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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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문제를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청소년에 대한 시선이 삐뚫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작품에서 청소녀을 대상으로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간 사회의 축판이다. 대신에 좀 더 범위가 작을 뿐이다. 학교라는 좁은 틀에서 벌어진다. 아마도 작가들이 그런 면에서 청소년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이 뉴스 등을 보면 비행청소년이나, 촉법소년과 같이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다소 의아하다. 항상 청소년이 문제인 걸로 나오는데 정작 내 주변에는 그런 아이들을 잘 모르겠다. 내가 자랄 때도 분명히 문제 아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소수였고 그런 사실은 지금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보게되고 그 친구들도 보게된다. 드라마나 영화 이외에 다양한 곳에서 묘사되는 청소년은 어단지 다른 나라 아이들 같다.

여전히 어리고 철없고 순진하다면 순진한 아이로 보이는데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진짜로 이야기하는 걸 못봐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길거리나 청소년 아이들이 떠들 때 보면 무척이나 욕을 자연스럽게 입에 배어있다. 흔히 공중파에서 문제되는 욕이 나올 때 삐~~소리로 처리하는 것처럼 듣고 있지만 엄청난 삐~~소리가 나올 듯했다. 속으로 그럴 때 저 아이들의 부모들은 저런 말을 할 때 가만히 냅두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만 그렇게 욕이 자연스럽고 부모랑 이야기할 때는 안 할리는 없다고 본다. 습관이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뛰어나오니 말이다. 그나마 내 자녀는 그런 욕을 하는 걸 들어 본 적은 없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다행히도 욕하는 걸 들어본 적은 없다. 또래등과 몰려다니긴 해도 문제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밤 늦게까지 놀러다니고 0시 넘어 집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작품과 현실의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아주 희귀한 사례라고 말이다. 작품에서도 평범한 이야기는 절대로 소재가 될 수 없다. 다소 특별한 이야기와 상황일 때 작품으로 내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런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 책은 총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표방을 하고 있어 주인공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처럼 악플이나 막말이 소재다.

여러 단편소설을 엮었을 때 어떤 순서로 차례를 배치하는지 잘 모르겠다. 책을 읽었을 때 첫 번째인 조영주 작가의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가 제일 재미있었고 다음으로 정해연 작가의 <리플>, 정명섭 작가의 <말을 먹는 귀신> 순서였다. 그 다음인 김이환 작가의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과 차무진 작가의 <햄릿이 사라진 세상>은 청소년물이라기 보다는 다소 결이 달라 그런지 재미라는 측면에서 난 별로였다. 청소년 소설만의 그 뉘앙스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천재 청소녀 소설가가 쓴 책이 곧장 수상을 한다. 열렬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받는다. 정작 왕따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썼다. 본인이 아닌 삼촌이 몰래 응모를 한 덕분에 얼떨결에 데뷔를 했다. 정작 그 소설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의 당사자가 찾아온다. 현실 이야기와 소설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다소 가볍게 청소년물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그 안에 악플과 막말에 대한 소재가 전부 담겨있었다.

두번째 소설도 1등만 노리고 외고를 지원하려던 아이가 자신의 주변 친구를 낮게 보는 이유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였다. 이런 것들이 전부 청소년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이면서도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라는 그 특수성이 빛을 발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벌어지는 모든 일이 꼭 청소년이기 때문이 아닌 인간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니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본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을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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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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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네오가 큰 깨달음을 얻을 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처음부터 네오가 머물고 있던 곳은 가상의 공간이라는 자각보다 모든 곳이 전부 전자라고 해야 하나 원자로 구성되어있다는 걸 안다. 본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네오는 거의 신과도 같은 힘을 얻는다. 영화 자체는 워낙 다양한 의미와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그런 걸 제외하고도 네오의 바로 그 깨달음은 결국에는 물리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 세상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같지만 솔직히 모른다. <떨림과 울림>같은 물리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주장한다. 주장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과학이니 처음에는 비록 주장이었을 몰라도 이제는 검증을 통해 증명되었을테니 말이다. 과학이 현대에 들어서 지배적인 사상이 된 이유다. 과학을 사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어색하진 않다. 지금의 과학은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모든 것이 된 듯하다.

과학에서 워낙 여러 종류가 많긴 한데 그 중에서도 물리가 많은 걸 의미하고 파생한 듯하다. 출발선이 다르기도 하다. 물리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멀리 볼 것도 없고 매일같이 뜨는 해와 달을 보면서도 그 이유를 생각한다. 별 생각없이 볼 수도 있지만 왜 해가 뜨고 지면 달이 나오고 달이 지면 해가 나오는지 그 궁금증 말이다. 과거에는 이런 궁금증을 철학자가 고민했다. 과거에 철학자는 수학자였다. 생각을 망상이 아닌 실제로 나오게 한 이유다.

단순하게 해가 뜨고 지는 걸 그럴싸하게 설명하는데 그친 것이 아닌 수학적으로 풀어냈다. 그렇다해도 그 마저도 증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술 등이 발달해야 하는데 그 정도의 기술에 미치지 못했다. 인류는 시간이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며 자신이 궁금한 부분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 이에 따라 철학적으로 고민했던 많은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하나씩 성공했다. 덕분에 현재는 철학보다는 과학이 더 득세했다.

여전히 철학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개인과 사회라는 다소 좁은 틀로 한정된 듯하다. 그 이상의 개념과 사고는 물리라는 과학이 대체했다. 증명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철학은 사유를 할 뿐 증명하기 힘들다. 그렇게 볼 때 이는 또한 종교와도 맞닿아 있다. 사유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믿음의 영역이 된다. 믿음은 믿을 것인지, 믿지 않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물리의 출발점도 분명히 사유다.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걸 사유했다. 그 후에 이를 증명했다. 이게 차이다.

지금까지 다소 철학적이라고 하면 철학이고, 과학적이면 과학적인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그 따위와는 상관없이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니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될 지껄임을 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물리를 모른다. 과학 서적도 읽었고, 물리에 대한 책도 읽었지만 어디까지나 흥미위주다. 제대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렇기에 내가 가족 있는 물리적 지식이 없으니 스스로 쓰는 내용이 올바른지 여부조차도 의심스럽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무엇인가를 쓸 때는 셀프체크가 안 된다. 내가 한 이유가 맞는지 여부조차가 파악되지 않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도 힘들다. 과학은 결국에는 자신이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때 빛을 발한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주장을 해도 이에 대한 증명을 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증명은 본인이 꼭 할 필요는 없다. 이론을 내세웠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당대의 기술로 힘들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려 맞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내 주장이 맞다고 증명하든지 맞지 않다고 증명을 해야 최종적으로 해당 이론은 과학이 될 수 있다. 물리에서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서로 용인하고 믿음처럼 가는 부분도 있다. 지금 우주는 확장을 하고 있단다. 그 시간을 거꾸로 가면 최종 시작점으로 갈 수 있다. 문제는 그 시작점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한다. 이러니 빅뱅이라는 것이 있다고 서로 어떻게 보면 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지금은 다른 우주를 보며 설명하고 있어 내가 지금 한 말의 진위여부를 나 스스로 모르겠다.

물리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대중서다.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것이니 어렵지 않게 썼다. 라고 하고 싶지만 결코 쉽지 않게 읽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눈 앞에 TV가 있다.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 그 사이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자와 원자로 가득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빈공간이 전혀없다. 불이 붙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을 뿐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다. 완전히 빈 공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이렇게 쓰고보니 물리학자는 세상은 텅 빈 공간으로 본다. 물체와 움직임이 공간을 채운다. 이렇다고 하니 나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이런 것이 운동으로 본다.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세상이다. 나 또한 그렇다. 여하튼 물리를 쉽게 풀어낸 책을 읽었다. 명확하게 머릿속에 들어온 개념과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자체도 워낙 중구난방식으로 물리에 대해 설명해서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책도 아니다. 그저 가볍게 물리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알아야 하는 과학적 지식을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머릿속에 남은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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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과학이라 함은 어렵고 힘들고 이해하기 까다로워서 내가 감히 접근하고 범접하기 힘들 영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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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로젝트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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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과 달리 사람을 대상으로 어던 실험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동물에게도 과거와 달리 동물학대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람에 비해서는 윤리적 문제가 크지 않다. 한 때는 사람에게도 제대로 된 지식과 인도적 문제가 대두되지 않았다. 인간을 직접적으로 의도치 않게 실험을 했을 정도였다. 이제 사람에게 함부로 실험을 하기는 힘들다. 이러니 특정상황을 만들어놓고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로 대략적으로 유추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컴퓨터와 데이터기술의 발달로 좀 더 쉬워졌다.

인간에 대한 이런 실험을 오래도록 한 국가가 있었다. 예전에 다큐로 얼핏 본 적이 있었는데 <라이프 프로젝트>에서 나온 내용이었다. '출생 코호트 연구'라는 프로젝트였다. 특정 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을 한다. 다소 무작위이긴 해도 신분과 출생지 등에 대해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프로젝트는 1946년 3월에 특정 도시로 출발했다.

그 이후에도 1958년, 1970년, 1991년, 2000년에도 똑같은 조사를 했다. 해가 갈수록 인원은 늘었다. 1958년에 참가했던 인원은 아직도  관찰을 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정쩡하고 무엇을 알아야 할 지 잘 몰랐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것 조차도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지금과 달리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DNA등도 추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거의 대부분 직접 대면조사를 했다. 지금과 달리 호의를 갖고 응한던 듯하다.

주로 복지와 건강 부분에 대해 데이터를 쌓았다. 당시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부분에 대한 실증적인 데이터가 쌓였지만 당시만 해도 논쟁이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도 똑같지만 나름 과학적인 데이터가 나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은 달랐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용하려했다. 돈을 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권이라 일정 부분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된 것은 바로 빈부격차에 따른 결과였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출생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결정되었다. 건강은 물론이고 대학을 들어가고 어느 정도 부를 형성하는 것도 이미 태어날 때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암담한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모든 과학적인 검증에서 중요한 것은 변수다. 나온 결과가 객관성을 담보하느냐다. 단순히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은 불충분하다. 흔히 이야기하는 인과관계가 잘못될 수 있다. 가난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 그런 결과로 가난해진 것인지 여부 말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건강이 다소 안 좋은 것은 가난했는지도 있지만 산모가 담배를 피웠는지 여부도 봐야 하고,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을 받았느냐도 있다. 이런 다양한 조건을 좀더 엄격하게 검증했지만 여전히 빈부격차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물은 다소 우생학이 맞다는 이야기도 되었다. 이미 태어나기 전에 우성과 열성이 구분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꼭 그렇지는 않다. 여전히 검증하고 살펴봐야 할 점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바로 그 여정을 이 프로젝트는 떠나게 되었다. 가난하면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 여기에 제 때에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받지 못한다. 이런 결과로 인해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차이가 벌어진다. 태어나길 우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적 능력이 비슷한 아이들을 비교했더니 중산층 아이들과 하층 근로자 계급의 아이가 학교성적이 갈수록 벌어졌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하류층 아이와 다소 비만에 지적 능력이 떨어진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력수준이 역전되었다.

아쉽게도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가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쳤다. 건강 부분에 있어 중년층이 되었을 때 또 다시 건강 문제를 겪게 되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소득마저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벌어들이는 소득은 부모의 소득과 비슷하거나 더 벌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는 이야기고 가난은 늪처럼 올라가려는 아이를 빠지게 만든다. 무슨 운명과도 같이 어느 부모에게 태어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이런 이야기는 암담하고 암울하며 비참해진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의 신분 등이 중요하고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얼마든지 변경시킬 수 있다. 부모가 학습 환경을 잘 조성해준다면 아이 지능과 사회성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다시 이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부모가 얼마나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가정교육만 잘 받으면 자신의 운명을 이겨낼 수 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바로 의욕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이겨낼 것이라는 의지와 의욕말이다.

이 부분이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가난한 가정에는 이런 의욕을 스스로 꺾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보이지 않는 천장을 만들어준다. 자녀는 그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가난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책 자체와 달리 다소 자기계발식으로 쓰게 되긴했다. 긴 기간동안 건강은 물론이고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수십년동안 관찰해서 나온 결론이다.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엄청난 팩트체크가 된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인류역사에 있어 엄청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라이프사이클을 본다는 것은 많은 걸 알게 된다. 또한 알 수 있다. 아울러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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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데이 원 - 위기 때 더 강한 아마존 초격차 시스템
램 차란.줄리아 양 지음, 고영훈 옮김, 박남규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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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워낙 아마존이 잘 나가다보니 관련 책이 참 많이 나온다.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도 있고, 베조스에 대한 책도 있다. 약간은 용비어천가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일뿐만 아니라 시가총액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많은 기업이 흥망성쇠를 겪었다. 시가총액 1위를 했던 기업이 명멸했다. 아마존이 했던 모든 것들이 당시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성공한 기업이니 그들이 했던 모든 것들은 이제 타기업의 본이 되었다. 이걸 사후편향이라고 해야 할 듯도 하지만 성공한 기업에게 그런 잣대로 본다면 좀 억울하긴 할테다. 아마존이 행한 기업문화가 있다. 유명한 것이 이 책의 제목인 <포에버 데이 원>이다. 정확하게는 Day 1이라고 명명해야 한다. 오늘이 첫 날이라는 뜻이다. 초심이라고 해도 된다. 언제나 무엇을 하든 처음의 그 마음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기업이 성장해도 처음처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관료적이 된다. 초반에 몇 명 없을 때는 서로가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일정 규모가 된다면 그때부터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직급을 나누면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료적인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걸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서로가 상대방을 알고 지내는 초창기에 비해 인원이 너무 많으니 같으 부서가 아니라면 서로 마주칠 일도 없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쓴다. 기업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걸 만들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만의 규범이나 지켜야 할 것을 만들어낸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모든 사원이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회사만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런 걸 아마존에서는 한 마디로 데이 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데이 2의 함정에 빠지면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마존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인터넷 서점이었다. 미국에 그런 서점이 있다고 하여 신기했는데 한국에도 그 후로 생겼다. 아마존은 특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이 화제였다. 고객이 어떤 책을 선택하면 관련된 책을 추천한다. 당시만 해도 이런 추천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추천한 책을 읽었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현재 이런 알고리즘은 아주 기초에 해당할 정도로 기본으로 알고 있으니 기술의 발전이 대단하다.

여기까지였다면 아마도 아마존은 그저 흔한 인터넷 서점으로 끝났을 듯했다. 그 후로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에서 머물지 않고 계속 판매 분야와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는 우리가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종합 쇼핑몰 사이트와 같다. 이렇게 된 원동력은 적극적인 개방이었다. 자신들이 직접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오픈 마켓을 통해 다양한 셀러들이 팔고 싶은 걸 팔 수 있게 해 준다. 단순히 플랫폼만 제공하지 않고 아마존이 모든 걸 책임지고 도와준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더 많이 이용을 했다. 아마존 프라임까지 출시했다. 유료 연 회원을 모집하고 이들에게는 특혜를 준다. 이들에게 받는 수수료만 해도 탄탄한 기반이 된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데이터 사업마저도 상당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데이터 사업은 대부분 일반인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아마존의 사업 분야는 넓다.

아마존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프리젠테이션을 금지다. 화려하게 그림 등을 만들어 발표하지 않고 문서로 작성한다. 내 생각에 호불호가 있을 듯하지만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잘 나가니 이런 기업 문화는 타기업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특징이 되었다. 그 외에도 관려주의를 방지하기 위해 예산을 적게 주고 인센티브 같은 것보다는 스톡옵션을 주는 등이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은 결국에 아마존이 잘 나가고 주가도 상승했으니 전부 수긍이 되고 칭찬받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내 이런 이야기가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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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 용비어천가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환상이 대단하다. 미국에서 1등이면 어지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1등이다. 기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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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 독점

유명도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덜 알려진 인물 중 하나가 피터 틸이다. 그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초기에 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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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 독점

제로 투 원 작가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발매 2014.11.20 리뷰보기 0에서 1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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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2 세트 (양장) - 전2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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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한 건 지금은 <노르웨이의 숲>이라 불리는 <상실의 시대>였다. 워낙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읽고나서 기존 소설과는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에 잊고 지내다 <1Q84>부터 다시 읽었다. 여전히 독특하고도 전개나 내용이 다르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중간에 읽지 않은 책들은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다. 최소한 하루키 소설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굳이 일본이라는 범주에 갇혀있지도 않고 시대와 국적에 대한 배경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분명히 일본이 배경으로 나와도 말이다.

연대순으로 볼 때 <노르웨이의 숲> 직전 작품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다. 아마도 <노르웨이의 숲>을 읽은 후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다소 혼란스러웠을 듯하다. 지금와서 읽어보니 하루키라는 작가는 원래 이런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겠다. <1Q84>와 결이 비슷한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 하루키가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한다.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괜히 봤다. 나도 모르게 읽으면서 하루키가 내 머릿속에 접어넣은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찾게 되었다.

될 수 있는 소설을 읽기 전이나 후에 평에 대한 글을 읽지 않는다. 소설을 읽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내 몫인데 남에게 내 주관을 빼앗기가 싫어서다. 작가가 하는 말이니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소설은 원래 두 작품이었다고 한다. 따로 따로 쓴 걸 하나로 모았다고 한다. 여기에 이를 합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자꾸 연관성을 찾게 되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두 작품이다. 전혀 관련이 없다면 없는 작품이다.

두 세계의 세계관이 각자 전개된다. 아무런 연관성도 없고 관련성이 없다는 생각으로 읽어도 하등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분명히 책의 후반부로 가면 연결이 된다고 의식하게 된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면 추측을 했거나 도대체 이 두 세계를 따로 따로 보여주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책을 덮었을 수도 있다. 흥미라는 관점에서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재미있다.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관점에서는 '세계의 끝'이 좋다. 이런 식으로 책은 따로 또 같이 구성되었다.

리뷰를 쓰려고 생각해보니 책에서 소개된 캐릭터들에게 이름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다시 또 책을 들쳐보면 이름을 찾으려니 귀찮아 포기했다. 주인공은 나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름보다는 그저 캐릭터에 맞는 직업과 같은 걸로 표현된다. 나는 특수한 사람이다. 직업은 공식적으로 없지만 또 생각해보니 뭘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임무를 띄고 박사를 만나 작업을 한다. 소리를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별 일 없이 그렇게 지난 듯했다.

그 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인물이 협박을 한다. 박사가 하는 일이 위험하다는 것이 아닌 내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거창하게 보자면 인류역사에 있어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사실을 알고 박사가 무엇인가 뇌 속을 건드렸다. 대충 이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주 간략하게 쓰고보니 그다지 별 내용도 없게 느껴진다. 내가 읽은 책은 하필이면 1, 2권이나 되는 책의 합본이었다. 그 덕분에 무려 790페이지나 되는 양장본이라 들고 읽기가 무거웠다.

생각해보면 하루키의 소설에서 제대로 된 사람은 없는 듯하다. 제대로라는 표현이 결국에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아주 익숙하면서도 통속적인 시선이다. 딱히 부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무엇인가 하나씩은 잃어버리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온다. 나는 어느날 부인이 집을 나갔고 만나던 도서관 사서는 남편이 누군가에게 맞아 죽었다. 박사는 그저 박사인데 일반 범주에 속하는 사람은 아니다. 손녀 딸은 부모님도 없고 혼자 잘 만 살아간다.

그 외에 다른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도 그랬던 듯하다. 소설이라는 것이 원래 그래야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그런 비워있고 부족한 사람들이 벌이는 인생과 삶을 들여다봐야 흥미롭다. 아주 평범하고 무료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은 재미도 없다.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봐야 좀 더 감정이입도 잘 되고 내용을 쫓아가게 된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있고 머릿속에 있는 내가 있다. 마음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마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생각이다. 뇌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은 마음이 아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곰곰히 살펴보면 없다. 뇌에서 발생하는 생각일 뿐이다. 마음이 없다는 것은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있고 머릿속에 살아가는 내가 있다. 이 둘은 다르면서 같지만 한 인물이다. 아쉽게도 언제나 살아가는 나보다 머릿속의 내가 더 멋지다.

살아가는 세계의 끝이 어딘지는 몰라도 내 머릿속에서 세계의 끝은 확실하다. 나라는 존재가 무가 되면 끝이다. 세상에서는 언제나 나도 모르게 하드보일드하게 살아간다. 내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다. 소설의 내용과 전개는 그저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더욱 없다. 읽고 느끼는게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자니 나도 모르게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어차피 내가 쓰는 리뷰니 그거면 되었다. 소설만 놓고본다면 뒤에 가서는 좀 그냥 그렇게 끝났다. 

선물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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