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알게 모르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어릴 때 할머니가 추리해 나가는 미스 마플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도 봤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러 작품들이 수많은 변주로 추리 소설의 교본이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국내에도 전집이 번역되었다. 늘 읽어야지 마음만 먹다가 이번에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선택했다. 추리 소설의 베스트 순위에 항상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포함된다. 


우리가 소년 탐정 김전일을 볼 때마다 늘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밀실 살인'이다. 폐쇄된 장소에서 어느 누구도 드나들 수 없는 밀폐환 공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분명히 이 장소에 함께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이곳을 올 수 없는 환경이다. 범인은 늘 이 중에 한 명인데 어느 누구도 알리바이는 증명되고 살해 의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런 본을 보여준 작품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이 추리 소설 베스트에 항상 등장한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이제는 추리 소설의 고전이라 불러도 된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이 작품이라도 우선 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지금도 흔하지 않은 여성 작가다. 추리 소설 분야는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유혈이 낭자하는 스릴러 장르까지 확장을 했지만 추리 소설은 역시나 머리 싸움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머리싸움도 있지만 작가와 독자의 머리싸움도 있다.


작가는 될 수 있는 한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숨기려 한다. 여러 힌트를 계속 뿌리지만 알 수 없도록 만든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나오는 소설도 있지만 최소한 책의 3분의 2 정도까지는 밝히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누가 범인인지 밝히려 한다.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묘미와 이를 찾아내는 묘미가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이런 면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혼란에 연속이다. 추리 소설이라 읽지 않고 소설 하나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소설이라 지금과는 다소 형식과 내용 전개면에서 다소 다르긴 하겠지만. 괜히 추리 소설 베스트 순위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오르는지 읽어보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대부분 영화나 소설을 읽다보면 누가 범인일 것이라는 추리를 하게 되는데 아무런 추리도 못했다. 


그저 멍하니 읽으며 내용을 쫓아갔다. 오히려 계속 범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딘가에 비밀 장소가 있지 않을까 했다.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점은 일반 추리 소설에는 반드시 주인공이라 불리는 사람이 한 명 등장해서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풀어낸다. 폐쇄된 장소에서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가 최종적으로 범인을 밝히며 화려하게 결말을 맺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 소설을 읽으며 추리를 못했다.


특정 인물이 등장해서 추리해내며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없다. 다들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등장 인물 중에 단 한 명도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작품 속에 등장한 인물뿐만 아니라 읽고있는 나도 어리둥절하며 계속 살해되는 장면을 읽으며 추리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엄청난 집중을 하며 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추리나 예측도 하지 못하고 작품 속 배경은 끝을 맺는다.


그 상태로 작품이 끝났어도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었다. 그 자체로 완전한 작품이었다. 다들 살해되고 죽는 장면이 자연스러웠고 단 하나의 의심이나 의문점이 있지 않았다. 마지막 인물까지 퇴장하는 장면 자체가 너무 자연스러워 어떤 의심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당연히 마지막 인물이라 판단했다. 그럴만한 오해를 할 수 있게 뉘앙스를 주기도 했다. 심지어 에필로그를 읽었을 때도 어떤 힌트도 주지않고 독자들에게 다시 되새김질 시켜주며 범인을 찾아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 상태로 작품이 발표되었다면 상당히 많은 소란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때문에 밝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어느 누구도 아닌 작가 스스로 모든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역시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은 힘들었고 조력자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다. 그렇게 내용은 끝을 맺는다. 역시나 추리 소설 고전으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이 읽고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정말로 그곳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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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한 번 정도는 조승연의 책을 읽어야지 했다. 그 중에 <이야기 인문학>을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읽지 못하다 읽을까 했더니 예능프로에 나와 갑자기 이 책이 사라졌다. 늘 서가 한편에 꽂혀있었는데 말이다. 그냥 안 읽을까하다 그래도 마음을 먹었으니 읽자며 선택했다. 책 부제가 재미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흥미를 돋구는 말이 아니다. 저자를 꾸며주는 단어다. 언어천재. 실제 예능프로에 나와 여러 언어를 선 보였으니 맞기는 하지만 책하고 연관성을 제목보고는 사실 모르겠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언어 천재라는 단어가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은 언어를 갖고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던져준다. 라틴어를 기본으로 영어 등.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고 있고 알고 있는 다양한 단어의 어원에 대해 알려준다. 실제 의도와  뜻과는 달라진 것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어느 자리에 가면 박학다식한 것은 아닌 듯 한데 이런 저런 어딘지 쓸데없는듯 하지만 재미있는 상식을 많이 알고 있는 친구가 알려주는 느낌같다.


일상에서 그런 친구가 시종일관 자리를 휘어잡고 계속 떠들면 조금 피곤해 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는 건 맞는데 신선하고 색다른 이야기도 계속 듣가보면 지겨워지는 것과 같다. <이야기 인문학>도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뜨려졌다. 책 자체의 문제보다는 받아들이는 내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집중해서 읽는 것보다는 특정 페이지까지 읽고 시간이 며칠 지나 또 다시 읽는 편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우리가 글래머glamour라고 하는 단어는 생각과 달리 미국에서는 고급스러운 여자를 뜻한다. grammar, 즉 문법을 뜻하는 단어에서 문법을 마스터한 사람을 말한다. 섹시가 떠오르는 카르멘carmen은 '노래를 부르다'는 라틴어가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가며 charming 매료시키다는 뜻이 되었다. cantata도 같은 어원이다. beauty는 똑바르다를 뜻하는 라틴어 bene에서 나왔는데 로마는 똑바르지 않은 것을 경멸할 정도였다. caffe bene는 커피를 좋게라는 뜻이 된다. 


미녀와 야수의 미녀는 bene에서 프랑스어로 belle로 변화되어 미녀가 되었고 주인공 이름 '벨'은 미녀라는 뜻이다. pretty는 원래 커닝을 잘하는 여자로 속임수에 능한 여자를 뜻했다. 오죽하면 샤넬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pretty와 cute였다고 한다. luxury도 라틴어 luxus인 뼈가 삐었다는 뜻이라 luxus한 놈은 가치관이 삐딱한 놈을 읽컫는다. 한 마디로 욕으로 쓰였던 단어다. 향수 이름을 알고 있는 j'adore는 여신상 앞에 납작 엎드려서 기도한다는 뜻으로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다.


amateur아마추어는 사랑을 뜻하는 amor에서 나와 애인을 뜻했다. 예술을 애인처럼 사랑하는 의미였다. 해서 테니스에서 0점을 러브라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를 사랑해서 0점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정신을 뜻하는 psyche에서 아픈의미의 pathos가 합쳐져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는데 영화 '사이코'가 유명해지면서 사이코로 불린다. 야만적인 게르만족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로 쓰인 germany가 독일로 쓰인다.


영국은 늘 네덜란드에게 상업적으로 패배를 해서 늘 네덜란드에 대해 안 좋게 표현했다. 네덜란드인은 식사 초대하고 자기 값만 치르고 나가 네덜란드를 뜻하는 dutch와 함께 더치페이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 더치가 붙는 단어는 대부분 나쁜 의미다. 해서 네덜란드 정부는 dutch 단어을 쓰지 말라고 자신의 외교관에게 명령할 정도다. client클라이언트는 원래 허리를 굽히는 사람이다. 로마 시대에 유능한 사람 100명이 아버지가 되어 도와달라는 클라이언트 대신 일을 처리해줬는데 나중에 법정에도 대신 서주며 변호사의 의뢰인 뜻으로 쓰였다. 


지하철을 뜻하는 metro는 어머니를 뜻하는 mother가 동의어다. 새로운 도시를 세우면 젊은이들이 이주하며 이전 도시가 어머니가 사는 도시라는 뜻으로 mother police라고 해서 metropolis가 되었다. 파리에서 대도시에 철도를 짓었다는 뜻으로 쓰인 말을 줄여 metro가 되었다. 약혼을 뜻하는 engagement는 전쟁의 교전이란 뜻이다. 보증금이나 임금을 뜻하는 프랑스어 gage에 어원을 둔다. 


결혼하면 딸쪽은 유산에 대한 선금, 지참금, 혼수금을 보내야 했다. 아들쪽은 딸을 키운데에 따른 권리금, 아기 낳는 임대료, 남편이 전쟁사망에 대비해 양육비의 선급금등을 서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혼이 성립되지 않았다.  즉 서로 계약금을 지불했으니 약속된 사이라고 해서 약혼이다. lady는 loaf인 빵에서 나왔다. 즉 빵 빚는 여자라는 뜻이다. 물론 이는 밭일하는 여자보다는 상황이 좋은 귀족 부인을 뜻했다. 남편인 husband는 house와 band가 합쳐진 말로 집에 묶여 있다는 뜻이지만 최소한 집이라도 있어 결혼할 자격이 된 남자를 뜻한다.


이처럼 언어의 어원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살아가는 데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알아두면 어디가서 괜히 잘난 척하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시작하면 주목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제 영어는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그 어원을 알아두면 재미있다. 많이 달라진 의미도 있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게 되고 당시 시대상을 배우게 된다. 서양과 인간을 아는 토대가 된다.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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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 인생의 골든타임을 지켜낸 10대들의 리얼스토리
백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난 청소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읽지 말아야 할까. 그건 아니다. 의외로 청소년을 위한 책인데도 읽어보며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들이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장점은 쉽다는 거다.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저자 입장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쓸데없이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고 자신만 아는 말을 한다면 그건 미친짓이다. 철저하게 청소년이 읽기 쉬워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장점이지만 청소년의 꿈과 희망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내가 읽는 것은 살짝 망설여졌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의 자녀가 있기에 책에 나온 아이들과 연관성은 있다. 책에 나온 친구들이 처음으로 문제를 겪는 때가 대체적으로 중학생때다. 이를 해결하는 때는 책에서는 고등학교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아이들이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경우도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이다.


특히나 저자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하며 만나게 된 친구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 전부 청소년 수련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친구들이다. 문득 든 생각이 근처에 청소년 수련관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의문이었다. 동네에 청소년 수련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말이다. 부모가 소개를 하거나 자발적으로 수련과에 간 덕분에 갖고 있던 문제를 극복한 사례가 책에는 다양하게 실려있다.


책 구성은 초반에 저자가 매 챕터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고 실제 청소년 친구들의 사례가 나온 후에 다시 저자가 코멘트를 하며 마무리짓는다. 읽다보니 이게 꼭 청소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끌어안고 해결하지 못해 고민을 빠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나이상으로 성인이 되었지만 <괜찮아, 꿈을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에 나온 청소년보다 못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책에 소개된 모든 친구들은 행복한 친구들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니 말이다. 다만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원하는 직업군이나 장래가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수 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모른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게 청소년 지도자 또는 상담사였다. 그들이 청소년 수련관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한 직업이다.


많은 친구들이 그걸 꿈꾼다. 그렇게 꿈을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삶인지 모른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꿈이란 계속 변하는 것이고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난 본다. 무엇을 했다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모색중이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아무리 꿈이고 희망이라고 해도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막상 하고보니 자신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쉽게 단념하는 듯 하고 더 노력하자니 본인이 힘들 수 있다.


난 해 보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늦기 전에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본인이 꿈꾸던 것인데도 맞지 않다는 것은 정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 보다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다. 쓸데없는 경험과 체험은 없다.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 의미있고 삶에 도움이 된다. 그걸 못 견뎌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을 경직되게 만들고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관을 갖게 만든다.


책 제목처럼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하면 된다. 읽다보니 난 청소년 시기에 책에 나온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살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듯 하다. 지나고보니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닌 듯도 하다. 그런 잉여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내가 된 것이고 그렇게 아무런 의미없는 시간처럼 보이는 그 시간도 지금의 내가 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좋게 믿는다. 10대들이 읽으면 괜찮을 듯 한데 읽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차라리 어른들이 읽으며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가 반복은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꿈이 있는 건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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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 진화학자 장대익의 인간 탐구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애매하다. 책 내용도 애매하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내가 이 책에서 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정확히 모르겠다. 저자인 장대익. 이름인 친숙해서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페이지도 많지 않아 선택한 면도 있었다. 막상 책을 읽으니 책은 아마도 여러 곳에 기고했던 내용을 모은 후 손을 본 다음에 펴 낸듯하다. 그 자체는 딱히 별 문제는 없겠지만 책 내용에 있어 커다란 주제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의 스토리는 특이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가 철학을 전공했다가 지금은 진화론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친다는 표현보다는 공부하고 있다고 표현해야겠다. 책은 가볍기도 하고 과학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부담없이 슬슬 읽을 수 있기도 하고 뭘 말하는지 모르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 커다란 주제에 맞게 목차를 구성하고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 책을 읽을 때면 다소 힘들다. 꼭 내용 자체가 연결될 필요는 없지만 매 번 뚝뚝 끊어지니 말이다.


총 다섯가지를 목차로 구성했다. 탐구하는 인간, 따라 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신앙하는 인간, 융합하는 인간. 인간에 대해 이런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 자체로 보면 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책으로 읽힌다. 책에서 언급한 융합이라는 단어처럼 이제 점점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피아를 알 수 없다. 진화, 인지, 인문, 과학 등. 그 어느 것도 이제는 홀로 독립된 영역이 아니다. 과학을 알기 위해서 인간을 알아야 하고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과학을 배워야하는 시대다. 


책에서 3장까지는 술술 읽었다. 내용도 가볍고 짧은 글이었다. 게다가 이걸 꼭 과학이라고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에 대해 말하는 글이다. 한 편으로는 꼭 이 책이 아니라도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라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더구나 내용이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 과학자는 열심히 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때문에 엉덩이가 뚱뚱하다는 것이나 한국 영재에 대한 언급은 깊이 공감했다.


서로 경쟁한다는 것도 좋았다. 상대방과 관점이 다르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해도 만나 서로 논쟁할 때는 치열하게 한다. 그 후에 깔끔하게 악수하며 헤어지는 것이 참 좋다. 외국은 그런다고 한다. 한편으로 그럴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 그렇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서로 만나 치열하게 논쟁한다고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문제는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는 관점으로 논쟁하는 것이다. 내가 맞지만 네 관점을 인정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아쉽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벌어진 일이다. 또는 다르다는 관점도 큰 차이다. 다르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외로 이걸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건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 통념적으로 누구에게나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다른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런 인정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지만.


책 후반부에서 신앙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겉돈다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도 다른 곳에 기고한 글을 묶은 듯 한데 차라리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하나씩 알려주는 것이 더 좋았으리라 본다. 너무 민감한 문제를 바로 치고 들어온다. 차분하게 하나씩 알려줘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고 이해할텐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나도 종교이즘(?)은 거부하고 부정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벌어지는 테러와 살인, 전쟁이 많다. 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간의 탐욕을 구분해야 한다. 신이 원한다며 특정 종교의 지도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쓴 경우가 너무 많다. 마녀사냥을 지금에 와서 다들 터무니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다만 이게 신을 믿지 않는다고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신이 믿는 것의 여부와 상관없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 다뤄주는 것이 더 올바르지 않을까 한다.


개별 목차 하나씩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이고 딱히 다 읽고서 중심에 남는 내용은 사실 없었다. 아무래도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한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유명한 분이시니 체계적인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있을테니 그걸 봐야 할 듯 하다. 그래도 과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나 과학에 대한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뭘 써야 할지 애매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학은 인간에게 뭘 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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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박순녀 지음 / 길벗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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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메일을 참 많이 받는다. 출판사에서 리뷰 써 달라고 하는 메일이 제일 의미있는 메일이다. 그 다음으로 어김없이 마케팅원하는 메일이다. 그나마 정성스러운 메일이면 관심이라도 갖겠는데 전혀 아니다. 내 블로그가 어떤 블로그인지 어느 정도의 블로그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럴 때 둘 중에 하나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스팸으로 신고한다. 내가 낚였다는 판단이 든 것도 스팸 메일로 보낸다. 그렇지 않을 때면 삭제한다. 그들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어느 날 연락이 왔는데 다소 독특했다. 책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리뷰를 써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로써는 상수를 들고 환영할 메일이었다. 이번에 자신이 부모님들을 위한 책을 쓴다고 했다. 부모님들에게 블로그를 알려드리는 책이라고 했다. 거기서 나를 소개하겠다고 한다. 이런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자신이 블로그 강의를 할 때 내 블로그를 소개해도 되냐고 물으면 나는 무조건 '오브 코스'라고 했다. 좋아해야지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책에 내 블로그가 소개된다고 하니 나로써는 영광이면 영광이지 싫어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하라고 하니 고맙다며 나중에 책이 나오면 나에게 보내줄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보냈다. 그리고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꽤 커다란 택배가 왔다. 딱 보니 책이라 보내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보냈다라며 생각했다. 뜯고 보니 <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이었다. 처음엔 뭐지 했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책에 증정 도장까지 떡하니 찍혀 있었다. 그 도장 찍히면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가격과 택배 비용보다 내 리뷰가 더 비싼데 말이다. 신간이 나왔을 때 내 리뷰보고 단 두 사람만 책을 구입해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득이니 말이다. 곧 떠올랐다. 맞다. 블로그 책에 내 블로그 소개한다고 했던 그 책인가 보다. 책 내용은 관심없고 열심히 내 블로그가 어느 곳에 소개되었는지 찾기 바뻤다.


내 블로그 소개는 다른 블로그들과 함께 책 초반에 소개되었다. 이렇게 내 블로그에 책에서 언급되고 소개되기까지 하다니 무척 기뻤다. 별 건 아니라도 누군가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블로그라니 말이다. 그것도 평생 흔적이 남는 책에 칼라판으로 소개되었으니 기뻤다.

책 내용은 정말로 부모님을 위한 책이다. 나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읽었다. 워낙 사진이 많아 글을 읽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더구나 그래도 파워블로그까지 했던 나인데 책에서 나온 내용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에 다 알고 있어 금방 읽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만큼 좋은 책이 없을 듯 하다. 너무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그대로 따라하면 블로그 운영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겠다.


책 제목처럼 부모님을 위한 책이라 엄청 쉽다. 그 분들에게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책이라 아마도 이 책보다 쉬운 책은 없지 않을까. 거짓말 하나도 하지 않고 이 책에 나온 차례대로 따라하면 된다. 블로그 운영방법이나 컨텐츠는 어차피 책에서 설명하거나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책 제목처럼 <우리 부모님을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하면 된다. 이걸 전부 그림과 함께 쓴 저자도 대단한 느낌도 든다. 만만치 않은 작업있었을텐데. 덕분에 블로그 책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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