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6 - 한의 바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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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총명함은 물론이고 기발하며 엉뚱했던 구부.
해가 뜨고 지는 곳을 찾는다는 기행까지 보여줬던 구부가 드디어 왕이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르니 하는 행동과 생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엄청난 천재를 얻은 것이 바로 고구려의 자랑이자 행운이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것인지,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내 대답은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전자다.
어떤 능력을 갖고 있다해도 시대에 맞지 않는 능력은 별 소용이 없다.
엄청난 무예 능력을 갖고 있어도 현대에는 격투기선수가 최대치 아닐까 한다.

그마저도 타고난 능력과 함께 엄청난 노력을 요하겠지만.
고구려 시대에 태어났다면 장군이 되어 천하를 호령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현대 사회에 맞는 인재상과 능력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갖고 있을 때 개인의 영달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

구부는 그런 능력으로 왕이 되었으니 고구려에겐 기회였다.
기회지만 너무 큰 천재는 시대가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바로 운이라는 영역도 함께 와야만 제대로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바로 구부에게는 자신의 능력에 운까지 함께 결부되느냐가 핵심이었다.

역사에 가정이 없으니 <고구려 6>에 나온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다.
비록 몇몇 상황의 작가의 창작이 가미되었겠지만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구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상황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고구려 뿐만 아니라 강국이 된 백제와 고구려 북쪽에 있는 여러 국가의 상황까지.

사유가 왕이었을 때 고구려는 치국평정이 아니지만 나름 태평성대였다.
문제는 백성은 편하게 살고 있었지만 주변 국가에 비해 군사력이 형편없었다.
강대국과 늘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기였으니 위험한 시기였다.
구부는 이런 상황에서 천재적인 지략으로 위기를 잘 헤쳐왔다.

전쟁을 치뤄도 범인은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승리했다.
군사력도 없고 딱히 이렇다 할 장군도 없었지만 거의 완벽히 승리했다.
고구려는 이런 왕이 자랑스럽고 고구려가 천하제일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더 큰 곳을 바라보던 구부.

구부의 한계는 당시로는 끝이 없다고 느낄 정도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여기에 자신이 보는 곳을 함께 볼 사람이 없다는 것도.
가장 큰 문제는 구부 자신이 이야기한 것처럼 왕은 백성에게 갈 길을 보여주고 함께 가는 자리다.
구부는 자신이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이를 설득하지 못한다.

아무리 자신의 높은 이상을 품어도 타인을 설득하고 함께 가지 않는다면 소용 없다.
나혼자만 알고 있는 걸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면 그 마저도 아무런 필요없다.
구부는 그런 상황에서 고구려를 강대국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본인의 원대한 꿈이 운이 결부되어 성사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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