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예상환 외 옮김 / 현대경제연구원BOOK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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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폴 쿠르그먼은 유명한 경제학자이고 천재라는 칭호를 받는 경제학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하다보니 그의 책을 읽은 것이 거의 드물었다.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출편년도고 2008년이니 여기서 말하는 미래가 어느 시점까지인지는 몰라도 책에서 말하는 미래 근처에서 지금 살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경제학자이니 당연히 경제측면에서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는 책이라 생각했고 그에 맞게 내 의식과 무의식은 이 책을 경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지레짐작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읽어도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듯 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이다. 양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Liberal의 뜻은 교양, 관대한, 자유 당원등의 뜻이 있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은 미래를 말하는 내용도 아니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가 책을 펴 내 이야기를 하니 당연하다는 생각을 읽었던 내 실수였다. 유시민이 정치를 하지만 그의 책은 오히려 경제 관련 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치책이라 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 100페이지 정도까지는 그런 이유로 책을 읽으면서 집중하기도 하고 혼동스럽기도 한 상태에서 읽었다. 경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해 설명을 하고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한 이야기만 지속적으로 해 대니 그 깝깝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정치에 대한 책이라는 개념을 다시 탑재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빠져 들 수 있었다.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참 많이 알았다. 미국의 공화당이라고 하면 보수를 대표한다. 링컨 대통령은 분명히 공화당에서 나온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는 흑인 해방을 주창하고 전쟁까지 했다. 물론, 북부 지역의 공장을 위해 했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얼핏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공화당은 보수, 민주당은 진보라는 개념은 최근에 벌어진 일이고 과거에는 지금과 같이 선명하게 공화당과 민주당의 노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 그 때에 따라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보수적일 때도 있고 진보적일 때도 있는 정책(??)으로 대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글을 읽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미국의 과거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되었고 특히, 최근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나 그들의 정치, 정책과 일련의 일들이 미국인은 아니지만 이해가 되었다. 물론, 철저하게 폴 크루그먼이 이야기하는 사상에 근거해서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기시감이였다. 어쩌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을까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좁은데도 서로 치구 받고 싸운다는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었다. 그나마 미국은 땅 덩어리라도 크지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그건 궤변이다. 땅 덩어리가 크건 작건 간에 같은 국가 국민끼리 서로 적대적으로 싸운다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고 좋은 현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시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나 우리나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서 좋은 점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나쁜 점은 결국 잘못된 정보라도 기억에 남게 해서 결국에는 일반 국민들의 머리속에 남아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구분이 모호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해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정말 닮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흑인을 이용하여 유리하게 만들었거나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투표를 하지 못하게 노력하고, 복지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찬성을 하지만 투표를 하는 사람들로 들어가면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든지등등 이 책이 출판된 것은 2008년이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점은 2008년이 아니라 과거이고 최근 사례들은 주로 90년대이지만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랑 그다지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중산층이 많이 있었던 시기를 따져보면 징벌적인 체계라고 할 수 있을지언정 부자들에게는 많은 세금을 매겨 거둔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졌기에 가능했다고 하는 이야기나 지금처럼 버는 사람들은 더 많이 벌고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벌지만 그만큼 내는 세금이 많아져서 빈자와 부자의 차이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때문에 중산층이 더욱 두터워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일정 금액이상을 벌게 되면 더이상 번다고 하여 특별히 대단하게 더이상 달라 질 것은 없다고 볼 때 버는 금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많이 벌고 그 번 금액을 자발적으로 내라고 하면 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수입을 받을 때 처음부터 세금으로 빠져 나간후에 받게 되면 그만큼 조세저항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게 싫어 열심히 감세를 외치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게도 분명히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들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고 70년대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되어 치열하게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다를 것이 없다.


이 책은 아직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이라 보수진영인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의 일인데 이런 현상과 벌어지는 일들마저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공화당이라 불리우는 보수 집단이 더 영악하고 현명하고 똑똑하게 뭉쳐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반대진영은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 만저 말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읽으면서 느끼는 안도감이라 할 수 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미국의 건강보험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그런 체계를 유지하는 이유와 보수진영의 논리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이 책의 저자인 폴 크루그먼이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편향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폴 크루그먼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미래를 말하다'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책 제목처럼 폴 크루그먼이 원하는대로 결국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고 재선까지 되었다. 책의 마지막 단락에는 결국 보수주의를 누르고 진보적인 민주당이 -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 집권을 하고 있으니 말한 미래가 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을 최근에 펴 냈으니 그 책을 읽으면 그 후의 미국 상황과 정책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미래를 말하다'에서 나온 상황들이 어떤식으로 변경되었는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 책을 읽어 뒷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다.

 

 

비슷하다고 해야하나?(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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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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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은 내 나이 또래라면 거의 대부분 그 내용 전체는 몰라도 딱 하나 기억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톰 소여가 페인트 칠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하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보여 친구들이 하고 싶다고 하니 사과 하나씩을 받아 본인은 사과를 먹으며 페인트 칠을 다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허클베리 핀도 등장을 했다는 것을 기억 하는데 워낙 어린 시절에 읽었는지 들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 톰과 연관되어 등장한 인물이라 그다지 유념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톰의 친구였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그렇다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톰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워낙 두꺼워서 - 그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같은 미국 작가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마크 트웨인과 헤밍웨이에 대해 착각을 했다. 같은 작가라는 착각이 들어 작가의 작품 목록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데 아무리 봐도 '노인과 바다'가 작품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아 알아보니 다른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헤밍웨이는 마크 트웨인 이후의 작가였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과 관련되어 재미있는 점은 당시 미국에서 -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 미시시피강 수로 안내인들은 조타수를 향해 '마크 트웨인'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뜻은 배 밑으로 수심이 두 길(3.7M)라 안전하다는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또한, 마크 트웨인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았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 지식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과 같은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 뿐만아니라 단순히 위대한 작가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생전에 글을 기고하고 작품을 써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발명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니 지금 말로 '난 놈' '엄친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은 현대 미국 문학의 효시라고 칭해 지는데 바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그 이야기를 듣는 책이다. 헤밍웨이 뿐만 아니라 월리엄 포크너, T.S.엘리엇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작가들에게 마크 트웨인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러한 마크 트웨인은 단지 발명을 하고 작품을 발표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 잘못된 점에 대해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행동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생각은 마크 트웨인이 발표한 많은 책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크 트웨인이 발표한 작품들은 당시에 금지 목록에 올라가기도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만 해도 흑인에 대해 편견없이 바라 보는 시선도 있지만 어린 아이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는 모습에서 청소년에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목록에 올라 당시에는 읽을 수 없었던 책이 이제는 세계 고전이 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왕자와 거지도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다. 주옥 같은 명언들도 많이 남겨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명언을 많이 후대에게 남겼다. 마크 트웨인은 헬리 혜성이 지구에 온 해에 태어 나 헬리 혜성이 다시 지구에 온 해에 사망을 했다. 스스로도 그 사실을 인지 하고 있었다고 하니 그의 정신과 영혼은 헬리혜성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도저히 아이의 모험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른다고 느끼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든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적당한 통제에 기들여져있고 부모들의 영역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전만 해도 아이들은 낮에 나가 저녁 무렵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했다.

 

그걸 부모들이 무엇이라 하는 경우도 없었고 아이들도 집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에 나가 노는 것이 당연했다. 나가도 특별히 놀꺼리가 지금처럼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지 자유롭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 어린 시절에 초등학생이 여의도까지 놀러 갔다고 온 경험도 있는 걸 보면 부모들의 터치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어린 나이에 거의 가는데 2시간 정도는 걸렸을 테니 가고 오는 시간을 합치면 여의도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의도에 가는 버스가 있었는지 여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처럼 지금과 달리 내가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특별히 부모의 관심속에 생활하기보다는 알아서 각자 밖에서 놀았던 듯 하다. 아니면, 우리 동네 아이들만 그랬거나. 당시에는 집에 TV가 있는것도 아니고 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 논다는 것이 밖에 나가 무엇을 한다는 의미와 같았으니 말이다. 아주 조금만 벗어나도 논, 밭이 펼쳐지고 개울이 있어 그런 곳에서 놀았고 동네에도 모든 곳이 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터가 많아 그런 곳에서 열심히 놀았던 듯 하다.

1884년에 출간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표지

그렇다 해도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단순히 동네 아이가 좀 심하게 놀았던 것을 한참 벗어나 거의 호메로스의 '일리아드'급으로 여행과 모험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이 책이 현대 미국 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한다. 당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미국인들의 정신과 사회상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허클베리가 편부슬하에서 자라 좋은 이모 밑에서 잠시 자라지만 - 본인은 질색을 하지만 - 술 주정뱅이 아빠의 등장으로 아빠로부터 도망을 가게 되고 우연히 동네 흑인 노예와 동행을 하게 된다. 실제로 허클베리의 모험보다는 짐이라고 하는 흑인 노예와 함께 둘이서 벌이는 모험에 가깝다. 마지막에는 톰소여의 모험의 그 톰까지 등장을 하는 걸 보면 마크 트웨인의 세계에서는 확실히 이 친구들이 함께 살아 움직였고 이제는 다들 추억을 간직하고 사망했을 것이라는 엉뚱한 상상마저 든다.

허클베리가 여행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은 한결같이 특이한 사람들 뿐이 없을 뿐더러 다들 자신만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고 그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어른 대 어른으로 만났다고 하면 그러한 욕심을 숨겼을 지 몰라도 어른들은 굳이 아이앞에서 자신의 욕심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정도이다. 

고의인지는 몰라도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나오는 거의 대부분 백인 어른들은 한결같이 못된 사람이고 허클베리와 함께 여행을 한 짐이나  만난 모든 흑인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양심있고 인간적이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지언정 누구를 속이려 들지 않고 있는 것을 만족하고 순진 그 자체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인 가문끼리 서로 원수가 되어 살아가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허클베리는 묻는다. 어떻게 하다 서로 만나면 총질을 하면서 상대방을 죽이는 사이가 되었냐고. 허클베리와 비슷한 나이의 친구는 정확한 것은 모른다고 한다. 아마도, 할아버지 정도는 알 것이라고 하면서 아무런 이유도 모른체 오로지 상대 가문에 대한 증오만 남아 서로를 못 죽여 안달이다. 끝내는 허클베리가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허클베리의 친구도 총에 맞아 죽는다. 이런 것을 보면 지금까지 미국은 그때와 전혀 변한 것이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도중에 만나 두 명의 사기꾼과 함께 만들어 내는 일들도 미국사회를 많이 보여준다. 그들이 벌이는 사기라는 것이 보면 지금도 미국에서 한참 벌어지고 있는 내용들이다. 미국이 열등감을 느끼는 유럽에 대한 문화를 갖고 장난을 치거나 동기의식을 유발하는 번드르한 말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해서 돈을 버는 장면은 지금 이순간에도 미국에서 가장 돈 벌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마지막에 가서 흑인 노예인 짐이 톰 소여의 친척 집에 묶이게 되는데 이미 그가 노예 신분을 벗어 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톰은 굳이 온갖 모험을 통해 짐을 구출하려고 한다. 그것을 모르는 허클베리 핀은 함께 모든 모험을 하는데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될 수 있는 한 폼이 나는 방법을 찾고 더 고생을 해도 의미있는 행동으로 탈출을 시키려 한다. 이런 것은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억지로 의미를 갖다 붙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미국 현대 문학의 효시이고 많은 미국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책에 나온 내용을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들과 비교하거나 참작해서 고려해 보는 것을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인지 사실인지 모르는 연결을 했다. 미국내에서는 다양한 의미를 찾거나 부여하겠지만 말이다.

허클베리와 톰이 벌이는 장난이나 거짓말을 아이들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어른들이 했다고 해도 용서 받기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누가 특별히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미국인이 말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이고 정신이 아닐까하는 억지를 가져본다.

허클베리는 이제 고아가 되어 톰 소여의 양자로 가야했지만 스스로 이미 겪어 본 교양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평범한 가정 집보다는 인디언 부족으로 들어 가 살 결정을 하는 것으로 책은 끝을 맺는다. 최근에는 거의 드물지만 허클베리 핀의 1인칭 시점으로 책이 쓰여져 있다는 것도 책을 재미있게 하는 요소다. 최근 책들은 1인칭 시점이면서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구분이 모호하게 구술되는 데 반해 이 책은 오로지 허클베리가 보고 들은 것과 생각한 것들로만 엮여있다.

미국인이 아닌 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는다고 미국인의 정신이나 세계관을 알게 되고 보지는 못하겠지만 허클베리 덕분에 예전 미국인들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잘 보았다 .허클베리가 이끌어 주는 대로 읽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은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할 때이다. 나중에 혹 '톰 소여의 모험'을 읽게 되면 그때가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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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 되는 충격적인 이유
로버트 링거 지음, 최송아 옮김 / 예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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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쁜 남자들에게 끌린다는 이야기처럼 이 책에 끌린 것은 거짓말이지도 모르는 저 과장으로 보이는 문구때문이다. 40년간 천 만부나 책이 팔렸다고 한다. 그것도 초판은 출판사들에서 다 포기해서 본인이 직접 출판했는데 무려 36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었다고 하니 이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포커 판에서 상대편이 진짜인 것도 같고 허풍인 것도 같은 상황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지 알면서도 확인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 포커판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철저한 하수라 기어코 확인에 들어가는 것처럼 책도 확인을 하기 위해 읽었다. 다행히도 책이라 확인을 한다고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오지 않는다. 책이 주는 가장 큰 독은 잘못된 생각에 오염되는 것이지만 그것도 여러 책을 읽어 중화시키면 된다. 그리하여 과감히 평소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집어 들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작년 여름에 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이나 후흑학같은 책의 내용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생것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같이 이 책도 그러한 내용을 전달해 주는 것이 책을 출판 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은 책 중에 - 지금도 판매가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 양처럼 살 것인가 늑대처럼 살 것인가와 비슷한 종류의 책이다.


일반 자기 계발서적들이나 성공학 책들이 한결같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결국에는 성공한다는 다소 뜬구름 잡기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그렇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사람들이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것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라고 알려 주는 책이다.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신의 목표라면 단 한가지는 보장 받을 수 있다. 바로 늙어 가는 것!'이라는 문구가 꽤 인상적이다. 실제로 우리들 대다수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단지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것. 하지만, 정말로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솔직히 든다. 아마도 내가 그런 삶을 살지 않아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성공한다는 식의 문구를 많이 쓰지만 실제로 결과는 먹이를 잡은 것으로 판명된다. 일찍 읽어나지 않았어도 어느 곳에 정확하게 벌레가 있고 어떻게 해야 벌레를 잡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기회를 더 빨리 캐치하기 위해서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것에 있어서 감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죽어라 열심히 일해서만은 안된다는 것이다.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걸 열심히 한다고 해서 꼭 벌레를 잡을 수는 없는 것과 같다.

 

긍정만으로는 안되고 최악을 감안하여 일을 추진하면서 긍정적으로 노력하라는 이야기다. 그저 막연히 잘 되겠지라는 터무니 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하게 될 때 사람들은 실패를 하게 될 때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열심히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노력했는데 왜 그러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환상을 갖고 일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단순히 잘 될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거북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우직하게 열심히 일을 하는 대다수의 우리들 거북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라서 그런다. 실제로 거북이와 토끼에게 경주를 시키면 거의 대부분 토끼가 이긴다고 한다. 무엇보다 거북이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죽어라고 노력해도 움직이지 않고 움직여도 정말로 느리기 때문에 실제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 하고자 마음을 먹고 죽어라 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경주를 하면 결국 언젠가는 토끼를 이길 수 있다. 그게 바로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다. 승자독식으로 승자가 모든 걸 다 갖는 것 같아도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싶다.


우리가 만나는 3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노골적으로 내 것을 빼앗겠다고 하고 빼앗는 사람, 음흉하게 관심없는 척 하고서는 빼앗는 사람, 착하게 보이고 미안해 하면서 결국에는 우리 것을 빼앗는 사람. 우리들 대부분은 착하게 보이고 미안해 하면서 빼앗는 사람들에게 거의 당한다고 한다. 첫 번째 유형과 두 번째 유형은 차라리 우리가 긴장을 하고 조심을 할 수 있지만 세 번째 유형은 방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우리 것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되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이 드러나서 결국에는 우리 것을 빼앗는 다는 거다. 그런 고로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조심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법적인 구속력을 갖춰 행동하고 내 돈 앞에 돈이 보이고 나에게 실제 돈이 들어 올 때까지는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의 가장 큰 장점은 말로만 이론을 떠들지 않는다는 거다. 대부분의 성공학 책들이 이런 저런 좋은 말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이야기나 그 실천에 대한 부분은 잘 다루지 않는데 반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자신이 소개하는 이론에 맞게 알려준다.


다양한 유형의 인간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그들이 나오는지, 그에 대해 저자가 어떤 식으로 속았고, 대처했고 성공했는지에 대해 구성되어 있어 보다 재미있으면서 잘 이해가 된다. 주로 부동산 중개를 통해 만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자신의 일화를 알려주고 있어 읽으면서 재미있고 저절로 저자가 말하는 바를 알게 된다.


결국에는 이 책을 확인하기 위해 읽었는데 확인하기를 잘 했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이 나온지 워낙 오래 되어 그런지 몰라도 - 그래도 계속 개정판을 발행해서 이번 책은 2004년도 판이다. 첫 판은 1973년 판이고 - 책에 나온 이야기가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책이 출판 된 당시에는 새로웠을 지 몰라도 지금은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과 같은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된 내용들이다.


그래도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고 자신의 주장과 결합되어 읽을 수 있어 보다 현실적이고 머리에 잘 들어오게 되어 있다. 막연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 늘 최악을 염두에 두고 일을 추진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할 때 원하는 결과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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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관리나 재무설계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을 때 이 책의 저자인 데이브 램지의 파이낸셜 피스를 읽었다. 워낙 비슷한 책을 읽었기에 당시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그래도 쓰잘데기 없는 설명하지 않고 간결하게 핵심만 이야기 하면서 읽기 편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는 기억이 났다. 그에 비해 이번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관리 비법'은 내용이 꽤 길다.


워낙 비슷 비슷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간만에 부담없이 보려고 했는데 결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허투루 읽을 수 없게 빼곡히 내용이 담겨 있어 휘뤼릭~ 하고 넘길 수 없었던 것이 첫번째 이유라면 두번 째 이유는 덩벙대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무관리에 대한 책을 많이도 읽었고 공부도 했었기에 - 자격증도 따고 -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읽으려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감정이였다. 아니 거꾸로 '기초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전부 솔직히 내가 재무설계를 할 때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던 것들이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서 실천을 하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는 했어도 100% 맞는 말만 있다. 나 자신이 이제는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예전처럼 유념하면서 실천하지 않고 서서히 나도 모르게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판단이 들었다.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적금을 하라 돈을 모으라. 신용카드를 쓰지 마라. 비상자금을 갖고 있어라. 일정 자금은 투자를 하라(책에서는 뮤추얼 펀드에 하라고 써 있다) 무척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말이고 구호지만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은 고난과 고통을 안겨주는 말들이다.


많은 사례들과 함께 소개를 하는데 우리나라와는 100%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소비를 하게 된다. 소비를 하는 것 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소비를 하는 것 까지 문제삼을 수는 없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소비를 자신이 번 만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용카드를 쓰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현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저절로 돈에 대해 무감각하고 지출을 촉진하게 된다. 다음달에 갚기 위한 외상인데도 사람들은 이 점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통장에 일정 금액을 넣고 체크 카드로 쓰면 현금을 쓰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이런 저런 빚을 만들고 산다. 소비를 위한 빚도 있고 주택구입을 위한 빚도 있다. 무엇보다 빚을 지지 말아야 한다. 먼저 작은 금액부터 갚아 나가야 한다. 그런 다음에 큰 빚을 갚아 나가 모든 빚을 완전히 다 갚으면 더이상 돈에 끌려 다닐 일이 없다. 내가 번 만큼 쓰면서 살아도 되는 단계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상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 돈으로 1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을 먼저 모은 후에 좀 더 있다가는 3~6개월치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리 빚을 열심히 갚고 더이상 필요없는 지출을 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들은 어떤 일이 갑자기 생길 지 알 수 없다. 차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닿아 해결하기 위하여 비상자금을 꼭 마련해서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모든 빚을 없앤 후에는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투자라고 해서 거창하고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뮤추얼 펀드에 꾸준히 불입을 하면 된다. 책에서 미국은 뮤추얼 펀드로 12% 평균 수입이 나기때문에 10~20년 투자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기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이다. 좋은 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녀야 하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옷을 사고 선물을 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차를 구입해도 유행하는 리스나 할부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차로 돈을 모아 현금으로 사면 그만큼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게 된다.


이런 저런 말할 필요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버는 수입의 일정부분에서 먼저 적금을 하고 남는 돈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거창한 투자같은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문제는 버는 수입이상으로 무엇인가 지출을 하는 곳에서 잘못이 시작된다. 버는 만큼 쓴다고 착각을 하지만 다들 수입이상을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지게되는 대출때문이다. 주택 대출도 일정 금액 한도내에서 지출해야 함에도 다른 이유로 무리한 대출을 받으면 결국에는 고통만이 다가올 뿐이다.


나름 아껴쓰고 신용카드는 전혀 쓰지도 않고 있고 오로지 현금과 체크카드로만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있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적금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렇다 해도 나도 모르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를 위한 대출은 없지만 투자를 위한 대출은 현재 있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조절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조절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서 사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을 다져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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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두렵지 않은 여자들의 51가지 비결 - 엄마나 아내가 아닌 진짜 여자로 살기
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 김성연 옮김 / 물병자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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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말미에 사실 깜짝 놀랐다. 책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여자, 그것도 50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 작가도 여성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성이라고 한 글을 읽고서는 남자가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특히 후반부에 가면 단순히 50대 여성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더욱 그랬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따른 놀람인지는 모르겠지만.


50대라고 하면 사회에서는 성공하면 높은 자리에 거의 정상 위치에 있게 되거나 잘 못 되면 아주 많이 추락할 수 있는 나이대다. 어떤 일을 시작했건 간에 그 분야에서는 최소한 10년 이상 일을 했지만 서서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이 딸린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책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제 나이는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 봐야 한다.


책에서는 곱하기 0.7을 하는 것이 실제 나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50세면 곱하기 0.7을 하면 35세와 같다는 거다. 우리들이 부르는 나이가 50세이지 예전과 비교하면 35세라고 할 수 있다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10살 정도 더 적게 봐야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하는 이야길 들어 본 걸 보면 어느정도 사회에서 통용이 서서히 되고 있나 보다.


흔히 50대면 자식들이 커서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었을 시기라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시기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나이대다. 문제는 그 시간을 제대로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거다.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써 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쏟아져 오는 여유시간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으며 오히려 공허함이 밀려오는 시기가 바로 50대 여성이다.


어느 노인분이 이럴지 알았으면 80세에 더 많은 계획과 목표를 갖고 살았을 걸이라는 이야기를 100세에 했다는 이야기처럼 50대의 여성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어떤 일을 하든 전혀 지장이 없다. 지금은 60대가 되어도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힘이 좀 딸린다는 표현을 해도 젊은 친구들처럼 체력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할 수 있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50대이다.


특히,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느냐의 여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한다. 그나마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이라면 괜찮은데 전적으로 전업주부로 아이들에게 많은 헌신을 한 여성이라면 본격적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자아를 되 찾고 자신만의 할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남은 인생을 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다.

 

이 책이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50대이기에 오히려 더욱더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고 해야할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라 정서가 약간 그럴 수 있다고 볼지 모르겠지만 책의 전반부만 보면 50대가 해야 할 다소 뻔한 자기 계발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 후반에 가서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준다.


그것은 50대 여성으로 살아갈 결혼, 가족, 연애, 아름다움을 비롯한 성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다. 비록, 남성이 썼지만 - 글을 쓴 분의 나이가 60대로 보인다만 - 전혀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여성의로써의 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알려준다. 결혼 생활에도 문제가 있으면 헤어지는 것이 맞고 성 생활을 계속 유지해야만 여자가 여자로써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혼자 있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사랑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무엇보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즐기라고 이야기해 준다. 아이들도 알아서 이제 살 수 있고 남편도 남편의 삶을 살고 본인도 본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 된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맞는 생각이라 본다. 부부가 노후에 함께 무엇인가를 하면 좋겠지만 서로 관심분야나 취미등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로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 그렇다고 부부가 서로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자 취향에 따른 집중하는 부분이 다를 뿐이지.


50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 20대, 30대, 40대, 60대도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 본격적으로 본인만의 삶이 시작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시간이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이 남는 다는 것을 떠나 40대까지 얼만큼 궁핍하지 않을지에 대해 준비도 해야 하고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쓰다보니 50대 여성에 대한 책인데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내 미래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계속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인가 하고 있다면 늙을 틈도 없고 꾸미지 않을 이유도 없고 어딘가에 집착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들과 함께 화목하게 살면서 본인이 일을 한다면 그보다 더 의미있고 당당한 삶은 없지 않을까 한다. 그게 꼭 50대라고 하여 50대 여성이라고 하여 변할 것은 없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50대의 여성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50대 여성들의 구체적인 모습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책으로 여성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여자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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