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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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라 읽게 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에 하다보니 이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게 되는데 우연히 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나온 이 작가의 책들이 다 합쳐 60만부가 팔렸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한 편의 작품이 아니라도 이 정도의 판매량이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읽으면 그럴만 하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대단한 사이코나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인물들이 벌이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렵지도 않고 등장 인물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친근하게 하나씩 조목조목 읽으면서 천천히 스며드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전작에서 주인공이였던 인물이 살인사건을 눈 앞에 두고도 사건을 등한시하고 사랑에 눈이 멀어 도피행각까지 벌인다. 그리 과히지 않을 정도의 행동이라고 해도 살인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형사가 피의자 중에 한 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에게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전작에서도 또 다른 파트너가 한 행동과 동일하다.

 

이처럼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은 대단히 무겁지도 않고 괴기한 인물이 나오지도 않고 추리 스릴러임에도 친근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 등장한다. 연쇄 살인마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어딘지 말도 안되는 경험으로 인해 살인 사건을 태연하게 저질르고 완벽한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의도하지 않은 상황과 인간의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어느정도의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장점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워낙 여러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어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읽게 만든다. 대부분 추리, 스릴러 장르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서 서서히 죄여들어가며 범인을 잡는다면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살인 사건과 관련되어 이득을 보거나 관여하는 인물들이 다수가 등장하여 살인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보다는 그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감춰졌던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살인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 대부분 동네 이웃이거나 식구들이거나 하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한 명씩 개연성과 타당성을 부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보다 초점을 맞춰 전달되면서 엄청나게 대단한 추리력을 동원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차근 차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등장 인물들의 인간적인 묘사가 많이 나오고 어떻게 보면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다보니 읽으며 저절로 인간적으로 친숙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나 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최근의 추리,스릴러 장르보다는 예전의 셜록 홈즈나 아가사크리스티의 작품들과 비슷한 점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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