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네트워크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마케팅이 다단계 개념이 처음에 우리나라에서 전파가 되어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고 다단계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한 번 머리에 심어진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힘들 뿐이다.

 

같은 의미로 낯선이라는 의미도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인다고 할 수는 없다. 더구나, 낯선사람이라는 말에는 나도 모르게 거부하는 단어로 들린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낯선사람이 나타날 때 아무래도 움추려들고 경계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렇다면 낯선사람 효과라고 이야기를 하니 낮선사람으로 인해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제목으로 모르지만 광고문구를 보면 좋은 쪽으로 쓰일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책에서 기본적으로 이야기하는 개념은 허브, 강한연결, 약한연결이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좋은 쪽으로 사회가 흘러 왔다고 생각하지만 갈수록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보다는 약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에서 더 많은 기회가 나오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슈퍼커넥터라고 하는 뛰어난 연결자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발전되는 이 사회에서 수 많은 기회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 기회들을 우리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연락처를 알고 아주 가끔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얻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바로 가까운 사람들은 내 주변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고 처지가 비슷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그들이 나와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내가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시야를 선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책에는 수 많은 사례가 있다. 창업을 하고 나서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주는데 그런 사람들이 한결같이 내가 평소에 잘 만나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사람의 추천을 통해 만난 사람이 내 사업과 연관되어 도움이 된 사례를 보여준다. 추천을 해 준 사람은 평소에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저런 모임이나 동호회같은 곳을 통해 평소에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였다.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을 약한 연결이라고 표현을 한다. 기회를 연결해 준 사람을 슈퍼커네터라고 한다. 여기서 전제조건은 있다. 그건 바로 약한 연결이라고 하여 아무도 안 만나고 몇몇 사람만 만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평소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쌓아야 한다는 거다. 파티 중독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에 관심이 있거나 해 보고 싶은 동호회나 모임같은 곳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인맥을 늘려야 한다. 그들과 모든 것을 나눌 필요는 없어도 그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1년에 한 두번이라도 연락을 할 정도의 사이는 되어야 한다. 이런 관계를 약한 연결이라 할 수 있다.

 

예전이 이런 이야기를 직접 실험 한 적이 있었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과 내가 연결이 되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만 하는지에 대한, 대략 6~7단계면 지구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 연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실험을 통해 가능하다는 결론이 지금은 대세다. 여기서 중요한 사람이 바로 슈퍼 커넥터이다. 대부분 연결을 해 주는 사람들이 몇 단계를 거쳤을 때 거의 어김없이 이 사람들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책에서는 허브라는 표현을 한다. 내가 속한 허브가 아니라 다른 허브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고 그 허브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허브 한 가운데 있는 슈퍼 커넥터들인데 이 사람들이 외향적이고 파티 중독자가 아니라 그저 평소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사람들이라는 거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믿음과는 달리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를 믿지 못하고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가족들은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의심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친한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한 쪽면만을 보고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쪽을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다보니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의 스펙트럼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평소에 내가 오프라인에서 활동할 때에는 거의 만나지 못할 사람들이다. 나와는 다른 분야이고 완전히 낯선 사람들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서로 말을 섞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글을 읽으며 나와의 친밀성을 저절로 느끼게 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만난 적도 없지만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들과는 결코 강하게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약한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아직 책에서 나온 것처럼 그런 기회나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원해 본 적도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동감이 되었다.

 

특히, 무엇보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약간 움추려 있다고 하면 움추려 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서서히 보다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확고해진다. 대부분 모임에서 처음에 나 혼자 간다는 것에 낯설어 하고 낯을 가리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고 - 많은 사람들보다는 소규모이지만 -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흥미롭고 수다를 떠드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이야기를 하며 내가 바로 슈퍼 커넥터가 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나온 내용 중에 몇몇 단락은 굳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꼭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은 '낯선사람 효과'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보였다. 연관성이 있어 내용을 넣었겠지만 책의 두께만 두꺼워지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면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저 스처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몇 마디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고, 어쩌다 만나 커피숍에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동호회나 특정 모임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거의 매일같이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평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그들에게 내 현재와 미래가 좌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람으로 인해 내 현재와 미래가 변할 수도 있다.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더 객관적으로 친하고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나에게 색다른 제안을 할 수 있다. 그런 것이 가능한 사회가 점점 되어가고 있다. 비록, 책에 나온 미국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점점 그런 쪽으로 변하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평범한 사원이지만 블로그에 취미로 올리는 사진으로 인해 기회가 되어 사진사로 변할 수도 있다. 블로그를 통해 댓글을 주고 받은 약한 연결이라고 불리우는 슈퍼 커넥터를 만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기존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에게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약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얻게 되는 거다. 이런 경우가 없다라고 절대로 말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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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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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신병원을 무대로 하는 작품들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뻐꾸기 둥지위에 날아간 새'가 아닐까 한다. 그 외에도 안젤리나 졸리가 아직 무명시절에 지금처럼 섹시코드가 없던 시절에 출연한 작품도 있다.

 

어릴 때 정신병원이라고 하면 어딘지 무섭고 전염될 것 같은 인상이였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흘렀기 때문이였다. 용인에는 이상한 전화가 많이 온다고 했다. 그 이유가 용인에 정신병원이 있어 장난 전화가 많이 온다고 혹시 이상한 전화가 오면 용인에서 온 것이라는 괴담아닌 괴담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말도 안된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전화를 무작위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병원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친근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되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외국과 달리 정신과 치료를 받는 다는 것은 거의 커밍아웃에 해당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의 분위기가 아직도 존재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혼란을 대비하거나 스스로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받는 정신치료가 아닌 무엇인가 엄청나게 문제가 있고 갑자기 나를 헤치는 사람이 아닌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루종일 침을 흘리거나 헛소리를 해 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누구나 정신병원에 입원될 수 있는 인자를 갖고 있다. 예전에는 미친 짓을 하면 병원 봉고차가 싣고 용인으로 데려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처럼 정신병원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존재다. 실제로 정신병원을 가 본적도 화면으로 본 적이 없지만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경우는 있어도.

 

정신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 한 명 한 명은 다 각자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없다. 사이코패스같은 경우에도 계기가 있거나 어떤 이유는 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어 날 때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살면서 각자 경험하는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은 상당히 흥미를 주는 소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은 작품이 나온 것은 또 아니다. 차라리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 있는 것이지만 - 본인이 인정을 하건, 주변 사람들이 인정을 하건 - 그렇지 않고 문제가 있는데도 인정하지 않고 우리 이웃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들을 통해서 더 소설에서 쓰일 법한 이야기들이 많아 그런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미국에서 멀쩡한 사람이 일부러 여러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 정신병원에서 다들 그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치료를 했다. 그들이 정상인이라는 것을 전혀 밝혀 내지 못했다. 한 명이 아니라 몇 명의 사람들이 - 아마도 관련 분야의 종사자로 학생들이였을 꺼다 - 여러 병원에 입원하고 병원에서 퇴원을 해 줄 때까지 있었다. 그 후에 이런 사례들을 발표하고 나서 병원들은 완전히 뒤집어 져서 그럴 일이 절대로 없다고 했고 다시 해 보라고 했고 그 후 몇 달 후에 병원들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발표했지만 정작 이번에는 단 한 명도 입원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누구나 정신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스스로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보기에는 경중이 다를 뿐이지 조금씩은 다들 문제를 갖고 있다. 스스로 치유할 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할 수도 있고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버틸 수도 있다. 문제가 곪고 곪아서 사회적인 문제로 결국에는 터지는 사람도 있고. 

'내 심장을 쏴라'는 바로 그런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품상에서 나오는 정신병원들은 거의 대부분 병원이 이상하고 환자들이 오히려 정상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쳐서 병원에 입원한 것인지, 입원을 하고 보니 미친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이미 미쳐서 왔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말이다.

 

이수명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이 어느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겪은 경험을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이미,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전력으로 인해 아주 사소하다고 하면 사소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다시 입원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승민이라는 사람과 만나 겪는 이야기인데 책에서 볼 때 다른 사람들은 전부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입원한 것이지만 책의 주인공인 이수명과 승민은 정신적으로는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이미,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로 인해 그들의 모든 행동은 정상인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초반부에는 병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각자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할애한다. 환자들은 환자들대로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그들이 이 병원에서 존재하는 이유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 후 승민과 이수명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들은 환자로 들어 온 것이 아니라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들어 온 것이라서. 그런데,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하는 사람들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거의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 어느정도 본인의 동의도 받기는 하지만.

 

탈출 하려는 자와 탈출을 돕는자와 탈출을 막는자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탈출은 자유를 의미하고 돕는 다는 것은 수긍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막는다는 것은 역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되지만 누가 제 정신인가에 대한 문제는 또 다시 다르다고 보인다. 물론, 책에서는 병원으로부터의 탈출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번 자신이 느꼈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주인공인 이수명은 평생 정신병원에서 입원하기로 되어 있고 본인도 퇴원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가장 안전하고 모든 것을 잊고 생활 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세상에서 도망치는 병이야. 자기한테서 도망치는 병이고, 그렇지?" 말을 듣게 되는데 이 말은 이유없이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느낌을 순간 받았다. 나도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지막에 가서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된다. 이수명은 자신이 그동안 왜곡하고 봉인했던 진실을 마주치고 피하려 하지 않는 순간에 정신병원에서 나갈 결심을 한다. 승민은 이미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야 할 곳으로 간다. 개인적으로 늘 진실을 피하려 하지 않는다. 진실을 마주치는 것은 늘 두렵고 무서울 때가 많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고 자신을 오로지 순수하게 봐야 한다. 아무런 색안경도 없이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오롯이 봐야 한다는 것은 의외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누구도 볼 수 없었던 순수하게 나만 볼 수 있는 나를 본다는 것이 말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볼 때 그런 것이고 내가 나를 볼 때엔 진실은 어느 곳도 아닌 바로 나에게 있다.

 

이 책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운명에 휩싸일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으로 썼다고 한다. 내가 쓴 리뷰는 그와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어 그런 지도 모르겠다. 난 오히려 운명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책은 가장 최신작인 7년의 밤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책의 내용이 정신병원 이야기라는 것을 초반에 읽으면서 알게 되어 내용은 당연히 예상이 되었고 그 예상대로 전개가 되었다. 얼마나 디테일한 부분과 상황이 잘 묘사되고 타당성이 주워지느냐가 핵심으로 보였다. 다만, 나로부터 도망가지 말라는 책 거의 후반에 나온 대사가 읽은 후에 뇌리에 남았다. 그러다보니 책 리뷰가 그렇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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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읽는 기술, HIT - 역사, 이슈, 트렌드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3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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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는 미스터리와 퍼즐에서 미스터리라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을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퍼즐은 풀 수 있고 해답이 있다는 의미가 되지만 미스터리는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과 동일하다. 우리가 미스터리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답이 없고 누군가는 믿고 누군가는 믿지 않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네로호의 괴물 같은 경우는 미스터리라고 한다. 버뮤다 삼각지도 미스터리라고 한다. 이런 것들은 과학적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보이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경우다.

 

이처럼 경제는 미스터리라고 이야기하면 실제로 경제에 대해서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판단이 든다. 어차피, 답이 없는 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꼭 답을 찾기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것처럼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도 단순히 어떤 답을 알고 정답을 풀기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싫든 좋든 접할 수 밖에 없는 경제라는 미스터리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느끼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정답을 알지 못하지만 어딘지 신비로운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물체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더 알고 싶어 한다. 경제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여 알고자 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를 읽는 기술 HIT'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경제라는 미스터리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물론, 미스터리라서 어디서 부터 접근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고 어느 쪽부터 접근하느냐에 따라 미스터리에 대한 인상과 실체가 달라 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경제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서는 역사, 이슈, 트렌드라는 세 갈래 길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는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사이다.

 

경제라는 것이 이론에서 출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일지라도 하루 아침에 느닷없이 '짠'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여러 사상이 나왔고 그 중에 현재 가장 주류를 형성하는 것이 '인간은 이기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다'에서 출발한 고전학파와 신고전학파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 그러한 이론들이 뜬금없이 나타난 것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신고전학파에 대해서 그다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한다. 특히, 루소에서 시작한 신고전학파들의 이론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하고 루소의 이야기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는데 침대붕소했다는 이야기도 한다. 현재의 경제가 주류 경제학자들이 내세운 사상과 이를 결탁한 가진자들의 야합(??)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이 어떤 주장을 하거나 기존 경제를 뒤엎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경제 현상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들이 이런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 알아야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이제는 경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후반부는 설명을 한다.

 

보통 이책과 같은 경제서적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정보 획득의 차원에서 읽게 되고 모르는 것을 알게된다는 차원에서 재미 있는 경우가 있지만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재미는 아무래도 덜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흥미위주의 음모론식의 책들이 조금의 재미를 주게 되는데 '경제를 읽는 기술 HIT'는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본다. 이미, 경제관련책들을 꽤 읽었고 경제 역사에 대한 책들도 읽어 그런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어도 책이 상당히 잘 구성이 되었다.

 

이것 저것 백과사전식으로 펼쳐 이것 저것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큰 그림의 조각들을 하나씩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책이 구성되어 있다. 미스터리한 경제에 대해 우리에게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은 구성을 선사한다. 경제는 사실 어렵다는 말을 내가 할 정도로 알지는 못하지만 어렵다.

 

실제로 책 저자에게 격하게 동의하는 것이 수학에는 젬병인 나도 경제에 대한 책을 읽을 때 숫자와 관련된 두려움이 있었지만 경제는 철학의 일부라고 접근하면 그나마 숫자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다. 대신, 수학과 같은 정답은 없어진다. 쓸데없이 숫자를 나열하고 보여줘서 그렇지 경제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다. 그런 이유로 어느정도는 알아야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가 설명한 것처럼 역사를 읽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각 사상이 왜 나왔는지 그런 사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저절로 배우면서 조금씩 조금씩 경제에 대해 알게 된다.

 

갈수록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일개 성에서 통용되는 것들이 여러 지주들로 통용되고 어느덧 한 국가로 범위를 넓히고 다시 근처 국가로 확대가 된 후에 점점 퍼져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면서 경제를 아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슈퍼에서 알바하는 사람이 그리스의 경제문제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알 수는 없다. 관련성에 대해 깨닫지도 못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내가 가 본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이름만 들어 본 국가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는다.

 

경제를 알지 못해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열심히 일하고 돈벌고 살면 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열심히 살면서도 제자리인 이유다. 어쩔 수 없이 배울 수 밖에 없는 것은 최소한 몰라서 당하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혀 상관없는 일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대비하기 위해서 경제를 어느정도 배워야 한다.

 

책은 옛것과 새로 알아야 할 것들로 나눠져 있는데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조금 아쉽다. 이왕이면 아주 조금 더 내용을 진행했으면 했는데 적당한 선에서 멈춘 것이 아쉬웠다. 여러가지를 보여 주는 선에서 그친 듯한 인상이였다. 경제학자가 아닌 한계일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그래도, 경제학자들이 이런 책을 펴 내 좀 재미있게 설명하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런 책들이 경제학자나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이 아니라 상관없는 - 저자가 경제지에 근무했다고 하지만 - 분야의 사람들이 펴내고 더 인기를 끄는지 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책은 좋은데 경제에 대해 처음 공부를 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전작인 '지금 당장 경제기사를 공부하라'를 읽고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기초와 기본에 대해서는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을 때 더 도움이 되고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많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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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주제와 내용은 참 좋은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에 충실하려고 했는지 몰라도 너무 말이 길고 비슷한 말을 반복해서 하는 점이 아쉽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무한 반복되는 주입은 머지않아 질리고 다른 것을 찾게 만들고 싶은 것처럼 책의 내용이 단 하나의 주제를 위해 엄청나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에는 같은 말을 이리저리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어 읽으면서 좀 힘들었다. 계속 집중하며 정독으로 읽어야 하는지 조금은 속도를 높혀 중간 중간은 건너뛰어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 하여 100% 정독으로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90%이상은 정독으로 읽었다.

 

갈수록 정보의 대량화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정보가 자기에게 올바른 정보이고 도움이 될 것인지 힘들어 지고 있다. 단어 하나를 쳐도 수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알고리즘에 의해 평소 내가 자주 검색하고 관심있는 정보와 연결성을 갖고 보여주기도 하지만 검색업체의 이익에 부합되는 정보가 먼저 등장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참 신기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물어보는지 몰랐다. 물어보기 전에 검색을 하면 금방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지식이라는 것이 정보를 얼마나 더 확실하게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마저 들었다. 어떤 궁금증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힌트를 갖고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전혀 힌트를 갖지 못하고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착각을 했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도와 시계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인류에게 미쳤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정작 그다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니 당연히 문자와 인쇄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다.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크라테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인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문자가 되어 읽게 되면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기 때문이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면 또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문자로 되어 읽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구전되어 우리가 외우고 두고 두고 생각이 난다는 점에서는 떨어졌으니 말이다.

 

인터넷은 온갖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한 명의 똑똑한 개인이 아니라 다수의 개인들이 모여 엄청난 지식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여주지만 정작 각 개인들은 갈수록 생각하지 않고 말초적인 상황과 감각에 의지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행동을 생각해보니 나도 책은 거의 대부분 정독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읽는 편이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은 쓰으윽~~ 하고 읽을 때가 많다.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집중과 몰입도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들의 글을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읽지만 그 사람이 쓴 글을 자세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통으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게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죄와 벌'이라는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그 책에 대해서 아는 체를 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오류가 생긴다. 정작 내 생각은 갖고 있지 않으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아 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나마 책을 정독하고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보니 인터넷 글을 쓰으윽~~하고 읽어도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쓰고 있는 글이나 타인의 글을 읽는 버릇을 보니 사람들이 블로그등에서 글이 많은 포스트보다는 그림이 많은 포스트들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사람들이 많이 읽고 댓글도 많이 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떤 글은 많은 사진과 글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 본인의 생각은 없다. 간단하게 글을 읽고 사진보고 다시 글을 읽고 사진을 본다. 이런 글들이 인기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귀찮아서 그렇기는 못하지만 결국에는 이런 것들이 바로 저자가 말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진득하게 앉아서 읽고 있는 것보다는 대강 보려면 그렇게 긴 글보다는 짧게 짧게 사진과 함께 있는 글들이 더 잘 읽히고 - 이건 뭐 당연하지만 - 지금 사람들에게 잘 맞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깊게 생각하고 한 개인의 제대로 된 생각을 읽고 감탄하고 부러워하기 보다는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것에만 보고 읽으면서 생각한다고 하짐나 정작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런 것을 우연히 떠올랐다. 생각을 한다면 도저히 저지르지 않을 행동을 한다. 생각이라는 것에도 다양한 구분이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세상에 대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 돈을 벌기 위한 고민이나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다.

 

갈수록 사람들은 똑똑해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예전이나 다를 바가 없거나 더 적어지고 있다. 실제로 딱히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산다고 어려운 점은 없다. 나도 안하고 너도 안하니 별 무리가 없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조선시대 사람들에 비해 아는 것이 많다고 그들에 비해 지혜롭고 똑같은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여러 연구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도움을 얻으면서 과제를 수행한 팀과 아무런 힌트도 없이 과제를 수행한 팀을 비교하면 초기에는 힌트를 얻는 팀이 앞서가지만 서서히 그 차이는 좁혀지고 결국에는 힌트를 얻지 못한 팀이 이긴다고 한다. 특히 이 팀을 며칠 후에 다른 과제를 똑같이 수행하게 했을 때 힌트도 없이 했던 팀이 훨씬 더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한다. 공원에서 산책을 한 팀과 복잡한 도시의 도로를 걷게 한 팀이 수행한 결과에서도 전자가 훨씬 뛰어났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똑똑해지고 있으나 오히려 생각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우습지도 않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멀리하라는 이야기보다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현실에서 인터넷을 제외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 대안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책을 읽는것이라 본다. 인터넷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 때 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책이다.

 

나라고 별 수는 없다. 인터넷을 통해 똑똑해 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혀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읽지도 않았으면서 읽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착각하고 살지만 상대방도 눈치채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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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기사 공부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8
고영성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한참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있었다. 특히, 한빛비즈라는 출판사에서 많이 나왔다. 거의 대부분 인터넷으로 유명해 진 사람들을 섭외해서 책을 출판 했는데 내용들이 상당히 좋았다. 현재 경제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제도권 이사가 아닌 사람들이 펴 낸 책이라 더 새롭고 쉽게 이야기를 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몇 권을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읽지는 않았다.

 

이 책도 출판시기가 내가 읽던 시기를 지나 새삼스럽게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아 읽지 않았는데 우연히도 이 책의 저자와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있어 그 후로 그렇다면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경제기사라는 문구를 보고 신문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그 이면에 이야기들을 주로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보다는 경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방면을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는 책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 기사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경제관련 거의 대부분을 이야기해야만 경제 기사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될 테니 말이다.

 

매 단락마다 기초적인 질문을 하고 OX퀴즈를 하는데 아쉬운 점은 정답만 알려주고 해답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책 내부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씩 내용을 알게되지만 그래도 답을 맞힌 순간에 해설을 보고 다시 책의 내용으로 읽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내가 문제를 많이 틀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의 책들은 기본에 충실하는데 그치는 반면에 책 중간 중간에 심층분석이라 하여 경제기사 하나를 보여주고 그와 관련되어 생각할 꺼리와 경제기사를 어느 정도까지 신뢰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다른 측면은 없는지에 대해 하나씩 설명을 하는 부분과 기획이라고 하여 우리가 뜨문 뜨문 보고 알게 되고 통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있어 보인다.

 

경제기사를 보기 위한 내용을 설명하려니 여타의 책들은 특정 부분을 자세하고 넓게 설명하는데 비해 이 책은 경제와 관련된 전 부분을 설명하여 갖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관련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어 보인다. 역으로 보자면 워낙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자니 책을 읽으면서 약간 정신없을 정도로 이해해야 할 부분이 너무 가득하다. 하나를 알고 이해하기도 벅찬데 또 다른 분야로 넘어가서 읽어야 하니 따라가는 게 버겁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히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 본인의 논조를 삽입하여 경제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하면서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동의를 하느냐의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자신의 시선을 갖고 경제기사를 봐야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책과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책에 저자의 캐릭컬처가 나오는데 볼 때 마다 괜히 부러웠다. 이렇게 자신의 캐릭컬처가 그려져서 평생 써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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