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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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화는 신화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신화가 실제로 있던 일은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신화가 현대에 와서도 사멸하지 않고 지속적인 존재감을 내 보일 수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이카루스 이야기>가 있다.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게 된 이카루스. 원래는 탈출 용도였지만 자신이 처한 수준을 깨닫지 못한다. 하늘 높이 날아갈 때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이카루스는 날다보니 자뻑에 빠져 하늘 더 높이 날다 결국 날개가 타버리고 말아 추락한다. 이런 신화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니 꼬라지를 잘 알아라'다. 또는 늘 겸손해야 한다. 자만이 하늘을 찌르면 천벌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너는 일정 수준 이상을 탐하지 말라는 가진 자의 논리가 될 수도 있다. '거 봐라.. 지 분수를 모르고 잘난체 하더니 결국 그 모양이 되지 않았냐!!' 이렇게 말이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The Icarus deception"이다. 우리 말로 해석하자면 "이카루스 사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카루스에 대한 신화는 우리를 속이기 위한 조작한 내용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그런 걸 보면 출판사가 참 밋밋하게 책을 선택하기 힘들게 번역했다. 이도 저도 아니라 그다지 끌리지 않게 말이다. 솔직히 그런 의미로 저자가 비록 세스 고딘이지만 읽지 않았다. 아마도 "조작된 이카루스 신화" 이런 식으로 제목이었다면 더 읽고 싶었을 듯하다.


이카루스가 하늘 높이 날아 날개가 불탄다는 내용은 전형적으로 도전정신을 억누른다. 저자는 이 내용은 지금까지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한 신화였다고 한다. 주워진 역할에 충실하라. 회사를 다니며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는 삶을 강요하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 약간 과한 느낌은 있지만 일견 수긍이 간다. 이런 내용도 나온다. 그건 바로 '얀테의 법칙'에 대한 반론이다. 이 법칙을 알고선 꽤 신선한 느낌이 난 있었다.


이 내용은 오히려 창의력을 죽이고 남들처럼 살아가라는 의미로 저자는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여기서 북유럽과 미국식 사고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한다. 공평하게 다 함께 잘 살아가자는 북유럽과 네가 노력한만큼 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미국.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는 누가 승리자라고 하기는 힘들다. 서로 적절하게 조합해 가꿔나가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고겠지만 말이다.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함께보다는 노력이다. 다들 원하는 것은 공평하게 함께 나누는 삶일 수 있지만 실제는 노력한만큼 돌려받는 쪽으로 추구한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워낙 많이 현대 들어와 받았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지 않으려 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요청하고 알려주는 내용이 한국 실정에는 더 맞다. 어느 쪽이든 어렵고 힘들지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좀 더 개인에게는 진취적인 기운을 준다.


누구나 도전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걸 포기하거나 두려움에 맞서야한다. 이럴 때 마다 도마뱀 뇌가 작동을 한다. 생존이 최우선 과제인 인간에게 위험은 피하라고 본능으로 장착되어있다. 편한 걸 잊고 어려운 길을 갈 때마다 이 도마뱀의 뇌가 강하게 나를 지배한다. 극복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바로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아트를 해요. 아트를!!' 좀 비아냥이긴 하다.


익숙하지 않은 걸 할때 이런 식으로 말한다. 자신이 볼 때 이상해서 말하지만 거꾸로 볼 때 바로 그 점이 아트가 힘들다. 타인에게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오히려 공격받고 날개를 불태우려 한다. 신화와 달리 날개가 불탄다고 죽지 않는다. 이 점이 중요하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면 해 보는 것이 남는다. 이럴 때 항상 따라오는 것은 누군가 가지 않은 길을 가야만 한다. 내가 개척해야 아트다.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기부여가 되고 생각의 전환을 주입해 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과연 할 수 있을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그렇기에 도전한 자만이 더 높이 날 수 있다. 높이 날라고 책은 주장한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겠지만 극복한 자만이 열매를 먹는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 자기계발이다. 이전과 달리 좀 더 현실성이 있어 그 점은 더 좋았다.


특히나 책을 쓰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더욱 공감이 되었다. 위대한 작품은 영감을 받고 미쳐서 만든 것이 아니다. 과거보다 위대한 작품이 더 조금 나온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는 일상 생활처럼 글을 쓰고 작품 발표를 했다. 그 중에 위대한 작품이 나온다. 지금은 다들 너무 두려워하며 하지 않는다.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엄청난 것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하는 것이다. 습관처럼. 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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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안신영 지음 / 다다리더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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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하나가 있다.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반드시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큰 돈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반론이 곳곳에서 나온다. 장난하냐. 돈이 없는데 투자를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다. 능력이 있다면 돈이 없어도 충분히 타인의 자본을 갖고 할 수 있다. 무척이나 위험이 따르지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역설적으로 초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누구도 돈을 투자하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실력을 입증하거나 믿게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한 방법이다. 다음으로 돈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실제로 부동산 투자 한 사람을 보면 처음부터 큰 돈을 갖고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아니다. 솔직히 부동산 투자 책을 펴 내는 분들의 절대 다수가 돈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꽤 큰 돈을 갖고 시작한 사람은 오히려 책을 내지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한 투자방법이 일반화하기 힘든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한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돈의 개념은 대체로 최소 1,000만원은 넘어야 할 듯하고 최대 4,000~5,000만 원을 넘지는 않는다. 이 정도 금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그다지 큰 돈을 갖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 적은 돈을 갖고 나름 노력하며 조금씩 자산을 늘려 일정 규모 이상으로 키운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 스토리를 쓴 저자들이 큰 인기를 얻는다. 아마도 감정이입이 더 잘 되기때문이 아닐가한다. 나랑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았고 먼저 깨닫고 무엇인가를 해 냈다는 사실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거기에 여자라면 - 성 차별적인 의미가 아닌 - 더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부동산 투자를 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굳이 일률적으로 나눈다면 남자와 여자는 반반이다.


막상 부동산 관련 책을 펴 내는 사람의 대다수는 남성이다. 여기서 박자가 어긋난다. 내가 볼 때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다. 내 편견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주로 하는 투자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동산이라는 범위가 넓어 그렇긴 한데 주택으로 한정하자면 여성이 훨씬 많다. 대체로 주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빠르다. 이런 실정인데도 막상 관련 책은 드물다.

최근에 부동산이 활황이 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투자를 한 사람들이 책을 펴내고 있다. 걔중에는 꽤 큰 돈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시작한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런 분들이 더 난 친근하고 익숙하다. 나 자신이 그랬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 부동산 책은 오로지 아파트에 대해서만 다룬다. 아파트가 가장 인기 좋고 수익도 큰 주택유형이기에 합당하지만 누구나 다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아파트 투자를 하는 사람 중에 월세 세팅을 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워낙 큰 금액이 투입되는 투자 방법이기에 현실적으로 힘들다. 솔직히 그 보다는 자산시장의 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투자 방법이 갭투자긴 하다. 하락시장에는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는 투자 방법이다. 막상 시간이 지나 주변을 살펴보면 월세 세팅을 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잘 버티며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게 된다. 수익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할지라도 말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월세 세팅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빌라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싫다며 아파트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옳다의 가치판단 영역은 아니지만 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저자는 남편의 실직후 치킨 집을 하다 이마저도 잘 안되어 선택한 부동산 투자였다. 처음에는 그저 월세만 들어와도 된다는 입장에서 빌라 월세투자를 했다.


남들이 다소 꺼려하는 부동산 경매까지 접목해 하나씩 늘려가며 들어온 수입을 다시 적립해서 다시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보유주택을 하나씩 늘렸다. 상황이 변화된 걸 스스로 깨닫고 시세차익형 아파트 ( 일면 갭투자!!)로도 투자를 했다. 현재는 월세 세팅과 시세차익 세팅을 골고루 하며 자기 시간도 없이 일했던 치킨집은 접고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면 따로 시간내기 힘든데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현장조사하고 법원입찰하고 명도까지 해냈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볼 때 직장 다니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아닐까. 최소한 주말이라도 시간이 좀 더 여유있었을테니 말이다. 보유한 현금도 처음 시작할 때 3,000~4,000이라 1~1.2억 사이에 15평 정도의 빌라로 조건을 설정하고 월세세팅을 주력했다. 그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만 찾아다녔고 매수하는데 노력했다. 책에서는 여기에 부동산 경매에 대한 기초도 다루고 있다. 빌라 위주이고 아파트도 보여주고 부동산경매도 알려주는 책이다.


내 생각에 돈이 없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실제로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에 입문한 사람들은 돈이 그다지 많지 많다. 어디서 억단위의 수익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고 - 투자를 하는 사람에 비해 - 소소한 수익이라도 내며 조금씩 경험을 쌓고 늘려가는 것이 맞다. 단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의 수익만 보는 걸로 월세세팅을 한 저자가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이 투자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까한다. 소제목처럼 소자본의 초보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경매 이론을 차라리 앞에서 설명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적은 금액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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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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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관련되어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을 잘 따져보면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어딘지 고전이라하면 최소 몇 백년은 되어야 할 듯한데 그렇지 않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대부분 기껏해야 100~200년이 고작이다. 특히나 최근 100년 안팎이 제일 많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작품이라고 추앙받는 것은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얼마되지 않아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도 한다. 아무리 우리가 무엇이라고 떠들어도 결국에는 당대 사람들이 선택해야 한다.


가끔 시간이 지난 후 재발견으로 좋은 작품이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당대 사람들에게 보편타당한 정서와 공감을 불러일으켜 인정 받은 작품이라야 한다. 시대가 지나며 뉘앙스는 달라질 수 있어도 인류보편 타당한 정서 등이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인정한다. 시간이 꽤 지나도 인간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살아가는 모습과 생활이 달라졌을 지라도 인간이라는 본성은 동일하다.


지금까지 여전히 사람들에게  살아남아 선택받는 작품은 그런 힘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금도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을 사람들이 읽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한편으로는 지적 허영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굳이 꼭 고전을 통해서만 그 정서와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안정빵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읽고 좋았다고 칭찬하니 선택한다. 최근 작품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니 무엇인가 모험을 시도하는 것은 다소 꺼름칙하다.


반면에 이러다보니 작품을 접한 후 별로인데도 차마 이야기를 못할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작품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별로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유명한 작품은 유명하기 때문에 훌륭할 때가 많다. <데미안>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늘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부채감을 갖고 있다. 고정관념이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좀 읽는다고 하는데 고전을 읽지 않았으면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그도 아니면 고전을 그래도 읽어야 한다는 책 좀 읽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읽은 듯하다. 늘 그렇듯이 읽었다는 기억만 있다. 딱히 어떤 내용인지는 가물가물하다. 워낙 유명한 문구가 이 책에는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청소년의 성장기에 대한 책은 이유여하와 시대를 막론하고 솔직히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비슷하다. 사춘기를 거치며 자아가 형성된다. 그 전까지 수동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사춘기부터 나라는 사람이 누군인가를 자각하고 사회 구성원과의 만남도 달라진다. 이전과 달리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스스로 무엇이라 하기 형언하기 힘든 마음 상태가 된다.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갈등하며 폭발하는 순간도 온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대표적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하기 힘들다.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나오게 된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도 따지고보면 부모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려는 시도인데 그것자체가 사춘기를 거치며 자아가 형성되며 생성되는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이전까지와 달리 세상을 달리 보게 된다. 사회의 부조리도 보이고 선과 악이라는 것이 보다 선명하게 느껴진다. 불의를 참게 된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누군가를 참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시기가 사춘기다.


책 첫 에피소드 제목이 두 세계라는 것은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늘 두가지 세계에서 고민한다. 선명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 선이라 생각했던 것이 그렇지 않다. 악이라 증오했던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변질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사람은 변한다. 나쁜 일을 해도 대체로 그런대로 잘 살아간다. 좋은 일을 했는데도 못 사는 경우도 참 많다.


세상에 오롯이 나라는 사람 자체로 이제 홀로서야 한다. 부모의 햇빛이든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인이 너무 많다. 그들은 결국 이 책 주인공인 싱클레어처럼 데미안을 만나지 못한 이유일까. 싱클레어는 과연 데미안을 만났기에 자아를 형성하고 세상에 알을 깨고 나오게 된 것일까. 데미안이 아니었어도 알을 깨고 나왔을까. 어느 누가 옆에서 독려하고 촉매제 역할을 해도 그 알을 깨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누구도 그건 대신할 수 없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예전보다 정신연령은 늦어지고 있다. 신체나이가 늘어난만큼 함께 더뎌진 것이 아닌가도 한다. 여전히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걸 좋아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여건이 안 되었거나 억지로 잊고 살아가는 걸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작품 속 세계와 다르다. 작품은 기승전결이 있어 주인공이 무엇인가 깨닫고 끝날 수 있다. 이제부터 아마도 잘 살아가겠지. 


우리는 그렇지 않다. 무엇인가 깨닫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간다고 해도 또 다시 반복이다. 여전히 미묘하게 깨달은 것과 다른 세상이다. 내 의지대로 꼭 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모습을 하고 늘 나에게 문제는 던져지고 상황은 다가온다. 그때마다 늘 고민하고 번민하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기로에 선다. 지속적으로 선택이 교차되며 성장한다. 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세상도 함께 발전하며 쫓아가게 된다. 그 와 중에 여전히 힘들다. 데미안같은 존재는 어차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늘 나에게 데미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읽어가며 난 오늘도 성장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고전은 잘 안 읽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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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 이제는 정말 끝인가? vs 또 다른 시작인가?
박연수(쌈지선생)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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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독특한 책으로 읽었다. 부동산 책이라면 결국 상승 아니면 하락이다. 보합을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런 책은 다소 밋밋하기에 나오긴 힘들다. 하락이든 상승이든 저자들은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하락은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고 상승은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다. 이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거의 비슷한 데이터를 갖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데이터를 비교하는 관점이 다르고 시점이 미묘하게 어긋나기도 한다. 최근 부동산은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어차피 이 책 <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는 서울, 수도권만 놓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애매하다는 표현은 이 지역에 대한 판단이다. 상승을 열심히 하던 주택이 대책과 함께 다소 정체되어 있다. 하락을 하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줄었다.


부동산에 대한 최근 거의 대다수 상승을 주장한 책이 인기였다. 어떤 데이터를 갔다 써도 가격 상승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자신도 이 점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하기에 무엇이라 하긴 힘들 정도다. 최근 보합을 하며 하락에 대한 이야기도 서서히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자산시장의 속성을 놓고 볼 때 이것도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할 수도 있지만 해당 시기에는 바람이 모든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이 애매하다는 것은 저자는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한다. 정확히는 내가 그렇게 느꼈다. 부정적인 이야기라고 하면 투자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상하게 저자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니 조심하고 투자하지 말라는 전개 과정을 기대하는데 갑자기 투자하라고 한다. 부동산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도 하나의 주장이고 투자의 일종이라 본다. 어떤 자산을 취득하느냐 마냐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현금도 하나의 투자다. 꼭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내 입장에서 그런 것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초보자는 대체로 시기를 따지긴 힘들다. 고로 하는 것이 난 맞다고 본다. 현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최고지만 지나고 볼 때 알 수 있는 영역이다. 해당 시기에는 오롯이 버티고 이겨내는데 전력을 다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 내가 이겨냈고 버텼다는 것을 확인할 때 한 단계 올라가게 된다.

책에서는 금리 인상이 다가온다고 알려준다. 가계부채가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다고 설명한다. 인구절벽이 우리 앞에 다가왔기에 쉽지 않은 미래가 펼쳐진다고 보여준다. 거기에 도시 재생 등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며 원주민이 쫓겨가는 일이 발생한다고도 한다. 은행은 대출규제를 하며 향후 힘들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갭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처럼 부동산에 대한 대부분 주장이 부정적이었다. 저자가 더구나 금융쪽에 종사했다는 자기 소개까지 기억이 나며 본격적으로 안 좋은 방향에 대해 설명하려니 예상했다. 막상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계속 난 인지부조화가 생겼다. 거의 대부분 내용이 이런 식으로 반복된다. 부동산이 현재 얼마나 어렵고 안 좋은 방향인지 설명한다. 심지어 지대추구를 하는 자들때문에 사회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논조도 한다.


그 자체로 난 틀렸다, 맞다라는 가치판단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런 주장이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설명 후에는 이에 대한 대안과 사회합의로 풀어나갈 방향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내가 볼 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그 이후는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점프한다. 이런 전개가 책이 전개되며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살짝 혼란스러웠다.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책 뒤로 가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임대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알려준다. 이런 저런 부동산 투자가 있지만 그 중에서 서울, 수도권에서 임대수익이 좋은 지역을 꼭 집어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고양시 화정, 백석, 장항 정발산동 일대, 성남시 수정구, 수진구 구도심권, 분당의 야탑, 수내, 미금, 구미동 일대, 수원시 인계동, 영통, 광교신도시, 시흥시 정왕동, 안산시 고잔동, 인천 연수지구 구월동, 부천 중동신도시 등이다. 이들 지역은 임대수익으로 추천하는데 오피스텔 위주다.


저자가 주장하는 총론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각론에서는 사뭇 다른 지향점이었다. 월세 시장의 재편과 임대수익은 나도 동의한다. 그 외에 미묘한 지점에서는 달리 생각하는 부분이 난 많았다. 혼돈의 시기다. 경제와 정책과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들 어리둥절한 시기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딱 3년 동안을 예측한 책이다. 무조건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 책보다는 차라리 냉정하게 부정적인 측면과 향후 가야 할 바를 알려준 책이 지금은 더 좋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며 혼돈이 좀 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임대수익으로 가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1025834124

부동산투자 이렇게 쉬웠어? - 흐름


http://blog.naver.com/ljb1202/220967354668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 빠숑


http://blog.naver.com/ljb1202/220897292496

대한민국 아파트시장 인사이트 - 아파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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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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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출판쪽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좋은 책이 다시 재출간된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닌데 과거에 출판되고 사람들에게 좋다는 인정은 받았지만 많이 팔리지 않은 책들이 있다. 이런 책은 안타깝게도 출판사에서 더이상 찍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새책을 구하기  힘들다. 좋은 책이라는 소문과 희소성이 있다보니 중고 책이 몇 배에 거래되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도 생겼다. 도서관에 가면 있는데 말이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다.


이 책은 과거에 읽었다. 보통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는 편은 아니다. 안 읽겠다는 것이 아니라 읽으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다른 책을 읽다보면 생각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난 몰랐는데 이 책이 절판되었던 듯하다. 이번에 2012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이 되었다. 읽은 것도 무척 오래되었고 마침 읽을 기회가 생겨 처음부터 읽었다. 솔직히 예전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책을 읽으면서도 떠오르진 않았다.


그래도 읽다보니 책에서 언급하고 알려주는 내용들의 대다수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알고만 있을 뿐이다. 내가 투자에서 실천하느냐가 묻는다면 자신있게 아니라고 답한다. 슬프게도. 그만큼 투자를 할 때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 이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심리에 있다.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이 결코 아니다. 인간이 이성적이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있을 것이다.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답하겠다. 인간은 감정을 갖고 있기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며 인류는 더욱 풍성해졌다. 슬프게도 그 감정때문에 엄청난 불행도 인류와 개인에게 찾아왔지만 말이다. 감정이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다. 아무리 고고한 사람이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발산하며 인간임을 상대방에게 노출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런 실정인데도 신기하게도 이성적인 인간이 경제활동을 한다며 투자에 적용한 방법이 있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덕분에 경제에 중요한 발전을 이룩했다. 무가치한 것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연구와 조사를 하며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측과 감정적인 인간이라는 측이 열심히 싸워 발전했다고 본다. 여전히 양 측은 결론이 나진 않았다. 단, 나는 인간은 감정적인 인간이라 언제나 기회와 위기가 찾아온다고 본다. 짧은 내 소견으로는 그렇지 않으면 자산의 진행과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책은 투자에 집중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투자자의 책답지 않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쓴 책은 투자와 관련된 부분에 전부를 할애한다. 반면 이 책은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이고 이론에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특히나 효율적 시장 이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인데도 엄청나게 자세하게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사례를 설명한다. 심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정도다.


아마도 이런 분야에 대해 궁금하고 제대로 그 기초와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권으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은 그런 부분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닌 역발상 투자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다. 그에 대해서는 중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런 배치는 아마도 투자를 하기에 앞 서 심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한 방식이 아닐까한다.


아무리 당신이 투자를 잘 하고 싶어도 심리를 다스리지 못하면 다 소용없다는 뜻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 제목처럼 '역발상투자'를 하려면 이건 완전히 심리와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이성적인 인간은 이런 투자를 못한다.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 걸 매수하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 역발상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남들과 다른 길을 반드시 가야 한다는 점이다. 남들이 무서워할 때 기뻐하고, 남들이 환호할 때 무서워해야한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으로 투자해야 하니 어렵다.


책에서는 저PER전략을 알려준다. 수많은 데이터로 검증을 한 결과로 남들이 별로라고 할 수 있는 저PER주가 결과적으로 수익이 가장 좋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수익이 좋다는 것은 일정 기간동안 보유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3~5년 정도는 보유하는 걸 전제로 투자해야 한다. 저PER주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시간이다. 특히나 서프라이즈로 보답받는 것은 저PER주다. 어렵게 투자할 필요없이 이런 기업들로 구성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남은 것은 마음 다스리기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이 저PER주가 보유기간은 어느정도 해야 하느냐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매수해야 할 기업의 업종 PER를 기준으로 낮은 걸 선택하고 업종 평균만큼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때가서 매도하는 걸 권유한다. 이럴 때도 막상 매수했는데 생각과 달리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대략 2~3년은 기다리길 권한다. 여기서도 해당 기업의 실적이 형편없다는 전제하에 평가하며 실천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모든 투자 방법이 그렇듯이 총론은 쉽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또 다시 여러 상황별 대응은 각자의 판단이고 여러 사례가 파생된다. 저PER자체가 어떻게 보면 역발상투자다. 현재 대다수 사람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관심이 저조하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을 매수하고 기다려야 한다. 글로는 쉬워도 실천은 엄청난 고통과 인내를 견뎌내야 한다. 책에는 심리지침을 따로 할애하는데 그 부분만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내용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 방법은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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