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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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회사 동료가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 빌려 본 후에 그의 책을 전부 다 읽었다. 장점은 가볍다. 부담없다. 술술 쉽게 읽힌다. 언제나 로맨스가 중심이다.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눈 앞에 내용이 펼쳐진다. 최신 기술을 꽤 잘 접목해서 알려준다. 단점은 패턴이 반복된다. 결국 로맨스다. 그 외 기타등등. 처음에 기욤 뮈소의 책을 읽었을 때는 처음 접한 작가이고 색다른 형식이라 다소 신기했고 신선했다. 재미도 있었다.


그런 재미에 계속 읽었다. 한국에서 히트를 하자 과거에 저술했던 모든 책이 갑자기 쏟아져 덩달아 나도 몰아서 보다보니 - 대략 1~2년 내로 - 좀 지겨웠다. 반복되는 패턴은 눈에 보이고 로맨스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와 닿지 않았다. 당분간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타이밍이 바로 기욤 뮈소의 책이 서서히 한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는 때였다. 자연스럽게 기욤 뮈소의 책은 이제 1년에 한 권 정도를 읽게 되었다.


덕분에 다시 읽게 된다. 이런 작가들이 꽤 있는데 파울료도 그렇다. 거의 전부 다 읽어 이제는 별로 땡기지 않는다. 현재 유일한 작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소설 작가중에 더글라스 케네디가 현재는 가장 맘에 들고 그와 같은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을 구입해서 짜집기로 한 번 소설을 써 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패턴은 똑같으니 팬픽처럼 하면 재미 있을 것도 같고.


<센트럴 파크>는 예의 기욤뮈소의 전략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재미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하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든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적인 형식을 늘 차용해서 더욱 재미있다. 또한, 기욤뮈소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만날 수 없는 인물들에게 헤어나지 못해 좌절감과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환상적이고 현실에서 어딘지 벗어난 상황이 주인공에게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주인공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 감정을 느낀다. 말미에 가서 모든 의문과 상황이 풀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주인공이 갖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 함께 했던 인물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어느 책을 읽든지 이 패턴은 동일하다. 얼마나 새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냐에 따라 소설은 그만큼 인기를 끈다. 이번 <센트럴 파크>는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 초반부터 휘몰아 치는데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내용이 계속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연쇄 살인마를 쫓는 내용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장르 소설의 디테일에는 미치지 못해도 기욤 뮈소 특유의 필력으로 독자들과 즐거운 게임을 즐긴다.


두 남녀가 수갑을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센트럴 파크에서 깨어난다. 둘 다 이유를 모른다. 여자는 자신의 기억이 끊겨있다. 남자도 이유를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설은 점차 기억의 실마리를 쫓아 하나씩 하나씩 진실에 다가선다. 자신이 믿고 있던 진실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현재와 과거를 넘다들며 자신을 찾는다. 마지막에 가서 조금은 아쉽게 끝이 난다.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부분이 애매하게 끝이 난다.


부담없이 아무 생각없이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욤 뮈소의 소설은 큰 장점이다. 머리를 쓰며 쫓아갈 필요도 없다. 로맨스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 말랑하기도 해서 무겁지 않다. 신기한 것은 소재와 줄거리를 엮는데 있어 어떻게 조사하고 묶는지 참 궁금하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역시나 기욤 뮈소는 늘 일정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 계속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작품을 선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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