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당신의 남자다 - 내 사람을 알아보는 운명 카운슬링
박성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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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이 다소 의아하다. 저자가 연애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광고 문구처럼 '무한도전'에 나올 때 사람의 관상을 본다며 출연했던 저자다. 관상이 역술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역술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책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그가 당신의 남자다'가 제목이다. 책의 저자가 남자라면 그녀가 당신의 여자다. 또는 당신의 반쪽이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책의 제목을 볼 때 여성들에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달리 생각하면 맞는 책 제목이다. 남자이니 여성에게 남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맞다. 남자인데 남자들에게 이런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 것은 어딘지 부정확한 정보가 내포될 수 있다. 자신이 남자라 여성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여성들에게 남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자들에게도 여성에 대해 언급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기했던 것은 역술가인데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남녀 관계에 대해 알려준다는 사실이 다소 낯설었다. 첵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와 상관없이 책 내용이 역술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있다고 봤는데 정작 책 내용은 실제로 '그가 당신의 남자다'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꾸며져 있다. 연애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술가라 남녀 관계에 대해서도 남녀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에 대한 설명보다는 사주팔자에 따른 설명을 해준다.

 

연애 책을 읽어 본적이 없고 그런 컨설팅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이 책과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 자체만으로 볼 때 단순히 남녀의 상황에 따른 심리묘사보다는 사주팔자와 함께 좋은 짝인지 여부를 이야기하고 있어 낯설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책은 청춘남녀들이 연애하고 헤어지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한 남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주팔자는 믿지 않는다. 결국에는 통계와 확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가 수십억이고 그 중에서 사주 팔자에 영향을 받거나 신경을 쓰는 인구도 20억은 될 것이고 그 중에 우리나라 인구가 또 다시 5,000만 명이 되는데 이들의 운명이 전부 대략 몇개로 나눌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사주 팔자로 나눌 때 비슷한 운명이 아마도 꽤 많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중에는 분명히 겹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본다.

쌍둥이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다. 몇 분이나 몇 초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사주팔자에서는 날짜와 시간까지 따진다. 이렇게 보면 쌍둥이의 운명은 일치가 되어야 함에도 불일치한다. A형 피를 갖고 있는 수 백만명의 한국인이 전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만 확률과 통계로 볼 때 비슷할 수 있다. 이처럼 사주팔자도 같은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믿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도 잡지에서 나온 성격 테스트 같은 것은 엄청 재미있게 문제를 하나씩 풀기도 했다. 일단, 재미있다. 믿거나 믿지 않거나 하나의 안도와 위안을 삼기 위해 사주팔자를 본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좋아하고 나쁘면 재미라고 치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나온 내용도 그렇게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그렇게 치부하기는 힘들다. 

 

사주팔자를 언급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남녀관계의 기본적인 심리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철절하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로 이 책이 이뤄졌으면 심시하고 무미건조했을 것이다. 이미 다수의 연애 관련 책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연애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그랬다면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남녀관계를 설명하니 새롭고 재미있다. 뻔한 내용이 아닌 다른 접근으로 읽힌다.

 

한편으로는 내용이 다소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관상을 보는 사람이자 역술인으로써 좀 더 재미있게 풀었으면 읽는 독자가 흥미롭게 읽었을텐데 역술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알려주고 있으나 그 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이미 역술이라는 관점이 한국인에게는 친숙하고 익숙해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술적으로 풀었지만 결국에는 역술보다는 남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니 말이다.

 

남녀가 서로 자신의 반쪽을 만나길 원한다. 자신의 반쪽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여기며 이를 궁합으로 알려고 한다. 속궁합까지는 힘들더라도 궁합을 봐서 무엇인가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당위성을 찾기 위해서. 그런 점에서 사주팔자를 전부 믿으면 안 된다. 사주팔자는 어디까지나 남녀관계에 있어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명령이 아니다. 저자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가 당신의 남자다' 궁합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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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 나영석에서 김태호까지 예능PD 6인에게 배우는 창의적으로 일하는 법
정덕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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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나 TV 방송 프로그램(드라마, 예능등)의 뉴스 기사를 읽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보통 언론에 소속되어 있는 기자들이 뉴스를 만들어 내는데 반해 몇몇 칼럼니스트들이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생겼다. 기자가 아닌 다음에야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뉴스에 실려야 한다. 뉴스가 아닌 칼럼이라는 이름으로 기사가 나가니 말이다. 최근에 이런 인물들이 생겼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정덕현이다. 어쩌면 가장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르고.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의 저자가 정덕현이다. 다른 시선으로 글을 쓰기 보다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보다 심층적인 글로 풀어내 공감하는 스타일이라고 여겼다. 이번 책은 예능 PD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그들이 예능에 입문해서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연예인이 아님에도 이름이 유명한 예능PD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만으로 프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능력자이다. 

 

어떤 연예인이 나온다는 것보다 어느 PD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졌다. 자신의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되면 연예인들이 함께 하고 싶어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위치까지 올랐다. 현재 대한민국 예능 프로에서 이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이름까지 알고 있는 PD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총 6명의 PD들이 등장한다. '나영석, '서수민' '신원호' '김용범' '신형관' '김태호'. 이 중에서 이름만 들으면 누군인지 잘 모를 사람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슈퍼스타K'를 만든 김용범, tvN 예능의 수장인 신형관이다. 이들이 만든 프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 그들이 만든 프로에는 무조건 광고가 달라붙고 시청률이 일정 이상이 보장되고 모든 연예인들이 출연하지 못해 안달이다. 출연만 하면 인지도는 순식간에 올라간다. 시청자들은 믿고 프로를 본다.

 

이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PD들은 지금까지 한국의 방송 예능프로에서는 유래가 없었던 일이다. 아무리, PD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도 대부분 음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알뿐이지 전면에 드러나서 누가 만들었냐가 중요할 정도는 처음이다. 누구나 처음이 있었다. 빛도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 일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과 번뇌의 시간도 갖는다. 그 시간을 이겨낸 결과로 현재의 위치에 우뚝 설 수 있었다.

각자 자신의 고유한 방법으로 프로를 만들고 성공시켰다. 무계획처럼 보이는 현실성을 중시한 나영석, 사람의 조직을 중요하게 여긴 서수민,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성공한 신원호,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는 걸 보여준 김용범, 마니아적인 몰입으로 수 많은 프로를 론칭한 신형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 김태호. 각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사람들이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고 일을 즐겼다. 일과 생활이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읽다보면 대단한 생각을 하면서도 힘들겠다는 생각도 한다. 책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의 생활은 삶과 일이 구분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일하고 회의하고 일하고 회의한다. 하루 종일 회사에 머물고 새로운 아이템을 짠다. 스스로 일과 생활의 구분이 없다고 한다. 프로를 재미있고 즐겁게 보는 시청자들은 너무 좋지만 각자 자신의 삶에 있어 조화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일하는게 쉬는 것이고 일할 때 가장 좋다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각자 어떻게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고 자신이 만든 프로가 어떻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이들이 이렇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일중독자라 그렇다. 그런데, 다들 처음에는 루저라고 할 수 있었다. 인정받기는 커녕 과연 내가 이 직업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주변의 우려가 공존하던 시절을 거쳤다. 더구나 예능을 스스로 하기 싫어했던 인물도 있다.

신기하게도 책에 소개된 PD들의 구성을 보면 CJ가 4명, KBS가 1명, MBC가 1명이다. 이 중에서 2명은 KBS출신이다. 생각해보니 SBS가 빠졌고 예능이 별로인가라고 생각할 때 쯔음에 러닝맨이 떠올랐다. 보통 이런 책을 구성할 때면 방송사를 고려했을 법한데 최근 예능 프로들이 주로 CJ계열이 강세라는 것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나도 최근에는 공중파의 드라마나 예능보다는 케이블의 - 정확하게는 tvN,Jtbc - 프로를 더 재미있게 본다. 여전히 공중파를 즐겨보지만.

각 인물의 마지막에는 인터뷰가 실려있다. 요 부분은 다소 아쉬운것이 좀 더 길게 심층적인 인터뷰가 실려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했다. 뉴스의 인터뷰가 아닌 책의 인터뷰라면 보다 심층적인 인터뷰가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안에 어떤 자기계발서적이나 동기부여책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살아있는 사례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직접 이들의 프로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수긍이 간다.

PD가 스타가 되는 시절이다. 전면에서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는 시절을 넘어 프로를 만든 PD가 스타가 되는 시대라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 자신의 프로에 더 큰 사명감과 자신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PD에게 너무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면 안되겠지만 이처럼 드러난 PD들은 오히려 권력을 너무 갖기도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처럼 향후에도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는 PD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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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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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만큼 글을 쓴 적이 있는지 자문해 본다.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었다. 나 혼자 글을 썼다. 책 리뷰를 썼다. 누군가 읽을 것이라 전혀 인지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하고 썼다. 어느 날 여러 사람이 내 책 리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덧글로 오래전부터 제 리뷰를 읽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여전히.

 

리뷰말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생겼다. 누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쓰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를 글로 썼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면 글을 안 썼을 가능성도 있다.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 술자리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내가 할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글쓰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쓴 글을 모아 출판사에 투고해서 책으로 출판되었다.

 

책으로 출판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글을 썼고 쓴다. 블로그에도 쓰고 카페에도 썼다. 글을 쓰기 전에 책으로 펴 낼것을 감안하고 쓰기도 한다. 현재, '블로그 글쓰기'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데 이 글들은 전체 60꼭지를 목차로 만든 후에 다 쓰면 출판할 예정인데 이렇게 글을 쓰기는 처음이다. 대부분 쓰고 싶은 내용이 어느 정도 쓴 후에 출판을 고려했으니 말이다. 그 외에는 출판사에서 출판의뢰가 들어와서 작업을 한 경우도 있다. 이런 글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따로 썼다.

 

그렇게 내가 글을 거의 매일같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는 매일이 아니지만 날짜상으로는 매일이 된다. 생각해보니 그 어떤 글도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 본적은 없다. 이 말의 의미는 그만큼 치열하게 썼다고 보는데 그런 적이 없다. 이 부분은 내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어떤 일을 해도 뼛속까지 치열하게 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평소처럼 꾸준히 쓴다. 글의 내용과 깊이와 상관없이 쓴다. 깊이가 없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할 말은 없다. 

 

아직까지 글을 쓴다는 것이 치열한 고민과 뼈를 깎는 고통의 결과인 적이 없다. 다행히도 쓰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주저리주저리 썼다. 글을 쓰는 것이 고통까지 간 적은 없다. 머리를 쥐어짜서 글을 쓰고 어떤 식으로 글의 내용을 풀어낼 것인지 고민한 적은 있다. 글을 쓰다 잠시 막히면 이에 대해 멈추고 머리속으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이런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겠지만 쓴 글에 대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 재능이 될 수는 없을테니 노력으로 생각한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던 중에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여러 번 언급되고 참고사례로 나오고 있어 호기심이 들어 읽게 되었다. 다른 분이 이 책은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라는 말에 더욱 읽게 되었다. 기대를 너무 크게 했던 탓인지 생각만큼 책의 내용에 울림은 없었다. 공감을 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책의 제목처럼 '뼛속까지 내려가서' 나를 울린 부분은 딱히 없었다. 이 책이 100만부나 팔렸다고 하니 대단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소설같은 분야가 아닌 글쓰기를 독려하는 책이 100만부나 팔렸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무리 우리보다 책읽는 인구가 많다고 해도 글쓰기에 대한 책이 100만부나 팔리는 것은 이 책의 진가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의 말미에 1년 6개월이 걸려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얼마나 이 책의 완성도에 집중하고 깊은 사색과 고려끝에 글이 나왔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뭐, 한 달만에 쓴 책이 그런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지식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에 대해 쓰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쓸 수 도 있고, 내가 궁금한 것을 쓸 수도 있고, 내가 경험한 것을 쓸 수도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을 쓸 수도 있다. 글쓰기의 출발점은 나다. 누군가에게 뭘 알려주려는 거창한 생각으로 쓰면 안 된다. 그건 교만한 것일 수 있다. 알려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것이다. 또는 알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다.

 

자신이 꼭 경험한 것을 써야 할 이유는 없다. 나로부터 출발하니 내가 경험하지 못했어도 글을 쓸 수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다고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새로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쓴다는 것에 대해 약간 거부감이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쓴 글은 나로부터 출발하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나로부터 출발한 글에 사람들이 동의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 부분은 내가 어쩔 수 없다.

 

이건 확실하다. 글을 쓴다는 과정은 나를 만나는 것이다. 계속 글을 쓰다보면 깨닫게 된다. 내가 쓰는 글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아무리 꾸미고 가꾸고 화장을 해도 내가 쓴 글은 나이다. 그런 이유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무척이나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과 자세에 대해 나온다. 글을 쓰는 기교나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이에 더해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공감하며 읽게 된다. 나와는 다른 글쓰기 방법도 있지만.

 

글쓰기의 기본은 나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무시한다. 글을 써서 인기를 끌고 무엇인가 얻으려 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지만 길게 갈수는 없다고 본다. 글로써 자신과 남을 잠시는 속일 수 있어도 민낯이 드러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 민낯을 알게되는데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현재는 화려한 글쓰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도. 글쓰기는 나이다. 내가 쓴 글이 나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글은 나를 대변하지만 내 전부는 아니다. 글 쓸때의 내가 쓴 글일 뿐이다. 이 점은 착각하거나 속지 말아야 한다. 나도 읽는 사람도. 그런 것을 생각하고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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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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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을 제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소개된 인물이 내 판단에는 두 명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반기문이고, 외국인으로는 워렌 버핏이다. 중간에 당시에 뜬 인물이 집중적으로 몇 권 출판되어 소개된 적은 있어도 오랜 시간동안 소개되는 인물은 이렇게 유일무이하다. 워렌 버핏이야 그의 투자나 삶에 대한 책이 꼭 워렌 버핏과 연관이 없어도 제목이라도 넣어 출판되니 논외로 치고 반기문같은 경우는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 그럴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은 아마도 싸이가 가장 유명한 인물이겠지만 그전까지는 분명히 반기문일 것이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유엔의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반기문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나왔지만 대부분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뻔하디 뻔한 용비어천가식인 글을 읽고 싶지 않았다.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인물에게는 분명히 좋은 점과 나쁜점이 공존할 때인데 이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작은 것도 크게 과장하는 침소봉대가  싫었다.

 

그에 반해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는 그런 책이 전혀 아니다. 다 확인하지 않았지만 수 많은 반기문에 관한 책 중에 거의 유일하게 반기문에 대한 일대기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에 재직하며 활동하고 활약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용비어천가식의 책은 결코 아니다. 90%이상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찬양일색이 아닌 진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수행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잘 한 업무가 되어 칭찬이 되었을뿐이다.

 

책은 반기문이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도입부가 무작정 출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비록 반기문이라는 사람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너무 급작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반기문이 외교부시절에 어떤 역할을 했었고 상황이였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한다. 외교통으로 근무했고 주위평판도 좋았지만 의도치않게 꼬인 상황으로 잠시 한직에 물러났지만 다시 복귀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한국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출마할 수 있었다. 

 

외교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출마를 위해 자연스럽게 각 나라를 다니며 투표활동을 했고 드디어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실제적으로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 도 있는 자리다. 강대국들이 알아서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특별히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 있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방만한 조직부터 확고하게 추스린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의미로 기존 임원들의 사표를 저항끝에 받은 후에 새롭게 임명한다.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대표한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굵직한 사건에 전부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다만, 대부분 나라의 모든 사건에 나서는 단체나 인물이 아니라 꼭 필요로 하는 곳에만 자신의 힘을 써야 하는 아주 애매한 위치다. 특히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 무엇이라 할 수 있지 않고 대부분 상대적으로 약하고 내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늘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완전한 국가의 문제게 개입한다.

 

이런 부분에서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무척이나 힘든 자리로 보인다. 솔직히 반기문이라는 한국인이 유엔의 사무총장 자리에 앉아 역할을 수행한다는 정도만 관심있었다. 그 이상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막상 책을 읽으니 정말로 만만치 않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느꼈다. 사실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반기문이라는 사무총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국 언론에서 접하기는 힘들다.

 

책을 읽어보니 왜 잘 알려지지 않는지에 대해 약간은 의아했다. 엄청나게 여러 일을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어쩔 때는 목숨을 내걸고 일을 할 때도 있고 반기문에 대한 각종 음해와 비난도 끊이지 않게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마담얼굴로 늘 웃으면서 다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진짜로 지구라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사건에서 아젠다를 선점해서 진두지휘하기도 해야 하고 종족, 민족, 종교, 정치적으로 벌어지는 반목과 전쟁과 학살등에 대해서도 전부 쫓아다니면서 협상하고 뒤치다꺼리마저도 해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보람도 되는 자리이고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서 해 볼만 자리라고도 보인다. 한 국가의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엔 사무총장을 한 후에 한 국가의 대통령자리가 매력적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쉬지않고 돌아다니고 하루에도 수 많은 국가의 중요인사들과 만나고 여러 국가를 방문해야 하는 이런 초인적인 업무를 해야 하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반기문이라는 사람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사실만 나열하고 활동만 써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용비어천가가 되어버린다. 솔직히 이렇게 해야 읽는 사람에게도 더욱 더 확실하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코티드부아르나 리비아를 비롯한 나라들의 아랍의 봄을 비롯한 많은 국제적 사건에서 그저 세계뉴스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토막 뉴스 비슷하게 보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유엔이 어떤 역할을 했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직접 각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가교역할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협상창구 역할도 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할을 뒤에서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의외로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든다.

 

또한, 우리에게는 뉴스로도 전혀 전파되지 않는 각종 유엔 회의가 파장날뻔했던 것을 어떻게 뒤집어 원만한 결과를 도출했는지의 과정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스펙타클한 소설을 읽는것과도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그것이 사실이니 더욱 현장감있게. 여전히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남아있으니 이 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책의 저자도 실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여러가지 활약이 제대로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그런 활약은 심층보도로 소개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니 힘들것도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책이 재미있고 유익했다. 단순히 반기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이 아니라 유엔이라는 조직과 유엔이 어떤 역할과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이다. 유엔의 사무총장이 한국인 반기문이라는 사실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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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실전경매
다노 이재균 지음 / 파르마(도서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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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이 상당히 얇아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실전 경매'이다. 책의 내용마저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책의 제목을 부동산 경매가 아니라 실전 경매라고 한 이유가 있다. 책에는 부동산 경매만 나온 것이 아니라 부동산이 아닌 동산 경매에 대해서도 나온다. 부동산 경매는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 잘 찾아보면 몇 백만원이나 몇 십 만원으로도 가능한 것도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경매라고 할 때면 땡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경매는 해 보고 싶은데 갖고 있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고 경매라는 것을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은데 꽤 큰 돈이 들어 주저하는 사람을 위해 책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경매를 해 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경매가 아닌 공매를 알려준다. 공매로 별의별 것들이 다 나온다. 이 중에 얼마든지 우리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자전거 공매를 알려준다. 자전거라면 부담도 없고 잘 못 되어도 조금의 손해를 보는 것이고 타고 다니면 된다. 이도 아니면 중고나라 같은 곳에 다시 팔면 된다.

 

고철도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와 같이 한 번의 싸이클을 경험해 보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사전 연습을 하라고 알려준다. 입찰하고 낙찰받아 잔급납부하고 물건을 사용하거나 다시 파는 경험을 비록 작은 금액으로 해도 충분히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책에서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였다. 혹, 돈을 벌어도 용돈정도이고 잃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한도내에서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서.

 

책은 정확하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경매를 제외하면 상가 투자에 대한 방법과 명도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흔히 상가투자라고 하면 대부분의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상가 분석하는 방법이다. 어떻게 상가를 파악해야 하고 상가가 잘 되는지 여부를 알려주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유동인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떤 업종이 좋은지, 인구가 흘러가는지 모이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실전경매'에서도 이런 점을 알려준다. 현장에 가기 전에 컴퓨터를 갖고 알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설명한다. 인터넷 지도로 대략적인 동선이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거리뷰의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가지 유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사전에 가야 할 물건이지 가지 않아도 될 물건이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부분은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경매로 나온 상가를 어떻게 입찰할 것인지 여부를 떠나 얼마에 입찰해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핵심인데 이 부분에 있어 길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환산법이라는 용어를 통해 그 방법을 알려준다. 완전히 새롭고 참신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임대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간결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점은 있다.

실제로 임대수익률의 핵심은 상가 임차인이 보증금 얼마에 임차료를 얼마에 내느냐가 핵심이다. 그 금액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내가 원하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조건에 맞는 금액에 낙찰 받아야 한다. 대체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계산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현재의 이자율을 근거로 해서 내 돈 투자가 얼마인지에 대해 그 이상 몇 프로의 수익률을 볼 것인지를 감안해야 한다. 보통 상가 수익률은 대출은 감안하지 않고 6~8%로 보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경매하는 사람들은 이 정도 수익률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물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저 정도 수익률로 들어간다. 그 이유가 다 있다는 것은 이 책과 상관없어 패스!!

환산법이라는 명칭을 통해 임대수익률을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는 점은 상가 투자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그 방법은 꽤 시간이 걸려 직접 책을 읽으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쓰기에 오래 걸리는 것이지 암산만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명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만 나오는 독특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착한, 나쁜, 버티는, 나가는 식으로 구분한 것은 설명하기에는 편해 보인다.

책은 얇고 책의 표지도 조금은 아쉽지만 책의 내용은 좋다. 쓸데없이 이것 저것 알려주기보다는 핵심만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완전히 초보가 읽기에는 다소 힘들수는 있다. 용어에 대한 설명등이 없어. 그래도 상가에 대해 경매로 낙찰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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