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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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기능을 습득하고 있다. 여전히 인간이 잘 하는 걸 AI는 못하고 AI가 잘하는 걸 인간은 못한다. 엄청난 연산능력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 단순 반복 행동은 오히려 AI가 잘 못한다는 것도 인간의 복잡다단함을 알려준다. 과거에는 인조인간이 인간과 같은 모습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봤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AI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AI가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무형이라고 하면 무형의 것은 인간을 뛰어 넘은 것이 많지만 유형의 것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인간은 단순히 이성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은 이뤄졌다. 여기에 인정을 하든 아니든 영혼까지 포함한다. 이런 것들이 복잡해서 엮어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대부분 사람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한다. 이런 것은 단순히 이성이 아닌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이 여러가지 판단만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이유다.



평소에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닌데도 갑자기 그런 것이 감정의 지배를 받을 때 그렇다. 인간을 누가 감히 함부로 예측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누구나 상대방을 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만약에 껍데기만 A라는 사람이고 내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럴 때에 대부분 오늘 좀 이상하다면서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다음날에도 또 그러면 이상하다는 생각만 할 뿐 그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겉모습이 아닌 내적인 모습으로 바라봐야 정확하다. 라고 말을 해도 겉모습이 중요한 것은 그만이 갖고 있는 루틴이 있다. 루틴은 얼굴과 모습을 갖고 있을 때 해야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다른 모습을 하고 똑같은 루틴을 하면 정말로 비슷하다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클라라와 태양>은 미래의 어느 시대가 배경이다. 에이에프라 불리는 인조인간이 있다. 대부분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노는 용도로 만들어진 듯하다.

클라라도 그런 에이에프 중 하나다. 다른 점은 관찰력이 뛰어나다. 외부를 늘 관심있게 쳐다보고 다른 존재의 행동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다. 그는 조시가 데리고 간다. 처음에는 윈도우 매장에 진열되는데 아마도 마네팅처럼 서 있으면서 시각효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조시가 데리로 오겠다는 말을 믿고 다른 기회를 포기하고 조시에게로 간다. 조시는 좀 아픈 아이인데 조시의 언니도 병이 있어 사망을 했다. 조시마저 그렇게 되지 않기를 엄마는 바란다.

조시가 왜 아픈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조시에게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던 릭이 있다. 또한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뭔가를 해야 더 좋은 상위 학교를 가고 정상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뉘앙스가 소설에서 나온다. 릭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온다. 조시는 클라라를 좋아하고 둘은 서로 친하게 지낸다. 분명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클라라일텐데 워낙 익숙한 세상이 그런지 몰라도 일정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한 마디로 반려동물처럼 지낸다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우리가 인간에게 갖는 똑같은 정서와 감정을 갖고 지켜볼 듯한데 그렇지 않다. 이런 부분은 클라라에 대한 묘사가 소설에는 거의 없다. 그러니 클라라가 인간과 똑같이 생겼을 것이라는 내 지레짐작이다. 조시와 클라라는 우정을 쌓는데 조시가 아프니 이를 해결하려 클라라가 모색을 한다. 클라라는 태양으로 움직인다. 태양을 에너지 삼아 움직인다. 태양을 언제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다 태양에게서 에너지를 흡수한다. 태양이 없다면 지구의 생물은 단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클라라도 인조인간이 아닌 인간과 똑같다고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클라라는 조시 집에서 조금씩 인간을 배운다. 이성적인 부분만 배운다고 할 수 있는데 감정적인 부분도 배우는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감정을 모르면 둘이 나누는 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이런 것들은 습득할 수 있다고 보진 않지만 하나씩 알아나간다.



소설은 전적으로 클라라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클라라 입장이기에 전체적으로 다소 건조하다. 어떤 감정의 고조를 느끼기는 힘들다. 담담히 자신이 본 것을 서술한다. 감정기복없는 글자체라고 할까. 이런 표현은 이상하지만 이 소설은 클라라의 일대기다. 클라라가 태어나고 죽는 모습은 없지만 클라라가 살아온 인생이다. 클라라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전부 해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인간과 다른 점이라는 그가 한 숭고한 행위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인간은 그저 클라라가 준 도움은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꼭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와 버즈가 모든 소임을 다하며 즐겁게 한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는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클라라는 그런 것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인다.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여전히 관찰한다. 클라라가 더 많은 시간을 관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책 제목처럼 클라라는 태양같았지만 누구도 태양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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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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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년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뭔가 엄청난게 벌어질 것 같았던 예측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생각보다 과거에 예측한 미래인 현재가 그만큼 놀랍지는 않다. 너무 거창했는지 모르겠으나 또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이 변했다. 변화의 과정은 당장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팍팍 바뀌지 않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변했다. 우리 일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도 똑같다. 이런 변화를 통해 어느덧 새로운 지도가 많이 생겼다.

책 제목인 <뉴 맵>처럼 과거와 다른 것이 많아졌는데 이를 국제정세나 에너지 등으로 알려준다. 미국에서 가장 큰 변화는 누가 뭐래도 셰일가스가 아닐까한다. 현재 석유는 이전과 비교해서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 듯하지만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과거 미국이 전 세계에 펼친 많은 것들이 사실 석유를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헤게모니였다. 그만큼 중요했던 석유가 미국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셰일이 발견되면서 - 정확히는 끝없는 시도로 찾았다 - 더이상 과거처럼 석유를 많이 수입하지 않아도 되었다.



자연스럽게 석유 가격은 안정적이 되었다. 한 때 100불은 넘었는데 한 때 마이너스까지 간 적도 있다. 셰일가스도 이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덜 채굴하자 다시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석유와 관련된 미국이 전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이유다. 단순히 이걸 트럼프가 등장해서 그랬다는 단편적인 시선이다. 이와 함께 양극이었던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로 먹고 살았다. 러시아가 아직도 지정학적 위치나 무기 같은 걸 제외하고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특히나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송수관은 중요한 무기다. 그 중간에 있던 우크라이나가 이를 무기화 하기도 했다. 최근에 이 송수관을 다른 루트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것도 있다. 송수관이 무기화가 되기도 한다는 우려가 있다. 한겨울에 러시아가 끊이버리면 당장 추위를 이기기 힘들테니 말이다. 러시아는 또한 딱히 바다로 나가는 루트가 드물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그래도 러시아가 지금처럼 잘 나가고 못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석유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강자로 등장해서 G2가 된 중국.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있다.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의 싸움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생각하면 된다. 중국은 몸을 낮춘 상태에서 금융위기 이후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을 능가하려 한다. 현재는 일대일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미국도 더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 러시아, 일본을 비롯해 미국을 상대했던 국가들은 결국에 힘을 소진했다. 이번에 중국은 다를지가 관점 포인트기도 하다.

중국은 엄청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이뤄냈지만 여전히 많은 인구가 가난하다. 여기에 노령화 문제가 엄청나게 대두되는 상태다. 이럼에도 많은 인구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내륙뿐 아니라 해양으로 나가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은 해군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남중국해는 뜨거운 곳이 되었다. 수많은 국가가 연결되어 있고 미국도 그곳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뜨거운 싸움이 어떻게 될 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중동은 인류 역사에서 늘 중요한 곳이었지만 지금만큼 중요할 때도 없다. 바로 석유때문이다. 언제나 중동의 화약고라는 표현을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가 나오는 곳인데 국가와 민족과 종교가 전부 얽혀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제국주의 시대에 중동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국가를 세워버런 제국이었다. 이로 인해 서로 연관도 없는 민족과 복잡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국가로 묶여 버렸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앙숙처럼 지낸다.



중동의 패자이자 영향력을 가지려 싸우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다시 중동의 석유를 차지하려는 열강이 숨어있다. 점차적으로 석유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이곳도 또 다시 변화를 받아들이려 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는 석유에 의존해서 발전했는데 전기차가 나왔다. 탄소를 줄이려 하는 노력과 함께 전기차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듯하다. 여기에 무인 자동차까지 합세해서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단순하지 않다. 이에 따라 여러 기술이 파급되어 향후에 다양한 곳에 융합될 듯하다.

이에 따라 현재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탄소를 줄이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선진국은 지구를 위하자고 한다. 개발도상국같은 곳은 그럴 여력이 없다. 이것도 한편으로는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전략이기도 하다. 개발도상국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미 자신이 저질른 걸 아무 죄없는 개발도상국에 뒤집어 씌이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이미 대세가 되어가는 방향성을 거스리기는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은 다행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니 말이다.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끊임없이 국가들은 흥망성쇠를 겪는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에너지다. 에너지로 중요해진 국가들이 있다. 이런 국가들은 어느 정도 잘 나갔지만 에너지의 활용도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서 또다시 중요도가 변했다. 이를 미리 대처한 국가와 달리 그렇지 못한 국가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며 씁쓸할테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에너지가 없어 늘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국가다. 전지국적인 거대한 흐름은 갈수록 우리 일상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동시대적인 흐름이 함께가는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니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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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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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 - 동백과 한란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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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권을 읽으면서 계속 든 의문이 있었다.
도대체 그토록 모든 국가가 다들 중요하게 여기는 낙랑이 어디인지 말이다.
낙랑은 자주 나오는데 얼마나 전략적 요충지이기 그런지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싶었다.
찾아보니 위치가 한반도와 중국에 걸쳐 있었다.

여기를 중국마저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여기를 차지하는 국가가 모든 걸 갖는다.
그 정도인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왜 낙랑은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듯하다.
여하튼 소수림왕 시대에 낙랑의 위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내용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
7권에서는 크게 소수림왕의 구부와 고국영왕이 되는 이련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둘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서로 바로보는 지향점이 달랐다.
구부가 바라보는 세상은 본인이 아니고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었다.
이련이 바라보는 세상은 아주 단순했지만 확실히 부국강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나라다.
구부는 고구려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놓았지만 더 큰 꿈을 꾸고 있었기에 떠난다.

이련은 그 뒤를 잇지만 아직까지 왕이 아닌 상태에서 그저 왕의 대리역할을 할 뿐이다.
이련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이었다.
누구도 이련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고 세상도 그를 낮잡아 본다.
이련은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이 해야 할 길을 끝까지 한다.

이미 강성해진 여타의 백제나 진같은 국가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련은 그런 상황에도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려 분연히 일어나서 싸운다.
스스로도 군인이 아닌 도적떼라는 표현을 할만큼 조무라기라고 할 수 있는 무리만 쫓는다.
그런 자들을 물리치면서 아무런 도움이 없으니 현지에서 조달하며 바닥에서 구를 뿐이다.

그가 그렇게 반복적인 전쟁을 통해 점차적으로 군사가 되어가고 전쟁의 신이 되어간다.
이련 스스로도 천하 제일의 무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에 끝없는 현장을 통해 더욱 실력이 높아진다.
서서히 주변 부족들이 이련에게 감화되어 그를 따르면서 주변 부족들을 전부 통합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구부가 나타나 모든 영광은 저절로 구부에게 돌아가지만 아무 말없이 이련은 돌아간다.

구부가 꿈꾸는 세상은 좀 다르고 무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무형의 가치를 잡으려 했고 하나라는 개념을 뇌속에 심으려 했다.
아직까지 자신이 명확히 고구려라는 인식이 없는 경계인들에게 이를 심는다.
미국에 살고 있어도 자신이 한국이 뿌리라는 걸 지금은 다들 인식하는 것과 같다.

문자와 사상을 통해 주나라 가치를 내세워 공자가 천하제일로 동질감이 되는 것과 같다.
이에 주나라 이전에 은나라가 있다는 걸 알려 구부는 올바른 사상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고구려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당시에는 중요한 개념이긴 했을텐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기지 않았을까도 싶다.

구부가 꿈꾸는 세상은 그렇게 저멀리 있어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었다.
이련은 모든 수모라면 수모를 참고 구부에게 충성하며 자신의 시대를 기다린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형이자 왕이자 쫓아갈 수 없는 영웅이었기에 그랬을 듯하다.
여하튼 드디어 고구려는 확실히 모든 토대를 마련해서 강국이 될 조건을 다 갖춘다.

<고구려 7>로 1부가 끝났는데 드디어 이제 광개토대왕이 다음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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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투자하는 법
이효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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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식 책이 참 많이 나왔다. 나오자마자 인기를 끄는 책도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삼프로TV라는 곳에 출연한 애널이나 투자자다. 이곳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서 인기를 끈 출연진이 많다. 이와 함께 삼프로TV와 출판사인 페이지2와 연관되어 책도 많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방송 프로에서 지속적으로 책이 노출되고 후광효과도 있어 판매도 상당히 많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실제로 그만큼 좋은 주식 책도 많이 나왔다. 덕분에 상당히 많은 주식 책을 접할 수도 있다.

이 책인 <나는 당신이 주식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블로그 통해 알고 있었다. 원래 헤지 펀드 매니저를 하다 애널로 잡 체인지를 했다. 블로그에 꽤 글을 올리다 어느 날부터 잠잠하더니 다시 애널로 복귀한 후에 블로그에 다시 꽤 글을 올리더니 어느 순간 삼프로TV에 나오고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후에는 블로그 글은 거의 올리지 않는 걸로 안다. 그래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어 반갑기도 했다. 그 글이 본인의 보고서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제목을 볼 때 분명히 주린이를 위한 주식 책이다. 막상 읽으면 도저히 주린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솔직히 든다. 내용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 차원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투자와 관련되어서는 나는 좀 고개가 갸웃 거린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탑다운과 바텀업이 있다. 무엇이 더 올바른지에 대한 정의는 없다.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든 수익을 내면 된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으로 하면 그게 정답이다.

이와 상관없이 차트 투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탑다운으로 시작을 한다. 금리를 안다는 것은 투자에 있어 중요하다. 중요하지만 또 중요하진 않은 듯하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솔직히 정확한 둘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모르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가 떨어지는지 여부와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하는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 이 책에도 대략 51%대 49%라는 통계를 통해 이를 정확히 볼 수는 없다고 알려준다.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통화량으로 설명한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니 투자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분명히 맞는 말이고 읽어보면 뭔가 지식이 늘어나고 정보로 유용하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한편으로는 그걸 알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어렵게 배워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쉽게 말할 수 있는 걸 굳이 어렵게 설명했다는 느낌이다. 주식 투자가 그리 쉬운 건 아니다. 복잡계라는 표현처럼 무척이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어렵다.

이를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솔직히 너무 많다. 그런 요소들을 전부 다 알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배울 때는 무엇이든지 알아서 나쁠 것은 없다. 거시 경제 등에 대허서 보지 않는다고 워런버핏이 말했지만 버핏지수라는게 있다. 해당 국가의 시가총액과 GDP를 근거로 고평가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워런버핏도 분명히 거시 경제를 챙긴다는 뜻이라 본다. 알지만 중요도에 있어 그렇게 크게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책에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할애한다. 흔히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해 주식이나 부동산을 투자해야한다고 알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된다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이게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렇게 볼 때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투자보다는 현금보유가 최고인데도 이를 근거로 주식 투자를 권한다. 속사정을 보면 아마존 효과라고 있다. 아마존으로 인해 소비재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

최저 가격 같은 전략을 통해 우리가 쓰는 많은 소비재 가격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하락까지 한다. 이것이 바로 디플레이션이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은 단 1%라도 성장하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회사는 무형자산을 오히려 쌓는다. 과거와 달리 유형자산보다는 무형자산의 가치로 인해 기업의 평가를 달리한다. 지금 미국에서 잘 나가는 기업의 대부분은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의 평가 덕분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형 자산 관점에서는 현재 기업의 주가가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대부분 무형자산을 평가받는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기업의 주가를 보더라도 결국에는 숫자로 대변된다. 숫자를 갖고 어떤 식으로 기업을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마지막 장에 할애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이 책은 설명을 좀 어렵게 했다고 난 느낀다. 아니면 내가 여전히 수준이 아직 멀었다는 뜻이 되거나. 내 생각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이는 세계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렵게 설명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념에 대한 이해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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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한의 바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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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총명함은 물론이고 기발하며 엉뚱했던 구부.
해가 뜨고 지는 곳을 찾는다는 기행까지 보여줬던 구부가 드디어 왕이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르니 하는 행동과 생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엄청난 천재를 얻은 것이 바로 고구려의 자랑이자 행운이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것인지,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내 대답은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전자다.
어떤 능력을 갖고 있다해도 시대에 맞지 않는 능력은 별 소용이 없다.
엄청난 무예 능력을 갖고 있어도 현대에는 격투기선수가 최대치 아닐까 한다.

그마저도 타고난 능력과 함께 엄청난 노력을 요하겠지만.
고구려 시대에 태어났다면 장군이 되어 천하를 호령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현대 사회에 맞는 인재상과 능력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갖고 있을 때 개인의 영달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

구부는 그런 능력으로 왕이 되었으니 고구려에겐 기회였다.
기회지만 너무 큰 천재는 시대가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바로 운이라는 영역도 함께 와야만 제대로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바로 구부에게는 자신의 능력에 운까지 함께 결부되느냐가 핵심이었다.

역사에 가정이 없으니 <고구려 6>에 나온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다.
비록 몇몇 상황의 작가의 창작이 가미되었겠지만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구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상황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고구려 뿐만 아니라 강국이 된 백제와 고구려 북쪽에 있는 여러 국가의 상황까지.

사유가 왕이었을 때 고구려는 치국평정이 아니지만 나름 태평성대였다.
문제는 백성은 편하게 살고 있었지만 주변 국가에 비해 군사력이 형편없었다.
강대국과 늘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기였으니 위험한 시기였다.
구부는 이런 상황에서 천재적인 지략으로 위기를 잘 헤쳐왔다.

전쟁을 치뤄도 범인은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승리했다.
군사력도 없고 딱히 이렇다 할 장군도 없었지만 거의 완벽히 승리했다.
고구려는 이런 왕이 자랑스럽고 고구려가 천하제일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더 큰 곳을 바라보던 구부.

구부의 한계는 당시로는 끝이 없다고 느낄 정도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여기에 자신이 보는 곳을 함께 볼 사람이 없다는 것도.
가장 큰 문제는 구부 자신이 이야기한 것처럼 왕은 백성에게 갈 길을 보여주고 함께 가는 자리다.
구부는 자신이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이를 설득하지 못한다.

아무리 자신의 높은 이상을 품어도 타인을 설득하고 함께 가지 않는다면 소용 없다.
나혼자만 알고 있는 걸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면 그 마저도 아무런 필요없다.
구부는 그런 상황에서 고구려를 강대국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본인의 원대한 꿈이 운이 결부되어 성사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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