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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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칼 필레머의 전작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었다. 어떤 책인지는 알지 못했다.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는 것만 알았다. 이번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그 후속작이다. 이번 책은 부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의례 자기계발류의 책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던 책이라 다소 놀랐다. 이미 결혼을 한지 15년이 넘었다. 길다고 하면 긴 시간동안 부부로 함께 살고 있다.


부부에 대한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 나는 부담이 되었다. 스스로 가족 구성원으로 70~80점은 된다고 예상한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이 점수가 짠 것인지 후한것인지 나 자신은 모른다. 내가 아무리 몇 점이라고 외쳐도 부부는 상대방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분(이렇게 호칭하자)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가족 구성원으로서는 70~80점이고 아빠로서는 70점정도 되는데 남편으로서는 60~70점 된다.


얼마나 내가 아빠가 아닌 남편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리 훌륭하지 않다. 내 나이 또래의 남편과 거의 비슷하다고 난 본다. 집에서 빨래, 설겆이, 청소도 한다. 가끔 밥도 한다. 이런 걸 남편역할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모르겠다. 그 보다는 부부로서 서로 상대방과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느냐의 관점인데 여기에 대해 이러쿵 저렁쿵 얼마든지 과감히 쓸 수 있고 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과연 내 자신이 그걸 지키느냐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었을 때 글쎄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말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분의 입장에서 '맞다!'라는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엄청난 물음표가 생긴다. 그런 이유로 부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벤트를 하는 남편도 아니고 - 거의를 넘어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 끊임없는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부부사이는 친구같은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사이라서.


잠시 무엇인가를 숨길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숨기기는 어렵다. 부부가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상당히 많은 인터뷰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그것도 부부생활을 한지 30년 이상 넘은 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책에서는 노인 분들은 현자로 표현한다. 이들은 젊은 시절 부부로 만나 어느덧 나이가 적으면 60대다. 대부분 70~80대 부부들이다.


부부로 살아간 세월이 50년이 된 부부도 많다. 이 정도라면 부부에 대해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 경험하면서 얻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삶의 철학이 있다. 결혼하여 부부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이들보다 더 잘 설명할 사람들이 있을까? 오래도록 배우자 한 명과 살아간 사람, 사별등으로 다시 재혼한 부부, 배우자의 악행(??)에 질려 이혼 한 후에 반성후 새롭게 결혼한 부부.

몇 년 전에 결혼한다고 알려준 예비 부부에게 딱 한가지만 지키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은 바로 '역지사지'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서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혼 초반에는 더욱 심하다. 아무리 오래도록 연애를 했더라도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거다. 동거도 많이 하지만 법적으로 하는 결혼은 또 다르다. 세월이 지나 상대방에 적응되고 포기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결혼생활은 유지되고 익숙하고 친숙하게 된다.


이런 관점은 어디까지나 배우자가 일반적인 사람이란 뜻이다. 배우자가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을 행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지사지'가 아니라 빨리 포기해야 한다. 결혼 전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을 느꼈다면 빨리 포기해야한다. 결혼후에는 쉽지 않다. 결혼 후라도 측은지심따위는 멀리 내 던지고 자신만 생각하고 이혼해야 한다. 연애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일 때 다들 별로라고 한다면 잽싸게 포기해야한다. 콩깍지가 씌우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다. 단,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지 생활,태도,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인지 경제력에 대한 이야기인지등은 구분해야 한다.


책을 읽다가 순간 든 생각은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대한 모범을 항상 보고 있는데. 바로 우리들의 부모들이다. 우리 부모님(양가)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항상 보여주는 모습이다. 결혼해서 생활한지 어느덧 50년이 되어 가신다. 함께 산책도 가시고 영화도 보신다. 매월마다 적금을 해서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가신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건물 경비를 하신다. 한 달에 한 번씩 16명의 가족들의 생일자를 몰아서 식사비를 쏘신다. 멀리서 찾거나 이 책을 통해 깨닫거나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이 리뷰를 읽는 분들도 똑같지 않을까.


책의 제목인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표현처럼 결혼에 대해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생활해볼때는 이미 늦는다. 최근에 가장 무난한(?) 선택이 동거다. 의외로 최근 사람들은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다. 부모로써는 반대하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다들 찬성한다. 이 마저도 쉽지 않은데 이미 오래도록 결혼생활을 한 현자들의 이야기라면 느나마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 몇 몇 분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집집단이 많다면 더더욱 말이다.


한편으로는 책의 내용은 겨우 15년 넘게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보다 결혼은 현실이고 드라마처럼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결혼생활 내내 지속되는 연속적인 흐름이다. 이런 과정에서 피하려 한다고 피할 수 없다. 나 자신이 먼저 변해야만 한다. 상대방을 변화시킬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인정하는 것이 서로 편하다. 정 힘들면 서로 대화와 타협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후 서로 인정하는 것이 답이다. 자신도 변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무모한 짓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훨씬 더 오랜 세월이 지나 부부 둘만 남아 생활할 때 가서야 무엇인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아직은 결혼에 대해 무엇이라 떠드는 것 자체가 하찮게 느껴진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다만 말없어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알것이라는 착각에 벗어나서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노력해야겠지? 아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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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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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문학작품에서 가장 이상적인 컨셉은 문화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여타의 분야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신비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분야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연애의 대상도 흥미롭고 상당히 멋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로맨스 장르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이 거의 대부분 지독히 편견이 섞인 내 관점에서는 그러했다.


편견이라 해도 어쩔수없는 것이 이번에 읽은 <스마일, 스미레!>도 그렇다. 지금까지 읽었던 로맨스 장르가 국내 저자라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로맨스 장르는 일본이다. 워낙 우리보다 일본이 로맨스와 추리류는 훨씬 더 발달했고 다양한 종류가 있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만화만 보더라도 그걸 알 수있다. <스마일, 스미레!>는 주인공이 음반 제작사 사장이다. 거대 기획사의 잘나가는 사장이 아니라 1인 기업의 여사장이다. 


나이도 이제 겨우 30살 정도로 어린 - 상대적으로 - 사장으로 인디씬에서 발견한 밴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귀진 얼마 되지 않은 애인과는 너무 바뻐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만나도 일 생각으로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어렵게 발견한 밴드의 30분 공연을 위해 공연 시디도 만들고 한정판 앨범 시디도 만들어 날밤을 새는 나날이 이어졌다. 기껏 만난 애인과도 밴드의 멤버가 갑자기 급하게 불러 찾아갔을 정도로 열정을 쏟을 정도였다.


콘서트 날 2시간 전에 만나 연습하고 무대에 서려고 했는데 공연 시작 3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겨우 다른 팀과 순서를 변경해서 무대에 서지만 주인공인 스미레가 알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빛이 나서 계약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그 밴드가 아니었다. 반짝 반짝 빛이 나지 않았다. 무대는 절망이었고 맨붕상태에 빠져 무대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만들었던 한정판 시디도 제대로 팔지 못한다. 


화를 꾹 누르고 술집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보컬은 운다. 팀의 리더가 말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제 프로가 되고 싶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시 말한다. "우리의 계약은 이미 끝이 났다. 계약이 끝난지 한 달이 넘었다. 좀 더 큰 제작사와 오늘 계약을 하고 왔다. 그래서 늦었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 더구나 그 제작사는 스미레가 다녔던 제작사였다.

상실해 있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자신도 연락이 온 걸 한 번 받지 못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반응도 없다. 문자 한 통이 왔는데 마지막 단어가 '바이바이'다. 완전하게 절망이다.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다. 예약두었던 모든 스케쥴도 전부 취소한다.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그 곳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잠시 시간을 보내며 정신과 마음을 추스리는데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다.


<스마일, 스미레!>는 정확하게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주인공인 스미레가 연애를 하는 이야기는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미레가 음반 제작사로서 악전고투하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혼자서 사장이고 총무이고 사원이라 모든 것을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이 와중에 애인은 떠나고 새로운 가수가 찾아온다.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한 스미레가 다시 출발하는 이야기다.


나름 중간까지 읽으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밝은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소설이 밝고 긍정적으로 흘러 당연히 그렇게 흐를 것이라 믿었는데 예상을 깨 버렸다. 특히나 초반에 지금까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밴드의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치기는 완전히 짜증이 났다.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통고라니. 소설은 유쾌하지는 않아도 잔잔하게 소품과도 같은 미소를 머금고 만드는 형식이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스미레에 서서히 동화되어가며 응원하게 된다. 가진 것도 없고 현재의 처지도 보잘 것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스미레를 보며 무엇인가 풀릴 듯이 풀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노력한다. 엄청난 성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그저 할 뿐이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빛이 문틈에서 나온다. 그 빛을 바라보고 달려간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우습지 않게도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었던 책이 부담없이 읽으면서 나 자신이 현재라고 하는 금일보다는 내일이라는 명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명은 밝을 명이다. 책은 마지막에 가서 긍정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보여주는 소설도 있지만 내가 지금 택한 소설은 그러면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요구는 긍정적으로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 덕분에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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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 군성(軍星)편 ㅣ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2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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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ljb1202/220261810727

1편은 위를 클릭하세요 ^^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2편>은 군성편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로 조조군의 군사가 다수 등장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중요한 조자룡이 드디어 살짝 맛을 보여준다. 관우와 장비가 의형제로 유명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은 조자룡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 조조군은 차곡 차곡 향후 삼국지에서 계속적으로 출현하며 영웅담을 보여줄 많은 인물이 출연한다.


이번 편에서 무용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소개에 그친다. 하후돈, 하후연, 악래, 허저등. 하지만 이번 편에서 실제 주인공은 동탁과 여포이다. 삼국지에서 초반에 가장 강력하고 무용이 뛰어난 인물로 나온다. 비록 엄청나게 살만 찌고 탐욕의 상징처럼 동탁이 나오지만 그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 온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잘 만나고 우연이 겹쳐 왕을 인질(??)삼아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다.


여포는 워낙 뛰어난 무장을 갖고 있어 어지간한 인물 몇 명이 덤벼도 절대로 무너뜨리지 못한다. 관우, 장비, 유비가 덤벼도 무사했고, 허저, 악래, 하후돈, 하후연과 싸워도 밀리기는 했어도 살아남았다.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좋은 주군을 만나 함께 했다면 삼국지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조는 실로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좀 더 세월에 흐른 다음에는 모르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냉정보다는 혈기왕성이 앞선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지 못한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되면 앞뒤 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이로 인해 몇 번이나 목숨이 위태롭다. 그럴 때 마다 기지를 발휘하고 좋은 부하들이 도와줘서 살아남는다. 그렇게 조조는 냉정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를 기다리고 때를 만들고 나서야 할 때를 알게되는 능력이 영웅의 가장 큰 자질이 아닐까도 싶다.


일개 현령이었던 유비는 드디어 성을 획득한다. 획득하는 과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서주의 태수 도겸이 그토록 권해도 끝끝내 거절한다. 그가 사망한 후에 백성들이 모두들 유비에게 요청하자 그제서야 맡는다. 이 얼마나 극적인가. 자신이 욕심이 있어도 참고 참으며 때를 기다린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추대하여 만든 자리이니 떳떳하다. 유비의 본심은 정말로 맡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럴싸한 상황을 만들어 확실하게 맡는 것이었을까.


지속적으로 유비는 자신의 본심을 감춘다. 철저하게 낮은 곳에서 낮게 행동한다. 욕심이 없을리 없다. 그랬다면 의형제를 맺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군웅이 될 욕심을 갖고 세상에 나왔음에도 철저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조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숨기려 하지 않고 드러낸다. 이에 감화된 인물들이 조조에게 모여든다. 두 명의 인물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선택의 문제일뿐.


이런 조조가 현대에 들어와서 재 평가를 받고 높게 쳐주는 이유다. 자신을 낮추고 감추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는 더 맞는 인물로 빛쳐진다.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인물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무척이나 유명한 초선의 경우에도 그의 행동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당위성이 부여되자 더러운 짓이 아닌 숭고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는데 인물들중에 어떤 인물은 영웅이 되어 왕이 되고 어떤 인물은 조용히 사라진다. 그 이유가 무엇을까.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위대한 인물로 남고 어떤 인물은 장수가 되고 책사가 되고 군졸이 된다. 신분고하가 있던 시대라 그럴 수도 있다. 신분이 있는 인물중에서도 누구는 삼국지에서 살아남아 조조나 유비와 같은 인물이 되고 누구는 동탁과 여포와 같은 인물이 된다. 다음 3권으로 들어가 더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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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트래블 - 쿨한 그녀의 세계여행 베스트 플랜 30
구보 사키코 지음, 최다함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여행이 대세가 되었다. 갈수록 여행에 대한 니즈가 강렬하다.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직접 외국에 나가 여행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아주 오래전부터 외국 여행할 때 참고할 서적들이 서점에 나왔다. 꽤 많은 책들이 나오더니 어느 순간 서점에서도 한 섹터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 여행에 대한 책이 많아졌다. TV에서도 이와 관련된 프로가 무척 많다. 우리가 직접 가보기 힘든 오지부터 유명한 관광도시까지 소개를 한다.


그런 프로를 보면서 외국 여행에 대한 꿈을 꾼다. 한국의 경제력이 올라가며 점차적으로 외국으로 여행으로 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명절이 되면 늘 공항이 제일 붐빈다고 할 정도로 휴가를 얻어 외국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다. 이와 더불어 관련 산업도 늘어났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 중에는 사진과 여행을 접목해서 올리기도 한다. 직접 여행사와 조인트를 해서 새로운 패키지를 만든다.


이미 알려진 나라라도 해도 색다른 코스를 개발한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함께 돌아다니며 맛집도 돌아다니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이에 대한 평가도 한다. 이를 근거로 여행사는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 여행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제안한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도 얻고 여행도 다니고 돈도 벌며 생활하니 어떻게 보면 참 꿈과 같은 일이다.


실제로 최근에 여행서적이 참 많이 나왔다. 수필과 결합되어 세계를 돌아다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한 것을 갖고 책으로 펴 내고 싶은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2014년에 베스트셀러중에 여행과 관련되어 있는 책도 있을 정도로 이제 외국 여행은 특별한 사람만 가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고 누구나 마음을 먹는다면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꼭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여전히 두렵기는 해도.


우리보다 더 앞서있는 일본에서는 이런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란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인물중에 한 명이 <걸스 트래블>의 저자인 구보 시카코이다. 더 늦기 전에 세계여행을 떠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2011년 봄에 세계여행을 출발했고 무려 1년 8개월 동안 총 5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했다.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의 블로그는 '세계일주 블로그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책은 다이제스트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나라에 간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간략하게 핵심 사항만 알려준다.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등등. 이들 대륙중에 몇몇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그 나라를 전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을 소개한다. 그 지역의 페스티벌이나 특색을 설명한다. 한 나라당 길지 않게 갔다 올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대부분 7일 이내에 갔다 올 수 있게 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궁금한 비용도 알려주는데 대체적으로 가까운 지역은 100~150만원 사이고 먼 지역은 200~250만 원 사이다. 저자는 주로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했기에 자신이 비행기값으로 지출한 돈은 세금 포함해서 총 520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아울러 여행동안 쓴 돈은 1년에 1,800만 원이고 1년 8개월에는 2,8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많다고 하면 많은 돈이다. 한 편으로는 이 덕분에 저자는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다.


사업의 관점으로 보자면 - 여행에서 이렇게 자본주의 관점으로 본다 - 2년 동안 3,000만 원 정도를 투자하고 남은 기간동안 이를 토대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렇게 괜찮은 사업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이고 수지맞는 장사이고 두고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업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세계여행을 가보자는 지극히 소박한(?) 소망에서 출발한 여행이다.


사진이 아주 많다. 간략하게 자신이 간 나라에 대한 소개와 특색에 대해 알려준다. 그 나라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이 언제인지도 알려준다. 각 나라를 갔을 때 꼭 하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가장 궁금해 하는 치안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살만한 기념품도 알려주고 그래도 여행가서 맛보면 좋을 만한 음식은 무엇인지도 추천한다. 한 나라당 6페이지 정도로 알려주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심층적으로 몇몇 나라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여러 나라를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고 막상 해외여행을 가려면 어느 곳에 가야할지 막막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끌리는 나라를 선택할 수 있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여자이고 귀엽게 생겼고 좀 가냘픈데도 혼자서 여행을 다녔다. 참 대단하다. 세계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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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회사 동료가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 빌려 본 후에 그의 책을 전부 다 읽었다. 장점은 가볍다. 부담없다. 술술 쉽게 읽힌다. 언제나 로맨스가 중심이다.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눈 앞에 내용이 펼쳐진다. 최신 기술을 꽤 잘 접목해서 알려준다. 단점은 패턴이 반복된다. 결국 로맨스다. 그 외 기타등등. 처음에 기욤 뮈소의 책을 읽었을 때는 처음 접한 작가이고 색다른 형식이라 다소 신기했고 신선했다. 재미도 있었다.


그런 재미에 계속 읽었다. 한국에서 히트를 하자 과거에 저술했던 모든 책이 갑자기 쏟아져 덩달아 나도 몰아서 보다보니 - 대략 1~2년 내로 - 좀 지겨웠다. 반복되는 패턴은 눈에 보이고 로맨스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와 닿지 않았다. 당분간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타이밍이 바로 기욤 뮈소의 책이 서서히 한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는 때였다. 자연스럽게 기욤 뮈소의 책은 이제 1년에 한 권 정도를 읽게 되었다.


덕분에 다시 읽게 된다. 이런 작가들이 꽤 있는데 파울료도 그렇다. 거의 전부 다 읽어 이제는 별로 땡기지 않는다. 현재 유일한 작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소설 작가중에 더글라스 케네디가 현재는 가장 맘에 들고 그와 같은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을 구입해서 짜집기로 한 번 소설을 써 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패턴은 똑같으니 팬픽처럼 하면 재미 있을 것도 같고.


<센트럴 파크>는 예의 기욤뮈소의 전략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재미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하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든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적인 형식을 늘 차용해서 더욱 재미있다. 또한, 기욤뮈소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만날 수 없는 인물들에게 헤어나지 못해 좌절감과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환상적이고 현실에서 어딘지 벗어난 상황이 주인공에게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주인공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 감정을 느낀다. 말미에 가서 모든 의문과 상황이 풀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주인공이 갖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 함께 했던 인물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어느 책을 읽든지 이 패턴은 동일하다. 얼마나 새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냐에 따라 소설은 그만큼 인기를 끈다. 이번 <센트럴 파크>는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 초반부터 휘몰아 치는데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내용이 계속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연쇄 살인마를 쫓는 내용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장르 소설의 디테일에는 미치지 못해도 기욤 뮈소 특유의 필력으로 독자들과 즐거운 게임을 즐긴다.


두 남녀가 수갑을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센트럴 파크에서 깨어난다. 둘 다 이유를 모른다. 여자는 자신의 기억이 끊겨있다. 남자도 이유를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설은 점차 기억의 실마리를 쫓아 하나씩 하나씩 진실에 다가선다. 자신이 믿고 있던 진실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현재와 과거를 넘다들며 자신을 찾는다. 마지막에 가서 조금은 아쉽게 끝이 난다.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부분이 애매하게 끝이 난다.


부담없이 아무 생각없이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큰 장점이다. 머리를 쓰며 쫓아갈 필요도 없다. 로맨스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 말랑하기도 해서 무겁지 않다. 신기한 것은 소재와 줄거리를 엮는데 있어 어떻게 조사하고 묶는지 참 궁금하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역시나 기욤 뮈소는 늘 일정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 계속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작품을 선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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