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안신영 지음 / 다다리더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하나가 있다.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반드시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큰 돈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반론이 곳곳에서 나온다. 장난하냐. 돈이 없는데 투자를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다. 능력이 있다면 돈이 없어도 충분히 타인의 자본을 갖고 할 수 있다. 무척이나 위험이 따르지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역설적으로 초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누구도 돈을 투자하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실력을 입증하거나 믿게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한 방법이다. 다음으로 돈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실제로 부동산 투자 한 사람을 보면 처음부터 큰 돈을 갖고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아니다. 솔직히 부동산 투자 책을 펴 내는 분들의 절대 다수가 돈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꽤 큰 돈을 갖고 시작한 사람은 오히려 책을 내지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한 투자방법이 일반화하기 힘든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한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돈의 개념은 대체로 최소 1,000만원은 넘어야 할 듯하고 최대 4,000~5,000만 원을 넘지는 않는다. 이 정도 금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그다지 큰 돈을 갖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 적은 돈을 갖고 나름 노력하며 조금씩 자산을 늘려 일정 규모 이상으로 키운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 스토리를 쓴 저자들이 큰 인기를 얻는다. 아마도 감정이입이 더 잘 되기때문이 아닐가한다. 나랑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았고 먼저 깨닫고 무엇인가를 해 냈다는 사실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거기에 여자라면 - 성 차별적인 의미가 아닌 - 더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부동산 투자를 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굳이 일률적으로 나눈다면 남자와 여자는 반반이다.


막상 부동산 관련 책을 펴 내는 사람의 대다수는 남성이다. 여기서 박자가 어긋난다. 내가 볼 때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다. 내 편견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주로 하는 투자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동산이라는 범위가 넓어 그렇긴 한데 주택으로 한정하자면 여성이 훨씬 많다. 대체로 주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빠르다. 이런 실정인데도 막상 관련 책은 드물다.

최근에 부동산이 활황이 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투자를 한 사람들이 책을 펴내고 있다. 걔중에는 꽤 큰 돈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시작한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런 분들이 더 난 친근하고 익숙하다. 나 자신이 그랬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 부동산 책은 오로지 아파트에 대해서만 다룬다. 아파트가 가장 인기 좋고 수익도 큰 주택유형이기에 합당하지만 누구나 다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아파트 투자를 하는 사람 중에 월세 세팅을 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워낙 큰 금액이 투입되는 투자 방법이기에 현실적으로 힘들다. 솔직히 그 보다는 자산시장의 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투자 방법이 갭투자긴 하다. 하락시장에는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는 투자 방법이다. 막상 시간이 지나 주변을 살펴보면 월세 세팅을 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잘 버티며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게 된다. 수익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할지라도 말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월세 세팅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빌라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싫다며 아파트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옳다의 가치판단 영역은 아니지만 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돈이 없어도 내가 부동산을 하는 이유> 저자는 남편의 실직후 치킨 집을 하다 이마저도 잘 안되어 선택한 부동산 투자였다. 처음에는 그저 월세만 들어와도 된다는 입장에서 빌라 월세투자를 했다.


남들이 다소 꺼려하는 부동산 경매까지 접목해 하나씩 늘려가며 들어온 수입을 다시 적립해서 다시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보유주택을 하나씩 늘렸다. 상황이 변화된 걸 스스로 깨닫고 시세차익형 아파트 ( 일면 갭투자!!)로도 투자를 했다. 현재는 월세 세팅과 시세차익 세팅을 골고루 하며 자기 시간도 없이 일했던 치킨집은 접고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면 따로 시간내기 힘든데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현장조사하고 법원입찰하고 명도까지 해냈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볼 때 직장 다니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아닐까. 최소한 주말이라도 시간이 좀 더 여유있었을테니 말이다. 보유한 현금도 처음 시작할 때 3,000~4,000이라 1~1.2억 사이에 15평 정도의 빌라로 조건을 설정하고 월세세팅을 주력했다. 그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만 찾아다녔고 매수하는데 노력했다. 책에서는 여기에 부동산 경매에 대한 기초도 다루고 있다. 빌라 위주이고 아파트도 보여주고 부동산경매도 알려주는 책이다.


내 생각에 돈이 없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실제로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에 입문한 사람들은 돈이 그다지 많지 많다. 어디서 억단위의 수익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고 - 투자를 하는 사람에 비해 - 소소한 수익이라도 내며 조금씩 경험을 쌓고 늘려가는 것이 맞다. 단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의 수익만 보는 걸로 월세세팅을 한 저자가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이 투자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까한다. 소제목처럼 소자본의 초보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경매 이론을 차라리 앞에서 설명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적은 금액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이야기.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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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나는 돈이 없어 경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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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 절박과 열정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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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 복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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