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 붓다 등 현자들의 강력한 자기계발 지침
바산트 조시 지음, 우자경 옮김 / 물병자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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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스테이라는 것이 꽤 유행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의 유행인지는 단순히 뉴스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내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 뉴스에 나올 정도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 할 정도이다.

 

이러한 템플 스테이를 하는 이유는 도시라는 환경이 워낙 복잡하고 아주 자잘한 소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조용히 있고 싶어도 주변에서 들리는 사소한 소리들은 침묵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 사람들은 산 속이라는 공간을 찾아 이곳에서 평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새소리등의 소리는 있을텐데 이런 자연의 소리는 결코 소음은 아닌라고 느끼는 것이라 판단된다.

 

명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명상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한다내지 본다. 그렇다면 잠을 자기 직전에 눈을 감는 행위는 명상에 가장 가까운 행동일 것이다. 우리가 하루 일상을 다 끝낸 후에 잠을 청하면서 눈을 감는 행위에는 이러한 명상이라는 요소가 들어 갈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산책을 하며 사람도 드문 길을 걷는 것은 명상이 될 것인가?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명상은 아니다. 명상과 다른 점은 이러한 행동에는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생각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실행해 보면 안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 같아도 걸으면서 온갖 잡생각을 하게 된다.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명상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 그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는 사실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다. 참으로 어려운 행동이면서 행동이 아니다. 절대로 나는 할 수 없는 행위이다. 명상이라는 것을 하려고 시도해 본적도 없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아주 잠시동안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지만 긴 시간동안 - 아마도 1~2분 내로 - 무상무념이라는 상태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본다. 

 

책에는 주로 붓다와 오쇼라는 신비주의자의 이야기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또한, 명상을 한다는 것이 결코 템플스테이처럼 특정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역설적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집중을 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으면 무엇인가 떠오르는 잡념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다시 집중해야 한다. 어렵다.

 

어떠한 가치관이나 생각들에 관해서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는 주의를 지양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를 다 받아들였다. 또한, 받아들인 모든 것을 전부 다 버렸다. 나 자신이 자아가 강한 것인지 모르지만. 물론, 다 받아들였다는 것이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원리를 깨우쳤다는 말은 아니다.

 

책에 나온 명상은 결국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라는 의미이다.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을 하라고 한다. 우리의 육체는 볼 수 있기에 다스릴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볼 수 없기에 다스릴 수 없다. 이러한 마음이 모든 것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벌어진 일의 결과나 모습에만 집중을 한다. 자신이 화를 내면 그러한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대신에 그저 그 화를 풀어버리는데에만 집중을 한다. 누군가에게 짜증을 내면 그 짜증을 내는 원인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짜증을 나게 한 당사자에게 모든 감정을 집중한다. 짜증이 난 원인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다른 대상자인데 말이다.

 

명상이 좋은 것인지는 해보지 않아 모른다. 하지만, 좋아 보인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한적한 시골길을 동경하고 산으로 산으로 가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체제순응적으로 살려고 하는 과에 속하지만 자신의 답답함을 이런 명상으로 아무런 덧붙임이 없는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는 것이 아마도 명상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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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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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굳이 두 가지 분류로 정하자면 순수 문학 소설과 장르 소설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근거를 갖고 이렇게 나누게 되었으냐고 묻는다면 내가 감히 할 말은 없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솔지히, 순수 문학소설을 조금 더 고상하고 위로 쳐주고 장르 소설은 그 하위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장르소설은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면 - 그런게 과연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먀는 - 순수 문학소설은 그 시대의 흐름과 정서를 올곧이 담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 나오는 배경은 책이 나온 시간과는 동 떨어져 있다 해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을 읽으며 과거가 아닌 현재에 대하 비유나 은유로 생각하니 말이다.

 

순수 문학소설도 굳이 따지자면 남성작가의 소설과 여성 작가의 소설로 나눌 수 있다. 성 차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이렇게 구분을 한 것은 여성이 지은 소설과 남성이 지은 소설은 서로 필력이라고 할까,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의 순수 문학 소설을 읽은 비율을 따지자면 - 당연히 국내만 - 7대 3으로 여성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남성보다는 여성 작가의 소설이 더 활발하게 출판되고 사람들의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비교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떤 소설을 읽을까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검색을 하다보면 몇 몇 작가들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책 '빛의 제국'의 작가인 김영하도 바로 그런 인물이다. 특별히 국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는 스타일이라 국내 작가중에 유명한 누군가의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김영하의 소설중에 가장 많이 소개가 되어 있다고 보여지는 '빛의 제국'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그 전에 읽은 박민규나 천명관의 소설과는 느낌이 꽤 다르다. 박민규와 천명관의 소설은 어딘지 비슷한 스타일이라면 비슷한 스타일이 느껴졌는데 김영하의 소설은 그보다는 좀 더 올바른 사람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그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비슷한 연배이지 않을까 하는데 - 그냥 5년 내외는 비슷하다고 한다 - 그렇다면 개인적인 경험은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우리나라를 살아가며 느끼는 동시대적인 동질감과 이질감은 조금씩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 같이 2부제 수업을 들었고(아닌가??) 5공, 6공등과 서울 올림픽, IMF, 월드컵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도 경험하면서 알게 모르게 공유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소설은 아주 일상적인 하루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작품처럼 너무 평범한 일상의 시작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들어가기 전 누구나 다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폭풍에 휩쌓일 수 있다는 전제를 위한 본 음식전의 전채와도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오늘 오전에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고 오후에 누군가를 총으로 죽이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총 하루동안 일어난 일을 시간대별로 구성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론, 굳이 시간대별로 진행할 이유까지는 없다. 내용 구조상 일주일이여도 상관없고, 한 달이라도 상관은 없다. 차라리 시간대별로 치밀하게 얼기고 설키는 이야기로 구조를 만들었으면 훨씬 흥미진지하게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주로 장르소설에서 많이 나온다. 왜일까?

 

시간대별로 주인공의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각자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기 때문에 시간구성이 꼭 하루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하루라는 시간은 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이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라고 하는 울타리안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과거에 누구와 만났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어도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방법은 없고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게 가족이니까라는 말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뜻도 포함되고, 상대방에 대해 적당히 무지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도.

 

소설의 주인공은 '간첩'이다. 그것도 이미 남한이라는 곳에서 20년을 살아 온. 더구나, 10년 넘게 북한과는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남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친 똑같은 인간이다. 특별히 북한에서 단 돈 10원 하나 보태주지도 않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살아온 인생이다. 자신이 간첩이라는 사실마저도 잊고 살아온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한 마디로 지금 당장 거리에 나가 걷다 어깨를 부딪치는 바로 그 사람일 수도 있을 정도의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비군 훈련을 가면 농담조로 "야~~야~~ 우리보다 간첩이나 북한 군부가 더 많이 알고 있을텐데 무슨 비밀이냐? 비밀은?"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한 우리 개인들보다 북한이 더 잘 우리나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보다 우리들이 더 많이 북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들 각자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로 자신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A라고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나에게 B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들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하며 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들은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비밀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할 때 흥미를 갖게 되고 동질감을 획득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벗어나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그런 기회가 주워진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책에서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한 나날을 살아오다 어느날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오라는 지령을 받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파괴하지 못하고 순응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자신에 대해 부정을 해야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그걸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 기회라는 것이 말이 기회지 실제로 더 좋아질 지 나뻐질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더더욱 사람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지금까지 익숙하게 살아왔던 현재의 삶을 유지하려 한다. 나라면 현재의 가족을 버리고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 소설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솔직히 지금 쓴 리뷰는 '빛의 제국의 전체적인 맥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소설과는 전혀 상관없이 전적으로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썼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딱히 책과 관련되어 쓸꺼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게 바로 소설이 갖고 있는 향기가 아닐까 한다. 꼭 책에 맞는 무엇인가를 써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다만, 이 책으로 통해 김영하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향후에도 김영하의 소설을 마저 읽기로 했다. 특별히 기발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엄청 어렵게 이야기를 풀어내지도 않았지만 소설에는 지금 이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것이 난 읽혀진다. 난 그걸 풀어낼 능력도 없고 펼쳐 보여 줄 능력도 더더욱 없고 이렇게 누군가 쓴 글을 통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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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무장의 부동산 공매의 기술
송희창 지음 / 지혜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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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책은 송사무장이라는 분이 경매 책을 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사건을 스토리텔링식으로 나열했다고 하면 이후부터는 추가적으로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인 서류와 압박을 쓴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처음부터 이 책은 대단한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책들은 아마도 드물것이고 겉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역시, 나는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이군'하는 저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이 나온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갈구하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건드려 줄 때 히트를 치는 책이나 영화나 노래가 나오게 된다.

 

공교롭게도 송사무장의 책을 참고삼아 책을 펴 내지는 않았겠지만 - 시기상으로 큰 차이가 없이 나온 책들이 있다 - 송사무장의 실전 경매의 기술이라는 책 이후부터는 송사무장류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이미 부동산 경매책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각종 방법과 서류등을 공개한 첫 사례로 선점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고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는 차라리 다시 이야기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송사무장의 책처럼 자세하게 서술한 부동산 경매책이 드물다는 것은 어지간한 경매 고수중에 책을 펴 내려고 한 사람들은 이제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와중에 송사무장이 새로운 책을 펴냈다.

 

경매에 관한 책이 아니라 공매에 관한 책이지만 부동산의 경매나 공매는 그 성격이 큰 차이가 없어 중요한 것은 이미 2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공개한 저자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떤 투자를 했고,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듯 하지만 비슷한 노하우를 보여 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관전포인트였다.

 

부동산 경매책을 펴 낼 때도 이미 다른 부동산 경매책이 있었지만 송사무장만의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경매책의 트렌드를 변경시켰다면 부동산 공매책도 이미 시중에 꽤 나와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궁금한 사항이였다.

 

노하우중에 핵심은 아마도 배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 부동산 경매와 달리 공매는 매각 결정이 된 후에도 배분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공매책에는 전혀 다루지 않은 내용인데 아쉬운 점은 2012년을 시작하여 법이 변경되어 이제는 부동산 경매와 똑같이 정해진 날짜까지 배분신청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배분 노하우는 법이 변경되어 실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여타의 경매책과 차별화 되는 지점은 바로 신탁공매나 수탁재산 공매가 아닐까 한다. 가끔  신문에 각 금융사나 기관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경매한다는 광고가 있는데 이런 광고를 보고 직접 경매현장에 참여하여 입찰부터 낙찰에서 명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부동산 경매와는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이는 듯 싶지만 미세한 차이점들로 인해 살얼음 걷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50채 아파트의 낙찰과 수리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라게 된다. 50채나 되는 아파트를 한꺼번에 낙찰받아 올수리를 하여 아파트 투자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왕국을 건설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야기는 그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스케일 상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경매 사례중에 가장 의뜸이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낙찰 받은 후에 명도하는 과정에서 말로써 협상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압박을 하고 명도 대상자들의 정확한 현 상황을 알려주는 활자로 된 서류의 작성으로 보이는데 책의 말미에 보너스로 이 부분이 실려있어 보너스만으로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는데 그건 바로 오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출판한 것이 기존 출판사가 아니라 신생출판사인듯한 느낌이 나던데 책의 편집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다 한 번 정도의 오타는 그럴 수 있다라고 넘어 갈 수 있지만 잦은 오타는 책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틀림없이 이 책은 2쇄판이 새롭게 인쇄될텐데 그 때에는 오타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그 점을 유념해서 인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느 분야든 다 그렇겠지만 특히 투자라는 분야에서 고수라는 지위를 얻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지만 그 자리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그 몇배로 더 힘들다. 특히, 부동산 경매분야에서 고수라는 호칭을 받고 남들에게 떠 받들어 지다 추락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는데 송사무장의 첫 책이 출판된 후 몇 년이 흘러 다시 이렇게 공매의 기술에 대한 책이 나와 기존과는 다른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 저자에게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노하우는 솔직히 강의를 들어도 잘 알려주지 않을 뿐더러 -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의를 듣지 못했지만 - 자신의 노하우를 투자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춰도 될텐데 자세하게 알려준 송사무장의 책은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권씩 갖고 있어야 할 교본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책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부동산 경매는 법적인 지식과 어려운 물건 -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유치권, 지분, 법정지상권, 선순위위장임차인등등 - 을 멋지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물건을 끊임없이 해결해서 수익을 보는 것이라고 단언했듯이 이 책을 참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어설프게 자신도 똑같이 하겠다고 무대포로 달려들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 어려운 물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 책에 나와는 공매의 기술은 굳이 공매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경매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보다 공매가 명도하는 난이도가 좀 더 있으니 더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초보자가 이 책을 읽고 소화하기에는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진득하게 이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쉬운 물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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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탐닉 - 김혜리가 만난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김혜리가 만난 사람 2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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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신문보다 잡지가 보다 인터뷰 내용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어 좋고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편집을 배제하고 거의 전문에 가까운 인터뷰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그런 인터뷰 내용은 더욱 좋아한다.

 

인터뷰는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들이 인터뷰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생소한 경험이 아니라 이미 많은 곳에서 인터뷰를 해 본 경험들이 많이 있어 어지간한 질문에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할만큼 정형화된 답변을 갖고 있다. 그런 의례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읽고자 인터뷰를 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상대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의 여부와 그 사람과 얼마나 유대관계를 인터뷰하면서 맺으며 원하는 내용을 뽑아 낼 수 있느냐는 능력이지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즐거움이다.

 

뻔하고 예의바른 답변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최소한 인터뷰를 당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일반 개인보다는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갖고 있다는 뜻이고 사회에 대해, 역사에 대해, 세계에 대해, 그도 아니면 자신에 속한 분야나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자신만의 고유한 사고를 갖고 있을 것이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책에 나온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연예계에 속한 사람들이지만 꽤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도 있고 그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와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있다. 

 

책의 저자는 김혜리라는 분인데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인터뷰 내용을 엮어 책으로 낼 만한 분이라고 느꼈다. 인터뷰 자체로 보면 똑같은 질문과 답변에 반복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 따라 내용의 무거움과 가벼움이 교차하고 어려운 질문과 가벼운 질문을 자유롭게 오고간다. 특히, 연예계 쪽 사람들이 아닌 경우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질문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였다. 그만큼 많은 공부를 했겠구나하는 심정이 들었다.

 

질문을 읽다보면 저자가 인터뷰 대상자를 하루 이틀 공부하고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저 사람을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준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인터뷰 내용은 길면 4년 전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어떤 내용은 유효기간이 끝난 경우도 있지만 인터뷰 후에 이 사람이 걸어온 길을 자세히는 몰라도 피상적으로라도 알고 있는 -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노출로 인해 - 내용을 유추하여 이해가 될 수 있었다.

 

지금 행하고 있는 일들을 이 당시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이런 이유로 현재 이런 행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 예측말이다. 가끔은 일반인들도 이런 인터뷰를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일반인들은 자신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기에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어떤 주제를 갖고 토론을 하는 것이 좀더 어울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는 시간만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없을 듯 하다. 전제 조건으로 만나는 상대방이 열린 마음으로 나에 대해 따스한 마음을 견지하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사람들은 오래 걸린다. 상대방에 대해 벽을 쉽게 치울 수 없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런 벽을 꽤 쉽게 허물고 서로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다. 그 점이 김혜리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보이고 덕분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그 대화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궁금한 점을 물어 볼 수는 없지만.

 

가끔은 질문이 툭,,툭,, 끊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상대방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알게 해 주고 상대방의 속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스스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질문은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괜히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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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녀자 - 나 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고미숙 외 지음, 우석훈 해제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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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녀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여자를 배운 여자와 배우지 않은 여자로 나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이 책에 실린 여자들은 남들보다 더 배운 여자라는 개념일텐데 배우지 못한 여자들은 아예 이런 자리조차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이라는 말인가하는 의문도 들고 말이다.

 

그렇다고 책 자체의 내용이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핵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배운 녀자'는 한참 광우병 파동이 일어날 때 서울 광장으로 나온 아주 평범한 여성들 - 그 중에서도 꼭 꼬집어 이야기하라면 아이들의 아줌마 - 을 주목하여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자신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배운 녀자'라고 하면 어딘지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한참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진행 된 적이 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데도 여성들이 영화에서 주체적으로 보이는 영화를 그런 관점에서 보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꽤 사회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일부 분들은 성평등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로부터 받는 성을 반대하고 부모 모두에게서 성을 함께 쓰는 운동을 전개했다. 개인적으로 전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 여긴 듯 했다. 전통이라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지만 전통일 그렇다고 절대 선도 아니기에 당대에 전통이 후대에는 구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지 않는 것이고 그 후에 여러 반대나 제안등을 거치고도 살아 남은 것이라면 전통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이유인지 지금은 대부분 아버지의 성을 쓰고 있다.

 

'배운 녀자'라는 제목으로 인해 조금은 생각의 확장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도 있고, 해당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들도 있고,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한결같이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구성원들의 협력(??)에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이다.

 

각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해 주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 주고 마지막에 10개의 설문에 답을 하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여성이라는 점에 대한 질문에 한결같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하고 남성이 되고 싶다는 하는 분들도 여성을 돕기 위해 남성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 나온 많은 분들중에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로지 공부만을 하여 어느 순간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분이다. 고전을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결국에는 그것만으로도 책과 강의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아마도 풍족한 삶을 아닐테고 -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으로 볼 때 - 개인이 만족하는 정도의 생활과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여성이라는 틀이라고 하면 틀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에 던져놓고 이야기를 풀어 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결같이 여성이다 남성이다라는 성 구분과는 상관없이 이 사회에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구분을 꼭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고 이 책을 펴내 이유가 광우병 소동에 나온 여성들을 주목하여 그들은 어떤 여성인가에 대해 말하기 위한 책이라 필요해 보이기는 한데, 그렇다면 차라리 정말 그 현장에 나왔던 분들을 대상으로 추린후에 한 명씩 인터뷰를 통해 그 분에 대해 알아보고 그 분들의 현재 하는 일과 살면서 중요했던 사건이나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고나 책이나 기타등등과 이 책처럼 지금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그 분들의 생각을 책에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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