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2 -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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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이야기라 예전 이야기다.
작가가 삼국지만 읽지말고 고구려도 읽으라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작가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 읽으라고 했다고 할 수 있다.
읽어보니 작가가 그런 자신감을 해도 될 정도로 일단 너무 재미있었다.

1권에서는 이제 막 미천왕이 되는 을불이 힘이 없어 도망다니는 신세가 핵심이었다.
2권에 들어서는 <다가오는 전쟁>이라는 표현처럼 여러 진영에서 점차적으로 힘을 키워간다.
지금은 총 3개국이라 할 수 있는 곳의 배경과 인물이 중심이다.
낙랑와 모용족과 고구려다.

이 중에서 모용족은 모용외가 힘을 키워 거의 평정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낙랑은 이전과 달리 최비라는 인물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고구려만이 자신의 탐욕만 노리는 상부가 왕이 되어 나라 전체가 힘든 상태였다.
도망을 다니던 을불이 다시 고구려로 넘어가서 자기만의 세력을 키우려는 내용이 뼈대다.

크게 세가지이지만 이번 권에서는 두가지 갈래로 내용이 연결된다.
고구려에 들어간 을불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식구들을 만드는지 여부다.
단순히 힘만 갖고 세력을 모으고 왕자라는 적통으로 규합하는 것이 아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닥에서 머물던 그 태도로 백성과 장군을 배려한다.

이에 감복한 여러 백성들이 마음을 돌리며 진정으로 왕으로 모시려고 한다.
그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을불을 기다리고 있던 장군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때가 왔다고 생각하자 을불에게 모여든다.
그가 규합한 세력은 터무니없이 적어 고구려에게 대적하기에는 무리다.

낙랑의 최비는 세력을 거의 완성했는데 모용외가 쳐들어온다.
모용외가 들어온 것은 아주 단순하다.
그가 사랑하는 주아영을 위해서다.
주아영을 위해 낙랑을 치러 왔지만 복합적인 정세를 판단한 결과였다.

최비와 모용외는 꽤 강성한 세력이고 고구려에게는 큰 적이다.
여기에 진나라도 여전히 국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존재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만 유일하게 국가의 운이 하락한다고 볼 정도로 안 좋다.
이미 예상한 것처럼 오로지 을불이 어떤 식으로 다시 고구려 왕이 되느냐다.

이 과정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배경이 고구려다보니 나오는 문체나 전개가 간만에 과거 소설을 보는 느낌이었다.
현대 소설과 다른 총이 없는 칼과 진법 등과 지략으로 승부하는 일합의 세계말이다.
그런 면에서 한 번 잡으면 연속적으로 다음 권을 집어들어야 할 책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을불은 전진한다.





1권 리뷰는 아래로

https://blog.naver.com/ljb1202/222437697487

고구려 1권 - 미천왕 떠돌이 을불

김진명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썼는데 역시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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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떠돌이 을불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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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썼는데 역시나 나에겐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과 함께 사회적인 반향도 컸다.
핵개발이라는 어쩌면 상당히 민감한 주제와 함께 더욱 그랬다.

그 이후로도 작가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는데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솔직히 한 10년 전부터는 신작을 읽어 본 적은 없는 듯하다.
워낙 다른 책을 읽느라고 저절로 소설은 좀 멀리하다보니 그리 되었다.
그래도 김진명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필력이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더라도 책이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민감한 내용이라도 나도 모르게 술술 읽게 된다.
이번 작품은 <고구려>다.
한국에서 고구려는 실제 있었던 국가였는데도 어딘지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지리상 위치가 북한에 있다보니 한국에 있는 나에게는 더 그런 듯하다.
백제나 신라에 비해 다뤄지는 것도 다소 적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그럼에도 고구려가 만주까지 점령했다는 점은 괜히 한국인의 자부심이 된다.
중국이 고구려를 침령하지 못하고 국가가 쇠락했다는 점도 그렇다.

그렇게 융성하고 막강했던 고구려가 삼국통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도 강하다.
신라가 삼국통일 하고 한국 내에 위치해 그런지 가장 많이 알려졌다.
고구려는 몇몇 왕이나 을지문덕 등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그런 면에서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도 고구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삼국지는 필수적으로 읽으면서 고구려에 대해 이토록 지식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삼국지 같은 경우는 외국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쓴 책도 상당히 많다.
꽤 많은 판본이 있고 그런 책마다 꽤 화제가 되고 판매도 많이 된다.

한국도 삼국시대가 있었으니 이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만들면 좋은 작품이 나올 듯한데.
사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반면에 삼국지는 이미 써져 있는 걸 해석만 좀 달리하면 된다.
차라리 쓰는 입장에서 삼국지가 더 쉬운 것이 아닌가한다.
내 입장에서 처음으로 고구려에 대해 길게 알게 되는 책이 되었다.

소설이라 내용이 정확히 팩트인지 여부까지는 내가 알기는 힘들다.
그마저도 역사는 여전히 아직도 싸우는 것들이 있어 뭐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어느 정도 상상의 영역도 들어가는 듯해서 그런 것은 재미로 볼 때 소설이 더 좋을 수 있다.
사실과 너무 다르면 문제겠지만 충분히 역사를 고증하면서 쓰지 않았을까한다.

고구려하면 떠오르는 주몽부터 책은 시작하지 않는다.
을불이 주인공인데 아마도 미천왕이 이후에 되는 듯하다.
극적 효과를 위해 왕자였지만 아버지가 왕이 되지 못하고 왕이 아버지를 숙청해버린다.
자신이 따르던 장군마저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한다.

꼭 무슨 예전 무협소설처럼 이에 도망을 가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무예를 배우게 된다.
그 와중에 당시 시대 배경인 낙랑에도 가서 생활하며 당시 상황을 배운다.
여기에 북쪽의 모용부 족의 모용외를 만나며 향후 미래를 예견하게 된다.
또한 낙랑도 나날이 발전하며 초비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힘을 키운다.
이런 내용이 펼쳐지는 '고구려' 1권이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가 있다보니 사실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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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말들 -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은유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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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다가오는 말들>의 작가는 글밥이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다. 글관련 수업으로 먹고 산다. 글관련 강의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글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흔히 떠올리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좋겠다. 이런 글이 좋은 글이다. 약간 자기계발류의 책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글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아니다. 책의 형식은 에세이다. 에세이의 장점은 어떤 글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형식이 없는게 에세이가 갖는 자유로움이다. 이러다보니 어떤 내용이나 소재를 갖고도 작가가 갖고 있는 다양함을 펼칠 수 있다. 제목도 '다가오는 말들'이니 뭔가 좀 친숙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절대로 가볍지 않은 글이 대다수다. 무척이나 무겁고 가슴 아픈 것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보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가오는 말들이다. 나에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란 사람이 갖는 특수성이다.

이는 작가가 글쓰기 선생님이라 가능하다. 글쓰기 수업을 하며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몇 주동안 글을 쓴다. 또한 과제도 일상도 있지만 다소 진지한 것들도 꽤 많은 듯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글을 쓰게 되면 제일 좋은 것은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등에 대해 쓰는 것은 가장 진솔하고 고민할 필요없는 글쓰기가 된다.

그런 분들이 한 이야기를 작가는 자신의 책에 녹여냈다. 여기에 자신이 겪은 상황이나 언론이나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한 후에 관련된 책에서 나온 내용과 문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책을 먼저 읽고 그랬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분명히 이미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쓰려고 내용을 떠올려 쓴 후에 관련 책을 찾은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니 보통 어떤 책을 읽은 후에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해석하는 형식과 결이 다르다. 일단 자신에게 온 상황을 쓴 후에 관련 책을 찾아 낸 듯하다.

둘 중에 뭐가 더 어려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수많은 책을 읽었기에 가능한 형식이다. 책 내용에서도 저자에게 수많은 책이 택배로 오고 있어 직업이 작가가 아니냐는 우편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정작 이 책에 나온 대다수의 내용은 여성으로 살아가며 힘듦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대다수다. 그 외에 사회에서 벌어진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서도 많다. 이 두가지가 대략 80%는 될 듯하다. 특히나 여성으로 겪는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맘충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에는 좀 줄었는데 한 때는 화제가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를 거절한다는 음식점도 있었다. 그 외에 아기 기저귀를 버리는 몰상식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문제라고 인식을 했었는데 작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왜 그걸 꼭 여성만 겪는 일인가 말이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아이를 키우는 남성이 많아졌다. 육아 휴직도 남성이 많이 하고 전업주부를 남자가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볼 때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꼭 여성은 아니다.

남성도 그런 경우가 많을텐데 이건 잘못된 지적이다. 육아는 오로지 여성의 전유물처럼 취급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하나의 인식에 대한 지적으로 들려 타당하다고 보였다. 나는 그저 남성 여성이 아닌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관점으로 해당 뉴스를 받아들였는데 말이다. 내 자신이 남자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측면도 있을테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여성의 관점에서는 훨씬 억울한 측면이 있다. 남자라 너무 당연히 받아들인 것을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점차적으로 사회는 개선되고 있다. 예전과 똑같이 한 행동이 어느날 잘못되었다고 지적받는다. 평소처럼 행동한 사람에게는 의아함이 남는다. 스스로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화면서 인식에 대한 가치판단이 달라진다. 그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된다. 에전에는 하인을 죽여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하인은 사람이라고 보질 않았다. 하나의 사물처럼 대했다. 자연스럽게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현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했던 행동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불합리하고 어쩔 수 없이 당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의식이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까 언급한 맘충보다 훨씬 더 한 술 취한 아저씨나 동생이나 딸이라고 한다면서 행동하는 남자의 문제점 등이다. 책의 내용에 비해서는 마케팅 관점인지 몰라도 가벼운 에세이같은 느낌이 강했다.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인식의 변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의 못하는 것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당연한게 당연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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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 일상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생각의 혁명
브라이언 크리스천 & 톰 그리피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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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은 이제 너무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알신이 영접했다는 표현까지 한다. 평소처럼 영상을 올렸는데 어느날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며 사람들이 몰려 올 때 그렇다. 특히나 알신이 나를 여기로 인도했다는 표현도 많이 한다. 본인이 평소에 즐겨보던 영상과 관련된 가장 익숙한 영상을 추천한다. 주로 보는 영상과 관련된 주제가 아닌 다소 뜬금없는 영상이 나올 때도 거의 대부분 터무니없이 무작위성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내 취미를 맞춘다.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블로그를 할 때도 사람들은 최적화를 위해 노력한다. 특정 패턴을 만들어야 알고리즘이 좋아한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가설을 갖고 적용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알고리즘을 변화시킨다. 이렇게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이제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있다. 먼 곳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유튜브를 잘 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 사람들이 좀 더 내 영상을 볼 지에 대한 강의마저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알고리즘은 패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확한 뜻은 어떤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등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서점을 봐도 똑같은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나도 모르게 내가 봤던 특정 장면을 갖고도 관련된 광고를 나에게 보여준다. 그럴 때 내가 구입할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 꼭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없어도 상당히 관련성이 높다. 약간 망설였는데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니 내 욕망을 자극해서 결제버튼을 나도 모르게 누르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다.

이런 알고리즘은 우리 생활에서 이제 필수다.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는 이런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다소 어렵고 난해하고 실생활과 별로 상관없을 듯하지만 전혀 아니다. 우리가 내리는 여러 판단은 알고리즘에 의해 좀 더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 누구나 최적의 선택을 하고 싶어한다. 이왕이면 좀 더 현명한 결정을 하고 싶다. 이럴 때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37%법칙이다. 끊임없이 제시되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 최적멈춤을 한다. 어떤 주택을 사야 할 지 무척이나 곤란하다. 마음 속으로 나름대로 여러 조건을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집을 보기로 했다. 하나씩 볼 때마다 점차적으로 집이 더 좋아진다. 마음에 꼭 드는 집을 발견한 듯하지만 여전히 봐야 할 주택이 있으니 좀 더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자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어떤 집을 선택해야 할 지 선택장애가 생긴다. 점차적으로 지치고 나도 모르게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충동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최선의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지치고 힘들다. 더 많이 본다고 해서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그러자 그저 대충 결정하데 된다.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럴 때를 위해 37% 법칙으로 선택한다. 10개의 집을 보기로 결정했다면 거의 대부분 5개 정도 봤을 때 이미 더 볼 필요는 많지 않다. 대략 37%정도 될 때에 내 마음속에 꼭 드는 집을 선택하면 된다. 그 이후에 보는 집이 더 좋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거의 희박하다. 이미 그 정도 봤을 때 마음에 드는 집은 나왔다.

그걸 선택하는 것이 결정장애를 방지하기도 하고 시간도 절약한다. 이런 37%법칙은 주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어느 정도 봤다면 남은 것은 더 보기보다는 그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명하다.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시간을 엄청 단축한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뭔가를 사려고 열심히 이것저것을 끊임없이 본다고 해도 선택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혹시나 하며 봐도 마음 속으로 내린 판단이 맞다.



책에는 알고리즘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려준다. 최적 멈춤, 탐색/이용, 정렬하기, 캐싱, 일정 계획, 베이즈 규칙, 과적합, 완화, 무작위성, 네트워킹, 게임 이론. 이런 것들을 어떤 식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알려주지만 솔직히 그저 지식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다. 막상 하려면 우리 뇌는 그다지 체계적으로 설계하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거의 대부분을 직관적으로 본능에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움직일 때 그건 내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 그런 식으로 설계가 이미 되어있는 상태다. 평소에 이를 위해 여러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한다면 그나마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게 된다. 경찰이 훈련할 때 총을 겨누고 항상 빈 탄창을 허리에 넣는다. 이는 잃어버리면 안 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하는 훈련의 일환이다. 정작 이는 현장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불필요한 행동이다. 오히려 이런 행동이 위험을 가중할 때도 너무 많다. 현장에 출동했을 때 모든 경찰이 이런 식으로 행동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빈탄창을 허리에 넣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랜 훈련의 결과일 뿐이다. 어처구없는 이런 행동을 알게 된 후에 여러 훈련에서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것만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알고리즘은 어떻게 보면 그런 것이다. 평소에 하는 노력과 훈련과 공부가 나도 모르게 움직이게 만든다. 책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고 다소 지겨웠다. 너무 쓸데없는 예시가 많다보니 더욱 그랬다. 그래도 37%법칙은 새롭게 배운 것이니 잘 기억해놓고 꼭 지키도록 해 봐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내용을 반으로 줄여도 될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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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와 관련되어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버스트>였다. 재미있다는 표현을 했지만 무척이나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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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효율적 대사율

상당히 두껍고 내용이 방대한 책이다. 덕분에 무려 일주일을 붙잡고 읽었다. 스케일이라는 제목답게 생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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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정보의 시대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다. 정보 과잉이다. 과거에는 누가 먼저 정보를 획득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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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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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때문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오후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아침이다. 가장 진취적이고 뭔가를 하겠다는 각오가 투철한 시간이 아침이다. 죽음을 딱히 생각해야 할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그런 시간이 따로 있다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시간은 누가 뭐래도 아침아닐까. 바로 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제목으로 정하다니 말이다.

어그로라는 표현처럼 제대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음을 생각한다면 약간 병 아닐까. 그만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물고 늘어진다는 뜻이 된다. 어느 누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음에 대해 생각한단 말인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여러 생각 중에 분명히 그 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다.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피하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떠오르는 고민은 대체적으로 그 날 당장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대부분인데도 죽음을 생각한다고.



정말로 죽음에 대한 진지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이렇게까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길게 쓰는 이유다. 죽음과 아침의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대해 저자가 썰을 풀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심리학책이라고 날 오판하게 만들었다. 전혀 아니었다. 그저 에세이었다. 그저라는 표현에는 다소 도발적인 의미가 담겼다. 에세이가 그저라는 표현을 받을만큼 가치가 낮지 않다. 에세이는 어려운 내용부터 아주 친근하고 친숙하며 쉬운 내용까지 다 아우르게 된다.

막상 해당 에세이를 읽으면 꽤 진지하고 거창한 내용이다. 단순히 개인의 죽음이 아닌 사회공동체까지 아우르는 다소 문명사회철학적이다. 읽다보니 오늘은 어제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 보지 못하는 하루라는 개념도 떠올랐다. 대부분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지만 누구나 죽는다. 탄생을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 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 죽음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내 마음대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련지. 극히 드물다.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 분명히 주워졌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또한 죽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라 아무도 마음대로 죽음을 선택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죽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에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언제나 생각과 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으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내가 할 수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추석이란 무엇인가'이지 않을까한다. 해당 내용이 워낙 화제가 되어 뉴스 마지막 코멘트로도 쓰였고 여러 SNS에서도 펌으로 돌아다녔다고 한다. 칼럼이었는데 뒤 늦게 화제가 되어 역주행까지 했단다.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설과 추석이다. 누구나 기쁜 마음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회포를 푸는 날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느낌인지 몰라도 명절을 정작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기피하는 듯하다.

어른이 된 나도 아직도 그저 그렇다. 좀 더 나이가 먹어 노인이 되면 다를까라는 생각도 든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응원이면 좋은데 오히려 화가 되고 울화통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관련되어 에피소드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대부분 이런 명절에 만나 하는 이야기는 근황이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돈은 잘 버는지 궁금해 한다. 결혼할 사람은 있는지 궁금해한다. 취직은 했는지 궁금해 한다. 공부는 잘하는지 궁금해 한다.



하등 물어서 득이 될 것도 없는데도 질문한다. 상대방이 싫어하는지 몰라도 일단 물어본다. 할 말이 없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야기를 해도 될텐데 어색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무게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오히려 다들 부담스러워하고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된다. 차라리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여기서 아주 재미있는 발상을 한다. 근황이 아닌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그런 순간에 모든 말문이 막힐 듯하다.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밥을 먹다 입안에 음식을 가득 품고 한 마디를 외친다. '나는 누구인가?' 이 말을 하는 순간 정적이 흐를것이다. 대신에 분명한 것은 나는 자유를 얻을 것이다. 누구나 우리는 정체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근원적인 질문이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서 말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는다. 명절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이런 말을 하면 다들 신나 왁자지껄하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절대로. 다들 침묵을 지키고 어색한 공기만 맴돌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할 것이다.



절대로 이를 외친 나에게 누구도 더이상 질문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니.... 도대체 뭐라 대답한단 말인가. '지랄하네. 헛소리 말고 밥이나 쳐먹어.' 과감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역시나 그 때뿐이지 더이상 질문은 안할테다. 저자는 어떤 글은 일부러 현학적으로 어렵게 쓰고, 어떤 글은 유머러스럽게 쓴 듯하다. 더럽게 재미없는 글도 있다. 이번 리뷰는 저자가 쓴 스타일을 참고해서 썼다. 책 내용이 별로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정말로 제목이 다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없는 내용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위트와 유머와 진지와 현학을 장착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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