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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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와 관련되어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버스트>였다. 재미있다는 표현을 했지만 무척이나 읽기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책 구성이 특이해서 한 면은 역사소설이고 한 면은 이론이었다. 어떤 식으로 전혀 연관성 없는게 연결되는지를 그런 식으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나중에 그 책을 쓴 앨버트 라슬라 바라바시가 그 분야에서 엄청난 권위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전에 쓴 책이 <링크>라는 걸 알고서 읽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났다. 그래도 언젠가 읽어야지 했다.

진작에 책을 구하고선 쟁겨놓기만 하고 계속 미루고 있었다. 보통 이런 책은 큰 마음 먹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다. 지적인 만족이나 즐거움도 있겠지만 각오라는 걸 해야한다. 워낙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니 책을 읽어도 이해는커녕 페이지 넘기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저 꾸역꾸역 읽는다는 표현이 맞다. 책이 나온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간다. 이 책은 과학을 논하지만 컴퓨터와 관련되어 있다. 컴퓨터 업계에서 20년이면 완전히 전광석회와 같다.

엄청난 기술의 발달은 물론이고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도 남는다. 링크라는 표현은 책이 나올 당시만 해도 생소까지는 아니라도 익숙하지 않았을 듯하다. 아직까지 인터넷이 그렇게 일상화 되기 전이었다.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지금처럼 일상화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에도 엄청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쏟아진다고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로 적었던 것이 아닌가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 연결 된 듯하다. 전혀 연결된 세상이 아닌 듯도 하다.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그걸 의식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저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망연자실할 때도 있다. 책 초반에 재미있는 일화가 나온다. '쾨니하스베르크의 다리'라는 개념이다. 총 7개의 다리가 있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다. 강이 있으니 다리가 생겼다. 각 지역을 가기 위해 단 한 번씩만 다리를 건너며 모든 지역을 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책에는 그림도 있다.

나도 여러번 해 봤는데 도저히 불가능했다. 반드시 한 곳은 2번 건너야했다. 사실 풀려고 노력하면서 모든 다리를 딱 한 번만 가면서 통과할 수 있으니 나온 문제가 아닐까했다. 정답을 보니 그렇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다리 하나는 반드시 2번을 건너야만 했다. 문제 자체는 지역들 사이에 딱 다리 하나를 더 놓으면서 해결은 된다. 서로 다리를 2번은 건너야 한다는 이야기는 각 지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뿐 아니라 섞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상관도 없는데도 뜻하지 않게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파티에서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른다. 내 앞에 있는 사람도 모르는데 저 멀리 있는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내가 내 자리에서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랑 가장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틈도 없다. 그럼에도 파티가 끝날 때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내가 알게 된다. 파티에서 서로 몇 명끼리 모여있지만 이 중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슈퍼 전파자라고 해도 된다. 파티에 모인 모든 사람은 초면이지만 이들에 의해 저절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알게 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내가 듣게 된다. 어떻게 본다면 소문이 전파되는 것이 이런 식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제 자리에 있기만 해도 슈퍼 전파자로 인해 파티에 있는 사람들을 거의 대부분 알 수도 있다. 이런 건 최근의 코로나를 통해서도 알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몇 명 만나지 않아도 감염된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하면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이 자신이 전염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허브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허브는 주변에 자잘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이 멈추면 엄청난 곤란을 겪는다. 허나 김해공항이 멈춘다고 큰 곤란이 생기진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링크가 되어 네트워크는 연결되어 있지만 중요도가 다르다. 그렇다해도 전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 케빈베이컨 놀이(?)가 있었다.

케빈 베이컨을 만나기 위해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느냐다. 대부분 여섯 단계에서 가능하다. 전 세계 누구나 그 정도 단계만 만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여기서 이를 위해서 슈퍼 허브인 사람을 알게 되면 그 단계는 훨씬 빨리 끝난다. 아무런 상관도 없고 만날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이렇게 얼마든지 금방 만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지금은 과거보다 더 강력히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감히 만나리라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사람과 연결되어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몇 단계도 아닌 1~2단계만에 연결된다. 네트워크는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지만 더 가까워졌다. 덕분에 과거에 비해 알 수 없는 걸 알게되면서 삶이 더 팍팍해졌다. 그저 내 근처 주변 사람들의 생활만 알며 지냈는데 이제는 나랑 비교도 안 되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게 된다. 상대적인 비교와 박탈감이 생긴 원인이다. 책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내가 다 습득하기에는 너무 관련 지식이 부족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온 정도까지만. 여기까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부러 어렵게 쓴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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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 복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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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효율적 대사율

상당히 두껍고 내용이 방대한 책이다. 덕분에 무려 일주일을 붙잡고 읽었다. 스케일이라는 제목답게 생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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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 정보

현대의 정보의 시대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다. 정보 과잉이다. 과거에는 누가 먼저 정보를 획득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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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푼돈 목돈 재테크 실천법 - 누구나 푼돈으로 월 100만원 모으는 비법!, 최신 전면개정판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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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종자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그 과정은 꽤 지나하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월급 받아 소비하기 바쁘다. 막상 뭔가를 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 돈을 모으면 되겠지만 현실에서 어렵다. 남들은 잘 하는 것도 같지만 막상 내 입장에서는 어렵기만 하다. 더구나 수입은 뻔한데 돈을 모으는 건 쉽지않다. 수입은 한정적이니 결국에는 지출을 통제하는 것 이외는 없다. 지출을 잘 통제해서 돈을 모아야만 한다. 이럴 때 돈 모으는 방법도 중요하다.

여러 방법이 있다. <맘마미아 푼돈 목돈 재테크>는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직하게 다른 거 생각할 필요없이 적금만 해도 된다. 어차피 종자돈을 모아가는 과정이니 이자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돈을 모아 큰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이건 내 생각이고 이왕이면 이자를 더 주는 게 좋다. 여기에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즐겁고 재미있다면 더 좋다. 단순히 모으는 게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한다면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고 신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와 관련된 아주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거창한 것도 아니다. 한 달에 단 몇 만 원이나 몇 십 만원이라도 모은다. 그렇게 모은 돈이 100만 원이 된다. 큰 돈일 수도 있고 적은 돈일 수도 있다. 그런 돈이 쌓이면 의미있는 금액이 된다. 그에 앞 서 돈을 아껴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식비를 줄이는 것이다. 막상 생활비를 줄이려면 엄청 힘들다. 도저히 줄일 게 없다  생각된다. 쓰는 비중이 큰 게 바로 식비니 여기서 잘 찾아봐야 한다.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기를 알려준다. 솔직히 그렇게 까지 하는 건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판단도 든다. 이 부분은 각자의 가치 영역이니 틀리다보단 다르다라고 해야 할 듯하다. 아마도 이런 절약은 짠돌이 카페가 으뜸이지 않을까한다. 그곳은 짠돌이 선발대회도 여는데 너무 극단적이란 생각도 들 정도다. 난 도저히 그렇게 할 자신은 없어 진작에 포기는 했다. 그런 바닥부터 시작하는 정신만큼은 본받을 만하다.

새는 돈을 막기 위한 다양한 팁을 알려주는데 수도꼭지 이야기는 꽤 도움이 되었다. 원래도 어지간하면 수도꼭지를 찬물쪽으로 돌려논다. 이 부분에서 해당 카페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한다. 직접 수도사업본부에도 물어봤는데 온수쪽으로 수도꼭지가 되어 있으면 보일러가 공회전을 한다. 이왕이면 찬물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려놓는게 좋을 듯하다. 혹시나 잘못된 정보라고 해도 그렇게 해서 딱히 손해 볼 것도 없으니 그런 식으로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듯하다.

또 하나 팁은 TV수신료는 1년치 선납하면 2,500원 할인이 된다. 요 부분은 솔직히 해 볼 것 같지는 난 않지만 괜찮은 듯하다. 그 외에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절약 팁이 많이 나온다. 카페 회원들이 쓰는 방법을 공유하니 꽤 많이 나온 듯하다. 그 중에서 나랑 맞는 부분이 있으면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수입도 알려준다. 리워드 앱을 통한 것도 있는데 한 때 꽤 유행했던 걸로 안다. 지금은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한데 책을 읽으니 여전히 꽤 있나보다.

블로그를 통한 부수입도 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에드센스인데 그다지 쉽지 않아 난 추천을 하진 않는다. 그 외에도 쿠팡이츠와 같은 건 최근에 꽤 유행하는 듯하다.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놓은후 링크를 타고 구입을 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나도 괜찮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하지 않기로 결정은 했었다. 꽤 소소한 팁들이 많이 있어 실생활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되어 보였다. 이벤트나 영화보기 등은 나도 예전에 하기도 해서 살짝 추억삼아 읽었다.

뒷 부분에서는 예적금으로 돈 모으는 방법뿐만 아니라 채권과 달러 투자까지 함께 알려준다. 금투도 그렇다. 보수적으로 잡아 투자하는 쪽으로 알려준다. 책이 큰 돈이 아닌 적은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는 형식이라 그 정도만 알려준 듯하다. 채권이나 달러나 금은 얼마든지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ETF와 같은 걸 이용할 수 있으니 돈 모으는 방법 중 하나로 예적금보다 리스크는 있지만 수익은 올릴 수 있다. 저금리하에 그런 방법은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 여러가지로 소소한 팁을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구성되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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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관리 비법 - 저축하고 지출하라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관리 비법 작가 데이브 램지 출판 물병자리 발매 2010.05.24 리뷰보기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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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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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어휘에 대한 부족감을 느낀다. 뭔가 지금 머릿속에 있는 이 느낌과 감정을 정확하고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데 힘들다. 아주 적절한 어휘가 생각나면 막힌 곳이 뚫리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뭔가 글로 쓰고 있어도 불만이 가득할 때도 많다. 좀 더 적절한 어휘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싶지만 언제나 실패에 가깝다. 어휘가 상대적으로 쉬운건 아니다. 대부분 쓰는 어휘를 또 쓰고 또 쓴다. 새로운 어휘를 배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일정 양의 어휘를 알고 있다면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특정 분야에서 쓰는 어휘가 있겠지만 그건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상에서는 전혀 알아야 필요가 없다. 좋은 어휘는 훌륭한 글을 쓰게 만든다. 어떤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 형용사, 부사, 조사 등이 달라진다. 그저 적절한 어휘만 잘 골라 써도 맛깔스러운 글로 탄생할 수 있다. 뻔한 어휘는 뻔한 문장을 만든다. 의사전달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읽는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무래도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은 아니지만 언제나 글을 쓰는 사람으로 적절한 어휘로 맛깔스러운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언제나 있다. 이게 힘들다. 어휘를 습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어휘와 달리 자주 쓰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새로운 어휘를 들어도 금방 잊게 된다. 자주 쓰지 않는다면 스쳐지나갈 뿐이다. 가끔은 주절주절 설명을 하는데 이 또한 어휘로 해결 가능하다. 한 단어면 될 것을 그걸 모르니 어쩔 수 없이 길게 설명하면서 진을 뺀다.

한편으로는 어휘를 많이 알아도 문제기도 하다. 어휘라는 것은 나만 알고 있다면 소용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걸 상대방도 알아야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나는 멋진 어휘를 썼다고 생각해서 의기양양한데 상대방은 눈만 깜빡거린다. 이건 좋은 어휘일지 몰라도 적절한 어휘가 아닐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휘라는 건 그 시대와 사회분위기에 맞아야 할 필요도 있다. 사멸되는 어휘가 있고 새롭게 태어나는 어휘가 있다. 새로운 어휘는 아무래도 축약이나 합성어인 경우가 많다.

유행어처럼 당시에만 통용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들 그 어휘를 쓰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그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만 쓰고 사장된다. 어휘란 그 이후로도 살아남아야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더 어렵다. <어른의 어휘력>은 어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일부러 작정하고 저자가 다양한 어휘를 선보이면서 각주를 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어휘라도 읽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그저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맥락으로 대략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어휘에 대한 각주를 전부 읽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아는 어휘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어휘는 맥락으로 그럴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하고 넘어갔다. 일상 생활에서 말을 잘하건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반드시 풍부한 어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면 족하다. 그것도 아주 쉬운 일상에서 쓰는 표현으로 하면 된다.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러니 사실 어휘력은 꿈도 꾸지 못한다.

아마도 어휘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글을 좀 써 본 사람들이 느끼지 않을까싶다. 글을 계속 쓰다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어휘에 대한 한계를 느낀다. 더 많은 어휘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무작정 사전을 찾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책에서 검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글쓰기 강의에서 말은 했다. 막상 보면 불충분하다는 것도 느낀다. 아마도 그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발전의 과정이 아닐까도 한다.

미주알 고주알 재잘 재잘 대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휘가 풍부하다.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면 질린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같은 뜻도 다른 어휘로 표현하고 적재적소에 부합되는 단어는 중요하다. 해당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도 맥락으로 가늠하며 눈치로 알아 채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과 하는 대화는 즐겁다. 그런 글은 읽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읽는 즐거움이 생긴다. 책에서 '푸르다'는 표현이 나온다. 바다는 푸르다고 표현하지만 정작 바다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얼마나 별 생각없이 표현하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어릴 때 신호등을 보고 '파란색에 건너'라고 배웠다. 정작 그 색깔은 녹색이다. 지금 아이들은 녹색으로 배우는 걸로 안다. 아직도 여전히 어른들은 파란불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어휘가 적다고 말할 수도 있고, 엄청나게 많은 어휘가 있는데도 이를 몇 개 단어로 퉁친다고 할 수 있다.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다. 심지어 어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한계를 확장시켜주고 범위를 넓혀준다. 어휘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휘에 대한 책이라 일부러 저자가 그랬겠지만 너무 어휘에 집착한 느낌도 있었다. 굳이 쉽게 표현할 수도 있는 걸 두고 잘 쓰지 않는 어휘를 고집해서 표현했다. 좋은 어휘를 살릴 필요는 있지만 대다수가 쓰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어휘도 사장되는거 아닐까. 시대가 변하며 과거의 것은 안 쓰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어휘는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도 싶다. 대신에 계속 새로운 단어가 조합되면서 생기기도 하니 말이다. 책에 나온 어휘 중 40% 정도만 아는 듯해서 반성하게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쉬운 어휘로 써도 되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휘가 풍부하면 유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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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여름 특별판)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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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의 책을 물어보면 그런 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수많은 책을 하나씩 이야기 해야한다. 모든 책이 나에게 조금씩 다 영향을 줬다. 가끔 내 인생의 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한편으로 그런 책을 선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볼 때 편견일 수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닌 듯했다.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할 수 있어도 인생의 책이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인생의 책이 아닌 인생의 문장이라면 다를 듯하다.

문장이라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마저도 난 없긴 하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만 - 또는 하나도 안 얻을 수도 있지만 - 문장에 집착하진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 분야가 주로 실용서적이라 그런 듯하다. 내용에 집중하고 모르던 걸 알려주는 부분을 좋아할 뿐이다. 문장이라는 건 그 문장이 날 울리거나 감동시키거나 몰랐던 걸 알려준다. 생각의 전환을 할 때 갖게 되는 건 아닐까한다. 문장 자체는 책 전체 내용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나도 한 때 문장을 모은 적은 있다. 나름 팬더 메일이라는 걸 발행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읽은 책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내 생각과 함께 보낸 적이 있다 3년 정도 하다 중단했다. 지금이라도 계속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프로젝트였다. 지금처럼 블로그에 올린 게 아니라서 일반 메일로 보내다보니 피드백이 전혀 없어 반응을 몰랐다.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리뷰를 쓰면서 핑크메일은 중단했지만 그 이후에 블로그에 내용을 전부 옮겨놓기는 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분명히 에세이는 아니다. 에세이 범주로 넣어도 별 차이는 없을 듯한데 차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을 끌어들인다. 남이라고 하니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가장 부합되는 책의 문장이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과 달리 좋은 문장을 곁들어 넣으니 읽는 입장에서는 좀 더 권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는 저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더욱 빛나게 하는 문장을 넣으니 선명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하다. 여러 채널에 책의 문장을 읽거나 책 내용을 알려주는 듯하다. 최근에는 저자를 초빙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그로 인해 꽤 팬덤을 모았고 펴낸 책마다 인기도 끈 듯하다. 어느 정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알게되는데 이 책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내가 볼 때는 에세이로 보였는데 마케팅 문구는 인문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다소 의아하게 보긴 했다.

제목이 내가 원하는 걸 나도 모를 때라고 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뭘 알고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다. 어떻게 볼 때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하고 절망적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게 무척 많다는 뜻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도 되니 말이다. '너무 많아'라고 외치지만 이야기 해보라고 권유하면 정작 머리에서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갖고 여러 생각의 편린을 하나씩 소개하니 그 중에서 자신에게 유독 꽂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을 좀 더 깊게 생각하고 확장한다면 그 중에서 하나가 내가 더 원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책과 문장이 나온다. 하나의 소재에 하나의 책과 문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소재에 2~3개의 책과 문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보인다. 자연스럽게 해당 책과 문장이 떠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전부는 아닐 듯하다.

몇 몇 책과 문장은 오래도록 고민하고 여러 책을 다시 들쳐보면서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넣었을 듯하다. 그만큼 책에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서 아마도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한다. 문장에서 으뜸은 아마도 시가 아닐까한다. 시는 모든 단어와 여백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시에서 핵심은 여백이다. 여백을 통해 시인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읽는 사람이 알아주길 원하는 듯하다. 그런 시도 이 책에 실려있다.

특정 주제를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뚝심을 갖고 이어지는 책과 달리 에세이같은 경우는 중구난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부분이 더 깊은 울림이나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내용은 다소 시큰둥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좋은 문장을 만나 읽고 내게 다가온만큼 음미한다면 충분하다. 편견일 수 있는데 감상적이고 감수성 있는 글이 많다보니 저자가 미혼이라 생각했다. 책 내용에 딸이 있다는 언급과 딸에 대한 사랑이 나와 놀랐다.

내 경우는 원래 거의 모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밑줄을 긋지 않았다. 최근 들어 밑줄 그으며 읽는 책도 생겼다. 나중에라도 밑줄을 읽으며 되새김질을 하려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예전처럼 핑크메일식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될 수 있는 한 밑줄을 아껴가며 치기에 많지 않지만 그만큼 좋은 내용일테니 말이다. 우리에게는 좋은 문장이 널려 있다. 내가 그 문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만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문장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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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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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질병 중에 가장 대중적인(?) 질병 중 치명적인 것이 암이다. 암이라 통칭하지만 그 안에서 무척이나 다양하다. 신체 부위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리해야한다. 암과 관련되어 대부분 기쁜 소식은 없다. 거의 나쁜 소식이다. 우리 주변에 암은 멀리 했으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병이기도 하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암에 걸린 분들이나 그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꽤 많다. 이런 현상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흔하다.

암은 엄청 오래된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정복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질병인데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다. 실제로 인류가 정복한 질병은 천연두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마저도 완전히 박멸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질병은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고 봐야 할 듯하다. <퍼스트 셀>을 읽으며 가장 놀란 점은 그래도 암이 어느정도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를 된 질병이라고 생각했다. 암에 걸린 후에 치료로 완치된 걸 말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50년이 지났어도 과거와 비교해서 완치율은 5% 정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나뻐졌다는 표현까지 한다.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암에 관해서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한치도 나아진 게 없다니.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의사들도 여기에 매달려 치료하는 데도 말이다. 잘 생각해보니 완치를 받은 사람보단 생존 기간이 좀 더 늘었다. 생존 기간으로 표현하니 50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몇 개월 정도다.

이 정도면 암에 대해서는 별다른 처방과 치료와 약물 투여가 백약이 무효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책에서도 치료를 받는 것이 진짜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도 표한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고통은 물론이고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의 태도에서도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면 말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몇 십년 동안 암을 치료하고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 의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주변에 암에 걸리신 분들도 대다수가 생존 기간이 다소 연장되었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똑같은 암에 걸렸지만 어떤 사람은 치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암이라는 것 자체는 제거가 쉽지 않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전이다. 암을 없앴는데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표현을 한다. 언제나 전이가 된 후에는 거의 치료 불가능인 상황으로 판정받는다. 어떻게보면 항상 패턴이 이런 식이다.

우리가 과거에 비해 암치료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기발견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그나마 과거에 비해 암 치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암이 발병한 사람에게 치료는 아직까지도 힘들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로 조기발견을 넘어 조기 치료에 대해 연구를 하려 노력한다. 종양을 발견해서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떤 유방암은 자궁에서부터 출발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쉽지 않은 질병이다.

암 자체는 어떤 면에서는 불사다. 노화가 이뤄지면서 세포가 퇴화되지만 암 자체는 불사를 위해 주변 세포를 잡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암 제거가 힘든 이유는 바로 우리 세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있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죽게 된다. 이에 따른 후유증이 크기에 치료가 어렵다.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엄청난 예산으로 얼마되지 않아 암을 정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까지 했단다. 벌써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암은 정복은 커녕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책에서는 저자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신이 치료하거나 만났던 환자를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과 치료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이 암 치료를 위해 노력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에는 저자의 배우자도 있다. 배우자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더 암에 대해 연구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현재 암은 동물 임상시험만 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은 다른 세포를 갖고 있기에 이제 더이상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아니고 암세포를 떼서 이를 실험하자는 의견인 듯하다. 저자가 연구소를 옮길 때 갖고 있던 수많은 암세포를 갖고 나오지 못했다. 요식행위때문인데 그 세포들은 현재 창고에서 썪고 있단다. 자신이 갖고 나왔으면 훌륭한 연구대상인데 말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암과 관련되어 특별한 치료가 없다는 사실이 다소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찹찹하고 무거운 마음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암에 걸린 사람은 아닌데도 상상을 하면서 힘들었다. 더구나 암에 관해서 여전히 딱히 이렇다할 확실한 치료는 없다는 사실에 말이다. 책만 읽으면 치료 방법 자체가 다소 운인듯도 하다. 이러니 암에 걸린 사람들이 수많은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아닌가한다. 저자도 좀 이해는 하지만 경험이 의사가 훨씬 많기에 믿어야 한다는 표현은 한다. 저자의 노력과 연구가 잘 되어 조기발견이 아닌 조기치료가 되기를 바란다. 나 스스로는 항상 혹시나 발견되면 늘 화남 등의 상황은 건너뛰고 곧장 수긍의 단계로 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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