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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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퍼 줘서 남는 게 있어요?" 장사가 잘 되는 대박집 음식 장사를 보면 이렇게 마구 주는 업소들이 있다. 일단, 맛을 떠나 푸짐하게 한 상 차려준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럴 때 약간 맛이 없다고 해도 배불리 먹는 포만감에 만족을 느낀다. 실제로 맛의 차이는 정말로 형편없지 않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단지 푸짐하게 주는 것만으로도 손님들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업소로 느껴진다.

 

장사가 잘 안되는 가게들을 보면 대체로 참으로 인색하고 야박한 경우가 많다. 뭘 달라고 해도 생색내고 서비스마저 손님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정작, 본인들이 왜 장사가 안 되는지 이유를 따지지도 않고 손님 없는 것을 한탄하는 경우를 본다. 어떤 대박집은 엄청 싸게 팔면서도 양을 푸짐하게 준다. 적게 팔아서는 이익이 남지 않지만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팔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브 앤 테이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반대의 이야기를 해준다. 미련하게 이익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주는 사람들을 '참 착한 사람이야~!'라고 말하지만 호구라는 인식이 강하다. 편안하게 만나고 부담없이 주는 것에 익숙하게 받지만 그런 사람을 꼭 이용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대체적으로 '쟤는 그런 친구니깐~"라면서 손해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우리들은 - 아니면 나는 - 주는 사람들이 각박한 이 세상에서는 성공하기도 힘들고 남들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흔한 말로 선량한 사람이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실제로도 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만 듣지 실력이나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크게, 기버, 테이커, 매처라는 세 부류로 나눠진다. 기버는 주는 사람, 테이커는 얻기만 하는 사람, 매처는 받아야 주는 사람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매처에 해당한다. 받아야 주거나 주었으니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버는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 무엇을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기버는 도움을 받아 변화되고 그 사람에게 이익이 된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식은 잘못 되어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렇지 않다. 기버는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구로 인식되어 실패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똑같이 기버인 경우로 드러난다. 

 

사람마다 분명히 다를 것이다. 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받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받으면 줘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도대체 나는 기버인가 매처인가에 대한 답변이였다. 분명히 받기만을 좋아하고 받으려고 기를 쓰는 테이커는 확실히 아닌데 주기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듯 하고 받아야 주는 편도 아닌듯 하다는 생각에 말이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타적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면 당장 이익을 독점하고 순간적으로 좋을 지 몰라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타인들에게는 기피대상이 되어 버린다. 함께 일을 하거나 상대하고자 할 때마다 자신이 손해를 무조건 보는 것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테이커들과 누가 함께 하려 하겠는가 말이다. 갈수록 테이커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이에 반해 기버들은 분명히 손해를 본다.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테이커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다. 매처인 경우에도 내가 해 줄 것이 있어야 도움을 주는 것이라 기버들에게 꼭 도움을 무한정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버는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본인들이 열심히 도와 줘도 아무에게도 인정을 못 받거나 본인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도와주다보면 오히려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도 점점 힘이 나지 않고 좌절감을 맛 보게된다. 이미, 남들에게는 호구로 낙인이 찍혀 이용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기버임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기버인데 말이다. 기버는 분명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에는 똑같지만 성공한 기버는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의 이익도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노력한다는 점이 실패한 기버와 다른 점이다.

 

기버로써 활동을 하면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처이다. 그렇기에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도움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 점이 실패한 기버와 성공한 기버들의 차이점이다. 이렇게 볼 때 의도적으로 주려고 노력할 수 있다. 철저하게 받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기버로 위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은 좋다.

 

내가 살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과 남을 도와주기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우리들은 대부분 도덕이라는 것을 갖고 있어 적당히 남들을 돕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기본은 나에서 출발한다. 매처로써의 삶도 나쁘지 않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서. 테이커는 일단 내 성향이나 본질과는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남들에게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대체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귀찮거나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 적은 없는 듯 했다. 그런 점에서는 난 매처인가 보다. 다만, 남을 도와주는 것이 좀 더 편한 것은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 무엇인가 얻거나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의 여부도 그 사람이 테이커인지 기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 매처일 수도 있고. 

 

작년에 읽은 '콰이어트'를 읽고 내성적인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감흥을 얻어 큰 도움이 되었다면 올 해는 아마도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내가 살아야 할 방향에 대한 좀 더 확실한 확증을 얻지 않았을까 한다. 기버는 단기간에는 실패로 보이지만 장기간이라는 시간으로 볼 때는 성공이라는 이익을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다. 내가 남들에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쁜 감정으로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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