와 비유와 은유로 설명하고 있어 글을 읽는 맛도 있다. 마지막에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 한다. "주식 투자자의 인생은 85세부터가 시작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은 몇살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더더욱. 지적 유희를 즐길수 있는 투자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감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어야죠.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498137175

워런버핏의 주주서한 - 투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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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 투자를 한다면 읽어라..


http://blog.naver.com/ljb1202/220029867704

억만장자의 고백 - 투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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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제3부 11 - 박경리 원작
박명운 그림, 박경리 원작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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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처럼 인생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싫든 좋든 시간은 지나오고 지나간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새로운 세대가 살아간다. 혈기왕성했던 어른 세대는 이제 힘이 빠졌다. 젊은 세대에게 서서히 밀려나고 사라진다.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며 한 두명씩 꿈꾼다. 지금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인물도 있고 아직까지 변하지 않기를 원하는 인물도 있다. 가진 게 없으면 전자고 조금이라도 갖고 있으면 후자다.


"지서방, 자두를 먹어보았소?"

"중문 대문 거칠 것 없는 게라우. 삽짝으로 쑤욱 들어서면 쓰겄소잉. 그래야 상놈이 알아듣들 않겄소?"

"자두 껍데기가 시다고해서 자두가 신 과일은 아닐 것이며, 껍데기를 벗기고 먹으면 달다고해서 마음놓고 덥석 먹을 수 있는 과일도 아닐 것이며, 조심스럽게 발라 먹어야지 씨앗 가까이 가면 껍데기 못잖게 시거든."

"그려, 껍데기만 핥아보고서 자두는 시다, 내가 그런다 말씀이여라?"


한 번도 자두 껍데기를 벗겨 먹은 적이 없다. 늘 자두는 한 입에 쑤욱 넣어 먹었다. 자두 껍질을 벗겨 씨앗이 없는 곳까지 가볍게 베어 물어 먹으면 달다는 말이다. 왜 그래본 적이 없을까.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늘 미끼를 문다. 과연 던진 미끼를 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일제 시대가 끝날 걸 알았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사람이 많다. 그걸 당시에는 절대로 알 수 없다. 독립투쟁을 했던 사람도 곧 끝날것이라고 알지 못했고 그저 믿음을 실천했다.


<토지>에 나온 인물은 각자 자신이 믿는대로 살고 있다. 악한 인물도 어느 날 갑자기 악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 어릴 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 교육을 받은 인물은 그나마 올바르게 자란다. 교육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의식은 인간을 지배한다. 자신이 알고 생각한 만큼 세상이 보이고 살아간다.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테두리 밖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 인간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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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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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의 전작인 <책은 도끼다>와 <여덟단어>는 전부 100쇄나 찍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박웅현도 엄청나게 유명인사다. 이러니 내가 뭐라고 해도 별 영향은 없을 듯 하다.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우선 신기하게도 박웅현은 단 한 번도 책을 써 본적이 없다. 내가 느끼는 한도내에는 그렇다. 지금까지 펴 낸 책뿐만 아니라 이번 책도 전부 강독회를 책으로 엮었다. 여러 명이 함께 쓴 책을 제외하면.


글을 직접 써서 책으로 펴 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정보를 주기 위한 책이라 반드시 직접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충분히 훌륭하고 좋은 내용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매체를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판단이다. 전부 말로 한 내용을 책으로 펴 냈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면에서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낀다. 편집과정에서 얼마나 다듬었는지 몰라도 이런 부분은 실로 놀랍다.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나 기업가들이 펴 낸 책도 구술한 내용을 따로 스크립터가 붙어 책으로 펴내기도 하는 마당에 당당하게 강독회나 인터뷰 내용이라 밝히고 펴 냈으니 부럽다. 지금까지 박웅현의 책은 다 읽게 되었는데 좋았다. <책은 도끼다>는 좋았다. <여덟단어>는 괜찮았다. <다시, 책은 도끼다>는 읽었다. 주로 문학 분야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다양한 책을 다양한 관점이 아닌 순수한 박웅현 관점에서 소개한다.


그동안 어렴풋이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이번 책에서 확인한 것같다. 그건 바로 박웅현 관점을 강요한다고는 점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도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 이 책은 이렇게 읽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걸 내가 느낄 때 박웅현 관점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동안 잘 읽었는데 이번 책에서 유독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내가 느낄 때 전제를 이렇게 깔고간다. 이런 것도 모르고 이런 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다니 거....참.... 이런 걸 왜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니. 그저 어느 순간 내려다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할까. 바쁘게 살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박웅현이 이야기하는 느낌을 우리도 꼭 느껴야 하고 알아야만 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이유 자체가 다양한 관점 취득하기라고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독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세상의 주인은 나고 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느끼는 지점이 다르며 살아온 생활방식 등 너무 다양하다. 특히나 책과 관련해서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한 책은 결코 쉽지 않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책도 읽지 않는데 이런 책을 진득하니 읽으라고 하면 가능할까.


그럼에도 놀라운 점은 이토록 철저하게 한 권의 책을 해부하고 분해해서 알려주는 집요함이다. 내 경우 읽으면서 쓰으윽하고 넘어갈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서 알려준다. 특정 문장이나 문단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느끼고 감동한 걸 알려준다. 책 자체를 그렇게 읽으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책 전체 내용보다 특정 문장을 발견하기 위해 읽으라고 할 정도다. 이런 차이는 문학 책을 주로 읽는 사람과 실용서적을 주로 읽는 사람의 간격만큼 다르다.


다른 책을 소개하는 책에 비해 박웅현은 유독 시를 많이 언급하고 소개한다. 가장 힘든 글쓰기가 시라고 난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글을 줄이고 줄여 한 줄로 만든 것이 시다. 그만큼 대단한 능력자들이 시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를 왜 읽지 않고 재미없어 하고 느끼지 못하는지 해야할까. 왜 지금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시를 읽지 않을까.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다. 오히려 최근 시같지 않지만 간단하게 좌우대칭같은 시가 인기를 끌었다. 그걸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싶다.


다독이 중요한 것은 책에 인문적인 교황이 나타난 이유를 인문이라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아 그렇다고 책에서 박웅현은 말한다. 내가 읽은 책에는 그런 이유가 아니였다. 신본주의인 교황이 왜 인문주의를 따르려고 하나. 그보다는 인문을 공부했던 주교들이 주로 세상에 살아남았다. 서민들 옆에 있던 주교들이 전부 흑사병으로 사망해서 대안이 없었다.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로 인해 카톨릭도 변했다. 이렇게 다독도 참 중요하다.


한편으로 내가 읽지도 않은 책을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스로 자신만의 관점으로 책을 읽고 느끼고 깨달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면 그 책을 읽을 때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미 내 머릿속에는 박웅현이 느꼈다는 내용과 문장을 찾고 있지 않을까. 아직 읽지도 않은 책 전체를 - 비록 고전이라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 알려주고 있어 내 경우는 별로였다. 난 모른체 읽는 스타일이다보니.


읽다보니 어느 순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부자의 지도>를 쓴 김학렬과 글 스타일이 비슷했다. (블로그에 쓴) 그만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책은 일부러 한 번 삐딱하게 써 봤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내 리뷰가 아무런 영향을 이 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래도 이 책이 독서 독자를 늘려주면 그것으로 아주 훌륭한 일이다. 이 책만 읽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한 불안감은 있지만.


책 중간에 한 10페이지 정도가 인쇄없이 빈페이지. ㅠ.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마에 도끼 맞으면 죽어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 의지가 생긴다.


저자의 다른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5862510

여덟단어 - 자존,견,소통


http://blog.naver.com/ljb1202/150961092

책은 도끼다 - 도끼로 이마 까~!!!!!


http://blog.naver.com/ljb1202/148186580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사람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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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 -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주거개혁 정치와 운동
정현백 지음 / 당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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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주거문제는 어디나 다 똑같다. 유독 한국이 더 주거문제가 대두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도 막상 해외를 가면 그들도 우리처럼 주거문제로 골머리를 안고 있다. 주택가격뿐만 아니라 월세문제도 크다. 전세 제도가 없어 버는 수입의 꽤 많은 돈을 월세로 내고 있다. 국가에서 일부 지원해주는 국가도 있지만 그런 곳은 극히 일부다. 아마도 월세가 저렴한 곳도 있겠지만 그런 곳은 대부분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다소 낮은 국가다.


세계적으로도 주거비용이 다소 적게 나오는데 그건 전세 덕분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전세가격에 불만 불평이 많다. 인간적으로 나도 불만이다. 분명히 내 감정으로 비싼 건 사실이다. 이성적으로 볼 때 비싸진 싼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가격이란 어차피 지금 사람들이 지불하는 값이다. 가격이 얼마인지 그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는 한 유지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 가격이 높다고 생각되면 구입하지 않고 정당하고 판단되면 거절한다.


현재 전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가격을 인정하고 지불하고 있으니 합당하게 진행된다. 매매가격도 지역적으로 비싸다고 생각되어 보합되거나 떨어지는 곳도 있고 전혀 움직이지 않는 주택도 있고 갑자기 몇달 만에 엄청나게 오른 곳도 있다. 대체적으로 뭐라 이야기하지만 저렴한 주택은 있다. 아파트란 선택을 제외하면 충분히 싼 가격의 주택이 있다. 그 선택을 배제하니 비쌀 뿐이다. 난 아파트에 살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의지 자체를 네가 무엇인데 판단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굳이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선택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여 안타깝다. 최근 주택 가격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감정의 동요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나야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 하나 정도는 능력 범위 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이미 10년 전부터 줄기차게 외쳤기에 올바른 판단에 대한 걱정만 있다.


이렇게 주택은 떨어져도 고민 걱정이고 올라도 마찬가지 감정이다. 꽤 많은 사례로 독일을 언급한다. 주거가 안정되어 있고 임차인의 권리가 주인의 보다 강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독일에 거주하는 임차인은 한 번 이사오면 쉽게 이사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다큐등으로도 많이 소개되었다. 이런 차에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 제목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소개하는 책이라 무척 궁금증이 생겨 선택했다.


막상 읽어보니 내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주거 문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긴 하지만 내 느낌상으로는 그보다 평등문제와 성평등을 함께 주장하는 내용에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주거 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축소판이다. 한 국가의 정책과 정치도 함께 알 수 있다. 복지까지 결부된 아주 복합적인 문제라 쉽게 풀기 어려운 난제다. 어느 하나를 건드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가가 무상 임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차선으로는 아주 아주 저렴한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아쉽게도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고 너무 이상적이라 누구도 꿈만 꿀뿐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믿는다. 독일에서도 1910년 전후에 수입의 1/5~1/4를 집세로 냈다. 이 당시 12.25%가 골방에 거주했고 전체 가구의 73.21%가 반 칸이나 한 칸 반 방에서 생활했다. 이런 가구의 22%가 일부를 다시 임대하거나 잠만 자는 숙박인을 두었다. 당시 노동자 가구의 58%가 자신만의 침대도 없었다. 주택 임대세의 43.31%를 국가 징수해 집주인도 딱히 이득이 된 것은 아니었다. 


1890년 베를린 자가소유 주택 거주자는 전체의 3.3%, 임대주택 거주자는 93.4%, 정부나 회사 주택 거주자는 3.2%였다. 베를린 주택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았다. 1879~1894년 베를린 시민의 43~64.7%가 해마다 이사를 가는 '주거유목민'이었다고 한다. 1922년 '제국집사법(Reichsmietengesetz)'에 따라 평화집세(Friedensmiete)가 생겨 1914년 1차 세계대전 이전 수준으로 집세를 동결한고 했다. 하지만 평화집세는 1924년 30%, 1925년 78~100%, 1927년 120%까지 폭등한다.


아울러 1918년 이전에 세워진 주택소유자에게도 주택임대소득세(Hauszinssteuer)를 부과했다. 이 법이 제정되고 3년 만에 8.5억 마르크, 1926~1932년에는 걷은 세원의 1/3~1/2을 주택건설에 투입했다. 이 기간동안 민간기업보다 더 많은 공공 주택 건설을 했다. 지자체 수입의 20%까지 차지하며 지자체가 주택건설하며 1926년에는 20만 채 주택을 건설했다. 1920년 중반부터 30년 초반까지 공공 주택건설 비용의 60%를 주택임대소득세에서 나왔다. 


주택점거운동이 유럽에서는 있었다. 프랑스, 영국, 폴란드, 헝가리 등 보다는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이 가장 활발했다. 독일은 68학생혁명 중 하나로 1970년대 초에 등장했고 서독에서는 70년 말부터 80년대까지 활발했다. 점점 올라가는 임대료에 저항해서 허물기 직전의 방치된 주택을 점령해서 공동체생활을 한다. 최초는 프랑크푸르트 엡슈타인 가 47번지에서 최초였다. 30년 동안 진행되었다. 베를린에서 1980~81년에 160채나 점거했고 1988년에는 요크59운동으로 베를린 크로이베르크 요크에 비어있는 공장건물 7개층올 점거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공공 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의 20%지만 독일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베를린 190만 호 주택 중 16만 호 밖에 안 된지만 임대주택에 사는 시민이 전체의 82%나 된다. 이는 입차인을 국가가 강력히 보호해서 가능하다. 베를린 시민 1인당 40제곱미터 공간을 쓰고 있고 보증금은 2개월치 월세다. 공공 혹은 민간 임대주택에서 30년 넘게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독일인들은 대출 받아 주택 소유하다 연체 등으로 차압 당할 위험때문에 오히려 임대주택을 선호한다.


임대료는 15개월마다 올릴 수 있지만 임대계약은 함부로 파기할 수 없다. 부분 수정은 가능하다. 이때도 임차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분쟁이 생기면 중재위원회나 법원이 개입할 수 있다. 국제 자본이 주택매입을 했으나 강력한 임차인보호법때문에 수익성 문제가 있어 이 책에서는 많이 철수했다고 한다. 노후주택은 수리나 재건축비용이 높아 방치되고 있다. 세입자공동체가 있어 <세입자 메아리>를 발간하고 베를린에만도 23개 지부가 운용되고 있다.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독일 주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추가적인 사실은 독일은 주거 공간만 있어 임차인이 들어갈 때 씽크대 등을 전부 직접 설치해야 한다. 이사를 가면 또 다시 모든 것을 처음으로 원상복귀를 해야 한다. 월세부분은 초반만 알려주고 최근은 알려주지 않는데 월세를 많이 올리지 못하지만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 새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파악하는 독일 사례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논문이라 그런지 내용이 좀 따분하다.

치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일 주거 역사를 알게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727272990

부동산은 끝났다 -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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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18-06-2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긴급! 책 파시는건가요?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 - 지적인 사람은 절대 참을 수 없는, 황당하고 뻔뻔한 역사의 착각
안드레아 배럼 지음, 장은재 옮김 / 라의눈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좀 도발적이다. 상식에 딴지를 건다는 표현이 있어 내가 알고 있는 내용 중 잘못된 것을 정정해준다고 생각했다. 읽어보니 상식보다 역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역사는 상식인가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지식은 누군가 알려준 정보를 바탕으로 알고 있다.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인지하는 내용이라면 상식이 맞다. 나만 알고 있으면 지식일까. 그건 현대에서 정보에 가깝지 않을까.


각설하고 지금까지 너무 당연히 알고 있는 많은 상식이 잘 못 되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한 편으로는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올바른 것일까라는 의문도 든다. 잘못되었다고 알려준다.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 분명히 그걸 역사로 알고있었지만 터무니 없는 내용인데도 난 그렇게 알았다. 한국도 아닌 다른 국가의 역사니 그 국가에서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 알지 않을까. 오랜 시간동안 믿고 있는 내용이 갑자기 뒤집힌다. 이러니 진실과 사실은 늘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책에 나온 내용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아니다. 그걸 안다고 인생이 더 윤택해는 건 아니다. 삶이 풍성해 질 수는 있다. 상식이 그렇다. 돈이 되진 않아도 살아가는 재미를 올려준다. 그런 것들이 모여 힘든 현실을 잠시 잊게도 만들어준다. 인문을 외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자꾸 돈과 연관시키고 자기계발식으로 접근하는 거 자체가 좀 아쉽다. 그걸 돈으로 만든 위대한 사람이 있지만 어려우니 위대한 거다. 난 그렇지 못해서.


정말 소소하고 살아가는 데 하등 지장없는 잘못된 상식은 다음과 같다.


바이킹은 뿔 달린 투구를 썼을까?

노예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콜로세움에서 기독교도들이 사자에게 던져졌다?

아서 왕에게는 원탁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가 페르시아 대군을 물리쳤다?

로빈 후드는 셔우드 숲에서 살았다?

피라미드의 저주가 왜곡되었다는 건 이미 익히 알려졌다. 이처럼 피라미드 건설한 사람들은 노예가 채찍을 맞아가며 건설했을 것이라 알고 있었다. 책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히브리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집트 탈출한 년도를 볼 때 그건 아니다. 당시 노예 숫자가 많지도 않았고 노예도 거의 외국인 포로라 적었다. 대다수가 평민이었고 오히려 숙련된 기술자들로 대접받고 풍족하게 살았다고 알려준다. 심지어 자재부족으로 파업까지 했단다.


원탁의 기사 아서왕같은 경우도 전설이지만 실제 생존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아서왕은 아예 없었다고 한다. 6세기 브리튼 왕국에 아서왕은 어떤 기록에도 존재하지 않고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도 정확한 단서도 없다고 한다. 평등을 뜻하는 원탁마저도 12세기에 추가된 내용이라고 한다. 현재 존재하는 원탁에도 후대인 튜더 가의 장미가 추가될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원탁의 기사와 아서왕은 그저 멋진 전설.


영화로도 유명한 300! 스파르타 병사 300명이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 싸웠다는 놀라운 내용이다. 19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조지 바이런이 테르모필레에서 전사한 300인의 스파르타 병사를 기리는 시를 썼다. 이 덕분에 300명이 전설이 되었다. 실제 인원은 당시 여러 사료를 볼 때 대략 6,000~7,000명이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숫자 차이가 너무 거대하다.


여러 인물이 떠오르지만 로빈 후드는 허구의 인물이고 셔우드 숲에도 살지 않았다. 19세기 작가 월터 스코트가 1819년에 출간된 소설 <아이반호우>에서 셔우드 숲의 로빈 후드라는 표현 이후에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비슷한 윌리엄 텔이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쏜 이야기는 당시 스위스 어떤 아이도 머리 위에 사과를 놓은 적도 없다. 그저 15세기 스위스 지역에 존재했던 세계적 전설이라고 쉴러의 희곡 <윌리엄 텔>의 1804년 판에 써져있다.


끝으로 나폴레옹이 키가 작았다는 건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키가 작아도 서양인답지 않게 엄청 작다고 알려졌다. 157.5cm로 알려질 정도로 작았다. 나폴레옹이 작긴 했지만 평균보다 정도였다. 실제 키가 약 167.6cm였는데 이는 당시 평균보다 살짝 큰 키라한다. 영국 단위 기준과 프랑스 단위 기준이 달라 환산 과정에 이런 오차가 발생했다. 어쩐지 아무리 그래도 나폴레옹 키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는데 의문이 해결되었다.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는 이런 저런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상식이 넓어진다. 알아도 딱히, 몰라도 딱히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없는. 그래도 알아두면 어디가서 아는 체하며 잘못된 상식이라 정정해주는 잘난체 정도는 하는데 도움주는 책이다. 잘난 체 하고 싶으면 읽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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