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묘지 2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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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는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것도 벌서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그 후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몇 권 정도 더 읽었는데 읽는데 어려움은 예전만큼 있지 않지만 반대로 예전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 없다. 이번 '프라하의 묘지'는 푸코의 진자와 가장 가까운 책이다.

 

음모론을 이야기한 책이라 '푸코의 진자'를 예상하면서 저자의 지적 유희를 즐거운 마음으로 쫓아가면 읽으리라 마음을 먹고 읽었다. 예상대로 글은 빽빽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예 재미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읽게 읽는다는 그 감흥은 이번에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유대인의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도 아닌 동양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유대인의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약간 편파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특히,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림자 정부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믿게 된다.

 

전 세계를 미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로 그 미국을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제로 유대인들이 중요한 요소 요소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아주 그럴싸한 배경과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정말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굳이 꼭 알아야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사람들은 알아보지 않지만 다들 사실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를 비롯한 프리메이슨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꽤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고 찾아 봤는데 그 당시에 프리메이슨은 그저 친목단체라는 정도만 내가 알게 되었던 사실이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프라하의 묘지'는 바로 그 프리메이슨과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거짓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음모론자들이 정보기관을 위해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프로이센, 이탈리아, 러시아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유대인에게 자신들이 숨겨야 할 것을 떠 넘기기 위해서 말이다.

 

유대인에게 그런 작업을 한 것은 유대인들이 원래 일반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유대인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선택한 고리대금업이 여러 사람들에게 안 좋은 기억과 현실을 안겨 준 영향이 아닐까 싶다. 워낙 좋은 일도 하고 사회 곳곳에서 훌륭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유대인들의 고리대금업이 대표적으로 각인이 찍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프리메이슨은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부풀려져지고 분명히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연작식으로 프리메이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아니라고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시 사실이라고 믿고 행동을 하게 되었다.

 

'프라하의 묘지'는 소설이지만 작가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사실이라고 말이다. 그 이유는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음모론적인 이야기는 실제로는 겨우 10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프리메이슨이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회자된것은 소설에 근거하면 100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내에 이뤄진 거짓말이다.

 

거짓말도 계속 듣고 또 듣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어느 순간부터 거짓은 사실이 되어 버린다. 진실은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잊혀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이제 거짓을 진실로 믿어 버린다. '프라하의 묘지'에서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책 거의 말미에 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의식과 몽매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데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당장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관심이 없고 단순히 흥미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그렇게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음모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프라하의 묘지'는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그다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저, 예전과 달리 읽는데 큰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게 된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만족이 이 책을 읽게 된 보람 중에 하나라면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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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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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작주의를 굳이 꼭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거의 전부 읽게 된다. 일부러 찾아서 반드시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읽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패턴이 읽히거나 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더이상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내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것인데 지루하거나 지겹다고 느껴지면 더이상 그 작가의 책을 잘 안 읽게 된다. 그렇다고 그 작가를 나에게서 완전히 지우거나 멀리 쫓아 낸 것은 아니고 당분간은 그 작가의 책은 좀 떨어져 있어 냉각기를 갖고 다시 읽고 싶을 때 읽으려고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혼자 결정한 부분이라 작가와는 상관이 없어 한 동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고 싶어질 때 읽게 될 수 있다. 이미, 그 작가와는 친숙하고 익숙해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쓴 작가였기에 - 그러니, 그 작가의 소설을 계속 읽었던 것이다 - 언제든지 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작가로써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꽤 여러 작가들을 전작주의처럼 - 대체적으로 대중소설 작가이다. 구분은 무의미하지만 - 출판 한 책들을 읽었는데 많이 읽다보면 나중에는 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유일하게 계속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재미있어 하고 다시 책을 집어드는 작가가 있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국내에 소개된 모든 책을 딱 한 권 빼고는 다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는 딱 하나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외에는 전부 다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아주 아주 통속적이고 패턴이 눈에 보인다고 할 수도 있는데 풀어내는 과정이나 소설의 소재들이 나랑 코드가 잘 맞는 것이 아닐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아마도 대중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양념처럼 나오는 이유도 있을 듯 하다. 영화, 소설, 드라마, 음악등 아주 아주 많은 대중 문화에 대해 언급이 될 때마다 괜히 반갑고 나도 아는 거다..라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작가가 그쪽 분야에 대한 엄청난 박학다식에 놀라기도 한다. 꼭 읽거나 보거나 들은 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모든 작품이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올라가게 되었다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일상의 행복과 원하는 직업을 함께 동반한 진정한 평화를 이룩한다는 내용이 많다. 한 마디로 동화책에서 말하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고 살았습니다'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여전히 철 모르는 내 자신하고 코드가 맞는지 모르겠다.

 

책의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거의 대부분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작가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혹시나 대리만족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리빙더월드'에서는 주인공이 국어(영어)교수이다. 

 

대단할 것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이 꼭 원하는 대로 살 수 없고 원하는 사람만 만날 수 없듯이 뜻하지 않은 일로 애써 가꿔왔던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인생을 포기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살아간다. 여기서 우리네 소설과는 다른 것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새롭게 출발을 한다. 우리처럼 이질적인 사람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지만 워낙 땅 덩어리가 크고 아예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어 그런 점이 적지 않아 쾌감을 주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작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매듭이 아직 풀어지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봉합하여 떠났기에 아직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남아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작품의 기승전결이 완결된다.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이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점인 듯 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빅피처'였다. 그 이후에 다른 작품을 봐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새롭게 책을 읽으면서 재미에 빠지고 힐링도 되는 듯 하다. 모든 작품이 또한 다 사랑이라는 테마를 꼭 간직한다. 연인간의 사랑도 있지만 이 작품처럼 내리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책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한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물리학에서는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입자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죠.'가 바로 책의 주제이다.

 

다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에 비해서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남은 하나의 작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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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 지음, 구세희.김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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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제목이 욕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부제라서 어딘지 모르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분명히 했지만 서양관점의 이야기라는 것에서는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굳이 하자면 서양의 흥망성쇠나 지는 서양, 뜨는 동양이나 서양의 부상이유정도로 해도 충분히 책에 대한 부제로써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동양에 살고 있는 어느 보잘 것 없는 초로의 푸념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구에 있는 많은 나라들중에 현재 지금 시점에서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현대화를 이룩하여 문명적으로도 자본적으로도 앞서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서양은 지구라는 땅 덩어리에서 여러가지를 선도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볼 때 대부분 먼저 시작되고 다른 땅 덩어리들로 전파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서양은 동양보다 앞서 있는 것일까? 또는, 왜 동양은 서양보다 뒤쳐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서양은 동양보다 앞 서 있던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나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직접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여전히 자신의 진영에서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밝혀내는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사과목을 좋아했다. 남들은 너무 방대하다고 기피했는데 나는 선택과목으로 공부를 했다. 너무 방대해서 오히려 중요한 것만 외우면 되기 때문에 더 편했다. 딱히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도 세계사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역사는 나와는 딱히 상관이 없는 별나라, 달나라 이야기였다. 그래도, 국사도 열심히 공부는 했다. 국사보다 세계사가 좀 더 재미있었다는 정도.

 

인문이라는 것이 별 것 없다. 인간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데 그 중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알려준다. 과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과거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미 벌어진 사실에 대한 진실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러다보니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또 서로 싸운다. 고로, 역사는 현재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역사가 가진자의 역사라고 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은 자는 기존에 있던 인간들의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을 넘어 말살하려고 한다. 분서갱유를 비롯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 것들은 전부 폐기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관점으로 다시 역사를 재 편집하고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이 지금처럼 엄청난 발전을 동양보다 먼저 이룩하고 앞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하는 사람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게 또 읽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저절로 작가의 관점에서 읽고 동의하고 점점 빠지게 된다. 

 

정작,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죽어라고 책과 상관없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내 생각에 대해 적고 있는데 원래 내 리뷰가 그러다. 책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책을 읽은 내 생각을 적는 리뷰라서. 

 

니얼 퍼거슨은 '돈의 힘'이란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는 사회자가 역사학자라서 좀 의아했고 그 후로도 폴 크루먼교수와도 경제에 대해 논쟁 펼치는 것을 보고 '뭐야~! 이 사람은?'했었는데 니얼 퍼거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책을 통해 알게되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학자는 맞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와 금융쪽에 대한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라고 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했다.

 

자.. 그렇다면 서양은 언제나 동양보다 앞 선 문명과 제도와 과학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대체적인 학자들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워낙 서양에 대한 위대한 점들이 소개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로마의 대단한 점을 비롯해서 르네상스나 산업혁명뿐만 아니라 모든 점에서 동양보다 앞선 것들만 소개받고 받아들여서 그렇지 동양이 서양보다 훨씬 더 잘 살고 문명의 관점에서도 앞 설 때가 있었다. 

 

동양이 앞 서 가 있을때는 지금처럼 지구가 동시대성으로 즉각적으로 펼쳐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만 고유한 문명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서로 왕래가 없었고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거의 모르기도 했지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전성기나 동시대를 비교했을 때 서양보다 동양이 앞 서 있을때가 더 많았다. 

 

지금처럼 서양이 동양을 앞 서게 된 것은 대략 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렇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의식의 전환이 아니였을까 싶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서양이 동양을 앞서가게 된 이유를 하나씩 하나식 조목조목 따져가며 알려주는데 최초의 중요한 점은 바로 서양사람들이 살던 시대와는 결별하여 이전과는 다른 의식으로 자신과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이라는 6가지 관점에서 서양이 동양을 따 돌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6가지를 밝혀 놓고서는 잡다한 것들을 많이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시간과 함께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설명하다보니 역사의 시간에 따라 6가지가 차례대로 동양보다 서양이 앞서간 이유를 설명한다. 아예, 6가지 관점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잘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에 대한 설명을 주로 다루고 오히려 양념적으로 6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양은 굳이 따져볼 때 좁은 땅덩어리에서 다양한 민족과 군집이 고만 고만한 놈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룩했다. 동양은 큰 전쟁이 터진후에 대체적으로 태평한 세월을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은 워낙 다양하게 쪼개져 있어 쉬지않고 크고 작은 싸움내지 전쟁이 이뤄졌다. 지금처럼 서양나라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그렇게 따지면 겨우 반세기정도밖에 되지 않은 듯 하다.

 

과학은 서양이 본격적으로 동양을 누른 비결인데 단순히 과학이라는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룩해낸 과학이 아닐까 싶다. 이미, 동양은 서양보다 앞 선 과학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양이 과학적으로 동양을 앞 서 나갔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얻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재산권은 서양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장치는 바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을 좀 더 잘 효율적으로 잘 지키느냐는 바로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본주의가 탄생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만큼 인간에게 절실하고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의학은 결국 서양이 안정적으로 노동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질병의 노출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예측가능한 존재로 기능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생생한 몸은 가족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꼭 필요한 존재들이였는데 이런 존재를 유지할 수 있으니 엄청난 것이다.

 

소비는 단순히 인간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거대한 자본가와 산업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물품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안되지만 팔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갖게 해야만 한다) 고로,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산업가들은 더욱 더 벌게 된다.

 

직업은 내가 읽었을 때는 조금 애매했다. 가장 최근 50년 정도의 역사를 근거로 직업이라는 주제를 뽑았는데 약간 갖다 부치기가 아닐까 싶었다. 상관없이 볼 때 현재 직업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규졍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냐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이런 직업이 서양은 다양하고 있어 보인다. 동양은 대체적으로 서양에 나온 직업을 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은 지금까지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지만 현재 서서히 동양이 따라잡고 있고 거의 근접했다고 한다. 500년이라는 기간동안 앞서간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 역사에서 멸망은 순식간으로 보이지만 그건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10년도 찰나이기 때문에 -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를 보더라도 동양이 서양을 여러 관점에서 따라 잡고 능가하는 것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이나 기초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멀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은 한 편으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이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단순히 서양과 동양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까지 다루고 있다. 좀 더 단순화시키기 위해 난 그냥 동양(내가 속한 지역이니)과 서양으로 구분했다.

 

분명히 서양은 동양에 대해 동등한 조건보다는 약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볼 때 보는 바로 그 시선~!! 그래도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비교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점을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워낙 서양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보니 좀 더 대표적인 이야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면서 읽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있었다.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좀 더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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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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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퍼 줘서 남는 게 있어요?" 장사가 잘 되는 대박집 음식 장사를 보면 이렇게 마구 주는 업소들이 있다. 일단, 맛을 떠나 푸짐하게 한 상 차려준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럴 때 약간 맛이 없다고 해도 배불리 먹는 포만감에 만족을 느낀다. 실제로 맛의 차이는 정말로 형편없지 않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단지 푸짐하게 주는 것만으로도 손님들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업소로 느껴진다.

 

장사가 잘 안되는 가게들을 보면 대체로 참으로 인색하고 야박한 경우가 많다. 뭘 달라고 해도 생색내고 서비스마저 손님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정작, 본인들이 왜 장사가 안 되는지 이유를 따지지도 않고 손님 없는 것을 한탄하는 경우를 본다. 어떤 대박집은 엄청 싸게 팔면서도 양을 푸짐하게 준다. 적게 팔아서는 이익이 남지 않지만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팔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브 앤 테이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반대의 이야기를 해준다. 미련하게 이익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주는 사람들을 '참 착한 사람이야~!'라고 말하지만 호구라는 인식이 강하다. 편안하게 만나고 부담없이 주는 것에 익숙하게 받지만 그런 사람을 꼭 이용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대체적으로 '쟤는 그런 친구니깐~"라면서 손해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우리들은 - 아니면 나는 - 주는 사람들이 각박한 이 세상에서는 성공하기도 힘들고 남들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흔한 말로 선량한 사람이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실제로도 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만 듣지 실력이나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크게, 기버, 테이커, 매처라는 세 부류로 나눠진다. 기버는 주는 사람, 테이커는 얻기만 하는 사람, 매처는 받아야 주는 사람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매처에 해당한다. 받아야 주거나 주었으니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버는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 무엇을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기버는 도움을 받아 변화되고 그 사람에게 이익이 된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식은 잘못 되어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렇지 않다. 기버는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구로 인식되어 실패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똑같이 기버인 경우로 드러난다. 

 

사람마다 분명히 다를 것이다. 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받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받으면 줘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도대체 나는 기버인가 매처인가에 대한 답변이였다. 분명히 받기만을 좋아하고 받으려고 기를 쓰는 테이커는 확실히 아닌데 주기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듯 하고 받아야 주는 편도 아닌듯 하다는 생각에 말이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타적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면 당장 이익을 독점하고 순간적으로 좋을 지 몰라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타인들에게는 기피대상이 되어 버린다. 함께 일을 하거나 상대하고자 할 때마다 자신이 손해를 무조건 보는 것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테이커들과 누가 함께 하려 하겠는가 말이다. 갈수록 테이커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이에 반해 기버들은 분명히 손해를 본다.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테이커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다. 매처인 경우에도 내가 해 줄 것이 있어야 도움을 주는 것이라 기버들에게 꼭 도움을 무한정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버는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본인들이 열심히 도와 줘도 아무에게도 인정을 못 받거나 본인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도와주다보면 오히려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도 점점 힘이 나지 않고 좌절감을 맛 보게된다. 이미, 남들에게는 호구로 낙인이 찍혀 이용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기버임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기버인데 말이다. 기버는 분명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에는 똑같지만 성공한 기버는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의 이익도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노력한다는 점이 실패한 기버와 다른 점이다.

 

기버로써 활동을 하면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처이다. 그렇기에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도움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 점이 실패한 기버와 성공한 기버들의 차이점이다. 이렇게 볼 때 의도적으로 주려고 노력할 수 있다. 철저하게 받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기버로 위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은 좋다.

 

내가 살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과 남을 도와주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우리들은 대부분 도덕이라는 것을 갖고 있어 적당히 남들을 돕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기본은 나에서 출발한다. 매처로써의 삶도 나쁘지 않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서. 테이커는 일단 내 성향이나 본질과는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남들에게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대체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귀찮거나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 적은 없는 듯 했다. 그런 점에서는 난 매처인가 보다. 다만, 남을 도와주는 것이 좀 더 편한 것은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 무엇인가 얻거나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의 여부도 그 사람이 테이커인지 기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 매처일 수도 있고. 

 

작년에 읽은 '콰이어트'를 읽고 내성적인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감흥을 얻어 큰 도움이 되었다면 올 해는 아마도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내가 살아야 할 방향에 대한 좀 더 확실한 확증을 얻지 않았을까 한다. 기버는 단기간에는 실패로 보이지만 장기간이라는 시간으로 볼 때는 성공이라는 이익을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다. 내가 남들에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쁜 감정으로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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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잇업 - 멋진 결과를 만드는 작은 행동들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성격을 원하다면 이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윌리엄 제임스, 철학자, 1884년

 

'립잇업'은 바로 이 문구로부터 시작한다. 이 문구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자 전부이자 모든 것이다. 실제로 저 문구만 제대로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이 책은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단지, 저 문구 하나를 증명하고 알려주기 위해 3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채워나갔다는 사실이 말이다.

 

많은 동기부여 책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는 '생각대로 된다'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이런 내용이 가득하다. 흔히 말해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실상이라는 표현처럼 이런 것들은 믿음의 영역이라 어떤 말을 해도 이미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내 편이 아니면 적일 뿐이다.

 

처음 투자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 투자라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에 나를 먼저 알고자 하는 마음에 투자 마인드와 관련되어 있는 자기계발서적중에 동기부여와 관련되어 있는 수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럴 때 읽은 책들이 거의 대부분 믿음대로 될 지어다라는 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생각만으로 될 수 있다고 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야기한다. 나도 해 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라고. 힘들고 어렵거나 지칠 때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나도 할 수 있다'라고 믿고 열심히 인디언이 10,000번을 외칠 때 원하는 것이 이뤄졌다는 것처럼 끊임없이 되뇌이고 되뇌였다. 마음속의 외침들이 이뤄졌는지의 여부는 말하지 않겠지만 지금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두번 아침,저녁으로 외친다.

 

사람이란 바보같은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도 여전히 반복하는 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라도 건져야 겠다는 심정이 바로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사람의 약한 지점을 파고 들어가 마음을 후벼 파기때문이다.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 이런 동기부여를 하는 강사나 저자들이 자신이 성공한 배경에는 바로 그 강연과 책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을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실제로 투자나 본업을 통해 성공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한대로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 자신의 사례보다는 타인의 사례를 많이 소개한다. 이미, 이쪽 분야에는 거대한 시장과 동의반복적인 사례들이 넘쳐 나기에 -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성공 사례들은 우연이 이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 얼마든지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꺼리는 꽤 많다.

 

그렇다고, 이 쪽 분야의 동기부여에 대해 무조건 폄하하지는 않는다. 나 자신도 그런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도움이 된 것은 있었고 덕분에 최소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물론, 운 좋게 그렇게 될 수도 있었다는 가정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다행이도 그런 동기부여책만 죽어라고 읽고 실천하기보다는 다양한 책을 함께 읽었다는 약간의 변종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면 먼저 그에 대한 아주 아주 작은 실천부터 하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조건을 볼 때 사람들은 전자가 훨씬 훨씬 더 쉽고 편하고 마음에 든다.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머리로 생각을 먼저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더 부합된다.

 

나 역시 그러하기 때문에 동기부여책들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립잇업에서는 어떤 식으로 시중에 있는 동기부여책들과는 다른 관점의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지를 검증하고 실제로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지 보자면 사실 특별히 더 대단할 것은 없다. 이미,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로 책에 소개된 많은 실험과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다.

 

심리학 분야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서 점점 인간의 단순한 심리만 알고자 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이유가 그렇게 하는 원인까지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과학자로써의 다방면의 검증을 통해 인간에 대해 탐구를 거듭하고 있다. 똑똑한 인간들이 왜 멍청한 짓을 하는지에서 부터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존재하는데 그러한 원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파악한다.

 

아니, 원인따위는 필요없고 인간은 행동을 하면 된다. 또한, 원인을 따져 볼 때 상황이 주워지면 어지간한 인간은 무조건 의도한 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다. 엄청난 의지와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만해도 결국은 상황에 굴복하고 만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어떻게 보면 참 간단하다. 행동하면 된다고 하니. 행복해 지고 싶으면 간절히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기억이나 행복한 것에 대해 떠오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단순하게 거짓웃음이라도 '하하'하고 웃으면 된다. 아님, 입꼬리를 올리기 위해 볼펜만 물고 있어도 된다. 머리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상황을 만들어 버리니 저럴로 엔돌핀이 돌면서 행복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사이비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정통적으로 사람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니,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저항하면서 기존의 것을 더욱 굳건하게 믿고 자기합리화를 공교하게 강화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 있아. 믿는대로 행하고 생각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고 전파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은 좋지만 상황을 만들어 어쩔 수 없이 실천하는 것이 훨씬 더 확실하고도 분명한 방법이다. 

 

책에는 이와 관련되어 있는 아주 아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른 책들에서 뜨문 뜨문 읽었던 내용을 '립잇업'이라는 관점으로 전부 몰아서 읽게 되니 다시 또 새롭고 같은 실험을 저술한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달리 하여 자신의 관점에 맞는 논점으로 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다. 결국에는 비슷 비슷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생각하고 믿는바를 실천하려고 하지 말고 생각하고 믿는 바를 실천하기 위한 상황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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