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 이제는 정말 끝인가? vs 또 다른 시작인가?
박연수(쌈지선생)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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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독특한 책으로 읽었다. 부동산 책이라면 결국 상승 아니면 하락이다. 보합을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런 책은 다소 밋밋하기에 나오긴 힘들다. 하락이든 상승이든 저자들은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하락은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고 상승은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다. 이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거의 비슷한 데이터를 갖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데이터를 비교하는 관점이 다르고 시점이 미묘하게 어긋나기도 한다. 최근 부동산은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어차피 이 책 <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는 서울, 수도권만 놓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애매하다는 표현은 이 지역에 대한 판단이다. 상승을 열심히 하던 주택이 대책과 함께 다소 정체되어 있다. 하락을 하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줄었다.


부동산에 대한 최근 거의 대다수 상승을 주장한 책이 인기였다. 어떤 데이터를 갔다 써도 가격 상승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자신도 이 점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하기에 무엇이라 하긴 힘들 정도다. 최근 보합을 하며 하락에 대한 이야기도 서서히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자산시장의 속성을 놓고 볼 때 이것도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할 수도 있지만 해당 시기에는 바람이 모든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이 애매하다는 것은 저자는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한다. 정확히는 내가 그렇게 느꼈다. 부정적인 이야기라고 하면 투자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상하게 저자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니 조심하고 투자하지 말라는 전개 과정을 기대하는데 갑자기 투자하라고 한다. 부동산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도 하나의 주장이고 투자의 일종이라 본다. 어떤 자산을 취득하느냐 마냐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현금도 하나의 투자다. 꼭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내 입장에서 그런 것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초보자는 대체로 시기를 따지긴 힘들다. 고로 하는 것이 난 맞다고 본다. 현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최고지만 지나고 볼 때 알 수 있는 영역이다. 해당 시기에는 오롯이 버티고 이겨내는데 전력을 다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 내가 이겨냈고 버텼다는 것을 확인할 때 한 단계 올라가게 된다.

책에서는 금리 인상이 다가온다고 알려준다. 가계부채가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다고 설명한다. 인구절벽이 우리 앞에 다가왔기에 쉽지 않은 미래가 펼쳐진다고 보여준다. 거기에 도시 재생 등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며 원주민이 쫓겨가는 일이 발생한다고도 한다. 은행은 대출규제를 하며 향후 힘들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갭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처럼 부동산에 대한 대부분 주장이 부정적이었다. 저자가 더구나 금융쪽에 종사했다는 자기 소개까지 기억이 나며 본격적으로 안 좋은 방향에 대해 설명하려니 예상했다. 막상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계속 난 인지부조화가 생겼다. 거의 대부분 내용이 이런 식으로 반복된다. 부동산이 현재 얼마나 어렵고 안 좋은 방향인지 설명한다. 심지어 지대추구를 하는 자들때문에 사회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논조도 한다.


그 자체로 난 틀렸다, 맞다라는 가치판단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런 주장이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설명 후에는 이에 대한 대안과 사회합의로 풀어나갈 방향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내가 볼 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그 이후는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점프한다. 이런 전개가 책이 전개되며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살짝 혼란스러웠다.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책 뒤로 가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임대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알려준다. 이런 저런 부동산 투자가 있지만 그 중에서 서울, 수도권에서 임대수익이 좋은 지역을 꼭 집어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고양시 화정, 백석, 장항 정발산동 일대, 성남시 수정구, 수진구 구도심권, 분당의 야탑, 수내, 미금, 구미동 일대, 수원시 인계동, 영통, 광교신도시, 시흥시 정왕동, 안산시 고잔동, 인천 연수지구 구월동, 부천 중동신도시 등이다. 이들 지역은 임대수익으로 추천하는데 오피스텔 위주다.


저자가 주장하는 총론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각론에서는 사뭇 다른 지향점이었다. 월세 시장의 재편과 임대수익은 나도 동의한다. 그 외에 미묘한 지점에서는 달리 생각하는 부분이 난 많았다. 혼돈의 시기다. 경제와 정책과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들 어리둥절한 시기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딱 3년 동안을 예측한 책이다. 무조건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 책보다는 차라리 냉정하게 부정적인 측면과 향후 가야 할 바를 알려준 책이 지금은 더 좋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며 혼돈이 좀 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임대수익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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