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2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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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먼저 읽게 되었고 순서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사실 내가 먼저 집어 든 책은 바로 '심야책방'이였다. 한 달에 한 번씩 평일 오전에 열린 도서모임에서는 내가 주최를 했지만 특별히 책을 선정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고 딱히 형식을 갖기 보다는 서로가 편하게 만나 책이라는 주제만 갖고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자리에서 한 명이 바로 '심야책방'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하고 아니면 넘어가는 식으로 모임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 이야기하는 시간에 '심야책방'을 소개 받아 기억에 갖고 있었다. 책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거창하지도 않고 거의 2시간동안 열심히 책과는 딱히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다 도서모임이라는 사명감으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라 소개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 부담없이 책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소개한 '심야책방'은 꽤 인상에 남아있었다. 아니면, 책을 소개한 사람이 워낙 재미있게 소개를 했거나.

 

그렇게 소개 받은 것이 지난 겨울이였는데 책에 대한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여러 책을 집어 들 때 이 책을 보고서는 단박에 집어 들었고 바로 옆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이 책의 전작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별 망설임없이 두 권을 거의 연속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가 심야책방이라는 이벤트이다.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등 여하튼 심야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야라는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벤트를 하면서 밤새 책을 읽는 '심야책방'이라는 걸 하는데 바로 그 '심야책방'을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한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잠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나는 잠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이 자는 듯 하여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참여할 수 없어 보인다. 가끔 여러 이유로 밤을 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샐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물어볼 때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면 잔다는 것을 알고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읽는 내 스타일상 힘들어 보인다.

 

이 책은 제목이 '심야책방'이고 그에 대한 간단한 언급과 소개를 한 이후에는 책에 대한 다양한 소개를 하는데 나오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책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흔히 접할 수 없는 헌책 - 이라기 보다는 고서라는 표현도 괜찮을 듯 - 에 대한 소개와 그 책에 대한 다양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소개되는 책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의 제목과 작가가 생소하지만 그 책과 얽혀있는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소개하고 책이 출판된 역사나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저자에 대한 소개를 헌책방 주인만의 감각으로 소개하는 점이 좋았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소개가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책과 관련되어 다양하게 펼쳐서 소개하는 점이 읽으면서 글을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게 쓴다는 인상을 받았다.

 

'심야 책방'에서 소개하는 책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소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라 헌책방을 돌아다녀야만 구할 수 있고 어떤 작품을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만 구할 수 있는 책들이라 책이 출판된 계기와 그 후에 책이 출판된 후 출판된 책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더 흥미롭고 과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드벤쳐 이야기로도 보인다.

 

인문학이 트랜드라고 하는데 다른 학생도 아니고 국문학과 학생들이 고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제목이나 작가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조금 놀랬다. 물론, 그 이야기에서 나온 책과 작가의 이름을 나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것도 있고 단지 제목과 저자 이름만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다고 하는 내용을 읽을 때는 정말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다고 남들도 꼭 알고 있을 것이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지만 그정도는 꽤 유명해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 더 놀랐다.

 

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무소유를 적용하는 편이라 굳이 소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헌책을 굳이 돌아다니면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소장하려 하지 않아 '심야책방'에 소개된 책들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근에 새롭게 출판된 책같은 것들 중에 몇 몇 작품은 읽을까 말까하고 생각을 했는데 읽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에 책을 책 내용으로만 읽고 마는데 저자는 책의 저자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것을 따로 읽어 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단순하게 책 내용보다는 책의 저자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소개한다. 그런 점이 책에 대한 소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리뷰를 쓸 때 그런 점을 굳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참고할 만한 점으로 보인다. 그럴려면 시간도 더 오래걸리고 귀찮은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수 천권을 읽고 그 중에 몇 몇 작품을 골라 쓰는 글이라 확실하게 글의 내용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다. 소개하는 작품은 하나이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작품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할 수 있어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나처럼 읽는 책에 대해 전부 리뷰를 하다보니 그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에거서크리스트의 전집은 꼭 읽어야겠다. 늘, 읽어야지 하면서 넘어간 것이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말이다. 여전히 언제 시작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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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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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호황인 시절보다는 불황의 시절에 경제학자들에게는 더 바쁜 시절로 보인다. 호황에는 어떠한 이야기든 귀담아 듣지 않는다. 모든 것이 좋으니 경고의 목속리에는 '아,, 예~~~"하고 좋은 소리는 '당연하지'하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잽싸게 뱉어 버려 그러는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호황이든 불황이든 끊임없이 경제학자들은 무슨 말인가를 쉬지않고 한다. 그 중에 하나만 걸려라는 심정도 있는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경제학자들이라고 해도 자신이 이미 체계화하고 구조적으로 설정된 틀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단정적으로 이 부분은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용어도 참 많다. 통화주의, 신자유주의, 신경제, 노멀경제등 용어를 만드는 것도 이들의 역할인 듯 하다. 단어는 어느 특성을 규정짓고 틀 안에 가둬버린다. 한 번 자신이 어느 단어에 속한 인물이라고 규정되어 버리면 주홍글씨처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폴 크루그먼은 무척 유명한 경제학자이다. 이상하게도 이제서야 폴 크루그먼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오히려 신문을 통해 접한 것이 더 많다보니 저절로 책을 보지 않은 측면도 있고 경제관련 책을 읽을 당시에 책이 도서관에 없던 이유도 있다. 여전히 도서관에 폴 크루그먼의 책이 많지 않다. 이유는 모른다. 폴 크루그먼은 딱히 어느 진영에 속한 경제학자라는 틀이라는 범주에 넣기에 애매한 듯 하다. 그렇다고 박쥐는 더더욱 아니고.

 

'불황의 경제학'은 나온지 오래 되어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새로울 것은 없다. 더구나, 책에 나온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룬 내용이다. 그것도 지난 역사를 우리에게 자세하게 하나씩 설명하는 것은 몇 권의 책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더구나, 딱히 이 책에는 - 내가 오독하거나 잘 못 읽었는지 몰라도 - 불황을 헤쳐나가기위한 주장이나 권고등이 없다. 지난 역사를 보여주면서 틈틈히 폴 크루그먼이 가볍게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정도에 그친다.

 

불황을 헤쳐 나가기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신용과 수요이다. (맞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 하자..) 돈이 없으면 돈을 주자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돈이 있어야 뭘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선 돈을 주자는 내용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케인즈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급우선의 사회에 살고 있었다. 특히 중국이 전면으로 등장한 이후에는 싼 가격에 물밑듯이 밀려오는 과다공급이 우리를 감싸안았다. 공급에 드디어 한계가 왔다. 부페에 가서 수없이 많은 음식이 있어도 어느 순간부터는 배가 불러 더이상 먹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무리 제공을 해도 더이상 먹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지금 그런 상황이다.

 

공급이 넘치지만 쓸데없는 공금이 넘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요다. 공급이 먼저냐 수요가 먼저냐는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 지금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이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수요를 공급(???)해야 한다. 책을 통해서는 딱히 모르겠다. 내가 이해 못했거나 읽지 못했거나.

 

책에서 나온 사례는 쿠폰이다. 아이를 돌 볼수 있는 쿠폰을 발급하고 초기에는 잘 돌아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쿠폰이 남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한다. 좋은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쿠폰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나중을 위해 무조건 쿠폰을 모은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기간 내에 쓸 수 있도록 독려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정의 패널티를 주는 식으로 쿠폰이 계속 돌게 만들어야 한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폴 크루그먼이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쿠폰을 모으기만 하게 하지 말고 쓸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상당하게 많은 이익을 쟁여놓고 위험을 대비한다는 말로 쿠폰을 쓰지 않는다. 지금 겨울이라 나갈 일이 없으니 아이는 내가 돌보고 오히려 다른 아이들을 돌보면서 여름에 쓰기 위해 쿠폰을 열심히 모으기만 하고 있다. 이러면 누군가는 쿠폰을 쓸 수 없다. 쿠폰을 무한정 찍어 낼 수도 없고.

 

이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한다. 쿠폰이 사람들에게서 돌아야 한다. 쿠폰이 있는 사람에게서 쿠폰이 없는 사람에게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중을 위해 쿠폰이 많을 수록 좋겠지만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안 좋다는 걸 알리고 패널티를 부과하고 정작 써야 할 때 쓰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쿠폰이 돌지 않는다. 애타게 쿠폰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쿠폰이 필요하다.

 

기나긴 불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불황과 실제지표의 불황이 많이 다르다. 도대체, 몇 년 째 불활인지 모르겠다. 거의 10년도 넘게 불황이라고 한다. 늘 어렵다고 한다. 예전까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를 10년도 넘게 하고 있다. 분명히 금융위기전에는 엄살이 많이 들어간 어렵다였지만 지금은 지표상과 실생활과의 괴리감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돈은 풀리고 있고 누군가는 그 돈을 갖고 있는데 그 돈이 어느 매트릭스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지금 이곳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매트릭스에서는 돈이 증발되었다. 다른 매트릭스에서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 갖고 가서는 가져오지 않는다. 더 많이 가져가려고 하는 노력은 많이 하는데 말이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단일화된 경제구역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은 우리랑 무관하지 않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도 우리랑 무관하지 않다. 예전에는 유럽이 십자군 원정이 있어도 우리와는 상관없었다. 이제 유럽의 어느 은행이 파산하면 그 즉시 우리는 영향을 받는다. 동시대성이라는 화두가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감싸고 있다.

 

한편으로는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불황인지 모르겠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기업은 흥망성쇠를 겪게 되어있고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하필이면 내가 살아가는 나날동안 좀 큰 흥망성쇠가 일어난다는 것인데 살면서 몇 번의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되어 있다. 더구나 갈수록 빨라지는 걸 역사를 보면.

 

솔직히 불황이라고 해도 나만 불황이 아니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불황이 아니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나만 불황이 아니면 된다는.

 

책을 읽었고 반복되는 역사를 읽으며 불황에 대해 알았다고 해도 오는 불황 막을 수 없고 가는 불황 막을 수없다. 오는 호황 당연히 환영해야 하고 가는 호황 막을 수 없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전체서 지극히 작은 나 하나가 특별하고도 대단한 무엇인가를 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거나 읽지 않았거나 달라질 것은 없다. 내가 호황, 불황을 지식하건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물은 더더욱 아니니. 그럼, 왜 읽었을까? 말 그대로 혹시나이다. 내 삶에서 적용할 수 있나?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기도 하고. 어디가서 폴 크루그먼의 책을 읽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번역은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진다.

 

불황이다. 나도 불황이다. 그렇다면 쿠폰을 모은 사람은 그나마 쿠폰을 갖고 버틴다고 하지만 쿠폰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쿠폰을 주면 다 쓰지는 않아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10장을 받으면 1~2장은 만약을 대비할 것이다. 그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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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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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 살려준 책이다.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종로서적에 추억이 갑자기 물 밑듯이 밀려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지금도 가끔 종로서적 앞으로 지나가지만 한 번도 종로서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의 저자가 어릴 때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경험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예전에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되 살아났다.

 

지금이야 꽤 많은 대형서점들이 있었지만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큰 서점이 거의 드물었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바로 옆에 광화문 교보문고가 있었지만 종로역에서 나가자 마자 들어갈 수 있는 종로서적의 편의성때문에 종로서적을 주로 갔다.

 

대형 서점의 가장 큰 점은 부담없이 들어가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집어 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였다. 종로서적은 당시에도 드물었고 지금은 더더욱 없는 건물의 모든 층에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형 서점에 책이 아무리 가득하게 있어도 종로서적은 층마다 새로운 책이 펼쳐지는 신비한 책의 나라만큼은 못했다. 한 공간에 섹터별로 책을 구분했어도 바로 옆으로 가면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과 한 층에 같은 분야의 책만 읽다가 바로 한 층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새롭게 등장하는 책의 세계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더구나, 종로서적은 특이하게도 복층 구조였다. 한 층에 다시 또 복층으로 허리 높이 정도를 더 올라가면 새로운 책들이 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억은 무척이나 좋은 추억으로 아직도 남았다. 층마다 새로운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서점을 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리 넓은 대형서점이라도 한 공간에 있다보니 대략적으로 한 눈에 공간이 보이지만 종로서적은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한 공간에 보이는 면이 있어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다시 또 새로운 책들이 나를 반기고 있다는 경험은 종로서적이외에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험이였다.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 약속을 하면 거의 대부분 종로서적 앞에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시에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무조건 서로가 알수 있는 빌딩에서 약속을 정했는데 종로역에서 올라가자 마자 나오는 종로서적만큼 약속 잡기 편하고 쉬운 곳이 없었다. 지금도 꽤 많은 사람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가뜩이나 넓지도 않은 통로에 늘 사람들로 북적였고 종로서적 앞에서 약속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도로를 가득 매웠다.

 

지금처럼 MP3가 발달하지도 못하고 길거리 차트라고 하여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길거리에서 팔 때 종로서적 앞은 늘 최신가요 음악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음악과 팔리는 음악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오는 노래와 가수들만 있었다. 노래는 엄청 크게 나오고 사람들은 셀 수 없이 어디선가 무한정 쏟아져 나오고 종로서적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등 도저히 여유있게 사람을 기다릴 수 없느 장소가 바로 종로서적이였다.

 

특히, 연말이 되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점령하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거의 밀치면서 걸어가야만 했다. 종로서적 안에도 층과 층을 올라가거나 내려 갈 때 계단 사이에 크리스마스 카드가 가득있어 한 해를 저절로 정리하는 분위기도 났었다. 특히 눈까지 내리면 종로 서적앞은 낭만으로 가득하였다.

 

이런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을 다시 되살려 준 점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했다. 더이상 책에 대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나에게 준 것이 없어도 족했다.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 이름이다. 은평구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 읽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여 지금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단다. 신기한 것은 어쩜 그렇게 어린 시절에 대해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냐는 점이였다.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해 그다지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는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은 갖가지 어릴 때의 책과 관련되거나 기타등등의 추억을 많이 이 책에서 쏟아내고 있다.

 

리뷰 방식도 꽤 독특하다. 책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본인의 경험을 열심히 이야기하다 책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방식이 더 세련되게 보이기도 하다. 그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분위기와 내용이 이럴 것이라는 유추를 하게 만들어 준다.

 

헌책방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전부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이라고 한다. 대략 3,000권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양심상 팔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도 자기 계발서나 돈버는 책같은 종류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책을 대신 판매할 때는 취급한다고 한다.

 

저자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하나 소개한 부분이 이를테면 한 문학작품을 읽게 되면 그 문학작품이 나온 시대에 맞는 역사책을 읽게되면 저절로 그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저자가 그 문학작품을 만들던 당시의 느낌도 알게된다고 설명을 한 부분에서는 참으로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이기는 한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말하는 방법이 적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그외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며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 실제로 사진으로 본 책방 분위기는 책방 분위기는 그다지 나지 않는다 - 콘서트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북 모임도 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다양한 기획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행사를 열고 있는 점에서는 단순히 책방이라고 할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꿈꾸고 한 번 정도는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점점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 어딘지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반발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 다양한 방법을 통해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하는 점이 더더욱 좋아보였다. 아니, 부러웠다.

 

향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계속해서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기획하고 있는 행사들도 잘 되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고 있던데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잘 되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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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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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 뇌에 고착된 사상을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은 후에 - 불혹이라는 의미가 비록 조금은 다르다 하더라도 - 새로운 사상을 머리에 주입하고 변경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을 통해 보면 나는 현재 아주 아주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나는 내가 그다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잡아 먹는 종족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 그들이 무조건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영양등의 필요에 의한 행동으로 알고 있지만 -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고 경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인간은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편에 속하기에 책에 나온 이상한 나라에 대해 이상하다는 것을 딱히 알기는 어렵다. 최대한 될수 있는 한 이해하려고 하였으나 책에 나온 내용중에 동의하는 것은 2-30%정도 될 듯 하다.

 

책을 읽으며 '그럴 수도 있지!'라기보다는 '그걸 왜 굳이 그렇게 해석할까?'라며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생각을 할 수 있기에 좋은 책이라 할 수도 있다. 아무런 느낌도 사고도 없이 읽는 책에 비해 긍정보다는 의문을 갖고 읽기는 했어도 생각을 하며 읽게 해 주었다는 측면에서는 그렇다.

 

총3부로 이뤄져 있는데 1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2부는 그런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3부는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1,2부까지는 그래도 상당히 이해를 하며 읽었다. 이 책에서만 주장하는 새롭고 신기한 주장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학자들이 이야기한 부분이라 그 틀에서 읽었다.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폐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탐욕을 끝까지 채워 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탐욕이 나쁜 것이라 본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인류 궁극의 논리로 더이상의 사회제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의 2000대 기업이 지난 세월동안 그들의 성장한 것에 비해 고용인원은 터무니 없다는 사실등을 순창고추장에 비유하여 이야기를 한 점이나 실제로 시골농가에 가 할머니, 할어버지와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프로그램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예도 상당히 설득적이고 충분히 공감을 한다.

 

경제가 발전하여 잘 살게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인해 행복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더더욱 공감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잘 산다는 것으로 인해 더 행복지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을 봐도 알 수 있는 현상이다.

 

3부부터 나오는 대안에 대해서는 솔직히 많이 의아했다. 먼저, 스트비잡스는 존경스러운 인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CEO가 아닌 사람을 선정한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스티브 잡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자본주의에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될 수 있는 한 이익을 추구하며 사람들을 가차없이 짜르고 자신이 절대 선이라는 사고방식에 근거하여 회사를 키웠다. 비록, 그의 혁신은 사회를 변화시켰고 많은 부분에서 좋은 점이 있었지만. 더구나, 책에서 가장 많이 공격하는 사회 구성원의 자국 인원에 대한 고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스티브잡스는 완전히 낙제점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 외에 공정무역에 관한것도 '코너 우드먼의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와 같은 책을 보면 공정무역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을 뿐 실제로 공정무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나 그린 에너지와 같은 부분도 실제로 얼마나 부풀리기가 심했는지 서서히 드러나고 있고 오히려 탐욕스러운 기업들이 이를 이용해서 정부로부터 돈도 얻어내고 고용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가장 욕을 한 인간의 탐욕을 끌어냈다는 점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협동조합부분에는 동의하는 부분도 많지만 글로벌 경제 부분과 생활 경제로 나눠 구분하는 것은 좀 그렇다. 현재와 같은 전 지구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에서 글로벌과 생활경제로 나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수용 기업과 수출용 기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편협적인 구분이다. 초코파이를 파는 내수용 기업이 수출을 한다. 핸드폰을 파는 기업은 국내에서 판 이익으로 세계로 나갈 수 있었다.

 

솔직히 협동조합은 지향할 부분이 많지만 모든 기업이 그렇게 운영될 수는 없다. 그런데, 책에서는 글러벌 경제를 지향하는 기업에는 좀 예외를 두고 생활경제를 하는 기업은 협동조합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듯 한데 그 기업들이 다 하는데 그건 좀 그렇다. 물론, 협동조합을 통해 안정된 유통구조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개과 생산자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펼쳐야할 부분이다.

 

책에서 인간과 기업을 구분해서 보는 측면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맞다. 인간끼리의 생활에서 이성과 도덕윤리가 적용되는 것과 같이 기업에서도 똑같은 잣대로 들이대야 한다고 본다.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감아 주는것이 아니라 인간대 인간들이 하는 행동에서 잘 못 된 것은 기업에게도 똑같다.

 

인간이나 기업이나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다. 남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다. 중요한 것은 상황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사람은 이기적이기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서 기업이나 국가로 가면 다른 잣대로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누구를 죽여도 국가라는 이름으로는 용서가 되는 것처럼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할 때 용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처벌을 해야 한다.

 

그런점에서 국가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지만 기업들에게 정책적으로 제시하고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기업들이 국가의 정책보다 더 빠르게 실행을 하겠지만 조금은 늦더라도 정책적으로 욕심많은 기업을 올바른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한 내가 이 책에 나온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고 어느 정도 쇄뇌당했지만 책에 나온 이상한 나라를 이상하다고 보는 것보다는 인간이 그렇다는 것이 좀 더 맞지 않나 싶다. 굳이 자본주의가 아니라도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지금과 같은 일들은 반복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왔다.

 

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결국에는 총량으로 볼 때는 누가 더 갖고 있느냐의 여부를 떠나 똑같다. 총량에서 사람들이 더 갖는 사람과 덜 갖는 사람이 과거보다 많아졌고 차이가 심해졌다. 그만큼 총량이 늘어났기에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 과연, 이 늘어난 총량만큼 얼마나 골고루 나눠 갔느냐가 향후 자본주의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쓰고 보니,, 개똥철학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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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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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라 읽게 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에 하다보니 이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게 되는데 우연히 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나온 이 작가의 책들이 다 합쳐 60만부가 팔렸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한 편의 작품이 아니라도 이 정도의 판매량이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읽으면 그럴만 하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대단한 사이코나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인물들이 벌이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렵지도 않고 등장 인물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친근하게 하나씩 조목조목 읽으면서 천천히 스며드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전작에서 주인공이였던 인물이 살인사건을 눈 앞에 두고도 사건을 등한시하고 사랑에 눈이 멀어 도피행각까지 벌인다. 그리 과히지 않을 정도의 행동이라고 해도 살인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형사가 피의자 중에 한 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에게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전작에서도 또 다른 파트너가 한 행동과 동일하다.

 

이처럼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은 대단히 무겁지도 않고 괴기한 인물이 나오지도 않고 추리 스릴러임에도 친근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 등장한다. 연쇄 살인마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어딘지 말도 안되는 경험으로 인해 살인 사건을 태연하게 저질르고 완벽한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의도하지 않은 상황과 인간의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어느정도의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장점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워낙 여러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어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읽게 만든다. 대부분 추리, 스릴러 장르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서 서서히 죄여들어가며 범인을 잡는다면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살인 사건과 관련되어 이득을 보거나 관여하는 인물들이 다수가 등장하여 살인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보다는 그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감춰졌던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살인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 대부분 동네 이웃이거나 식구들이거나 하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한 명씩 개연성과 타당성을 부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보다 초점을 맞춰 전달되면서 엄청나게 대단한 추리력을 동원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차근 차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등장 인물들의 인간적인 묘사가 많이 나오고 어떻게 보면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다보니 읽으며 저절로 인간적으로 친숙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나 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최근의 추리,스릴러 장르보다는 예전의 셜록 홈즈나 아가사크리스티의 작품들과 비슷한 점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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